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일차, 이제는 손님응대에도 제법 익숙해져서 어지간한 진상에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사람의 성장이라는 것은 의외로 조용하게 찾아오기에 깨닫고 보면 이렇게나 내가 열심히 했구나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역시 유승엽, 접객업계도 찢어삣다'하는 생각이 먼저들더라.
"저기요...?" "와예" "주문...해도되나요?" "해보소."
진상을 제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바로 무력! 큰 힘은 큰 존중을 낳는다! 하지만 능력을 보여주기엔 살상력이 과하게 높고 무엇보다 어쩐지 수수한 느낌이라 임팩트가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임팩트는 야구빠따로 주면 되더라. 두가지 의미다. 야구빠따를 들고 있으니 손님들 역시 존중을 주었다. 압도적인 힘이여...
"집사님." "네, 아가씨?" "바닥에서 쓰레기 줍고 다니는 저 토... 끼? 메이? 드? 같은 애들은 누구인가요?" "아. 제가 그렸답니다~ 어제 청소할 때 보니까 바닥이 좀 지저분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치우지 않으면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살아있는 거예요?" "......그거 참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가져가도 되는 건가요?" "아뇨. 쟤네도 나름 종업원이랍니다~ 막 데려가면 안 돼요." "저기 어떤 애기가 들고 나가는데." "뭣"
한 뼘쯤 되는 크기의 조그마한 복슬복슬 토끼 메이드들이 쓰레기를 집어다 버리는 풍경은 꽤 귀여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아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꼬마 아가씨, 토끼 친구는 여기 살아야 해요~ 막 데려가면 무서워한답니다~" "많잖아요! 하나마안!" "안돼요~" "이익! 이 집사 불친절해!"
자신에게 날카로운 시선이 꽂히자, 즐겁다는 듯 웃는 동월의 표정은 약간 상쾌해진 듯 했다.
" 아, 그럼. 효율 좋지. 체격, 성격, 특성 등등. 모든게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평균'으로 묶어서 '니들 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똑같이 진행할게~' 해버리면 끝인. 지극히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들의 평균이지. 나눠지는건 오직 능력의 다름 뿐. "
" 목화고 산하 연구소의 일반적인 허가 범위 어쩌구... " " 주인이 시키는대로 멍멍거린다는 얘기를 뭘 그리 어렵게 돌려말해? " " '제가 소화해내기에는 조금 빡센것 같아요...' " " '얘! 네 전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건 평범하게 했었어!' " " 편하다 편해~ 꺄르륵. "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꺄르륵' 에는 어떠한 높낮이도 없었다.
" 그래 뭐, 난 상식을 바꾸는 능력이 없으니 더 말해도 못알아듣겠지. " " 이미 그건 당신 안에서 상식이 되어있을테니까. " " 그래서... '너한테 상식' 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상식' 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지? " " 발톱 세운다는 말을 되게 별거 아닌듯이 말하는데, 뭐 죽기 전에 폼이라도 잡아보려고? " " '겨우 이런것에 발톱을 세우다니. 당신은 역시 기대 이하군요.' " " 이따위 말이나 뱉으면서 영화처럼 '멋진 죽음' 을 얻어낸 뒤에, 트라우마를 얻은 사람을 하늘에서 지켜보는 호황을 누릴거야? " " 아니겠지. 당신이 알진 모르겠지만, 뒈지면 후회도 못하는게 죽는거거든. "
" 나도 다행이야. 그 사실 덕분에 내가 좀 더 행복해졌거든. " " 자기들 멋대로의 실험을, 커리큘럼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그 커리큘럼에 알아서 맞춰주길 바라는거. " " 그런 불행을 강요하는 너희들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네. "
비어버린 커피잔을 주방 싱크대에 두고서, 동월은 칼을 뽑아들고 정인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 없이, 그저 그를 지나쳐 카페의 문을 열었다. ...어라, 카페 밖이 이렇게 밝았던가? 그저 새하얀 빛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꼭,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
문틈 사이로 나가 문을 닫은 동월은, 다시 카페 문을 열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것이다. 문 밖도 평범한 축제의 거리일테고. 아마 그 소년은, 지옥으로 걸어들어갔을테지.
