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신은 토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토해낸 것에는 감흥이 적은 것처럼 동일한 모습이에요. 당신은 겁을 먹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게 다가와서 당신을 올려다봤습니다. 그게 눈웃음을 쳤지요. 헛됨을 찾아왔으면서 지금 겁을 드신 건가요?
-잊지 마세요. 적당한 피곤함 정도로는 한번뿐이니까요? 뭐. 사람은 잊고 말기에 사람인 것이지만요. 라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그것은 그 자신이...한자로 쓰여진다고 하면 딱 그 한자가 쓰여질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당신은 바뀌었고. 그래서 기회를 얻었을 겁니다.
산산조각난 파편! 부품이 사라진 채 서 있는 것들. 아드레날린이 당신의 핏줄을 내달리고 있다. 카지노의 슬롯머신에 앉던 자신과는 작별이라는 것처럼 그것을 외면하지 못하던 이는 홀린 것처럼 투기장으로 내려갔겠지. 피 대신 기름이 흩어질 거란 상상과는 다르게 피를 무척이나 닮은 것이 흩뿌려진다. 하지만 그에 튕기는 것은 금속성 소리를 냈고, 옅은 윤활유의 향은 어딘가 시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손을 뻗었고..유달리 많은 인원. 유달리 이상하리만치 드는 확신...
그리고.
한 안드로이드가 당신을 향해 웃었죠? 한순간이었기에 당신만이 그 표정을 본 것이 분명했지만. 당신은 믿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안드로이드 간의 투기도 오락성과 예능성과... 그리고 불확실성을 위하여 약한 것들. 강한 것들. 중간적인 것들을 밀어넣는 들끓음이 있는데. 누가 보아도 희생양삼는 것들...일 텐데. 그 흰 웃음을 띄었던 얼굴에 눈이 고정된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여지는 것 같은 말이 떠오른 건 우연이었지만 필연이었겠다.
-자신감을 가지는 게 어때요? 어째서 당신의 허리춤에 작은 인형이 있던 걸까요?
그리고 당신의 화려한 역배는 보답을 받았으리다.
-무엇을 보고 있나요? "잃어버린 자. 고독한 자. 해방될 자. 그리고 흐릿한 형체와 미친 존재....겠지요." -전부 그녀로군요? "티는 커리큘럼을 하고 있나요?" -으음. 오늘은 정신적인 부분이지요. -저를 구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단호하시네요. 그들은 그들이 내려다보는 곳에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지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요. 누군가는 손을 들어 누군가의 뺨을 올려붙였고. 그도 부족하다는 것처럼 유리...질의 무언가를 던져 맞춘 듯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의 머리에 맞아 누군가는 피를 흘렸을 겁니다... 이동시켰기에 잔해는 쓰레기장으로 직행했겠네요. 그렇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운의 가슴팍께를 노리고 부웅, 하고 미들킥이 날아들었다. 그게 퍽 하고 저 조그만 몸뚱이를 걷어찰 때 그게 케흑 소리를 내며 옆으로 떼굴떼굴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는 게 강목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한 치의 차이를 두고 허공을 휭 하고 맥없이 가르는 미들킥. 뒤로 딱 한 발짝 살짝 스텝을 밟는 것으로, 성운은 강목에게 두들겨맞을 때면 항상 시작으로 겪던 그 일을 피해낸 것이다. 성운은 한숨을 푹 쉬었다.
“너는··· 진짜 안 변했다.” “어얼─ 우리 쥑쥑이는 못 본 새에 뭔가 좀 늘었다 그지. ···사람 열받게 하는 솜씨가!”
강목은 헛나간 발차기를 깔끔하게 거둬들이고는, 거리를 살짝 좁혀서 이번엔 살짝 찌르듯 하는 발차기를 내질러온다. 성운은 이번에도 내지르는 방향의 바깥 방향으로 몸을 살짝 빼돌리는 것으로 발차기를 피했다.
“아이, 약이라도 처먹었나 이 새■가 띨롱땔롱···”
예전 같았으면 그대로 처맞아 나자빠지고는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안 움직이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더 때려주기 좋도록 준비하고 있는 모습에 나름대로 흐뭇함을 느꼈던 강목이었다. 그런 강목이기에 이 상황 중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요즘들어 되는 일이 없는 판에 뭐 맛있는 거라도 먹고 기분전환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약속한 친구 대신 옛날에 심심할 때마다 패던 샌드백놈이 나와서는 갑자기 같지도 않게 기어오르는 이 모든 상황이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강목을 주먹을 꺼내들고 사우스포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스텝을 밟아서는, 스트레이트 한 대 날려주는 것으로 시작하려 했─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온 세상이 휘릭 뒤집어지더니 눈앞이 번쩍하는 바람에 강목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일순간 자각하지 못했다. 프로급에서도 통한다고 칭찬받은 스트레이트 펀치인데, 그걸 쏙 피하면서 자기 팔뚝을 팔꿈치에 낀 이 조그만 녀석이 자기 멱살을 덜컥 잡던 장면은 한 박자 늦게 머리속에 떠올랐다. 유도?
