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너 안 팔았다.] [대신 무슨 일인지 설명해줘]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말이야] [그정도 권리는 있지? 2시간 후에 벤츠에서 보자. 아니면 어쩔 수 없고] [난 자러간다]
그 문자를 받은 은우는 잠시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달라니. 대체 뭘 설명해달라는 것인지. 애초에 이 애에게 이런저런 사실을 설명해주는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철현이 미덥지 못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3학년, 그것도 동기조 아이들은 저지먼트에서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2학년 아이들 ㅡ물론 이건 차기 부장으로 지정한 청윤도 포함이었다.ㅡ 과 1학년 아이들에겐 조금 많이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그들과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있기에, 의지할 수 있기에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존재하는 법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무작정 입을 닫는 것이 맞는지도 스스로 알 수 없었다.
[알았어]
잠시 고민을 하던 은우는 그렇게 톡을 전송했다. 이어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에 잠시 다른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1시간 4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벤치 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누군가가 그곳에 왔다고 한다면, 은우와 철현이 봤던 그 남성이 살벌한 표정으로 서로 노려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분명히 이야기는 다음에 조용한 곳에서 하자고 했을텐데요. 그런데 여기까지 들어오고 뭐하는건데요?!"
"내가 못 올 곳에 왔니? 애초에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또 뭐니? 애초에 네가 그렇게 연락을 무시하지만 않았어도 이럴 일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상당히 살벌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가 그곳에 흐르고 있었다. 그나마 사람이 적은 벤치였기에 눈에 덜 띄는 것이 다행이 아니었을까?
희야가 태오를 먼저 찾아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태오는 소매로 입을 가리며 연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희야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희야는 고개를 먼저 들었다.
"몸은… 좀 어때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혜우를 구하다가…… 다치진 않았나, 해서." "네에, 번잡한 가족 놀음에…… 어울리고 있던 새끼가 답지 않게 다칠 뻔했지요……." "……."
희야는 태오를 바라보다 머뭇거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하고 얘기하는 것에서 여러 소리가 들려온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받아주지 않을까 겁을 덜컥 집어먹은 감정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심한 말을 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 끝없는 죄책감과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책망하는 소리……. 희야는 더듬거리며 입술을 뗐다.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때는……." "……괜찮아요." 이젠 아무것도 신경 안 써. 태오는 손을 뻗었다. 희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태오는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너의…… 자아가 온전하지 못함도, 그리고 그때 위로를 받고 싶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미, 미안해…… 정말로, 그,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었는데……." "괜찮아. 그때 많이 놀랐지. 이젠 다 해결됐으니까……. 요즘 몸은 어때, 아프진 않고?" "우, 우으, 우우우……."
희야는 눈물을 그렁그렁 맺다가도 이내 후드득 흘렸다. 태오는 괜찮다는 듯 머리를 토닥이던 손을 떼며 눈가를 쓸어주었다. 괜찮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던 희야는 소매 속에서 끝이 푸르스름한 손을 꺼내곤 이내 제 눈물을 벅벅 닦았다. 그렇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았고, 결국 아이처럼 소리를 높여 울었다. 태오는 푸른 손의 움직임을 가만히 바라보다, 괜찮다는 듯 희야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는 대신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 손은 서로를 벼랑으로 떠밀었다. "희야가 잘못했어- 태, 태오도 좋은데, 혜우도 좋은데에, 가족인데 험하게 말해서 미안해- 허어엉-" "울지 마…… 괜찮아, 뚝. 다 괜찮아……." 세 걸음 더, 걸어간다. 품에 안겨 엉엉 울던 희야는 한참을 더 울더니 히끅! 소리를 내며 눈물을 삼켰고, 태오는 등을 토닥여주며 희야가 눈물을 그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치고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 화제를 돌리듯 희야는 눈을 설설 피했다.
"……있잖아, 그게." "응." "……이제, 태오는 안 아파?" "안 아파." "정말?" "응." "……그러면, 데 마레는 올 거야?" "그건 모르겠어. 아프지 않아도 선뜻 몸이 움직이지는 않아서. 왜?" "그러, 그러니까, 우리 개가." "…개?" "태, 태휘 말이야." "아, 네 경호원……." "눈, 떴거든. 소개, 해주고, 싶은데……." "……아, 그렇구나. 축하해, 새 가족이 생겼네. 형부라 불러야 하나." "아니야 이 바보야!" 아, 이건 변수인데. 그저 미소 지었다.
희야를 달래주고 2학구로 보낸 뒤, 태오는 카페에서 서휘를 마주했다. 물어볼 것이 있다며 자신을 호출한 탓이었다. 태오는 군말 없이 카페에 들어섰고, 겨울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여름에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즐기던 것과 달리 오늘은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답지 않은 일이었다. 따스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실 적 들려온 질문에, 태오는 잔을 내려놓으며 느껴지는 잔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손을 모았다.
"이사를, 가려고…… 했답니다." "이사?"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분에 넘치는 것 같아서…… 자잘한 물건은 모두 팔고, 다른 건…… 버리고 새로 소박하게…… 살고 싶었답니다. 다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나머지……." "…그런 거짓말이 내게 통할 거라 보니?"
서휘는 중지를 들어 툭, 툭, 소리를 내며 테이블을 두들기고 있었다. 무언가 고민하거나 결단을 내리기 전 으레 보여주던 행동이었다.
"거짓이 아니에요…… 또래와 어울리며…… 지금 집이 학생인 내게…… 어울리지 않는단 것을 깨달았거든요."
