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헤이븐 시티의 최남단, 더스크폴 지구로 향하는 초입에는 "리틀 스트립"이라는 구역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을 빼닮은 유흥의 거리죠.
그리고 이 리틀 스트립에서 매년 치러지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사교 파티"입니다. 이 자리는 더스크폴 주민들을 위한 친목의 장이자... "별종"들만의 파티이기도 합니다. 눈치 빠른 이들이라면 그것이 변종을 뜻하는 은어임을 알 수 있겠죠. 파티는 매년 그렇듯 "더스크폴의 큰손"이 소유한 호텔 겸 카지노, "그랜드 카지노"의 메인 홀에서 열립니다. 여러 먹거리와 술, 음료도 잔뜩 차려놓았다고 하네요!
은밀하게 받은 초대장, 행인들이 떠드는 가십거리, 길거리에 붙은 전단지 등등. 아무튼간에 당신들은 어떤 경로로든 그 "사교 파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참석을 결정했을 겁니다. 아, 의외로 파티 참석에는 별다른 조건이 없다고 합니다. 함께 어울릴 의지만 있다면 괜찮다나요. 그렇게 파티장에 입성한 당신은... 더스크폴의 흔한 변종들 중 하나인가요? 혹은 변종들을 염탐하기 위해 숨어든 헌터일 수도 있겠죠. 그도 아니라면, 정말 우연찮게 흘러들어온 민간인이거나.
아무튼, 지금만큼은 파티를 즐기세요! 인생은 덧없고 순간은 영원하니까요.
《일상 이벤트》 4/11 ~ 4/19 본 기간 동안, 그랜드 카지노의 사교 파티를 배경으로 일상을 돌리거나 독백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리틀 스트립의 사교 파티. 헌터로서 방문하여 변종의 행태를 파악하라는 말도, 모델로 활동하며 받은 연락도, 부모님에게 온 초대장도. 디어뮈드에겐 방문할 이유가 여럿 있다.)
“흐음….”
(어울릴 의지만 있다면, 방문의 이유는 특별히 따지지 않는 파티란. 생각해 보면 디어뮈드에겐 제법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관만 드러낸 채 얼굴을 가리는 반투명한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디어뮈드는 짙은 남색의 정장 차림이다. 나름대로 격식을 차린 옷차림이 불편한지 옷소매나 목에 맨 코드 타이를 여러 번 점검한다. 일련의 행동은 그저 다른 이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는 건지, 습관인지 알 수 없다.)
(만족하기를 바라는 끝에서, 그는 천천히 테이블로 향한다. 와인, 여러 종류의 칵테일, 스파클링 음료. 주변에는 안주로 대체할 만한 푸드 핑거도 보인다. 크래커에 치즈, 올리브가 얹어진 푸드 핑거 하나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들어올린다.)
(느긋한 지켜봄. 쓰고 있는 베일로 인해 타인을 탐색해도 크게 티는 나지 않는다. 시선 정도야 느꼈을 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좋다. 이내 디어뮈드에 눈에 들어온 한 사람. 저와 비슷한 키에 눈에 띄는 적갈색 머리카락.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를 제공한, 커럼포의 주인.)
(이름이, 세실리아였던가. 디어뮈드는 와인을 홀짝이며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마 특별한 이유는 없을 테지만, 그 시선은 제법 끈질기다.)
올해도 사교 파티는 어김없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정말 많은 "별종"들이 파티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을 감시하려는 헌터들도요. 세실리아 블랑카 커럼포, 커럼포 패밀리의 보스이자 연회의 주최자인 그녀는 사뭇 무료한 눈빛으로 손님들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 파티장을 찾아온 뒷세계의 거물들과 가벼운 인사치레를 나누고, 이제서야 한 숨 돌리려던 찰나였지요. 그러던 그녀는 문득 시선을 느꼈습니다. 라이칸스로프의 예민한 오감은 단숨에 시선의 주인을 캐치해냈습니다. 반투명한 베일로 얼굴을 가린, 키 크고 마른 남성이었죠. 헌데 이토록 집요한 시선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실리아는 드레스 자락을 가벼이 팔락이며 베일 쓴 남성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가슴께에 손을 얹으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태도가 숙녀라기보단 기품 있는 귀부인에 가까워 보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신사분. 먼저 저희 파티에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실리아가 물 흐르듯 대화의 물꼬를 틉니다. 낯선 사람과 얼굴을 마주한 채 말을 섞는 것이야말로 파티의 재미 아니겠나요. 비록 그녀는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저는 이 파티의 주최자, 세실리아 커럼포라고 합니다. 신사분의 성함을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28 (디어뮈드, 세실리아가 제 시선을 알아차리고 다가오자 나긋한 미소를 보인다. 건네어진 인사에 저 또한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요, 알고 있죠. 이 파티의 주최자시자, 이곳 그랜드 카지노의 주인이 아니십니까.”
(적당한 예의, 상대방의 심기에 거슬리지 않을 법한 말투. 하지만 경우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는 그런 말. 디어뮈드는 예의에 어긋나는 의도는 없다는 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세실리아를 향해 말하며 빙그레 웃는 입을 했다.)
