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드러운 손길에 어쩐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드러내게 된 상황은 적잖은 타격을 가져온다. 그러나 따스한 손길이 너무나도 기꺼워서, 편안해서, 좋아서—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심장과 어지럽게 섞이는 감정들은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았다.
"그게... 그래서 내린 건 맞아요."
마주한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금 랑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다. 리라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마의 흔적을 매만지던 손을 부드럽게 붙잡고, 고개를 조금 틀어 랑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담당 연구원님이랑 진행한 커리큘럼 때문에 생긴 건데, 지금은 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지 며칠 있으면 다시 자국 옅어져요. 연고도 바르고 있고."
직후 짧은 침묵이 흐른다. 리라는 붙잡은 손의 손등을 언젠가 랑이 그래주었던 것처럼 천천히 문질렀다.
"일부러 말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냥, 4학구 일도 그렇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으니까 얘기할 틈이 없었는데 이젠 성하제니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말해주고 싶었다는 말은 언어로서 형태화되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본인은 랑이 이것저것 알려주고 나눠들게 해 주길 바라면서 정작 스스로의 일은 걸러내서 말하는 게 모순됐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가을이 시작되었다. 그림자의 음모로 사람들의 혈흔으로 도시가 붉게 물드는 일은 없었으며, 붉게 물들기 시작한 것은 단풍잎들 뿐이었다. 밖은 이렇게 선선해지고 붉어지는데, 저지먼트 부실은 그대로다.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건 여전하지. 아, 바뀐 게 하나 있긴 하구나.
" ..... "
서한양은 컴퓨터를 켜두었지만, 화면에는 스크린 세이버만이 어둡게 비춰지고 있다. 책상에는 '부부장 인수인계철'라는 제목의 바인더가 올려져 있다. 한양이 전부 만든 바인더는 아니다. 한양 역시 이 바인더로 인수인계를 받았고, 지금까지 업무를 하면서 의미없는 내용들은 다 지우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해서 고친 것이다.
서한양은 의자에 앉아서 푹 늘어져 있다. 등받이를 푹 내리고, 머리를 의자머리에 기대고 있다. '개념원리'라는 제목의 문제집을 피고 얼굴에 덮었는데, 문제집에 장난이라도 친 것인지 '매몀원림'이라고 네임펜으로 색칠이 되어 있다.
조금 설렁설렁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다시 요즘 바빠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인지의 동향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저번에 octv 한숨을 푸욱 쉬고 부실 안에 들어와, 가방을 소파에 던진채 빙그르르 안마의자에 몸을 던진다. 아아...cctv 설치도 꽤나 고생스러웠고, 저번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이상한 여자는 나보고 마약팔이를 같이 하자고 하질않나...
하아아... 계속 생각해봐도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능력의 성장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약간씩 부진해지고있다. 여태까지가 고레벨 바겐세일! 느낌으로 팍팍 오르긴 했지만말야.
...아, 그러고보니. 한양선배, 레벨 5 달았댔나? 밥이라도 한번 같이 먹어야할텐데... 급식땐 반 친구들이랑 같이먹으니까. 통 시간도 없이 바쁘기도 했고.
이제 나름 가을이고 큼지막한 일도 얼추 지나갔고, 성하제는...다음주 부터니까. 또 이번기회를 놓치면 언제 느긋-한 시간이 날지 모른다.
"하아아이이이이 비이익X비이이"
안마의자에 누워서 떨리는 목소리로 빅X비를 부른다. 손을 꺼내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귀찮아서.
한양의 자리 근처 가까이에 안마의자가 있음에도, 한양은 정하가 안마의자를 작동시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하가 음성으로 빅X비에게 전화를 걸어도 전혀 듣지를 못한 채로 잠에 들어 있었다. 정하가 전화를 걸자, 한양의 오른쪽 팔목에 찬 스마트워치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기본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스마트워치에서만 벨소리가 울릴까? 아니었다. 책상에서도 한양이 올려둔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https://youtu.be/km6gc9q5CJA?si=JWEp9yblC0p3l6fT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나서야 한양은 잠에서 깼다. 의자에 기댄 허리를 들어올리고, 얼굴에 덮은 책은 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주변을 살펴본다. 정하가 안마의자에 앉은 것을 보고, 자신의 워치와 휴대폰이 울리는 걸 인지한다. '물수제비'라는, 정하를 저장한 이름이 보임에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는지, 그냥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정하가 걸은 전화인 것도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