태오가 혼자 사는 집은 3학구에서도 내로라하는 펜트하우스였다. 방음도, 보안도, 하물며 편의시설도 대단한 철옹성 같은 곳. 이른 나이에 자취를 하는 여타 학생과 달리 태오의 집은 어른도 쉬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네가 레이브로 일하며 벌어들인 수익의 정당한 값이잖니." "타인 보기엔 미덥지 아니할 듯하여……." "금수저니 뭐니 하는 아이들도 있으나 너는 너란다. 네 삶을 살아. 남들이 뭐라 하든 질투에 불과하지." "……형님." "그래." "내, 행복해지고 싶은 건…… 과분할까요." "……얘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실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행복은, 뭘까…… 하고." "자격이야 있지. 네 지금까지 한 일을 보렴. 쟁취해오고자 그리도 발악했는데 못 얻는 게 이상한 게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말이다, 넌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하지. 그런 바람을 내 들어주지 못하였단 것이 미안할 뿐이지."
태오는 대답을 한 귀로 흘리며 서휘의 손에 시선을 꽂았다. 큼직하니 이전에도 제 얼굴을 가뿐히 덮어 가릴 만큼이던 손을. 태오야, 듣고 있니? 고양아. 서휘는 태오가 정신이 팔려있다는 걸 깨닫고는 손을 움직여 주의를 돌렸다. 태오는 고개를 들었다. 이 손이 나의 사슬을 깨부수고 꽃을 피웠다. "아가, 오늘따라 딴짓을 많이 하는구나. 왜 그럴까?" "……죄송합니다." "됐다. 그런 사건도 있었으니 내 너를 이해한단다. 동생은 괜찮니?" "……." "경계하지 않아도 돼. 네 친구 밈미도 그렇고, 혜우도 그렇고. 좋은 아이들이니 마음이 놓이더구나." "그, 런가요." "그래, 그렇지만 전당포에 물건 맡길 생각은 다시는 하지 마. 스트레인지 놈들에게 약점 주는 꼴이다." "예, 새겨들을게요." "……태오야." "예." "네 진실로 괜찮니? 안색이 좋지 못하구나." "늘 제 안색은 좋지 못하였는데요……." "흠." "……실은, 석연치 못한 꿈을 꾸었거든요." "석연치 못한 꿈?" "네. 이름의 값어치대로 사는 꿈이었답니다……. 검은 까마귀가 되어 훨훨 날았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실제 동물이 되었던 전적이 있는지라, 꿈이 아니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땐 존엄성이 없었던지라……." "저런, 설칠 법도 했구나." 당신에게 빼앗겼던 순간보다 덜하지만. 서휘는 손을 뻗어 태오의 뺨을 쓸었다. 손길을 가만히 바라보던 태오는 눈을 감으며 뺨을 기댔다.
"…드릴 정보가 있는데, 들어보시겠나요…." "무리하지 말고…… 무엇이니?" "아스트라페가, 눈을 떴다는군요……." "오, 데 마레의 이야기는 이제 재깍재깍 가져오는구나?" "……가족이라도 구분할 건 해야지요." 네 걸음 더 벗어났으니 남은 것은. 그저 미소 지었다.
>>796 그때는 물어볼 분위기도 아니긴 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세은이도 굳이 묻지는 않았고요! 두 사람인 것을 안다고 한다면....
세은:....3학년 동기조의 그 선배와 교주님 포스 선배님? 세은:........
그리고 세은이는 진짜 아무런 말도 없이 혜우의 등을 토닥여줄 것 같네요. 정말 네가 고생이 많다는 눈빛까지 담으면서 말이에요. 물론 태오나 희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고생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세은:...뭐래. 세은: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 뭐, 용돈은 많이 버니까...없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툴툴) 세은:...그래도 뭐, 죽는 꼴을 보긴 싫으니까... 세은:혀, 혈육이라서 그런거야. 혈육이라서.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나 참. 은근슬쩍 브라콘처럼 몰진 마. 알았어?!
잠에서 깨어난 철현은 늘어진 표정을 지으며 약속장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개운하게 숙면을 취했지만 잠의 달콤함은 그의 몸을 계속해서 나른하게 만들었다. 약속이고 뭐고 좀 더 잘까? 솔직히 남의 개인사 알게 뭐람? 은우도 묻지 않길 원하지 않을까? 그냥 마음이 바뀌었다하고 좀 더 잘까라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을 무렵, 철현은 어느샌가 약속장소에 도착해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뭐..."
벤츠가 가면 갈 수록 시끌벅적한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 중에서 은우의 목소리도 섞여있었다. 철현은 어떤 불쌍한 재수 없는 불량배가 그에게 싸움을 걸었나 싶어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다.
"야야 누구야~ 3학구 최약체한테 시비를 거는 나쁜 놈이?"
나쁜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네가지 없는 양반은 확실한 아저씨와 자타공인 저지먼트 최강이자 정작 중요할 때는 안보이는 은우가 싸우고 있었다.
"오 이런..."
철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쌀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할만큼 했다는 뜻이었다.
은우와 아저씨가 지금 막 만났다면 사람 잘못봤다며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미 이야기는 한참 전부터 진행된 모양이었다.
"굳이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고 싶진 않은 데..." "내일 다시 보면 되냐?"
일단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것은 확실했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철현 자신의 생각에 은우는 개인 소유 섬이 있을 정도로 부자인 친구이며, 은원은 잊지 않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아는 은우라면 개인 소유 섬을 팔아서라도 키워준 값을 보상했을 녀석이었다. 지금 막 만난 무례한 이가 말한 것보다 친구의 반응을 믿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