“전 내드릴 만한 감투가 없어 부끄럽지만….” “예일 커넌트라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얘기가 늦었네요. 얼굴에 흉한 자국이 있어 베일로 가리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일 커넌트. 너무나도 능숙하게 나오는 가짜 이름은 꼭 제것이 맞다는양 당당할 뿐이다. 사실 디어뮈드가 말한 것은 그에게 있어선 가명이지만, 아주 주인이 없는 이름도 아니다. 그 주인이 무연고로 근처 지하철 역에서 구걸을 하는 홈리스라는 것만 빼면 말이지.) (이어 덧붙인 말 또한, 이 수상한 차림새에 관한 이유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것에 가까운 사람에게 있어선 크게 의미 없는 행동인지도 모른다.)
“파티가 아주 마음에 드네요. 준비 된 음식과 술도 만족스럽고요.”
(이 모든 것을 직접 준비했느냐고 말하며 당신을 치켜 세우는 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사회생활 만큼은 만렙 수준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69 밤피르랑 라이칸이랑 좀 다를 것 같은데~ 헌터로서 마주친 게 아니면 천연덕스럽게 호기심 많은 청년 역할을 할 것 같고~ 헌터로서 마주친 거면 밤피르의 경우엔 상황에 따라 말 들을 틈도 없이 공격부터 가하지 않을까~? 라이칸이라면 거 걔가 난동 피우니 가서 어케저케 해라. 이런 거 아닌 이상 그냥 좀 떠보지 않을까~? 사실 생각 안 해봤다~ 이런 건 일상 돌릴 때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구~
방금 전까지 .45가 들려 있던 손에는 땀에 젖은 초대장이 축 늘어져 있었다. 꽤나 질 좋은 종이였는지 원 주인이 도망가는 새 조금 꾸겨졌지만, 잉크는 번지지 않았다. 라켈은 초대장을 제 치마 뒷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들을 쳐다봤다. (아무튼 요즘 인간들은 강도한테 예의가 없어서 벌벌 떨다 돈을 흘리곤 했다.) 쿼터, 쿼터, 다임—요즘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사실 주울 가치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켈은 1달러 샵에서 조금의 풍족함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인이 동전을 주우려 허리를 숙이자 프릴 치마 밑의 가터벨트와 그곳에 매인 무기가 드러났다. 권총 두 정과 그것을 일 분 동안 난사하고도 남을 탄띠가 달빛에 반짝였다. 무해해 보이는 것도 쓸모가 있었다.
라켈, 또는 창백한 추방자는, 사교 파티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의 비사교적인 성정은 둘째치더라도, 그곳 손님 대부분은 라켈이 방금 돈을 뜯어낸 인간마냥 머리에 총 댄다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족속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매우 짜증나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큰손-커럼포 패밀리-역시 그가 정을 주는 상대가 아니었다. 손도 큰손도 별로야, 여인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느새 그의 생각은 이 바닥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카지노의 주 수입은 은퇴한 노인이라고 한다. 전문직에서 은퇴해 볕이 잘 드는 네바다에 정착하여, 게임과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들. 그들에게 카지노는 노름이 아닌 놀음의 공간이겠지.
그렇다면 이곳에선? 새벽의 이른 빛을 피하기 위해 얽혀 있는 고층건물의 그림자, 겁쟁이들에게만 은퇴가 허용되는 세계, 정직한 노동도 소비도 없고 약탈만이 있는 사회에선?-
-정상적인 수입구조라는 게 존재할 리 없지. 하우스에도, 갬블러에게도, 정직한 돈은 없다. 대놓고 또는 은밀하게 법도를 어기고, 타고난 힘과 수명을 휘두른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정당한 재산인 양 비웃고 꺼드럭댄다. 록펠러의 수완과 책략도 저들에 비하면 납득할 법한 재능, 인도적인 사업 방식일 것이다.
라켈은 눈을 찌푸렸다. 조용한 여자는 어쩐지 불특정 다수의 강자에게 기어오르고 싶은 마음이 솟았다. 다문 작은 입 안으로 이를 까득였다. 가 봐?
어차피 이곳의 모두는 강도잖아? 그리고 라켈은 자신을 선제공격한 놈들만 강도질했다. 그런 논리를 위안삼으며, 그는 자신이 아직 .....이 가르친 인간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러니 그의 발걸음이 별종들의 카지노로 향한 것은 인간의 목적을 가진 일이었다. 말하자면 강자의 유희가 아닌 관찰과 탐색이었다.
>>34 늦어서 너무 죄송해용...!!! 저도 가리는 것 없이 좋아해서 둘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헌터때 만났다면 첫 임무 도중에 밤피르에게 잡히기 전 접점이 생겼을것 같고~ 도망쳐 나왔을 때는 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선관이 나올것 같네요! 헤일리가 경호원이니까 앨리스가 도망친 초기에 경호원을 고용했는데 그게 헤일리였다~ 하는 것처럼용!