말투가 굉장히 거슬리네. 잘못했다잖아. 그러면 좀 좋게좋게 달랠 수 없는 거야? 저 연구소 돌아가는 꼴은 안 봐도 알겠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방에 틀어박혀서 연구만 했다고 저런 인간이 되는 건 아니야. 그냥 저 인간 자체가 싹퉁바가지 없는 거지.
" 이건 리라양이 실수했네~ 리라양 자취한다고 했나? 고양이는 잠시 여성부원에게 부탁해야겠어요. 내가 연락해둘까? "
응. 우리 입장에서 할 말이 없는 거 맞아. 우리 알 바가 아니라는 게 아니고, 명분이 없어. 연구소 내부의 레벨 0과 레벨 4의 차별.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지만 우리가 뭘 어떻게 해? 리라양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저 연구원을 뭐라고 쏘아붙일 명분도 없을 뿐더러 뭐라고 해도 오지랖 떨지 말라고 할 걸? 뭐 레벨 0 때는 어땠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연구소의 규칙대로 잡힌 커리큘럼을 리라양이 실수해서 안 나간 거 맞잖아. 근데 데려가는 어투가 싸가지 없긴 하네. 연락을 저래 못 받은 거에 빡칠 수는 있어. 연락 좀 받으라고 뭐라 할 수도 있지. 조금 다그칠 수도 있다, 이 말이야. 근데 꼭 저렇게까지 해야 돼..?
" 근데 방금 뭐라 그러셨어요? 더 열받게 굴면 사람 취급 못 받는 게 뭔지 알게 된다고요? "
" 여기 인첨공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이에요. 대놓고 인권을 유린하겠다고 협박하는 건.. 지금 대놓고 대한민국 헌법을 어기겠다고 예고하시는 건가요? 응? 연구소에서 정한 합법적인 규칙이나, 공공기관에서 통과된 적법한 근거를 가지고 징계나 벌칙을 내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인권유린? "
이건 뭐라고 해야지.
저지먼트로서? 마틸다로서? 리라양의 선배로서?
아니.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니깐 나서는 거야.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는데.. 그걸 대놓고 어기겠다고 엄포를 하는 거 아니야?
" 아니시죠? 그냥 감정적으로 툭 튀어나온 거죠? 혹여나 진짜로 그럴 생각이시면.. "
한양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한 번 해보셔요. "
이런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오는 패턴. ' 너가 뭘 할 수 있는데. ' 이거 국룰이거든. 한 번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아~ 절대 먼저 폭력으로 해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옆얼굴이 닮았다. 화영의 눈매도, 오뚝한 코도, 얌전한 인상으로 가릴 수 있는 표정도. 특히 태오는 눈매를 많이 닮았다. 첫째는 아버지를 많이 닮고 둘째가 엄마를 많이 닮는다던 세간의 이야기와 달리 태오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고, 오히려 동생인 태영이 아버지를 많이 닮은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화영은 평소보다 더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자랄수록 자신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아이를 마주했으니까. 그래, 사실이다. 아이가 있었다느니, 어딘가에 숨겼다느니, 회장이 손을 써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느니 했던 그 소문. 죽지 않았다. 인첨공에 갇혔을 뿐이다. 하지만 화영은 감정을 꾹 갈무리했다. 울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꼭 갈게. 약속이야."
화영은 애써 소지를 들어올리며 미소 지었다. 어떤 춤인지 알게 된다면 잠깐 충격을 받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 아들이 벌써 다 커서 저렇게 멋진 춤도 추는구나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상 외로 크게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였기에 당연한 일일지도.
"정말이니? ……응, 내년에도 꼭 와야겠구나. 실은 이모 아들이 그렇게 놀이공원을 좋아하거든. 그때 또 볼 수 있으면 소개시켜 줄게."
모이면 좋을 거야. 마찬가지로 주어를 생략한 화영은 기특하다는 듯, 그리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듯 눈을 휘었다. 리라 덕분에 착잡하던 마음을 갈무리할 수 있었다는 듯.
다시금 보니 태오는 어머니를 닮았다. 이젠 지금 앙칼지게 뜬 눈을 보니 확신할 수밖에 없다. 태오가 평상시 짓지 않던 표정에서 이따금 눈을 들거나 시선을 옮길 때와 똑 닮았다. 물론 그 과정을 확인하는 것도, 축제의 춤에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좋은 상황에서 나온 건 아니다마는.
