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는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복지를 제공한다. 개중에는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심리치료 서비스도 있었고, 그 종류 또한 다양했다.
톡. 톡.
원 하나와 직선 다섯 개로 이루어진 낙서 인간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원색으로 칠해진 알록달록한 도미노를 세운다. 리라는 부드러운 모래가 가득 들어있는 목재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선경과 마주보고 있었다. 축축하니 빨개진 눈가와 훌쩍이는 소리만이 고요한 놀이치료실을 메운다.
"속상해요." "그랬겠다." "화가 나요. 잡을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안티스킬에서도 그들의 추적이 불가하다고 하던가요?" "그런 거 같아요, 아마도. 제 입으로 암부라더니 정말 철저하기 짝이 없죠. 세상 일이 어떻게 다 마음대로 돌아가겠느냐만은. 아... 너무 분하고 후회돼요.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해요? 꼭 그 인간들이 아니더라도..."
반창고 붙은 손바닥에 굴러다니는 모래 알갱이를 빤히 응시하는 리라를 지켜보던 선경의 얼굴에 이윽고 그늘이 드리운다. 타고나길 민감도가 높은 성향에 정신력을 깎아먹기 충분했던 상황들. 학습된 완벽주의로 말미암은 통제욕구와 이를 따라주지 않는 환경은 결과적으로 불안도를 급격히 가중시킨다.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꾸준한 연습 뿐이지만 이 애에게 그만큼의 시간이 있을지.
"아는 게 힘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알아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있으니까... 아니 너무 많으니까... 주제파악 못 하는 건 알아요. 저 하나가 솔직히 뭘 대단하게 바꿀 수 있겠어요. 그래도... 그냥... 좀 속상해요. 예방할 수 없는 사건 사고들이 제 친구들을 괴롭게 만드는 게 너무 화가 나요." "예방할 수 없으니까 사고죠. 리라, 이미 알고 있다시피 사람은 혼자서 뭔가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어요. 그건 학구 하나를 총괄하는 학구장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랍니다. 미래를 보지 않는 이상 일이 닥치기 전에 모든 걸 알고 대처할 순 없어요. 어쩌면 미래를 본다고 해도 불가능할지 모르고요."
틱. 손톱이 피부에 붙어있던 반창고의 거스러미를 긁는다.
"그럼 그냥 불안해하다가 닥친 후에 대처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앞서서 과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살아가다 보면 사전준비가 필요한 상황들이 존재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을 계속해서 추측하고, 생각하고, 예상하다 보면 마음 속에서 그게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과하게 늘어나 버리거든요. 그건 현재를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답니다. 과거를 곱씹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선경의 손이 리라의 손을 덮었다. 반창고 안으로 파고들려던 모래 알갱이들이 부드러운 손길에 깨끗하게 털어져 나간다.
"되짚어보고 대비하는 건 사람이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본능적인 행동이자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약도 과하면 독이 되듯 그 모든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집중하는 건 현재여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은 무너지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내가 확답할 수는 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고, 나도 또 다른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니까 백 퍼센트 모두에게 알맞는 솔루션을 제시할 순 없죠.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결국 그런 건가요." "결국 그런 방법뿐이죠."
이내 모래상자 안에서 손을 뺀 리라를 가만히 지켜보던 선경은 허가가 떨어지자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이마를 덮은 앞머리를 넘겼다.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수술 자국은 전해들은 대로 여전히 거기 있었다.
"아프진 않아요?" "지금은 멀쩡해요."
한숨.
"쌤. 저 그렇게 잘못한 걸까요? 아니, 솔직히 잘못하긴 했죠. 까먹고 안 가서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 그대로 방치했으니까. 근데 이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에요? 아니 사실 화낼 일은 맞지. 그런데, 근데 내가 언제 또 그렇게까지 말을 안 들었다고. 이런 일도 이번이 처음인데 '아 얘가 정신 없어서 실수했구나' 하고 넘어가주면 안 되나?" "그러게요. 리라가 그런 걸 잘 잊어버리는 타입도 아니고, 커리큘럼에도 늘 협조적이었는데." "......물론 제가 아예 잘못 안 했다는 소린 아닌데... 쌤은 무슨 소린지 아시죠." "그럼."
모래상자의 뚜껑을 덮은 선경은 도미노를 무너뜨리며 심란한 얼굴로 한숨을 푹푹 내쉬는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적어도 그가 1년간 지켜본 이리라는 약속을 쉽게 잊거나 하지 않았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그런 건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향이었으니까. 그런데 아예 기억조차 못 할 만큼 잊어버렸다고?
"리라. 커리큘럼 스케줄표 주 단위로 받는 게 있다고 했죠?" "네. 그건 왜요?" "잠깐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