>87 나 또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 그리고 뭔가 기분나빠-! 그렇지만 곧 경계심이 자리잡아 상황을 파악하려 해. 아마 야성에서 깨어났는데 곁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건 거의 첫경험일 테지만(라켈은 수화하면 폭주해서 대충 다 부숴야만 인간으로 돌아갔어)...라켈이 완전히 어리숙하지만은 않을 거야. 라켈은 방랑하다 이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루키우스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아니면, 내 생각보다 루키우스가 더 유명한가?)
세실리아는 인사를 건네며, 그를 향해 빙긋 웃어보였습니다. 눈 앞의 남자에게서는 비릿한 혈향도, 야수의 체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즉 그는 인간입니다. 늘 그렇듯 감시 역으로 따라붙은 헌터일까요? 매년 열리는 별종들의 파티는 정부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러기에 숨어들어온 헌터 정도는 흔히 보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세실리아가 그들을 고깝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헌터들에게도 파티를 즐길 권리가 있지 않겠어요? 파티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죠. 혹은, 헌터 따위가 아닌 정말 평범한 인간일 수도 있고요.
>>82 독백 잘 봤습니다! 분위기도 그렇고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재밌게 읽었네요. 라켈의 파티 일상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작은 소란(강도짓)을 일으켰으니 주목도가 소폭 변동되겠네요.
그리고 아래는 웹박수 답변입니다! 1. 세계관 내 다른 초자연적 존재 또는 초자연적 능력은 없나요? 매-직이라거나, 초능력이라거나 유령이라거나 그걸 카운터치는 신성한 힘이라거나요.
없습니다! 원래는 코즈믹 호러적인 요소를 섞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럼 세계관이 생각보다 방대해지고 저도 감당이 힘들것 같아서... (쭈글)
1-1. 헌터들이 쓰는 약물이나 신체개조는 어느 정도로 현실적인가요?
신체 개조는 현실에서도 의수, 의족을 착용하는 것처럼 기계 의체로 신체부위를 대체하는 느낌이겠네요. 다만 간단한 무기가 내장되어 있다거나, 원래 신체의 일부였던 것처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수 있다거나 하는 점이 다르겠지요! 약물 쪽은... 그렇게 현실적이진 않을지도요?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체 능력이 단숨에 향상되는 정도니까요. 따지고 보면 현대보다는 근미래~SF쪽에 가까울수도 있겠네요.
1-2. 밤피르와 라이칸스로프 역시 힘세고 민첩한 것 외에 다른 능력이 있을 수 있나요?
능력이라는게 초자연적인 쪽을 말씀하시는 거면, 라이칸의 수화를 빼고는 따로 없습니다!
2. 밤피르는 ...오래 묵으면 세지나요?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연륜이 생기니까 세졌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그것 말고는 오래 살았다고 해서 특별히 물리적 능력이 더 강해지고 그러진 않아요.
2-1. 재생능력은 아예 없나요?
재생능력은 라이칸보단 후달리지만 인간보다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2-2. 장르의 관행에 따라 어릴 땐 라이칸스로프보다 약하지만 천년묵으면 훨씬 세지나요?
일단 두 종족의 파워밸런스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곤 있어요. 그래도 2번 답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천년이나 묵었으면 그만큼 라이칸스로프보단 강할지도요?
3. 두 이종족의 인구는 어떻게 되나요? 라이칸스로프의 경우 근친혼..을 피할 수 있는 정도(한 지역에 100개체 이상)인가요?
두 종족을 합해도 전체 지구 인구의 1%에 미치지 못할 수준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담이지만 밤피르보다는 라이칸스로프가 더 인구가 많지 않을까 싶어요.
3-1. 두 이종족의 반목은 일반적이며 극심한가요? 세계적인 규모에서, 대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세력이 있나요?
원래는 둘이 대판 싸우는게 클리셰긴 하지만, 두 종족의 반목은 별로 심하진 않아요.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고요. 어디 지역에서는 서로 견제할수도 있고, 어디 지역에서는 공존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옛날부터 두 종족이 터전을 놓고 경쟁한 지역이라면 지금도 계속 반목하고 있겠죠? 반대로 두 종족이 인간들이랑 부대껴서 살아갔던 곳이라면 "인간들이 우리 사냥한다고 난리인데 같은 변종이니까 협력하자~" 같은 태도겠고요.
제가 설명을 조리있게 못하는 타입이라, 만족스러운 대답이 되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97 감상과 답변 고마워요! 첫 주목도 변동은 내 것이다! 이 세계의 밤피르는···천년씩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이런 느낌이군요. 흡혈귀 하면 생각나는 염력이라거나 최면술이라거나 하는 것도 없다면, 진짜로 몸과 머리가 엄청나게 민첩한 거냐! 운동선수가 스트렝스 종목 빼면 의외로 밤피르에서 많을지도?! 이벤트 기간~저는 늘려도 좋아요.
>>95 ↑라고 하십니다. 무언가 바꿀 게 생각났을 수도 있고, 이대로 진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 선레는 제가 할까요?
