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밤피르랑 라이칸이랑 좀 다를 것 같은데~ 헌터로서 마주친 게 아니면 천연덕스럽게 호기심 많은 청년 역할을 할 것 같고~ 헌터로서 마주친 거면 밤피르의 경우엔 상황에 따라 말 들을 틈도 없이 공격부터 가하지 않을까~? 라이칸이라면 거 걔가 난동 피우니 가서 어케저케 해라. 이런 거 아닌 이상 그냥 좀 떠보지 않을까~? 사실 생각 안 해봤다~ 이런 건 일상 돌릴 때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구~
방금 전까지 .45가 들려 있던 손에는 땀에 젖은 초대장이 축 늘어져 있었다. 꽤나 질 좋은 종이였는지 원 주인이 도망가는 새 조금 꾸겨졌지만, 잉크는 번지지 않았다. 라켈은 초대장을 제 치마 뒷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들을 쳐다봤다. (아무튼 요즘 인간들은 강도한테 예의가 없어서 벌벌 떨다 돈을 흘리곤 했다.) 쿼터, 쿼터, 다임—요즘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사실 주울 가치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켈은 1달러 샵에서 조금의 풍족함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인이 동전을 주우려 허리를 숙이자 프릴 치마 밑의 가터벨트와 그곳에 매인 무기가 드러났다. 권총 두 정과 그것을 일 분 동안 난사하고도 남을 탄띠가 달빛에 반짝였다. 무해해 보이는 것도 쓸모가 있었다.
라켈, 또는 창백한 추방자는, 사교 파티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의 비사교적인 성정은 둘째치더라도, 그곳 손님 대부분은 라켈이 방금 돈을 뜯어낸 인간마냥 머리에 총 댄다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족속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매우 짜증나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큰손-커럼포 패밀리-역시 그가 정을 주는 상대가 아니었다. 손도 큰손도 별로야, 여인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느새 그의 생각은 이 바닥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카지노의 주 수입은 은퇴한 노인이라고 한다. 전문직에서 은퇴해 볕이 잘 드는 네바다에 정착하여, 게임과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들. 그들에게 카지노는 노름이 아닌 놀음의 공간이겠지.
그렇다면 이곳에선? 새벽의 이른 빛을 피하기 위해 얽혀 있는 고층건물의 그림자, 겁쟁이들에게만 은퇴가 허용되는 세계, 정직한 노동도 소비도 없고 약탈만이 있는 사회에선?-
-정상적인 수입구조라는 게 존재할 리 없지. 하우스에도, 갬블러에게도, 정직한 돈은 없다. 대놓고 또는 은밀하게 법도를 어기고, 타고난 힘과 수명을 휘두른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정당한 재산인 양 비웃고 꺼드럭댄다. 록펠러의 수완과 책략도 저들에 비하면 납득할 법한 재능, 인도적인 사업 방식일 것이다.
라켈은 눈을 찌푸렸다. 조용한 여자는 어쩐지 불특정 다수의 강자에게 기어오르고 싶은 마음이 솟았다. 다문 작은 입 안으로 이를 까득였다. 가 봐?
어차피 이곳의 모두는 강도잖아? 그리고 라켈은 자신을 선제공격한 놈들만 강도질했다. 그런 논리를 위안삼으며, 그는 자신이 아직 .....이 가르친 인간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러니 그의 발걸음이 별종들의 카지노로 향한 것은 인간의 목적을 가진 일이었다. 말하자면 강자의 유희가 아닌 관찰과 탐색이었다.
>>34 늦어서 너무 죄송해용...!!! 저도 가리는 것 없이 좋아해서 둘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헌터때 만났다면 첫 임무 도중에 밤피르에게 잡히기 전 접점이 생겼을것 같고~ 도망쳐 나왔을 때는 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선관이 나올것 같네요! 헤일리가 경호원이니까 앨리스가 도망친 초기에 경호원을 고용했는데 그게 헤일리였다~ 하는 것처럼용!
>87 나 또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 그리고 뭔가 기분나빠-! 그렇지만 곧 경계심이 자리잡아 상황을 파악하려 해. 아마 야성에서 깨어났는데 곁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건 거의 첫경험일 테지만(라켈은 수화하면 폭주해서 대충 다 부숴야만 인간으로 돌아갔어)...라켈이 완전히 어리숙하지만은 않을 거야. 라켈은 방랑하다 이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루키우스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아니면, 내 생각보다 루키우스가 더 유명한가?)
