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17 (칠모나이트...) 하지만 연상의 이성이라는 부분에서 역부족이 역력하게 드러난달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 뿐이에요. 애초에 '부담없이 귀여워할 수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의젓한 모습 보여주는' 캐릭터가 제게 허들이 너무 높기도 했고. ...잘 안되네요, 응. 새벽이라 그런가 쓸데없는 소리가 많이 나오네요. 누워야겠어요.
금방이라도 다시 나이프를 들어 나를 난도질 할 것 같던 상대가 의아한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떠올랐다.
나는 멍하니 벌어지는 상황을 응시했다.
그렇게 떠오른 상대는 처음엔 벽으로 내던져졌다. 그 다음은 바닥이었고, 다음은 벽이었고, 다음은-
오로지 처박히고 날아가고, 혹은 부러지는 소리 만이 한밤중 스트레인지를 시끄럽게 뒤흔들었다.
혼란한 장면에 이 모든게 꿈은 아닐까 싶은 순간, 그 장면 한 가운데에서 걸어오는 성운을 보았다. 잘 보이지 않지만 왜인지 성운이라는 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 손을 잡고 익숙한 온기를 느끼는 순간 감은 확신이 되었고 웃으면서 울 것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이 지어졌다.
나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이제 내 앞에는 성운이 있고, 쓰러진 건 내게 나이프를 겨누던 누군가였다.
점멸하는 가로등에 붉은 긴 머리가 난잡하게 흩어진 누군가. 그러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는 그 난리를 겪은 것 치고 어쩐지, 묘하게 차림새가 깨끗했다. 오히려 순순히 성운에게 잡혀준 것 같은-
"ㅁ,뭐야?! 방금!? 아닌데, 아닌데 여기가 거기일 리가 없는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아아아악!!!!!"
위화감을 느끼기 전에, 붉은 머리가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고개가 살짝 아래로 향했다 싶은 순간에는 더한 비명을 지르며 악을 썼다. 내게 나이프를 겨누던 순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으니 왜, 라는 물음에 기대하던 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무형의 무언가가 날아와 땅에 처박혔다. 정확히 발버둥을 치는 붉은 머리의 아래였다.
쿠웅!
보이지 않는 무언가는 땅에 박힌 걸로 모자라 지면이 살짝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면의 떨림은 성운이 균열을 일으킨 건물에서 파편을 떨어뜨리기 충분했고 그것들에 대처하는 찰나의 틈을 노린 듯 어느 순간, 무형의 충격이 붉은 머리의 몸을 고정된 자리에서 쳐내어 날렸다.
제법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날아간 그 몸뚱이는 성운이 붙잡기 전에 누군가가 공중에서 낚아챘다. 그리고 그 인물은 당당하게도, 성운의 앞에 내려섰다. 아마도 두려움에 떠는 듯한 붉은 머리의 누군가를 소중히 안고서.
"왜, 무엇 때문이냐고 물으셨습니까."
딱 봐도 기골이 장대한 남성으로 보이는 그 인물은 역시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채로 말했다.
"우리의 고용주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몹시도 담담하게.
"천혜우가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기를."
그리고 싸늘하게.
"그 끝에, 누구보다 뼈아픈 죽음을 맞이하기를."
그 인물의 목소리에선 어떤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저 사실을 그대로 고하듯, 어찌 보면 안드로이드와도 같았다.
답을 고한 그 인물은 성운에게 붙잡혀주지 않을 것인지 그대로 뛰어올랐다. 보통의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높이로 뛰어오른 실루엣은 어둠 속에 녹듯 사라졌다. 그러나 그 무감정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당신들 소속에 알리는 것은 자유이나, 외부에 알려 사건성을 부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최소한의 고통이었고, 우리의 고용주는 당신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미쳐있으며, 이 이상의 '커버'는 우리의 역량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알리고 싶다면, 소속 이내로만 한정할 것, 입단속을 철저히 하여 '알려진' 티를 내지 않도록 할 것, 이 사항을 지켜주기 바랍니다. 이상.]
일방적인 통신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작게 터지는 소리가 났다. 지직대는 누전 소리는 더이상 들려올 말이 없음을 시사했다.
폭풍이 오기 전, 지나가는 지독한 소낙비 같은 상황이 그렇게 끝이 나고 비로소 정신을 온전히 찾은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그대로 성운을 끌어안으며 작게 울음을 터뜨렸다.
"나, 나 무서웠어, 무서웠어, 성운아, 성운아, 고마워,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
모든게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또다시 매몰된 뻔한 나를 찾아준 성운이 그저 고맙고 지금 이 순간이나마 어떤 두려움이나 긴장 없이 안심할 수 있었다.
"...복귀했습니다." "음, 어서 와. 고생했어. 체시는 좀 어때?" "괜찮습니다. 오는 길에 잠들었으니까요." "그래- 몸은? 꽤 부딪히던데." "멀쩡합니다." "멀쩡? 정말로?" "네, 아마 ...인 것 같습니다." "음, 흐음, 어째서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상하네. 일단 들어가 쉬어. 생각은 내가 할 테니." "네."
"왜 그랬을까 정말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은 무대를 수정해야겠구나. 게스트가 늘어날테니..." "음- 귀찮아라. 캣, 캐앳! 어딨니-..."
부드러운 손길에 어쩐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드러내게 된 상황은 적잖은 타격을 가져온다. 그러나 따스한 손길이 너무나도 기꺼워서, 편안해서, 좋아서—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심장과 어지럽게 섞이는 감정들은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았다.
"그게... 그래서 내린 건 맞아요."
마주한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금 랑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다. 리라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마의 흔적을 매만지던 손을 부드럽게 붙잡고, 고개를 조금 틀어 랑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담당 연구원님이랑 진행한 커리큘럼 때문에 생긴 건데, 지금은 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지 며칠 있으면 다시 자국 옅어져요. 연고도 바르고 있고."
직후 짧은 침묵이 흐른다. 리라는 붙잡은 손의 손등을 언젠가 랑이 그래주었던 것처럼 천천히 문질렀다.
"일부러 말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냥, 4학구 일도 그렇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으니까 얘기할 틈이 없었는데 이젠 성하제니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말해주고 싶었다는 말은 언어로서 형태화되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본인은 랑이 이것저것 알려주고 나눠들게 해 주길 바라면서 정작 스스로의 일은 걸러내서 말하는 게 모순됐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