(디어뮈드, 잠깐 아쉬운 것 같은 소리를 낸다. 그는 당신이 예의상 덧붙이는 말에 망설이듯 머뭇거리다 어설픈 미소를 보였다. 베일 너머의 제대로 보이지 않을 눈과 고개를 살포시 내리깔고 수줍은 것처럼 입을 열었다.)
“안타깝게도…, 아직 다른 분들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요. 미스 커럼포가 제 첫 대화 상대랍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은 잘 모르는 얼굴이다 보니 긴장이 되어서 말이죠.”
(이래보여도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며 부끄럽다는 듯이 말하는 모습은, 처음 당신과 대화를 나누기 전 끈질기게 쳐다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내뱉는 게 어찌나 침착하고 익숙한지. 심장 박동 하나 변화 없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이 본다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괜찮으시다면….”
(이내 디어뮈드가 먼저 조심스럽게, 혹은 그런 느낌으로 말을 건네온다. 허연 장갑 낀 손을 펼쳐 내밀며 슬그머니 제 입가에 미소를 건다.)
“미스께서 다른 분들을 소개 시켜주실 수 있나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뒷세계, 혹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커럼포와 어디가 친하다더라—따위를 확인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 이는 약간의 아쉬움인 것이다. 당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 불쌍한 어린 양은 겉돌다가 파티 음식만 축내고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물론 그마저도 거짓이지만, 아무래도 좋지 않던가.)
게르하르트는 화려하되 동시에 과히 밝지 않은, 침침한 보랏빛을 벗어나지 못할 퇴폐적인 카지노의 바 테이블 조명 아래 앉아 붉은 칵테일이 그득히 담긴 잔을 들어올리며 손아귀에서 가벼이 흔들었다. 찰랑이는 순간마다 이 장소의 음침하며 잡다한 향이 섞이는 느낌이었던지라,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면서도 또 한 켠으로 스며드는 불쾌함을 의식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매년 벌어지는 별종들의 가면무도회란, 서로가 누구인지 훤히 알면서도 기어이 속고 속였다 주장하려는 천박한 장난기 섞인 악의만이 자리할 뿐이지. 진정 서로의 정체가 무엇인지 까맣게도 모르는 주제에, 세상의 주인이라도 되었다는 양 당당히 거니는 소수의 미천한 족속을 웃음을 담아 관망하며 들이키는 무의미한 알코올은 이제 너무도 질려버린 탓에 충분한 유희가 될 수 없었다.
게르하르트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곧 예민한 후각 끝을 스치고 지나는 짐승의 향취와 도무지 허기를 참을 수 없게끔 유도하는 혈향을 털어내려 고개를 가벼이 저었다. 년도라는 것은 지루한 불멸의 앞에서 주나 달 따위와 비해서도 별 다른 감상을 얻을 수 없었으나, 올해는 묘하게도 비틀린 기대감이 차올랐다. 운명이나 점 따위를 신봉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굳이 이 자리까지 걸음을 옮기게 할 정도의 의미는 충분하게도.
>>118 열렸다 닫혔다 열렸다 닫혔다 열리는문~ 디어주도 어서오세요~ >>113 확실히 저도 라켈 시트 보면서 우리 애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반대인걸~ 같은 느낌을 받긴 했어요! 음- 그래도 친관도 재밌을거 같은데~ 선택지가 둘 다 좋아서 고민이네요 >>117 좋아요 좋아요 천상악역세계정복희망자 게르하르트! 혹시 원하시는 관계 있으실까요!
>>118 대립을 아주 기대하고 있어요... 막 재수없게 웃다가 퍽퍽 맞고 싶은 욕망...
>>119 세계정복부터 사상적으로 문제가 큰 친구죠... 현실적으로 인간들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는 당연하게 우리(변종)가 더 나은 개체들 아니야? 하는 생각을 베이스에 깔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변종 중에서 밤피르들이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느낌... 지역별로 변종들이 서로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하셨잖아요? 게르하르트는 변종들끼리도 피가 튀게 싸우던 곳에서 왔기 때문에, 아직도 라이칸스로프를 겉으로는 웃으면서 대할 수 있지만 잠재적인 적대자라고도 생각을 할 거에요. 협력은 할 수 있지만 끝까지 믿지는 않는... 그래서 서로 결집력이 강한 라이칸스로프들은 완전히 믿지 않고, 아웃사이더임을 드러내는 친구들은 믿지 않으면서도 잘 구슬려볼까~ 생각 정도는 할 느낌? ...왜 이렇게 길어졌지?
>>120 수식어가 붙으니까 두배로 부끄러워졌어요 헤일리 직업이 경호원이란 점이 너무 좋아요... 연관된 관계를 짜보면 어떨까요? 경호 대상을 죽였다? 경호를 요청했다? 완전 극단적으로 나뉠 느낌이!
