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헤이븐 시티의 최남단, 더스크폴 지구로 향하는 초입에는 "리틀 스트립"이라는 구역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을 빼닮은 유흥의 거리죠.
그리고 이 리틀 스트립에서 매년 치러지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사교 파티"입니다. 이 자리는 더스크폴 주민들을 위한 친목의 장이자... "별종"들만의 파티이기도 합니다. 눈치 빠른 이들이라면 그것이 변종을 뜻하는 은어임을 알 수 있겠죠. 파티는 매년 그렇듯 "더스크폴의 큰손"이 소유한 호텔 겸 카지노, "그랜드 카지노"의 메인 홀에서 열립니다. 여러 먹거리와 술, 음료도 잔뜩 차려놓았다고 하네요!
은밀하게 받은 초대장, 행인들이 떠드는 가십거리, 길거리에 붙은 전단지 등등. 아무튼간에 당신들은 어떤 경로로든 그 "사교 파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참석을 결정했을 겁니다. 아, 의외로 파티 참석에는 별다른 조건이 없다고 합니다. 함께 어울릴 의지만 있다면 괜찮다나요. 그렇게 파티장에 입성한 당신은... 더스크폴의 흔한 변종들 중 하나인가요? 혹은 변종들을 염탐하기 위해 숨어든 헌터일 수도 있겠죠. 그도 아니라면, 정말 우연찮게 흘러들어온 민간인이거나.
아무튼, 지금만큼은 파티를 즐기세요! 인생은 덧없고 순간은 영원하니까요.
《일상 이벤트》 4/11 ~ 4/19 본 기간 동안, 그랜드 카지노의 사교 파티를 배경으로 일상을 돌리거나 독백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리틀 스트립의 사교 파티. 헌터로서 방문하여 변종의 행태를 파악하라는 말도, 모델로 활동하며 받은 연락도, 부모님에게 온 초대장도. 디어뮈드에겐 방문할 이유가 여럿 있다.)
“흐음….”
(어울릴 의지만 있다면, 방문의 이유는 특별히 따지지 않는 파티란. 생각해 보면 디어뮈드에겐 제법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관만 드러낸 채 얼굴을 가리는 반투명한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디어뮈드는 짙은 남색의 정장 차림이다. 나름대로 격식을 차린 옷차림이 불편한지 옷소매나 목에 맨 코드 타이를 여러 번 점검한다. 일련의 행동은 그저 다른 이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는 건지, 습관인지 알 수 없다.)
(만족하기를 바라는 끝에서, 그는 천천히 테이블로 향한다. 와인, 여러 종류의 칵테일, 스파클링 음료. 주변에는 안주로 대체할 만한 푸드 핑거도 보인다. 크래커에 치즈, 올리브가 얹어진 푸드 핑거 하나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들어올린다.)
(느긋한 지켜봄. 쓰고 있는 베일로 인해 타인을 탐색해도 크게 티는 나지 않는다. 시선 정도야 느꼈을 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좋다. 이내 디어뮈드에 눈에 들어온 한 사람. 저와 비슷한 키에 눈에 띄는 적갈색 머리카락.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를 제공한, 커럼포의 주인.)
(이름이, 세실리아였던가. 디어뮈드는 와인을 홀짝이며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마 특별한 이유는 없을 테지만, 그 시선은 제법 끈질기다.)
올해도 사교 파티는 어김없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정말 많은 "별종"들이 파티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을 감시하려는 헌터들도요. 세실리아 블랑카 커럼포, 커럼포 패밀리의 보스이자 연회의 주최자인 그녀는 사뭇 무료한 눈빛으로 손님들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 파티장을 찾아온 뒷세계의 거물들과 가벼운 인사치레를 나누고, 이제서야 한 숨 돌리려던 찰나였지요. 그러던 그녀는 문득 시선을 느꼈습니다. 라이칸스로프의 예민한 오감은 단숨에 시선의 주인을 캐치해냈습니다. 반투명한 베일로 얼굴을 가린, 키 크고 마른 남성이었죠. 헌데 이토록 집요한 시선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실리아는 드레스 자락을 가벼이 팔락이며 베일 쓴 남성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가슴께에 손을 얹으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태도가 숙녀라기보단 기품 있는 귀부인에 가까워 보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신사분. 먼저 저희 파티에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실리아가 물 흐르듯 대화의 물꼬를 틉니다. 낯선 사람과 얼굴을 마주한 채 말을 섞는 것이야말로 파티의 재미 아니겠나요. 비록 그녀는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저는 이 파티의 주최자, 세실리아 커럼포라고 합니다. 신사분의 성함을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28 (디어뮈드, 세실리아가 제 시선을 알아차리고 다가오자 나긋한 미소를 보인다. 건네어진 인사에 저 또한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요, 알고 있죠. 이 파티의 주최자시자, 이곳 그랜드 카지노의 주인이 아니십니까.”
(적당한 예의, 상대방의 심기에 거슬리지 않을 법한 말투. 하지만 경우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는 그런 말. 디어뮈드는 예의에 어긋나는 의도는 없다는 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세실리아를 향해 말하며 빙그레 웃는 입을 했다.)
“전 내드릴 만한 감투가 없어 부끄럽지만….” “예일 커넌트라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얘기가 늦었네요. 얼굴에 흉한 자국이 있어 베일로 가리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일 커넌트. 너무나도 능숙하게 나오는 가짜 이름은 꼭 제것이 맞다는양 당당할 뿐이다. 사실 디어뮈드가 말한 것은 그에게 있어선 가명이지만, 아주 주인이 없는 이름도 아니다. 그 주인이 무연고로 근처 지하철 역에서 구걸을 하는 홈리스라는 것만 빼면 말이지.) (이어 덧붙인 말 또한, 이 수상한 차림새에 관한 이유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것에 가까운 사람에게 있어선 크게 의미 없는 행동인지도 모른다.)
“파티가 아주 마음에 드네요. 준비 된 음식과 술도 만족스럽고요.”
(이 모든 것을 직접 준비했느냐고 말하며 당신을 치켜 세우는 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사회생활 만큼은 만렙 수준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