그때 덜컥 자기 멱살을 틀어쥐던 손아귀 힘이, 절대로 144cm밖에 안 되는 이 왜소한 체격에서 나올 리가 없다는 것까지도 떠올렸다면 강목은 적어도 이어지는 참변까지는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테다. 그러나 잔뜩 열이 받은 강목의 머리에서 나오는 사고는 거기까지 닿지 못했고, 강목은 눈을 부라리면서 일어서려 했다. 그리고 빠악, 하고, 강목은 몸을 일으키던 무릎에서 느껴지는 격통을 느끼며 몸을 채 다 일으키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주저앉고 말았다. 무릎 위를 발길질로 찍힌 것이다. 강목은 고함을 지르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다음번의 빠악 하는 소리는 무릎이 아니라 강목의 광대뼈에서 울렸다. 한쪽 무릎을 꿇은 강목의 머리를 정확히 노리고 들어온 돌려차기에 클린히트당한 강목은 그대로 옆으로 풀썩 자빠졌다.
그 자리에서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일격이지만, 그것은 강목의 뺨에 격통을 남기고 강목을 쓰러뜨렸을 뿐 강목의 의식을 끊지는 못했다. 다리가 짧아서 원심력을 제대로 못 받아 제 위력을 못 내는 건지, 아니면 그 전치 2주 제한규정 때문에 힘을 조절하고 있기라도 한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봐주고 있는 건지··· 세번째 가능성에 생각이 닿자 쓰러진 강목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강목은 땅을 짚은 채로 몸을 일으키지는 않고 낮은 자세로 거의 반쯤 구르다시피 해서, 거리를 벌리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어깨와 머리 사이 빗장뼈를 노리고 날아드는 성운의 발끝을 보고, 강목은 거의 척수반사적으로 가드를 올렸다. 퍼억.
이게 40kg도 안 되는 저체중 꼬맹이의 발차기가 맞나? 날아차기에 클린히트를 당하는 일은 면했지만, 무게중심도 제대로 못 잡은 상태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육중한 발차기를 막은 탓에 강목은 또 무게균형이 깨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강목아. 일어나. 난 이야기를 하러 왔다니까.”
차분한 목소리가 강목의 귓가를 울렸다.
“쓸데없는 주먹다짐은 그만두자.”
분명 그건 이성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소리로 들렸지만, 열이 오를 대로 오른 강목의 귀에 그것은 너 나한테 못 이기는 ■밥이잖아. 하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강목은 모른다. 이미 자신이 성운에게서 괄시를 한 번 당했음을.
성운은 쌍봉을 뽑지도 않았다.
그 사실을 모른 채로, 강목은 눈을 까뒤집고 치켜뜬 시선을 성운에게로 향했다.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하고 볼걸. 익숙한 것부터 하고 볼걸. 하고, 강목은 성운의 발목을 주 타겟으로 연산을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발목이 덜컥 집어들린 성운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리도록.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능력 연산을 잘못했나? 강목은 연산을 한번 더 해본다. 그러나 성운의 발목은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시 한 번 더─
자기 코앞에서 딱 하고 튕기는 손가락에, 강목은 시선을 들었다. 어느샌가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겨 눈 앞에 다가선 성운이 강목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강목아. 쓸데없는 힘싸움 하러 온 거 아니라니까··· 이제 그거 나한테 안 통해.” “너 이새끼. 나한테 무슨 짓 한 거야.” “뭐, 내 발목 잡아들고 거꾸로 매달려고 했는데 안되는 거? 그거 너한테는 아무 짓도 안했어. 그냥 내 능력으로 니 능력을 눌러놓고 있는 것뿐이지.” “···아?” “그러니까 가망없는 짓에 시간 그만 끌고, 강목아. 우리 얘기 좀 하자.” “···뭐 약이라도 처먹고 왔냐? 아니면 뭐 뇌에 불법시술이라도 받았냐. 뭐야. 뭐인 거야.”
그제서야 왜 자신의 능력이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했는지 거의 본능적으로 직감한 강목은, 어처구니를 잃어버린 표정으로 허망하게 성운을 바라보았다. 성운은 쑥스럽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응─ 심신양면으로 좀 많이 굴러다니긴 했어.”
그러다 성운은 얼굴에 웃음기를 싹 지웠다.
“강목아. 난 그런 유치한 짓거리 하기 싫어. 너랑 이야기가 하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까 우리··· 이야기를 좀 하자. 우리 친구잖아. 응?” “하아··· 알았어, 알았다고, 이 새■야. 니 똥 굵다.”