>>122 나도...! 비록 잘할 자신은 없지만 치고박고 싸우는 건 언제라도 환영이라구~? 개인적으로 어디 하나 부러진 게 틀림없는데도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디어뮈드라던지~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대놓고 긁어대는 게르하르트라던지~ 육체적인 싸움도 정신적인 싸움도 그냥 말싸움도 다 좋을 것 같아~
경호 요청은 제 생각에는, 게르하르트는 변종이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뿜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헤일리가 라이칸스로프란 사실을 눈치채고 경호를 요청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은근히 떠보기도 했을 것 같고 자신의 그... 세계를 변종이 지배하는 계획이나 그런 쪽으로 은근히 어필하고 그랬을 것 같거든요! 경호를 요청하게 된 계기는 아마 게르하르트가 이렇게 까불다가 헌터한테 한번 죽을 정도로 당했다거나 하는 쪽으로 잡아도 좋구요!
헉...... 줍줍 루트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흔치 않은 순수한 선관... 그리고 목숨을 빚졌으면서도 옆에서 같이 일하자고 집적대는 철없는 게르하르트... 헤일리주만 괜찮으시면 이대로 틀을 잡고 싶은데 어떠실까요? 세세한 디테일로 이제, 언제 그런 일이 벌어졌나 싶은 세부사항도 정하는 편이 좋을까요?
>>105 (주목도 -1) 독백 잘 봤어요!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게르하르트가 이번엔 변화를 겪게 될지, 겪는다면 어떤 변화일지 기대되네요.
>>149 각인자랑 권속은 동시에 가능하긴 한데 라이칸/밤피르 쪽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보통이에요. 그래서 거의 없는 편! 그리고 권속이 된다고 해서 밤피르가 되지는 않아요. 밤피르의 피를 마셔야 밤피르가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라이칸은 밤피르의 피를 마셔도 효과가 없어요!
낯을 많이 가린다, 방금 전까지 집요한 시선을 보내온 사람이 하는 말이라기엔 조금 어폐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세실리아는 여전한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이곳은 "별종"들의 가면 무도회니까요. 스스로를 감추고 숨기는 것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지 않겠어요? 뒤이은 그의 부탁에 세실리아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론이죠, 미스터 커넌트."
낯선 인간의 연극에 어울려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니까요. 곧 세실리아는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마다 파티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이 보이네요. 그녀는 손 끝으로 그들을 한 명씩 짚어가며 소개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유머와 농담을 섞어가면서요. 스스로의 인맥을 과시할 생각은 없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뒷세계에서 한가락 하는 변종들이기도 했죠. 만약 이 남자가 헌터라면 그들을 알 수도 있겠네요.
"소개는 이쯤 하면 되었을까요? 혹여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으시다면 자리를 비켜드리겠습니다."
우와 좋아~~ 상황 좀 정리되고 나면 라켈은 속으로 무지무지무지무지 짜증나고 난처하고 부끄러울 것 같아. 폭주상태였다지만 밤피르 거물을 건드린 것도 대형사고고(깽값=앞으로 평생 죽도록 쫓김 정도로 생각중, 설사 게르하르트가 자비를 베풀어도 거의 모기지급 인생빚질거 예상중) 동족이 밤피르 편 든 것도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너무 수치스럽고 자신의 하찮은 지위가 원망스러울 거잖아?
그렇구나~ 내 생각에도 인간상태 무력은 헤일리>(넘사벽)>라켈이고 늑대상태땐 반대가되는 그림이 재미있어 보이긴 해. but! 늑대라켈은 (타고난 사냥꾼이긴 하겠지만 그 외 부분의) 지능이 좀 딸린다! 헤일리와 게르하르트는 둘이고, 목적이 이탈이다! ···해서 다른 생명체 미끼로 던지고 좁은 빌딩 틈을 오르며 스파이더맨처럼 달아난다거나 하는 식은 어떨까 생각해 봤어.
>>168 으음-아무래도 라켈이 원래 헤일리를 알지는 않았겠죠. 그렇다면 저 일이 첫인상이었겠네요. 라켈은 소속이랄 게 없기 때문에 겉으로는 '멀끔하고 잘나가는 밤피르고 라이칸스로프도 다 나빠, 싫어' 스탠스지만 속으로는 또래의 동족 친구를 갖고 싶었을 거예요. 근데 헤일리가 저렇게 나와버리니 속사정이야 어찌됐든 혼자 배신감느끼고, 혼자 허탈하고, 헤일리의 행동 원인이 사실 라켈 자신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으니 아무튼 헤일리가 싫어! 하는 느낌이 아니려나요. 그치만 인간모습에서 헤일리를 이길 도리가 없으니 속으로 분을 삭이며 미묘하게 대하지 않을까요. 친해지고 싶은데 첫 고리가 껄끄러운 느낌이랄까요.
