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다정하게 팔짱을 낀 고운 옷차림의 중년 여성. 말끔하고 호쾌한 인상의 중년 남성. 그림처럼 어울리는 인상의 한 부부. 그들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저지먼트의 메이드 집사 카페를 구경할 적, 리라는 동년배의 손님이 주문한 집사의 미소 서비스를 갓 마치고 돌아서는 중이었다. 그대로 부실 구석, 정확히는 복도 쪽 창가 아래 자리에 앉아 손가락에 묻은 생크림을 물티슈로 닦아내던 리라는 문득 한숨을 내쉰다. 3일차쯤 되니 더욱 여실히 느껴지는 게 있었던 탓이다. 이거, 상상 이상으로 중노동이구나! 요리에(리라는 주방 접근 금지라서 안 하지만) 서빙에 계산에 영업 멘트와 미소까지, 스케줄부터 요구하는 서비스의 강도까지 팬싸보다 더 지독하다. 가드도 없으니—뭐, 근데 이건 사실 필요 없긴 하지. 저지먼트인데.— 몰염치한 사람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물론 그 단점들을 다 커버할 만큼 활동이 즐겁긴 하지만! 그치만!
"으으으~... 피곤해라... 응?"
그렇게 뻑뻑한 목과 어깨 관절을 풀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고개의 방향을 꺾으면 창문 너머로 고개를 빼꼼 들어보이다 몸을 굳힌 여성의 얼굴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담한 체구에 흑단처럼 까맣고 부드럽게 웨이브 진 머리. 눈은 고양이처럼 살짝 올라가 있지만 만면에 피어난 미소 덕에 차가움보다는 평온함이 도드라지는 인상의 아름다운 여성.
배우 이화영. 데뷔작으로 천만 영화를 달성한 주인공이자, 지금도 사극 영화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차기작에서는 악역을 맡는다는 소문이 무성한 여인.
또한 내 어린 날의 인연이었던 사람.
"어?"
뭘 잘못 보고 있나. 갑작스럽고 예상치도 못한 구면의 등장은 현실감각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뭐지? 시신경 및 기억회로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환각인가? 화영 배우님이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아니지. 그럴 수도 있나? 근데 옆에는 누구? 참. 그때도 결혼하셨었지. 그런데 그게 어째서— 어. 목화고에는, 왜?
머잖아 화영은 남성의 팔을 풀고 성큼성큼 걸어가 문 앞에 섰고, 곧 부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리라는 굳은 돌처럼 창가 옆자리에 파묻혀 타 부원의 안내를 받는 화영의 뒷모습만을 의문 가득한 눈망울로 좇을 뿐이다. 물론 성하제 기간에 외부 사람이 방문하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배우 이화영이 인첨공에서도 하필 '3학구'의 '목화고등학교' 를, 그중에서도 '축제 기간 동안 메이드 집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목화고 저지먼트 부실' 에 나타날 확률은 드물다는 말로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적지 않나. 아무리 세상이 좁다지만.
- 일단 여기 있는 손님들이랑, 학생들도 힘들 테니 메뉴 하나씩 돌리는 것부터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리고…….
사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차라리 그게 더 납득이 간다. 여기에 배우님이... 올 리가...
"......이화영 배우님?"
없는데도. 정신을 차려보자 언제 자리에서 일어섰는지 허리가 꼿꼿하다. 리라는 제 목소리에 제가 놀라 어깨를 한번 화들짝 떨었다. 생각에 잠겨있다 못해 무의식 중에 화영과 중섭이 있는 곳까지 성큼성큼 걸어와 버린 거다! 호기심이 새를 죽인다더니. 마음을 가다듬고 정중히 말을 걸어도 모자랄 판에 본능적인 반가움만 따라서 접근해버린 스스로의 두 다리가 얄밉기 짝이 없다. 사람이란 자고로 생각 후에 행동해야 하는 법인데— 아, 그렇지만.
"아. 가, 갑자기 죄송합니다. 그게, 혹시 저... 기억하세요? 이리라요. 12년 전에 '닻별' 촬영장에서 막내 공주 아역 했었어요."
기억할까? 당시의 추억은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던 어린날의 기억 중 유달리 따스했던 것이라, 리라는 희게 바랜 머리카락과 속눈썹 그리고 옅은 눈동자의 색 탓에 퍽 이질적으로 변해버린 제 외모를 인지하면서도 화영이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고 만다.
한숨을 내쉰 동월은, 애교를 부려가며 얼버무리려 하는 애린을 바라보다가 손을 그녀의 머리에 얹으려 하며 말을 이었다.
" 특별히, 널 봐서 용서해주마. "
용서했다곤 하더라도, 다음에 만나면 아마 경계하는 모습을 감출 수는 없겠지만... 그건, 불청객 본인이 정한 첫인상이니 불만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선배에게 허접이라 한 댓가다. "
뭘 쇼크일것 까지야. 라며 애린의 리액션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북채를 툭툭 털고는 다시 원래 자리게 가져다놓았다. 이 정도의 놀림이야 이제 익숙해질 지경이었으니까. 다만, 애린이 '선배 은근히 놀려먹는 후배' 의 나쁜버릇을 가졌다면 동월은 '놀리는 후배를 응징하는 선배' 라는 나쁜버릇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 하긴, 총이 2개나 있는데 혼자 들고 하려하기엔 좀 아쉬운 마음이 있지. "
몇몇 장인들은 혼자서 총을 2개 들고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지만, 동월은 그런 취미는 없었으니까. 보통 이런 게임 센터는 혼자 오는것 보다는 둘 이상으로 오는것을 선호했다.
" ....! "
그리고, 아주 작게 들려온 탄식은,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 음울한 분위기는 정해진 모양인지, 잠시 동월의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기엔 충분했었다.
" .....이왕 오랜만에 하는거, 기합 넣으면 좋잖아? "
흘긋 본 애린의 눈동자가 노란 빛을 머금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는 채로, 가볍게 페달을 몇 번 정도 눌러보며 화면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