세실리아는 인사를 건네며, 그를 향해 빙긋 웃어보였습니다. 눈 앞의 남자에게서는 비릿한 혈향도, 야수의 체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즉 그는 인간입니다. 늘 그렇듯 감시 역으로 따라붙은 헌터일까요? 매년 열리는 별종들의 파티는 정부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러기에 숨어들어온 헌터 정도는 흔히 보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세실리아가 그들을 고깝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헌터들에게도 파티를 즐길 권리가 있지 않겠어요? 파티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죠. 혹은, 헌터 따위가 아닌 정말 평범한 인간일 수도 있고요.
>>82 독백 잘 봤습니다! 분위기도 그렇고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재밌게 읽었네요. 라켈의 파티 일상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작은 소란(강도짓)을 일으켰으니 주목도가 소폭 변동되겠네요.
그리고 아래는 웹박수 답변입니다! 1. 세계관 내 다른 초자연적 존재 또는 초자연적 능력은 없나요? 매-직이라거나, 초능력이라거나 유령이라거나 그걸 카운터치는 신성한 힘이라거나요.
없습니다! 원래는 코즈믹 호러적인 요소를 섞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럼 세계관이 생각보다 방대해지고 저도 감당이 힘들것 같아서... (쭈글)
1-1. 헌터들이 쓰는 약물이나 신체개조는 어느 정도로 현실적인가요?
신체 개조는 현실에서도 의수, 의족을 착용하는 것처럼 기계 의체로 신체부위를 대체하는 느낌이겠네요. 다만 간단한 무기가 내장되어 있다거나, 원래 신체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수 있다거나 하는 점이 다르겠지요! 약물 쪽은... 그렇게 현실적이진 않을지도요?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체 능력이 단숨에 향상되는 정도니까요. 따지고 보면 현대보다는 근미래~SF쪽에 가까울수도 있겠네요.
1-2. 밤피르와 라이칸스로프 역시 힘세고 민첩한 것 외에 다른 능력이 있을 수 있나요?
능력이라는게 초자연적인 쪽을 말씀하시는 거면, 라이칸의 수화를 빼고는 따로 없습니다!
2. 밤피르는 ...오래 묵으면 세지나요?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연륜이 생기니까 세졌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그것 말고는 오래 살았다고 해서 특별히 물리적 능력이 더 강해지고 그러진 않아요.
2-1. 재생능력은 아예 없나요?
재생능력은 라이칸보단 후달리지만 인간보다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2-2. 장르의 관행에 따라 어릴 땐 라이칸스로프보다 약하지만 천년묵으면 훨씬 세지나요?
일단 두 종족의 파워밸런스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곤 있어요. 그래도 2번 답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천년이나 묵었으면 그만큼 라이칸스로프보단 강할지도요?
3. 두 이종족의 인구는 어떻게 되나요? 라이칸스로프의 경우 근친혼..을 피할 수 있는 정도(한 지역에 100개체 이상)인가요?
두 종족을 합해도 전체 지구 인구의 1%에 미치지 못할 수준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담이지만 밤피르보다는 라이칸스로프가 더 인구가 많지 않을까 싶어요.
3-1. 두 이종족의 반목은 일반적이며 극심한가요? 세계적인 규모에서, 대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세력이 있나요?
원래는 둘이 대판 싸우는게 클리셰긴 하지만, 두 종족의 반목은 별로 심하진 않아요.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고요. 어디 지역에서는 서로 견제할수도 있고, 어디 지역에서는 공존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옛날부터 두 종족이 터전을 놓고 경쟁한 지역이라면 지금도 계속 반목하고 있겠죠? 반대로 두 종족이 인간들이랑 부대껴서 살아갔던 곳이라면 "인간들이 우리 사냥한다고 난리인데 같은 변종이니까 협력하자~" 같은 태도겠고요.
제가 설명을 조리있게 못하는 타입이라, 만족스러운 대답이 되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97 감상과 답변 고마워요! 첫 주목도 변동은 내 것이다! 이 세계의 밤피르는···천년씩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이런 느낌이군요. 흡혈귀 하면 생각나는 염력이라거나 최면술이라거나 하는 것도 없다면, 진짜로 몸과 머리가 엄청나게 민첩한 거냐! 운동선수가 스트렝스 종목 빼면 의외로 밤피르에서 많을지도?! 이벤트 기간~저는 늘려도 좋아요.
>>95 ↑라고 하십니다. 무언가 바꿀 게 생각났을 수도 있고, 이대로 진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 선레는 제가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