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노동이여, 노동이여, 아름다운 노동이여!!! 오픈 전의 조용함을 즐기며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무언가를 깨달을 것만 같았다. 그렇구나, 진정한 메이드도는 내 안에 있었던가야. 진정한 메이드도는... 손님들이 메이드가 필요하게 하는 것... 곧바로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쩔 수 없지. 진정한 메이드로 거듭난 나 유승엽의 힘을 보여줘야...
"아~ 뭔 아침부터 뭔 애프터눈 티고! 차리기 귀찮은데 걍 커피만 무라 주인님아."
손님이 이런걸 좋아하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지. 모두가 예의차리는 메이드와 집사라면 누군가는 가라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밸런스라는거니까...
옆에 서있는 조그만 꼬마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혜령이나 그 아비되는 이 눈에는 중학교 초년생 정도로나 보일 조그만 소년이, 분명히 키가 작아 올려다보는 눈임에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그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참 딱하기 그지없다는 듯한 차게 식은 시선으로, 가만히.
이 광대한 우주의 그 무엇도 없는 완전히 비어있는 공간, 공허. 한낱 인간의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터무니없이 거대한 공허가 겨우 이 자그만 소년의 눈에 담겨있었다. 그 눈에 가만히 바라보아지고 있으면, 마치 그 공허가 자신들을 주시하는 것만 같은 기분에 그들은 일종의 코스믹 호러를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도 잠시, 성운은 그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이내 혜우에게로 돌리고는 혜우의 팔을 꼭 끌어안는 게 아닌가. 성운은 나직이, 네게 들릴 정도로 말을 건넸다.
“참 많은 게 설명되네······ 혜우야, 고생 많았어. 나는 어쩌면 그들이 더 잔악무도하고 사악하며 일반인보다 한 차원 높은 방향으로 뒤틀린 사고를 지닌 싸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겨우 한 사람의 인생을, 네 인생을 모조리 망치기 위해 생각도 하지 못할 수많은 이유들과 발상들과 수단을 궁리해두는, 그런 미친 놈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방약무인하고 오만하고 얄팍하기 짝이 없을 뿐인, 아무것도 아닌··· 제 주제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을 뿐인 흔해빠진 사람들에 불과했구나. 그래서 다행이야. 내가 네 곁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그러다가 하수구 어쩌고 운운하는 그들의 말에, 성운은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뭐 너비로만 보면 하수구 사이즈가 맞긴 하고,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 꼬라지를 볼작시면 하수구라는 말도 과찬인 수준이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제 눈에 보이는 대로 제 좋을 대로 지껄이는 게 참 우스워서. 초견만으로 대충 느낄 수 있었던 이 사람들의 얄팍한 됨됨이를 너무도 확실하게 증거해주는 그들의 거동이 우스워서. 성운은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네가 먼저 입을 열었고, 성운은 부드러운 미소를 건 채로 다시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것은 네 싸움이다. 네 손을 잡아주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겠다. 그리고 너는 아주 훌륭히 그 싸움을 치러냈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많은 것을 빼았겼지만, 그럼에도, 너는 네게 채워진 부당한 족쇄를 끊어내버릴 정도로 강해졌구나.
성운은 마음속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할 말을 잃고 붉으락푸르락해져 있는 바깥에서 오신 손님들께 손님맞이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웃는 얼굴로 입을 열어 한 마디 덧붙였다.
“뭐, 기왕 이리 오셨으니 인첨공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말씀 정도는 해드릴게요. 당신들이 하수구라고 부르는 이 곳이 당신들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의 산실이라는 사실을, 하수구에 목줄 매인 당신들 처지를 잘 보시고 가시길 바라요.”
