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하제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파티룸에서 뒷풀이를 하던 즐거운 시간도 한순간에 흘러갔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정말로 가을 시즌입니다. 아직 낙엽이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잠자리가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는 것 같지 않나요? 여름의 그 날 이후, 특별한 사건 없이... 아니. 물론 성하제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특별히 무슨 일이 있진 않았습니다.
정말로 간만에 저지먼트 멤버들은 딱 평화롭게 학교 순찰 및 불량학생 선도 정도의 일만 하면서 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은우와 한양 역시 각각 다음 세대로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서 인수인계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3학년들은 천천히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자연히 현 2학년 세대들이 점점 주역으로 바뀌어가는... 이른바 세대교체의 시기입니다.
오늘은 저지먼트 정기회의 날입니다. 정기회의라고 해도 특별히 무슨 일이 있진 않습니다. 각각 특이사항이 없는지, 그리고 공지해야 할 사항이 없는지 정도의 간단한 이야기만 하는 시간이었으며, 오늘 역시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가을이 지나면 우리 3학년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현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알고 있지? 우리들이 완전히 물러나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있는 이들은 최대한 물어서 익히도록 하고... 내년 부장과 부부장이 될 일은 슬슬 일이 늘어날테니까 그건 알아두고 있어. 지금부터 조금씩 나와 한양이의 일을 맡길 생각이니까. 아직은 간단한 것들 위주지만, 겨울이 되면 거의 대부분을 체험하게 될거고 쉬운 것은 아니니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두렴."
공지를 마치고 이제 막 해산을 하려던 찰나였습니다. 갑자기 모두의 핸드폰이 삐리릭, 삐리릭. 하고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라도 온 것일까요? 아니요. 확인을 해보면 카톡에 영상 메시지가 하나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무려 Live입니다.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스팸이라고 생각하고 닫으려는 이들은 화면이 전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해당 영상을 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무시를 하자니 핸드폰이 그야말로 계속 진동을 하니 보통 시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조차도 어떻게든 무시하겠다고 한다면 참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 무엇일까요? 확인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있는 대로 나오는 하품을 참느라 두 손으로 얼굴을 반나마 가리길 반복한 서연이었다. 졸려... 지루해서가 아니라 불가항력으로 졸려....... 생각 없이 따라간 뒷풀이에서 잠버릇 안 들키려고 밤을 꼬박 샜던 여파가 아직까지 있다.
그래도 자꾸 하품만 하는 건 민망하니까 볼이라도 꼬집어 보는데, 가을이 지나면 3학년은 저지먼트에서 손을 뗀다고 부장이 다시 한 번 얘기해 주었다. 그러네, 수능도 늦가을이니까. 가을 지나면 3학년들은 사실상... 치외법권(???)에 있게 되겠구만!!! 부부장은 대학엘 안 가신다니 이미 치외법권에 진입하신 거 같기도 하지만. 차기 부장은 청윤이라고 나 들어올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거 같고, 부부장은 누가 될까? 리라? 아니, 부부장보다...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최고참이 되는 거야, 나? 후배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라곤 없는데 이대로 괜찮은가!!! 쫄리지 않을 수 없는 서연이었다.
그때 폰 진동이 엄청 울렸다. 전화? 커리큘럼 시간도 아닌데. 확인해 보니 톡에 웬 라이브 영상이 올라왔다. 모르는 사람인데? 이거 영상 보는 이용자 개인정보 터는 수작 아냐?? 나가기 버튼을 띄우려는데, 어? 화면이 안 바뀐다. 뭔데? 먹통 됐냐? 핸드폰을 짐짓 흔들어 봐도 정지 화면 수준으로 그대로다. 이런, 수박??
그런데 둘러보니 부원 모두가 비슷한 상황인가 보다. 뭐야, 저번에 그 납치범들 수법이랑 똑같아? 저지먼트 톡은 왜케 외부인이 잘 접근하는 건데에에에에에..................... 이번엔 뭐 어쩌자는 건지 보자. 한숨을 푹 내쉬고 영상 시청을 시작하는 서연이었다.
지난 반년은 소소한 하루하루가 귀중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나날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평범한 업무를 하고, 바쁘고 정신없던 스케줄에서 한발 물러나 일상의 궤도로 돌아오면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는 거 같다. 정기회의에서 별다른 안건이 올라오지 않는 것도 한몫했고.
그대로 끝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또 뭐야?"
모두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리는 소리. 심지어 재난문지도 아닌 카톡 알림. 이윽고 날아온 메세지마저 확인하면 리라의 표정은 빠르게 차가워진다. 예민하게 날선 목소리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다 똑같은 거 온 거죠, 지금?"
핸드폰 화면을 뒤집어 모두에게 보이도록 한 리라는, 확인을 마치면 한숨을 겨우 삼키며 다시 채팅창을 들여다본다. 또 이딴 식으로 놀아나고 싶지 않은데.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시끄러워. 머리 아파!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긴 한가? 리라의 손가락은 영상을 재생한다. 또 누구야. 누구더라도 이제 와서 기분이 퍽 유쾌해지지는 않겠지만.
가을은 점점 붉어가고, 우리가 느끼는 냉기는 점점 차가워져 갔다. 다른 이들은 평소에 맡던 업무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왔겠다. 은우와 한양은 다음 세대의 부장과 부부장을 위해 슬슬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 이 둘도 겨울에는 마음 편히 졸업을 기다릴 수 있으니깐. 마치 동면을 위해 먹이를 비축하는 동물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까.
정말 떠나야 될 시기가 오긴 했구나. 이 가을만 지나면 나와 은우는 이제 일에 손을 완전히 뗄 예정이니깐.
" 들으셨죠? 여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미리 말해두는데요. 제 스타일은..... 아직 부부장도 안 정해졌는데, 지금 얘기해봤자 회의만 길어지겠지. "
그건 그때 둘이 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고. 그런데.. 부원들의 휴대폰이 울리네? 누가 단톡에 톡을 올렸나? 어차피 단톡에 얘기할 내용이면 그냥 이 회의를 이용해서 얘기하지. 그리고 회의시간에는 매너모드 좀.. 어떻게 한 명도 진동을 안 꺼.. 심지어 은우마저ㄷ.. 잠시만?! 나는 분명 진동을 껐는데?!
" 하.. 가장 만만한 게 저지먼트의 휴대폰들인가? 지겨운 것들.. "
" 퐁당- "
무엇인지 직감이 됐다. 어떤 녀석들이 저지먼트의 핸드폰의 보안을 뚫고 무슨 짓을 했다는 걸. 한양은 본인의 폰으로 확인하자니, 괜히 봐서 혈압만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한양은 자기 앞에 있는 물컵에 핸드폰을 퐁당 담가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