※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은우 & 세은 “무엇보다, 각오만을 알고 있던 제게 소망이라는 걸 가르쳐준 건 부장님이에요.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부장으로서, 선배로서, 형으로서 해주시는 모든 것에.” “아아, 이런 이야기 하자니 낯간지러운데···” “아, 나, 생각해보니, 은우 선배랑 세은이한테 지금까지 물어보고 싶은 거 있었는데 못 물어봤어. 다른 친한 분들한테는 어지간하면 물어봤는데─” “좋아하시는 음식이 뭐에요? 세은이도 괜찮다면 알려줘!”
@한양 “그런 의미에서, 뭐라도 해보겠다는 발악을 뭐라도 해보자는 각오로 가장 처음 만들어주신 건 부부장님이었어요. 1학년 때부터 함께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2학년이 돼서야 선배와 만난 걸 아쉬워해야 할지 만나기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할 테니, 2학기는 우리 모두 좀 마음놓고 편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요.”
@혜성 “준비됐어, ‘냥’?” (성운은 혜우를 힐끔 보며 뭔가 눈치를 주더니, 땅을 톡 치고는 혜우와 함께 두둥실 통통 하고 떠올랐다. 마치 공기 빵빵하게 들어간 비치발리볼이나 헬륨 풍선처럼.) (그리고 성운은 혜우에게 안긴 모양 그대로 통통 튀더니, 혜우와 함께 혜성의 품으로 날아들었다!)
분명 어제까지는 책도 읽고 내게 거래까지 요청했던 것이, 다시금 망가진 것처럼 늘어졌다. 침대에 눈을 뜬 채 축 늘어진 태오의 모습은 며칠 전 병실에서 넋을 놓고 자아를 몽중에 두고 온 것과 다를 바가 하나 없었다. 죽어버린 듯 늘어진 태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2시간째 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엔 말을 걸어보고, 시야를 휘휘 저으며 방해도 해봤지만 고장 난 안드로이드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서휘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이 예전에도 한 번 있었기 때문이다. 넋을 잃은 채 골몰하다 자기 혼자 결론을 내리고, 남에게는 말하지 않아 결국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모든 걸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 어떻게 잊겠는가? 그렇게 날 보기 좋게 농락하고 떠났는데. 서휘는 태오의 곁을 침묵하며 지키면서도, 이번에는 대체 무얼 결심하려는 건지 추측했다. 이번에도 떠난다면 아예 스트레인지로 목줄을 묶어버릴 생각이었다마는.
"백한결."
하지만 태오가 뱉은 단어에 서휘는 목줄 채울 생각을 집어넣어야만 했다. 한참을 넋을 놓던 것이 침묵을 깨고 익숙한 이름을 읊조리자 서휘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몸을 기울였다.
"무슨 생각을 그리도 골똘히 하였길래 그 선생 이름이 나올까." "……왜 내 제안을 망설였는지 답이 나와서요." "내가 어찌 망설였을까?" "가족을 당신 손으로 해하라 하니 그건 싫었을 테지요…… 그 빌어먹을 혈연이 뭐라고." "그럴 리가 있겠더니."
서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태오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태오는 여전히 늘어진 모습으로 있다가도, 천천히 눈을 굴렸다. 공막이 새카맣게 물든 것을 본 서휘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이미 짙은 와위를 느낀 태오는 자신의 앞에선 어떤 거짓도 소용 없다는 듯 눈을 휘었다.
"실은……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닮았는데…… 어찌 모를까요. 백한결, 백서휘……. 나를 지금껏 잘도 농락하였군요. 그래, 어쩌면 당신이 그의 모습을 하고 이따금 커리큘럼을 대신 하러 왔을지도 모르겠어요." "……네가 먼저 도망쳤으니 내 수를 썼을 뿐이지." "커리큘럼은?"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알잖니." "……." "다만, 제안은 터무니없는 것이라 고민했던 것이지 사심은 없었단다. 결국 그 아이도 손패니까." "손패라고 보기엔 모종의 이유로 바깥에서 커리큘럼도 시키지 않고 애지중지 키운 것 같던데요. 언제부터 그리 손패에 신경을 썼다고."
서휘는 속이 꿰뚫린 것 같았다. 어디까지 들여다보는 건진 몰라도 이대로면 낱낱이 밑천을 털릴 것 같았다.
"바라는 게 뭐니." "바라는 것이라." "네 내가 한결이를 습격해야만 하는 이유가 리버티의 견제만은 아닌 것 같은데. 굳이 나인 이유가 뭐니." "직고하길…… 바라시나요." "그래." "당신이 절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서."
