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나... 솔직히 좀 충격이었거든..." [진심으로 충격이었거든...] "머야, 둘 다 왜그래여." [너때문에 내 얼굴이 반들반들해졌으니, 책임져.] "다음에 와두 그럴 건데여? 유라는 생크림 마사지, 세리쌤은 고기고기." "아니, 그건 좀 참아주지 않을래...?
놀러온 것은 좋았지만, 본의 아니게 봉변을 당한 두 사람의 질겁하는 반응에 그녀는 도리어 의문이라는듯 둘이 있는 유리벽 너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전히 방패로 더미들을 때리고 몰아쳐오는 공격을 진압봉으로 막는건 여전했지만,
[뭐, 그래도 싫진 않거든. 작년엔 성하제 같은거 신경쓸 겨를이 없었으니까. 연례행사도 그렇지만...] "그때는 별로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지 않니?" [그래서 이렇게 화기애애한 것도 오래간만이란 느낌이거든~ 하마터면 올해도 공칠 뻔했단 느낌이거든~] "뭐... 올해들어 겨우 네 소식이 닿은건 선생인 나로서도 다행이긴 하지만..." [꽤 힘들었거든~ 차라리 살면서 매번 실연을 겪는게 나을거 같거든. 아직도 환청이 들릴 정도니까,]
방금 전보다도 격렬한 타격음, 더미들을 하나하나 때려눕히던 방패가 부서짐과 동시에 너덜너덜해진 더미의 복부에 진압봉을 찔러넣어 그대로 휘두르자 그것은 정확하게 유리벽 두 사람의 사이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딪혀 분해되었다.
"굳이 그때 얘기를 하고 싶다면 여기로 와서 하지 않을래? 이번엔 반대로 내가 멱살을 잡아줄까?
누군 좋아서 이때껏 히히덕거리고 살았는줄 알아? 애초에 표정변화도 없고, 그나마 할줄 아는거라곤 매일같이 화만 내는거고, 그러다 갑자기 사라지고, 돌아왔더니 집안에 틀어박혀서 연락 하나도 없이 몇달을 나오지 않던 애가 갑자기 총천연색이 되어서 멀쩡하게 학교생활을 하면, 그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
아니면... 익숙해지지 않은건 나뿐이라는 거야?"
그녀의 혼탁해진 시선에선 익숙한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었을까, 다만 이젠 깊이 잠겨 흐릿한만큼 쉽게 가라앉은 이질적인 빛깔은 잠깐이나마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글쎄요.. 저는 그런 것을 봐도 알 수도, 관여할 수도 없는 타입이니까요... "케이스... 그게." -티를 인형으로 만들다니요~ 애초에 사람 취급이나 받을 수 있어요? 너절한 것인걸요... -저는 사람 취급을 잘 해주려 하고 있어요. 고개를 갸웃하는 케이스입니다.
-아하... 저는 충분히 기회를 드렸답니다? 케이스가 동월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는 것 같더니. 주섬주섬 홀스터에서 바이알과 주사기를 꺼내고 주사기에 약물을 채우려는 것 같습니다.
-티 언니. 우리 좋은 말로 하고 있었잖아요? 저는 생각보다 많이 편의를 봐주고 있었답니다.. 라는 케이스는 약물을 채운 주사기를 앞으로 내미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수경은 움찔하면서 동월을 바라봅니다.
-적어도 제가 티 언니한테 주사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싶지는 않은걸요. 정교한 맞물림. 하지만 동월이 움직인다면 어딘가 몸이 무거운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케이스를 향해 부는 듯한 바람.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듯한 케이스. 유달리 밝아보이는 조명. 흔들리며 길어지는 그림자. 무거워지는 듯한 공기. 마치 슬로우모션인 것처럼 케이스의 움직임이 너무 잘 보이지 않나요? 마치 대놓고 보라는 것처럼. 피곤해지도록
"너무 무거운 말이라서 잘.. 정리되지도 않고.. 말할 수가 없어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어쩌면 힌트일지도 모릅니다만. 수경은 적어도 동월이 다치는 걸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말을 한 건 멀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있을까요
혜성은 눈가를 찡그리며 남자를 응시했다. 인첨공이 아니었다면 평생토록 마주할 일이 없는 타입이며 동시에 결코, 자신이 좋아할 수 없는 타입의 인간이다. 종잡을 수 없고, 통제하고 휘두르는데 익숙한 사람이라 판단하자니 또 사람을 완전히 물건처럼 굴려먹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찡그려졌던 눈가를 펴면서 느릿하게 눈 깜빡인다.
"칭찬 감사합니다."