결국 강목은 굴욕을 꾹 참으며 이를 악물고, 거의 항복선언이나 다름없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성운은 그제서야 얼굴에 다시 평소의 웃음기를 띄며, 한쪽으로 고갯짓을 했다. 아직 설치를 하지 않은 새 벤치가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성운은 시선을 돌렸고, 바로 그때, 강목은 그 때를 노려 성운의 발목에 다시 능력연산을 전개했다. 기습적으로 가해진 능력연산에, 성운은 옛날 그때처럼 휘까닥 뒤집혀올라와서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발목이 붙들린 채로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린 자세가 되었다. 됐어, 먹혔다! 강목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공중에 매달린 채로, 성운은 빙그르 돌아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목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강목은 그러거나 말거나, 손을 두둑두둑 풀고 목을 딱딱 돌려보며 성운에게로 아주 여유작작하게 걸어왔다.
“근데 그전에 우리 정산할 건 정산하고 가자, 그렇지? 서로 유감없이?”
그리고 강목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딱 로우킥으로 후려갈기면 좋을 것 같은 위치에 떠있는 머리를 날리고 로우킥을 부웅, 하고 후려갈겼다.
하지만 그것은, 성운에게 오늘 처음 날린 발차기처럼 허망한 헛발질이 되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헛날아간 발 위로 어느새 자세를 가다듬고 허공에서 휘릭 몸을 뒤집고 있는 성운이 보였다.
“강목아. 진짜로 정산할 거 다 정산하려면··· 너 나한테 한 일주일 밤낮은 처맞아야 되는 거 알아?”
그 말을 끝으로, 강목은 자신의 턱을 무언가 거대하고 통렬한 압력이 콱, 하고 들이박아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식까지 자세와 균형을 잃고 몸과 함께 무너지고 있다는 것까지도.
기절해서 쓰러진 윤강목을 보고, 땅에 착지한 성운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아아, 이러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홧김에 주먹질했네. 하여간에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이렇게 협조를 안 해주는 걸까.
situplay>1596986069>645 원래 어떤 관계였는가 situplay>1597032450>780 한동안 서로 얼굴 못 봤다가, 이젠 서로 어떤 위치에 서있게 되었는가 situplay>1597032487>11 그날 성운이 강목을 구해준 게, 어떤 일을 불러왔는가 situplay>1597032487>647 성운은 왜 다시 강목을 조사해보기로 결정했는가
situplay>1597041438>316 강목이랑 만나려고 situplay>1597041438>318 성운이가 이번주에 한 일 situplay>1597042097>558 그리고 오늘자 훈련의 인트로
보통 왜 썼느냐고 묻는다면 좋아해서, 또는 쓰기 쉬워서, 손에 익어서, 그런 말들이 돌아올 거라고 예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랑의 대답은 리라의 예상 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앞선 질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기 어려운 대답. 태워버리려고. 어째서? 하지만 왠지 반사적으로 떠오른 되물음을 입밖으로 곧장 내기는 어려웠다. 그건 또 어째서인가. 글쎄, 잘 모르겠다. 다만 대답이 돌아오기 전 잠깐의 침묵이 신경쓰인다. 얼 동에 푸를 청. 글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이미지인데, 마음에 들지 않을지언정 그냥 파기하는 것도 아니고 태워버린다라.
"이리 랑 자구나~ 흠. 저번에 큰 늑대 된 것도 그렇고 늑대 귀 달렸던 것도 그렇고, 그냥 우연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이름을 따라간 거 같기도 하네요. 우리 언니가 늑대처럼 멋있긴 하지~"
이름부터가 이리 랑이라면 하늘이 점지해 준 이미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리라 자신도 누리랜드를 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랑에게 줄 머리띠를 늑대 귀 모양 머리띠로 골랐었다. 글자를 보던 고개가 다시 랑에게로 돌아간다.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가 검은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나 싶더니, 이내 살짝 휘어진다.
"그동안은 '사랑' 에서 따 와서 랑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나오는 건 영 실없는 소리다. 동시에 자주 생각하던 것이기도 했다. 사랑, 나랑. 사랑하는 나랑. 뭐 그런 식으로. 사심 가득이긴 해도 나름 어울리지 않나.
—어쨌거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어필 대성공! 리라는 랑의 서예 작품을 획득했다! 부실을 소란스럽게 하면 안 되기에 환호성은 생략했으나 이미 표정에서부터 기쁨이 흘러넘친다. 잘 가져가서 예쁜 액자에 넣어둘까—...
"......어?"
하지만 이런저런 상상은 뒤이어 날아온 초강력 무자각 공격에 썩둑 끊어지고 말았다. 미소로 가득 차 있던 얼굴이 조금씩 조금씩 붉어진다. 뺨도 코끝도, 이젠 이마도...
"그!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구나아~... 하, 하하... 헤헤."
아. 고장났다. ......아니, 잠깐. 아직 고장나면 안 되는데!
정신 차리자, 이리라. 양 손을 들어 제 뺨을 가볍게 탁탁 친 리라는 옥상에 올라갈 거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인다. 활활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태운다' 는 말이 자꾸만 신경쓰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