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찡긋. 부드러운 윙크를 눈에 담으면서 은우는 지금 막 나가는 이들을 배웅하면서 허리를 살며시 굽혔다. 붉은색 나비넥타이가 달려있는 검은색 집사복은 여전히 적응이 가지 않았다. 과거에 있었던 집사나 메이드들은 어떻게 저런 제복을 입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인지. 물론 자신도 큰 행사가 있으면 정장을 입고 다니긴 하지만, 이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에, 과거의 사람들에게 저도 모르게 존경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주머니에서 녹색 손수건을 꺼낸 후에 자신의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그는 손님들이 더 들어오지 않고, 조금은 한가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자신의 어깨를 괜히 손으로 가볍게 내려치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청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안녕. 하하. 고생이 많네. 많이 힘들어? 이해해. 쉬운 일은 아니니까."
당장 자신만 해도 여러모로 피곤함이 쌓이는데 그 아래의 후배들은 오죽할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듯, 그는 청윤에게 가볍게 제스쳐를 취했다. 상당히 지친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은우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머지 않아 끝이지. 이제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거야. 외부인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갈테니 말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 바쁜 것은 이제 점점 줄어들테니까. 지금처럼 손님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슬쩍 구석에 가서 쉬어도 되니까. 그 정도는 봐줄게."
사람은 하루종일 일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지금 이건 동아리 카페 같은 것이었으니, 굳이 깐깐하게 잡을 생각은 은우에겐 없었다. 이어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내년부턴 네가 이런 것을 주도하고 기획하고 이끌어야하니까 그건 알아두고. 뭐... 정확히는 늦가을부터는 너에게 인수인계를 할 예정이지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괜찮으니까 얼마든지 물어봐. 차기 부장님."
나는 한결의 입술이 달싹이는 걸 보았다. 아쉽지만 독순술을 마스터한게 아니라 무슨 말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한 말일지는 혼자만의 추측을 해볼 수는 있었다.
내 예상대로라면, 그건 몹시 흥미로운 전개가 될 터였다.
주문한 푸딩이 오기 전에, 테이블에 턱을 괴고 한결의 메모장을 응시했다. 느긋히 시선으로 펜이 써가는 글자를 바라보다가 의외라면 의외고, 어느 정도 감은 잡고 있던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새삼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벙찐 표정을 지으며 한결을 마주봤다.
"세상에, 그러셨구나..."
히죽, 웃는 얼굴로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었지만.
"형제이기 때문에 필연이란 생각이 드는 걸요. 저는."
그러나 웃음 소리는 없었다. 나는 솟아오르는 흥미를 감추지 않으며 말했다.
"그래서, 연적이 형님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도 태오와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알았는데,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로, 태오가 그 분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면, 내려놓을 수 있겠어요?"
이 심연을 요동치게 하기에, 어떤 말이 적절할까...
"솔직해지자구요. 자, 상상 한 번 해보세요. 당신에게 손을 내어주며 약간의 미소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분에겐 먼저 다가가 무릎에 앉고, 이마를 맞대고, 서로 거리낌 없이 시선을 맞대주며, 오늘 저녁 집으로 오시라 속삭이는 태오를. 그리고 흔쾌히 수락하는 그 분을."
내가 속을 읽을 수 없다면 내가 휘저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하면 돼.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심상을.
"태오가 그리 행동하고 말하고 바라보는 사람이 당신 형님이시라는 것을 알고도, 정녕 놓을 수 있나요? 놓아버린다면, 그나마 내밀어주던 손도, 그 미소마저도, 사라질 지 모르는데?"
전부 그 형님이 가져가실 건데도?
소곤거림이 끝나고 푸딩이 나왔다. 나는 언제 무슨 말 했냐는 듯 태연히 푸딩에 스푼을 푹 찔러넣었다. 진한 푸딩의 맛이 혀 위에 뭉그러져 삼키지 않아도 목으로 흘러들었다.
"노란 트윈테일.." 고개를 끄덕여 기억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까? 그야. 수경은 새로운 관계를 두려워하면서도 조금은 기대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기대는 무너질 것을 외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네 연구소에서 받았어요" "특수한.. 장치에요." 돕는다. 가 타인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제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이지요? 수경은 슬쩍 가려놓고는 잠깐 옷깃을 매만지다가 오늘 알았다는 것에
"그럴 수 있어요.. 여름즈음에.. 자취할 곳을 찾아보려고.. 좀 돌아다녔긴 하거든요." 별로 좋은 데는 없었긴 하지만.. 그래도 구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하는 수경입니다.
"아.. 그건" "자취..하게 되었어요." "룸메이트는 있기는 한데.. 같은 대분류라서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준비한 것 같은 대답이네요. 같은 대분류. 맞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텔리포트 계열을 생각하는 만큼 잘 마주하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하려는 것이다.
"집들이.. 같은 것도 생각해본 적 있는데. 기회는 없었네요." 수경이 집들이를 혼자서 생각해낼 리가 없는 일이어서 어색한 말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 언질을 받거나. 룸메이트가 하는 걸 봤다.. 라고도 할 수 있는. 아직은 애매한 선을 지키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