혜성은 남자의 말에 차분하게 감사인사를 꺼냈다. 태오와 남자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부모와 자식같다. 소름끼치도록 꼭 닮아있는 시선에서, 본능적인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 남자가 태오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혜성은 눈과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두통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스트레인지의 영향력 있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간미가 없나? 아니 인간미라고 표현하기 좀 그런가. 어쨌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생각이 정리되지도, 답이 나오지도 않는 상황에 더 생각을 이어나가는 건 무의미한 짓일테지.
아니면 ─ 단순히 내가 이 스트레인지의 생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고. 이어지는 남자의 말에 혜성은 느릿한 웃음을 짧게 터트렸다. 아무리 태오의 설명이 있었다고 한들 저런 말을 듣자마자 해석할 수 있을리 만무하잖아. 현태오 바보 멍청아. 멀쩡한 정신으로 해석해줘도 모자랄 판에 술에 취해서 산송장이 되어버린 먐미 같으니- 라는 생각은 예상하지도 못한 태오의 돌발 행동에 깨끗하게 산화되어버렸다.
충격과 혼란이다. 귀를 새빨갛게 물들인 채, 입을 뻐끔거리면서 상황을 파악하려 정지한 머리를 억지로 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혜성은 남자의 지적에 아? 하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치맛단에 떨어진 재를 내려다봤다. 곧 재를 털어내긴 했지만 표정 여전히 얼빠져 있다.
"─ 네? 누가 싸가지 없고 앙칼지다고요? 아! 네에... 노력해볼게요."
누가 싸가지 없고 앙칼지다고? 쟤가? 그냥 현타 쎄게 온 흐느적거리는 낙지 아니었나. 한참 얼빠져 있던 얼굴이 보기 좋게 붉어져서 제 손으로 얼굴을 감싸 가리며 혜성은 겨우 남자의 말에 대꾸하며 주머니에서 약통을 꺼낼 수 있었다.
스트레인지에 중립지대가 생겼다지만, 싸움이 줄어들진 않았다. 오히려, 율럭키처럼 새롭게 통합하거나 재편에 성공한 조직들이 스트레인지에 다시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 일이 늘어났다. 물론, 능력자 테러리스트들처럼 막나가는 녀석들, 반대로 좀도둑들이 뭉친 도적단 같은 점조직들도 생겼지만.
"하아.. 머리 아프네.."
안경은 조직의 자금과 일정을 모두 관리하느라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의 실력은 분명 유능했지만, 솔직히 좀 과중했다.
"불만사항 정리는 좀 추가 인력을 뽑아주시.. 뭐야!" <현재 거래를 통해 얻은 자금을 들고 도망치는 녀석들이 있기에 추격중입니다! 이상입니다!>
"어디인데! 한번 말해봐!" <지금 OO길과 OO반점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안경은 급히 3학구 지도로 화이트 보드판을 뒤집곤 위치를 표시했다.
"그 녀석들 아마 구룡채성 근처로 갈꺼야! 그럼 잡기 골치 아파질태니 꼭 그 전에 잡아야 된다!" <으윽.. 그 녀석들 새총으로 저와 함께하던 동료들을 전부 기절시키고 있습니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후 격렬한 싸움 소리가 들리자 안경은 파란 스카프에게 말하려다 지쳐서 잠들었단 것을 기억하곤 근처에 있을 인원들을 합류시키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쓰러트렸습니다! 이상입니다!> "..뭐?"
오늘 새롭게 소개할 율럭키의 하급 간부인 군모입니다. 군모를 쓴 것을 제외하면 큰 특징 없는 남성이지만, 율럭키에 대한 충성심 만큼은 아주 뛰어난, FM이란 것이 특징이죠. 어쨌든, 5명 쯤 되는 도적단의 아지트 근처까지 추적한 군모는 믿을 건 망치 하나 뿐이니, 저 도적단을 쓰러트리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아니, 새총으로 날린 기절탄을 망치로 쳐내는 걸 보니, 가능할지도요..?
"뭐야..?" "각오하는게 좋을겁니다..!"
군모는 바로 도적단원 중 한명에게 달려들어 망치를 휘둘러 쓰러트렸습니다. 도적단원은 그러자 후다닥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단숨에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켜
스트레인지에 중립지대가 생겼다지만, 싸움이 줄어들진 않았다. 오히려, 율럭키처럼 새롭게 통합하거나 재편에 성공한 조직들이 스트레인지에 다시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 일이 늘어났다. 물론, 능력자 테러리스트들처럼 막나가는 녀석들, 반대로 좀도둑들이 뭉친 도적단 같은 점조직들도 생겼지만.
"하아.. 머리 아프네.."
안경은 조직의 자금과 일정을 모두 관리하느라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의 실력은 분명 유능했지만, 솔직히 좀 과중했다.
