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약속했다며 들뜬 듯한 리라의 말에 맞장구를 치고 나서 앞머리가 숨기고 있던 게 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랑은, 이마에 남은 선명한 수술의 흔적을 가만히 쳐다보던 랑은. 리라를 밀어내는 대신 손을 들어 수술의 흔적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이어진 리라의 말이 영향을 조금은 주지 않았을까.
"누구냐."
물론 손길과는 다른 느낌의 물음이 이어지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랑의 시선은 흔적과 흔적을 매만지는 손가락에 한참을 고정되어 있다가, 매만지는 걸 멈추고 나서야 리라의 눈을 향했다.
"이거 가리려고 앞머리 내린 거냐?"
나무라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당장 자신부터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덮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잖은가. 그럼에도 그냥, 어쩐지 조금 가슴이 아픈 것 같았다.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비현실적으로 비쳐지는 광경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공포스러울 정도로 기괴해서 그럴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제 뇌가 상황을 판단해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들었음은 여지없는 진실이다. 자신이 몸 기대 서 있는 이 값비싸보이는 문이 경계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비정상적인 풍경을 바라보던 혜성의 눈이 차마 보기 힘들다는 듯 질끈 감겼다.
비싸보이는 술을 온통 뒤집어쓰고 뭐 그리 즐거운지 낄낄거리며 웃는 태오의 뒤집힌 시야가 제 눈에 잡혔기 때문이다. 볼 수 없는 -, 아니 볼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 적 없는 것들을 마주하기 버겁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붙힐 수 있겠다.
"─ 적어도 이 풍경보단 제정신일 것 같네요."
뭍으로 끄집어내진 문어마냥 흐느적거리는 태오를 익숙하게 부축한(?) 거대한 남자의 말에 혜성은 부드러이 대꾸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상태에 이르른 태오의 헛소리보다 대화하기 편할 거라는 이유로 택했으나, 곧 차라리 헛소리를 뱉어대는 주정뱅이의 말에 대꾸하는 게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확실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곧장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남자의 눈짓을 바라보는 특유의 새파란 눈동자만큼은 어떤 동요도 없이 차분하다.
방금전까지 미지를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채찍질하며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모르던 여고생의 눈빛과 사뭇 다르다. 그래봤자, 이 남자에겐 그저 내가 짐승새끼도 되지 못한 무언가처럼 보일테지만.
"미성년자의 음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이해해보죠. ..그리고 먐미, 대화를 나누기에는 네가 지금 간단한 곱셈도 못하는 상태인 것 같아. 2x2는?"
혜성은 남자의 말에 대꾸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님이 분명한 태오의 헛소리에 침착하게 대꾸했다. 먐미라는 호칭까지 입밖에 내는 건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을 살피는 남자에게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 그러니까 술냄새가 진동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공간으로 들어서며 술에 푹 젖어버린 태오의 머리를 제 손으로 정리해주려 하다가 문득 혜성의 시선이 남자에게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