헤일리 쪽에선 그냥 동족(이유를 모르겠지만 밤피르를 퍽퍽하고 있던)이겠지만~? 대하는 태도가 미묘한걸 눈치채도 뭐 내가 자기 사냥감을 뺐었으니 충분히 저런 태도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뇨속이라서~ 첫만남때는 상황이 상황이라 인사같은것도 못 했었지만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차분하게 인사를 한다거나~ 자기소개를 한다거나~ 너 처음보는 앤데 다른 곳에서 온 거냐던가~ 하고 말 붙일지도 모르겠네~
>>174 아~~사냥감 아닌데 말이야~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어디, 어떻게일까. 역시 우연이여도 좋겠어. 다른 곳에서 온 거냐고 하면...약간은 가시 돋친듯한 말투로, 조금 방어적으로 답하겠네. 일단 불법체류자니까~~? 라켈 성격이 소극적이고 좀 꼬인 편인 것도 있고 말이야. 그렇지만 나 주목도가 올라가서...검은 브릿지에 흰 단발의 자그마한 늑대인간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을지도. 악명(?)을 알게 된 헤일리의 반응도 궁금해~
(세실리아의 말에 디어뮈드는 그렇군요 나 그런가요 따위의 작은 추임새를 넣는다. 제법 눈에 익은 이들도 있고, 완전히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그다지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기에 수배 명단 따위에 오르지 않은 건지, 아니면 변종이 아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디어뮈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눈에 담아두려는 듯 애쓰는 시늉을 하다가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슥 젓는다.)
“아니아니, 아닙니다. 제가 말재간이 없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을 거예요. 지금은 얼굴을 익혀두고….”
(디어뮈드는 세실리아를 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미스께서 알려주신 것인만큼, 다음에는 좀 더 친근한 접근 방법과 유머를 준비해 오려고요.”
(세실리아가 유머러스한 말로 그들을 소개한 것을 기억해 두겠다는 듯 말하는 모양새는 퍽 아이처럼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고는 한다는 말이.)
“그보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지금은 저와 어울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당신에게 슬쩍 작업을 걸듯 멘트를 던지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내 레스 어디 갔어~? 어디 갔어? (머리 감싼 토기 짤) 내가 마솝을 안 누르고 그냥 가버렸나~? 으아아~ 늦어져서 미안해~!
세실리아는 입을 가리며 웃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해도 별 감흥은 들지 않았지만요. 그치만 썩 재밌는 인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대는 커럼포의 여왕. 그 이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더스크폴의 누구라도 익히 알 것입니다. 때문에 커넌트의 작업 멘트는, 마치 그녀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예일 커넌트-그마저도 가짜 이름이겠지만-, 그는 과연 어떤 "별종"일까요? 흥미가 생겼습니다.
"숙녀의 시간이 값비싸다는 건 알고 계시겠지요? 아쉽게도 지금 당장은 힘들 것 같네요."
그럼에도 세실리아는 그 제안에 덥석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밀당이라는 거지요. 그녀는 여전히 웃는 낯을 유지한 채로, 베일 너머를 신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뵙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보도록 하죠."
약간의 여지를 남겨놓는 말을 덧붙이며, 세실리아가 후후 웃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캡틴도 지각쟁이인걸요... 그보다 제가 디어주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거 같아서... 여기서 적당히 마무리지어도 될 것 같아요. 원하시면 더 이으셔도 되구요!
>>198 그래그래~애매한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이벤트라거나 거치면서 친해지는걸로 하자. 강도질하는 라켈 보고 별 감흥은 없는 무표정의 헤일리..그리고 혼자 수치심이 들어(쟨 늑인답게 짱세서 경호원인데 난 잡털이야) 이를 잘근잘근 무는 라켈이 그려지네.. 그와중에 게르하르트를 추적할 깡은 없으니 헤일리를 추궁할지도 모르겠어. 그 흡혈귀와 친해? 그놈이 내 거래처를 틀어막은 거야? 라던가~
>>200 혼자 수치심이 들어(쟨 늑인답게 짱세서 경호원인데 난 잡털이야) 이를 잘근잘근 무는 라켈 <<< 매우매우 귀여운...... 볼 한번만 조물거려보고싶다(?) 친하냐는 질문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가...개랑...친한가? 하고 고민하는 헤일리.. 추궁해도 모른다고 하겠지 ㅋㅋㅋㅋㅋ (사유: 진짜 모름) 애매한 느낌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부탁이라거나 뭐 해달라고 하면 왠만해선 도와줄지도~!
>>207 바의 주인이 그렇게 말했을 때 라켈은 카운터에서 꺾여 들어긴 위치의 1인석에 미끄러지듯 드러눕고 있었다. 조명을 받아 번들거리는 높은 테이블에 지친 여인의 뺨이 닿자, 약간의 지연을 두고 흰 머리카락이 내려앉았다.
"요즘은 바텐더가 물을 권하네."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여름이 오기 전 마지막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무거웠다. 바가 자리한 거리의 희뿌연 가로등과 태평양에 잠긴 태양 사이에는 수많은 골목과 건물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라켈이 오늘 장물을 팔러 갔다 허탕만 친 곳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가 지난 세 달 간 밤을 보냈던 폐건물이었다.
하루가 이따군데, 물 따위는 되었다. 라켈은 피식 웃는가 싶더니 고개를 받치지 않은 손으로 훠이 하는 동작을 보였다. 작은 라이칸스로프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누구 앞에 있는지를. 평소에는 새끼 잃은 어미 곰마냥 예민해 빠진 라켈이 제법 늘어져 있는 것은 네로의 평판과 무관하지 않았다.
"생츄어리라 함은, 누구의?"