"아……. 무슨 일일까요…."
어딜 가자고? 누가 또 부르나? 아니면 옷의 수선이 필요한 건가, 도움이 필요한가, 태오는 리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에 시선을 굴렸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이따금 리라가 이런 열정을 보이면, 태오의 기준에서 몹시도 귀찮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망치면 졸졸 쫓아올 것 같고, 시선을 굴리며 계산을 마친 태오는 마지못해 끌려가고 말았다. 거대한 구렁이라고 해도 늑대가 지키는 카나리아는 삼킬 수 없을 테니까.
"……." "고마워, 리라야. 케이크 마저 먹을래? 의자가 마침 하나 더 있구나."
물론 화영의 앞에 대령했을 때는 태오가 몸을 돌리며 유턴하려 들었으나 화영이 더 빨랐다. "현태오, 앉아." 하는 것이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던 광경을 마주치고 집에 끌고간 여고생 딸을 대하는 것 같다. 차분하고, 또 우아한 목소리에 태오는 눈을 슥 굴려 리라를 한 번, 그리고 화영을 한 번 쳐다보더니 드물게 창백한 안색으로 머뭇거렸다. 제 아버지를 쳐다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중섭은 13년 만에 만난 제 아들에게 '네 엄마는 이기지 마…… 나도 자주 맞아봤어.' 싶은 안타깝고 촉촉한 눈길만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태오는 결국 의자에 앉으며 시선을 피했다.
"우리 태오, 13년 동안 훌쩍 자라버렸네. 응?" "아, 그러니까, 이건- 악!"
충격, 현태오 대사에 느낌표를 붙이다. 팔을 찰싹 소리가 나게 맞자 태오는 파드득 떨며 드물게 얼굴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두 눈동자가 잘게 떨리며 리라를 향해 고개를 휙 뺐다. 너, 이러려고 나를……!
"아주 다 컸어, 이러다가 결혼하겠다 하겠어, 아주 혼자서, 응?" "아, 그런 사이 아ㄴ… 아파요, 아파, 잠깐만요, 진짜, 진짜! 엄마, 엄마 나 진짜 엄마 그게 아니라 아!" "이럴 때만 엄마지, 요 말썽꾸러기야. 태영이도 안 그러는데!" "허, 태영이는 아직 애니까 그렇죠, 아파요, 아야, 아야, ㅇ, 아빠……." "다 커서 아빠 하니까 징그럽긴 하구나……." "아!"
신명나는 맘스터치에 낙지는 장단을 맞춰 꿈틀거렸다. 마음 넓은 녀석이 팔을 어떻게든 모아 자진모리 장단을 피해도 남는 것은 찰진 소리였으리라…….
그렇다. 어투가 사나운 것과 별개로 이 상황은 리라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 맞으니까. 일정을 잊었더라도 핸드폰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네, 부부장님. 부탁드릴게요. 밥 같은 건 때 되면 먹을 수 있게 해 놨는데 너무 오래 혼자 놔두는 게 좀 그래서..."
리라가 한양의 물음에 대답하는 동안 정인은 가만히 한양을 바라보았다. 레벨 5. 마틸다 서한양.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의 부부장. 레벨 5 학생은 희귀한 만큼 그의 능력계수 성장 히스토리는 정인도 최근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쌓아올린 것이긴 하지만 레벨 0에서 5까지 올라온 특이 케이스 중에 특이 케이스. 저 사람을 담당한 연구원은 실적을 인정받고 승진했거나, 혹은 연구소를 차릴 자격을 갖추게 됐겠지. 초능력 연구로 꽃피운 이곳에서 학생의 능력을 제대로 활성화시킨 공로는 크니까. 부러운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정인은 한양의 시선이 저에게로 향하는 걸 느꼈다.
"......"
옳은 소리다. 적어도 그건 홧김에 나온 말이 맞았으니. 물론 아주 진심이 섞이지 않은 건 아니었다만은.
"그럴 리가요. 연구자로서 지켜야 할 건 지키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목화고 산하 연구소에 발붙이고 있는 동안은 그래야겠지. 약한 한숨이 목구멍에서 맴돌다가 느슨히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