"불만사항 정리는 좀 추가 인력을 뽑아주시.. 뭐야!" <현재 거래를 통해 얻은 자금을 들고 도망치는 녀석들이 있기에 추격중입니다! 이상입니다!>
"어디인데! 한번 말해봐!" <지금 OO길과 OO반점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안경은 급히 3학구 지도로 화이트 보드판을 뒤집곤 위치를 표시했다.
"그 녀석들 아마 구룡채성 근처로 갈꺼야! 그럼 잡기 골치 아파질태니 꼭 그 전에 잡아야 된다!" <으윽.. 그 녀석들 새총으로 저와 함께하던 동료들을 전부 기절시키고 있습니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후 격렬한 싸움 소리가 들리자 안경은 파란 스카프에게 말하려다 지쳐서 잠들었단 것을 기억하곤 근처에 있을 인원들을 합류시키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쓰러트렸습니다! 이상입니다!> "..뭐?"
오늘 새롭게 소개할 율럭키의 하급 간부인 군모입니다. 군모를 쓴 것을 제외하면 큰 특징 없는 남성이지만, 율럭키에 대한 충성심 만큼은 아주 뛰어난, FM이란 것이 특징이죠. 어쨌든, 5명 쯤 되는 도적단의 아지트 근처까지 추적한 군모는 믿을 건 망치 하나 뿐이니, 저 도적단을 쓰러트리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아니, 새총으로 날린 기절탄을 망치로 쳐내는 걸 보니, 가능할지도요..?
"뭐야..?" "각오하는게 좋을겁니다..!"
군모는 바로 도적단원 중 한명에게 달려들어 망치를 휘둘러 쓰러트렸습니다. 도적단원은 그러자 후다닥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단숨에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켜 폭발하듯 앞서가 다시금 망치로 쓰러트렸습니다. 남은 3명은 서로서로 눈치를 보다 단숨에 달려드는군요.
"이 정도론.. 절 못 쓰러트린다구요!!"
철모는 해머로 3명의 몽둥이를 막곤 힘을 잠시 겨루더니 단숨에 밀어내곤 한명은 해머의 머리를 감싸쥐곤 주먹 지르듯, 다른 힌명은 등을 해머로 내리쳐 쓰러트렸습니다. 마지막 녀석은 군모의 손을 공격했습니다. 아뿔싸, 해머가 손에서 날아갔습니다.
"..자 이제 어쩔..커헉!"
잠깐의 어색한 대치가 이어지는 듯 싶더니 주먹 한방에 쓰러진 마지막 도적단원이었습니다. 군모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연락을 했다.
"쓰러트렸습니다! 이상입니다!" "아, 이 녀석들은 잡아서 스트레인지 한바퀴 돌리며 본보기 삼는 것이 어떨지 감히 제안합니다!"
오픈 첫날이라 그런가, 손님이 끊일 줄 모른다. 그리고 자고로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그 머릿수만큼의 사건사고 또한 몰리는 법이다. 당장 리라가 겪은 것만 해도 몇 개인가. 별 말도 안 되는 율동 리퀘스트를 받아줬더니 만족도 박살에, 무단촬영 되어서 틱X에 올라가기나 하고... 맙소사, 고난도 이런 고난이 없지.
그러나 그런 것쯤은 지금 본 광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 아이돌이라는 이력 탓에 인지도가 높고,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살 법한 애티튜드를 구사하는 리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난히 지목이 잦은 탓에 쉴 틈 없이 손님들에게 불려가고 있었다. 그건 랑이 진상을 상대하고 있을 때에도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어디든 요란하면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 주문하던 손님의 시선이 그를 떠나 한쪽으로 처지자 리라의 고개 또한 같은 방향으로 돌아간다.
- 아~ 이게 뭐야, 맛도 없고 양도 적고. 이런 걸 이 돈 주고 팔아? ㅋㅋ참 나, 나 돈 못 내. - 주인님, 이러시면 곤란해요... 분명 방금 전에는...
진상인가. 가엾은 동급생(또는 후배)를 바라보던 리라의 눈에 측은함과 옅은 짜증이 서렸다. 완장 빼고 코스튬 입고 있으니 우리가 저지먼트로 보이지도 않는 건가? 마음 같아선 당장 달려가서 저 상황을 저지하고 싶지만, 자리와 자리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 섣불리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 리라가 주시하고 있던 테이블에 익숙한 실루엣이 등장했다. 아, 랑이 언니다. 이제 안심... 안... 안... 안심해도... 되어야 했는데.