그럼에도 그렇게 물어본 것은 자신이 거할 곳이 되느냐는 확인이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안식처란 없고, 강도에게는 더더욱 없기 마련이었으니까.
바텐더는 앉아있었다. "그리고 더운 날에 지치고 목마른 채로 마시는 술은 자칫하면 맛대가리 없기 십상이니까요. 시원한 라거가 아니고서야?" 앉은 채로, 새하얀 수건으로 잔을 뽀득뽀득, 하고 닦으면서. 보통 바텐더라 하면 서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녀의 키가 보통 큰 것이 아닌지라 일어서면 오히려 위화감이 들기에 그녀는 보통 바 너머에 등받이 달린 스툴 하나를 가져다놓고 앉아있기를 선호했다. 주문 대신, 오늘의 첫 손님은 성역의 주인이 누군지를 물었다. 네로는 마저 닦은 잔을 걸어두고, 한쪽 손으로 턱을 감싸쥐면서 팔꿈치는 바에 얹었다. 그리고 답을 내어놓았다.
"길 잃은 사람들의."
웰컴 드링크-라고 해봐야 미네랄 워터 혹은 탄산수지만-는 되었고, 주문은 아직 없다. 이 느긋한 바텐더는 딱히 바에 들어온 손님들더러 주문을 닦달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첫 손님이 마실 것을 청하기 전에는 이렇게 평온하게 앉아있을 모양이다.
사소한 의문은 지당한 것이었다. 저렇게 숱 많고 긴 속눈썹을 꼭 닫고 있기까지 하니. 그러나 왜일까, 이 바텐더는 분명히 라켈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도 느껴진다.
각종 색깔을 머금고 반짝이는 병들 옆에 황동으로 된 멋들어진 탭들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으로 봐서 확실히 생맥주도 취급하고 있는 모양이다. 메뉴판에도 맥주 항목이 떡하니 있고. 바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은근슬쩍 펍이기도 한 묘하게 애매한 장소. 나무 보드에, 클래식한 장식들, 이미 흘러가버린 옛것들이 마치 여기로 다 흘러와서 고인 것만 같은 장소다.
메뉴판의 칵테일들은 주된 풍미를 카테고리로 삼아 정리되어 있다. 달콤한 것, 시큼한 것, 쓴 것, 크림이 들어간 것... 칵테일에 대해 모르는 초심자라도 이름 한 번씩 들어본 흔한 칵테일들이라, 뭐랄까, 메뉴판이 없는 것도 그러니 일단 만들어둔 메뉴판이라는 느낌이 있다.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은 바텐더에게 문의해주세요, 라는 문구도 쓰여있다.
“물론이에요. 주문하시겠어요?”
하며, 바텐더는 스툴 아래로 다리를 뻗었다. 또각 하고 단화 밑창이 나무바닥을 딛는 소리가 난다.
해당 기간 동안 "사냥꾼과 사냥감"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본 이벤트는 개인 진행과 전투가 주가 되는 이벤트입니다. 평소와 같이 도시 생활을 하던 캐릭터들이 각자 적대자를 맞닥뜨리고, 그들에게서 살아남는 것을 주 컨텐츠로 합니다. 물론 전투를 피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0을 앵커하고 캐릭터의 행동 레스를 작성하는 것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행동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평범하게 도시를 거닐어도, 능동적으로 적대자를 찾아나서도 됩니다. 그러면 캐릭터의 상황에 맞는 NPC 적대자를 조우하여 교전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주목도에 따라 상대하는 적대자의 능력치와 수가 달라집니다. 적대자와의 교전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냐에 따라, 캡틴 판단의 임의적인 주목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육성 스레의 진행 같은 스토리적 요소는 다소 적을 예정이지만, 혹시 진행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비설이나 원하시는 이야기 방향이 있다면 웹박수를 보내주셔도 됩니다. 필수는 아닙니다.
《전투 시스템》 본 이벤트에서의 전투는 주로 수치화된 값과 다이스로 진행됩니다. 해당 시스템은 이번 이벤트에서만 사용됩니다.
・타격: 일반 공격입니다. 정해진 수치의 다이스를 굴려, 해당 턴에서의 피해량을 정합니다. 다이스 범위는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기교: 캐릭터의 스킬입니다. 피해량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기교의 효과는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특성: 캐릭터에게 하나씩 주어지는 고유 패시브입니다. 특성은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건강: 캐릭터의 체력입니다. 0이 되면 해당 교전은 패배 처리됩니다. ・기력: 캐릭터의 스태미나입니다. 기교 사용에 소모됩니다.
라켈은 잡다해 보일 만큼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종이를 읽는다. 언젠가 중남미에서 먹었던, 초콜릿 풍미를 입힌 럼 베이스의 칵테일을 떠올린다. 꽤나 독했지. 그러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여자는 눈을 길게 깜빡이고는, 테이블 위로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린다.
"나를 기념해서 새로운 걸로 하나 만들어 줘."