그러나 그때, 분명히 후회할 거다. 하는 말이 성운의 귀에 와서 박혔다. 성운은 너를 올려다보며 “잠깐만.” 하고 덧붙였다. ─그때, 너는 문득 무언가 불길한 기운을 직감했다. 그리고 성운의 손을 꼭 잡았다. 손 안에 마주쥐인 손에서 급속도로 빠져나가려는 온기를, 그게 빠져나가기 전에 붙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에게로 시선을 돌리려던 성운은, 조금 깜짝 놀란 얼굴로 다시 네게 시선을 돌렸고 옅게 웃어보였다.
“응, 그래··· 저 사람들에게는, 아깝지. 하지만 혜우야, 그래도 할 말은 해두고 싶어서.”
하며 성운은 그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
그렇지만 그 말이 그 천씨 부녀의 귀에 곧이 들어왔을지는 모르겠다.
길거리에 놓여있는 모든 사물들이, 주차되어 있는 수십 대의 차들이며, 쓰레기통이며, 의자며, 낙엽이며 하는 것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일제히 들려올라와서는 마치 천씨 부녀를 바라보는 것처럼 그들에게로 그 앞부분 되는 부분을 돌리고 온 하늘을 뒤덮으며 도열해있었기 때문이다.
“후회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한 치도 모르면서, 함부로 후회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마.”
나직하고 상냥하게, 하나의 목소리가 허공을 가르며 그들에게 날아왔다. 그리고 그 사물들은 다시 일제히 자기가 원래 있던 위치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내려앉았다.
“혜우야, 가자. 모처럼 비번일인데, 시간 너무 썼어···”
성운은 애교와 보챔의 중간 정도 되는 소리를 하며, 맞잡은 혜우의 손을 톡 잡아당기며 이끌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서도 티격태격했다. 얼핏, 사이가 안 좋아보였지만, 오빠인 쪽은 제대로 동생을 챙겨주고 있었다.
"주문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나 나나나나 팬케이크랑 파르페랑 오므라이스랑" "하나만 해 하나만. 다 먹지도 못 하잖아." "그치만 다 먹고 싶어." "아오 귀찮아. 그럼 지금은 오므라이스랑 주스 먹어. 팬케이크랑 파르페는 이따 먹고." "이따? 또 올 거야?" "안 오면 큰 형한테 이를 거잖아." "응! 그리고 큰 언니한테도." "으 쯔증느... 아무튼 오므라이스만 해." "응! 오므라이스 두개랑 주스 두개요!" "야 왜 두 개냐?" "오빠도 먹어야지!" "뭐? 참나. 그러든가."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은은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그들의 주문을 받아 조리하는 쪽에 전달하며 하나 개인적인 요청사항을 넣었다.
여로가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점수표를 내밀었다. 친구들과 웃던 그가 문득 부실 아래, 운동장 쪽을 응시했다.
"!"
그게 실수였다. 시야에서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보여, 그는 황급히 창문 쪽에서 시선을 돌리고 머리카락을 등 뒤가 아닌 가슴께 쪽으로 몰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어째서? 어째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그것을 드러내어선 안 되었다. 무엇보다, 잘못 봤을 가능성도 있잖은가.
"야, 성 여로! 이 정도 주면 되냐?"
.dice 1 6. = 6
다시 시선을 돌려, 아래를 내려다봤다. 머리색이 비슷한 정도의 다른 사람이었다. 그렇지, 그 머리 색이 흔하니까. 여로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그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친구가 점수표를 팔랑이며 물었다. 그가 언제 그랬냐는 듯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친구 쪽으로 향했다.
잠깐 홍보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여로는 소품으로 주머니 속에 넣어뒀던 회중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달각,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렸다가 닫혔다.
"손님이 더 몰리면, 저지먼트에도 좋겠지-"
그가 손에 끼고 있던 흰 장갑을 입으로 물어서 벗었다. 이유는 모르겠다만, 그냥 이렇게 해서 벗는 게 더 편했다.
일어나면, 저지먼트가 운영하는 카페로 와서 메뉴를 시켜먹어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허공에 말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축제 때, 의외로 피곤해서 쉰다고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니만큼, 자신의 쓸모를 이렇게 증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