순간, 작게 벌어진 입술이 다물리지 못했다. 서휘는 지금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때 태오가 시체같이 늘어지다 대뜸 떠났던 이유도, 지금 이리 구는 것도 모두 예상은 했지만 으레 충격이란 것은 어렴풋이 예상하던 것이더라도 귀로 듣는 순간 머리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던가. 태오는 그런 서휘의 마음을 알면서도 막힘없이 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내 모든 걸 꺾어버리고…… 이 지경까지 몰아간 당신이 증오스럽기 짝이 없어서…… 무너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짖으면 하여서 그리 거래를 요청했답니다." "꿈도 크군. 나를 역린으로 하여금 무너뜨리겠다?" "정확히는 자멸이겠지. 당신의 손인데."
거부하는 머리와 달리 심장은 뛰고 있었다. 귀를 울릴 정도로 그 소리가 크다. 서휘는 태오의 말 뒤에 무엇이 있는지 깨달았다. 단순한 증오가 아니다. 철저한 득과 실을 계산한 발언이다. 네가 바라는 것이 너무나도 크다……. 손을 들어 입가를 덮어 가리고자 더듬거릴 적, 앙상한 손이 제 손을 붙들었다.
"물론 내 이리 방자히 굴어도 용서하실 것을…… 아니 이리 군답니다." "……진심이니?"
이대로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마지막 양심을 발휘해 막아야만 함을 안다. 그것이 자신이 행할 마지막 어른된 도리임도 안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그리고 저 조그마한 머리를 굴려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눈을 마주하니 머리가 아득해졌다. 인간의 것이 아닌 색조의 공막과 달리 홍채만은 순진무구하기 때문이다. 포사가 비단 찢는 것에 웃는 것을 본 황제가 그 이후로 귀한 비단을 모조리 사들여 찢어내어 재정을 망가뜨리고 무너짐의 발판을 마련했다던 글이 불현듯 머리를 스친다. 붉은 전조등이 깜빡이는 것 같았다. 심장이 터질 듯 뛴다. 그래, 양심도, 어른된 도리도, 가족간의 정도 무슨 소용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저 곁에 있으면……. 내가…….
"들키는 순간 네 무덤을 네 손으로 파는 꼴일 텐데? 넌 저지먼트다. 그 점을 상기하고 내게 요청해야지." "내 찢겨도 묻어주는 사람은…… 형님일 텐데 무엇이 두렵겠어요?"
심장이 뛰는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는다. 머리가 단숨에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서휘는 넋을 잃은 채 태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이대로면 몽중의 의식에 잡아먹혀 영영 돌이킬 수 없음을 안다…….
"형님은 행하시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아주 잠깐, 가책을 내려놓고…… 선을 그어두고, 무너지더라도 나의 품에서 무너지면 된답니다. 죽더라도 내 손에 죽고, 비명을 지르더라도 내게 질러야지요." "하, 하하." "리버티가 무너뜨릴 거예요, 형님. 형님이 일구어낸 모든 것을, 어떻게든 인첨공에 물들지 않게끔 발악한 당신의 동생을…… 그 작자들은 잘린 목을 쥐며 외치겠지요, 우리는 정당했고 악마를 처단했노라고. 그러니 우리가 정의라고…… 오, 미천한 짐승들이 갇힌 곳에서 정의라니, 어련하시려고." "……." "그러니 선수를 치는 것은 오로지 형님의 손이어야만 해요……. 괴롭겠지만 어쩌겠어요. 모든 것은 영광을 위한 밑거름이랍니다." "네 나를 진창길로 떨어뜨리고자 하는구나. 밑바닥 그 아래로." "아무리 위를 노니는 것들이 나를 가여이 여긴들 결국 경애할 걸 아니 그렇지요. 하지만 당신이 곁에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서휘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하! 하하……. 점차 웃음은 갈라지고 사그라들더니, 이내 태오의 눈을 정확히 마주하며 사납게 읊조렸다.
"영악한 것." "당신이 알려줬잖아. 사람 속내 읽고 쥐어 흔드는 법." "영악한 것…… 거둬 키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진실로?" "……." "그럴 줄 알았아요. 어찌 되었든 내가 바라는 대답은 그게 아니랍니다……." "……할게."
하게 해줘. 씹어뱉듯 속삭이는 목소리가 절절 끓는 듯했다. 태오는 앙상한 손을 뻗어 서휘의 뺨을 더듬었다. "현명한 판단이니 상을 드려야겠죠." 속삭이는 소리외 함께 서서히 굽히는 팔과 함께 거리가 가까워지고, 마침내 수벽으로 이루어진 간격이 허물어졌다. 가볍게 내려앉은 것은 묵직하게 떨어지고, 이내 그림자 틈을 모조리 메꿨다. 공막 새카맣게 물든 눈이 서서히 감긴다. 나는 당신의 가장 깊은 곳 척수에 새겨진 자. 당신의 눈을 가리고,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옳은 것을 쳐낼 간신.
최후의 순간, 내가 속삭인 모든 것이 실은 당신이 원하던 것이었음을 깨달으면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