길을 잃고 싶은 사람들의 안식처랬나? 그렇다면 길을 잃기 전에 끄트머리를 새겨 놓아야지. -여기 올해 342번째로 길을 잃은 이, 라켈이 다녀가다-라고 말이야. 무거운 돌을 올려놓거나, 말뚝을 박는 게 최선이겠지. 하지만 술도 나쁘지 않아. 내 발걸음은 가볍고 바람이 불면 영영 날아가 버릴지 몰라.
아마 대부분의 주민에게 알코올보다도 휘발되기 쉬운 기억에 불과한, 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가 속삭였다. 언제든 없어져 버릴 수 있는 방랑자의 입장이 반영된 말이 아니었다면, 그저 작은 장난기가 동한 것이었을 것이다.
갱신합니다! 다들 기대해주시니 쑥스럽네요 (머쓱) 지금 고민중인게 있는데, 다이스 전투를 주 컨텐츠로 할지 아니면 스토리 요소를 강화해서 다이스 없는 진행을 할지... 고민이네요. 제가 스토리텔링엔 쥐약이라 다이스 전투로 퉁치려고(...) 구상했던 거긴 한데, 후자도 나름대로 괜찮을 거 같구요. 우유부단한 캡틴...
유흥과 향락의 거리, 더스크폴 지구. 이곳에서의 하루는 언제나와 같이 흘러갑니다. 어디서는 늑대가 울고, 어디서는 피 냄새가 나겠네요. 누군가는 그 흔적들을 쫓아가고, 누군가는 신경쓰지도 않을 거고요. 이 어지러운 도시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늑대든, 흡혈귀든, 소위 말하는 "정부의 개"든... 이 도시에서라면 모두 평등합니다.
그러니 자, 부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진행 이벤트》 4/29 ~ 5/10 해당 기간 동안 "한밤중의 이야기"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본 이벤트는 캡틴의 즉흥적인 개인 스토리 진행이 주가 되는 이벤트입니다. 평소와 같이 도시 생활을 하던 캐릭터들이 각자 사건을 맞닥뜨리고, 이를 따라가는 것을 주 컨텐츠로 합니다. 또한 진행 도중 필요에 따라 다이스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0을 앵커하고 캐릭터의 행동 레스를 작성하는 것으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행동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평범하게 도시를 거닐어도, 능동적으로 사건을 찾아나서도 됩니다. 진행에서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캡틴 판단의 임의적인 주목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진행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비설이나 원하시는 이야기 방향이 있다면 웹박수를 보내주셔도 됩니다. 필수는 아닙니다.
이벤트 공지와 함께 갱신합니다! 무리는 안할테니 괜찮아요! 그리고 다들 현생 힘내시길...!
>>0 (디어뮈드는 생각해 보면 우스운 헌터였다. 겁대가리 없는 헌터. 정신 나간 사냥개. 미친개. 불나방. 목숨이 아홉 개 쯤 있는 인간…. 그 모든 것이 전부 디어뮈드를 호칭하는 말들이었다.)
(대부분의 동료는 그에게 호의가 있었지만, 또 일부는 탐탁치 않게 여기곤 했다. 정부의 높으신 분들 중 몇은 후자에 가까웠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치기어린 젊은이의 행동은 그들에게 있어 위험 요소처럼 여겨지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그가 분대 단위로 나간 미션 때마다 불평불만이 쏟아져서 그런 건지….)
(어쨌든, 며칠 전 있었던 대규모 헌팅─물론 헌팅 대상은 밤피르 하나 밖에 되지 않았다─에서의 일로 인해, 강제로 휴식을 부여 받은 디어뮈드는 제법 불만이 쌓여 있었다. 아무리 제가 제멋대로 날뛴다고 해도 동료를 팔아 먹거나 위험에 빠뜨린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한 불만과 두려움으로 휴식이라니.)
“겁쟁이들 같으니라고.”
(퉁명스럽게 중얼거린 디어뮈드는 옥상 난간에 기댄 채 더스크폴 지구의 뒷골목을 내려다 보았다. 술에 취한 사람이 비척거리며 가로등조차 제대로 비치지 않는 길을 거니는 게 보였다. 그 뒤를 누군가가 따라 붙는 것이 보였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저는 변종을 사냥하는 헌터이지, 민간인의 목숨을 구하는 히어로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저 누군가가 변종이라면 모르는 일이지만, 글쎄. 라이칸스로프가 인간을 습격할 것 같진 않고, 밤피르 정도면 가능하려나. 보통 그런 경우라면 밤피르로 변화한지 얼마 안 된 이일 테지만….)
(디어뮈드는 문득 시간을 확인했다. 저녁 여덟 시.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다. 이런 시간에 습격을 할 정도라면, 아마 퍽치기 같은 소매치기일 가능성이 높았다.)
갱신합니다...! 여러분께 드려야 할 말씀이 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어장을 닫아야 할 것 같아요... 지병이 악화된 것도 있고, 최근 현생 스케줄이 바빠져서 몇달간 여유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결정 내리게 되어서, 시트 내고 열심히 활동해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 기대만큼 좋은 어장과 캡틴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더더욱 그렇고요.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시트는 전부 하이드 해둘게요. 죄송하고 또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