- 근데, 남자야 여자야? 내가 보니까 여기 딱히 성별에 맞춰서 입은 거 같지는 않더라고? 근데 솔직히 그거 그냥 보고 어떻게 알겠어? - 흐음... 난 솔직히 남자 사진은 관심 없고, 여자애를 좀 찍고 싶은데, 너 여자 맞긴 하지? 치마도 엄청 길어서 뭐 확인할 수가 없네.
주문이 완료되기 무섭게 등 뒤에서 뭔가를 때려부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히익, 하는 제 손님을 뒤로 한 채 고개를 돌리면 박살 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붉게 범벅이 된 얼굴로 기절한 녀석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진까지.
누군가 손놈을 부축해서 나가는 걸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는 주문서를 든 채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아, 내 카메라...!
겨우 정신을 차린 손놈은 학교 층계참 어딘가에 구겨져 앉아 망가진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장렬히 촬영을 실패한 사진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웅얼웅얼 앞에서는 뱉지도 못할 욕이나 짓씹으며 쌍코피 터진 코를 탈지면 돌돌 말아 막고 있는 꼴이 참 장관이다.
"손님." - 뭐, 으아아악!
그래서였을까. 뒤에서 접근해 온 인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던 건. 낮은 구두를 신은 발이 상대의 등을 짓밟았다. 팩 고꾸라진 손놈의 손에서 빠져나간 사진이 팔랑이며 옆으로 날아간다.
- 넌 또 뭐야 X발! "놓고 가신 게 있어서요. 가져다 드리려고 왔는데... 어머, 다친 것 좀 봐. 많이 아프세요? 이걸 어쩐담~"
등에서 앞으로 쭉 미끄러진 발은 그대로 옆얼굴을 가볍게 뭉갠다. 비명 지르는 손놈을 무시하고 자리를 살짝 옮긴 리라는 날아가려고 하는 사진을 가까스로 집어올렸다.
"흠." - 아 뭔데! 제대로 찍지도 못했거든! "찍었잖아. 카메라 부서져서 나오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휴. 이건 내가 가져갈게?" - 아니 일단 발 좀 치우고... 어? 어어? 너 이리라 아냐? 야! 아이돌이 사람 이렇게 패도 돼? 당장 발 안 치우면 이거 인터넷에 올린다?! "그럼 너는 손님이라는 이유 하나로 가게 직원들 괴롭히고 희롱해도 되고?" - 이씨. 손님이 왕이라는 말 몰라?! "와, 방금 그거 딴 사람들이 들었으면 너 전치 2주 간당간당했다. 나라서 다행인 줄 알아. 아니, 이 상황이면 나라서 다행인 게 아닌가..."
꾹꾹. 짜증 담아 관자놀이를 짓밟던 리라는 집사복 주머니에서 형광 녹색 메모지를 꺼냈다.
"뭐, 너무 걱정 마. 난 자비로우니까 한 4시간 정도로 끝내줄게."
- 으악!
잠시 후, 목화고 운동장에는 하반신만 말 인형에 끼워진 켄타우로스 같은 형태의 누군가가 출몰했다. 목에 [아름다운 서비스를 원한다면 개념을 탑재하도록 하자!][성숙한 소비자 정신에 고운 서비스가 깃든다!] 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걸고 형광 녹색 말 하반신 인형탈(?)에 고정된 채 강제로 다그닥 다그닥 달리고 있는 그는 쌍코피가 터진 듯한 못난 얼굴을 한 채로 주변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리라는 창문 밖으로 그 절묘한 광경을 즐겁게 감상하다가 손에 들린 폴라로이드 사진을 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음, 역시 탈진하든 말든 24시간으로 할 걸 그랬나. 감히 누구한테.
"랑이 언니~ 아까 이상한 사람 온 거 봤어요. 걔 때문에 피곤했겠다. 카메라 부숴졌는데 다친 덴 없고요?"
머잖아 창가를 떠난 리라는 다시 주문을 받기 전 일하는 랑의 등 뒤로 다가가 가볍게 백허그를 했을 것이다. 앞치마 주머니에 하트 모양 산딸기맛 막대사탕과 별 모양 레몬민트 막대사탕을 쏙 넣어주는 것도 물론 잊지 않았다.
>>186 애꾸: ..솔직히 이런 거에 거부감이 있어서.. 파란 스카프: 귀여운 애들도 있고 나쁘진 않잖아요! 어.. 쟤 저지먼트였..?! 안경: 귀여운..? 글쎄.. 퍼슈트나 근육남이 메이드복 입는거.. 나도 솔직히 거부감이.. 여기 돈은 얼마나 벌려나? 빨간 스카프: 오! 저기 민트색 머리 여자애다! 우리 조직ㅇ브븝..(입을 막힘) 군모: 밥만 먹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모브인 보스에게는 대답 같은 건 없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