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같이 손을 잡고 헤매던 소년과 소녀는 또다시 길을 잘못 들었고, 서로가 서로의 손을 놓쳤다가, 같은 웅덩이에 풍덩 하고 빠져버리고 말았다. 싸늘한 흙탕물에서 헤어나려 발버둥을 친 끝에 소녀는 소년의 손을 잡는 데에 성공했으나, 소년의 손은 여지껏 한 번도 그랬던 적 없었을 만큼 차가워져 있었다. 성운은 눈을 들고, 나직이, 웃었다.
“내가 무언가를 무서워하면, 그건 그게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뜻이야··· 내가 말한 적 있을까. 나는 어쩌면 네가 나를 원하는 것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네가 과거의 고통에 잠겨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정신을 잃는 것을 막지 못했다. 네가 네 스스로를 갈가리 찢는 것을 막지 못했다. 네가 네 자신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것도 막지 못했다. 네가 존재하지 않는 공포에 질려 무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매 순간, 그는 매 순간을 그가 얼마나 부질없고, 초라하고, 쓸모없는지 계속 확인받고 있었던 것이다. 유준이 던지려다 차마 그러지 못해 입을 다물었을 그 야멸찬 말들도 그 하나였고.
그 모든 것들에는 그가 어쩔 수가 없었던 저마다의 자명한 이유가 있었으나, 그것이 그 일들이 성운의 가슴속에 상처로 남는 것을 막아줄 방패가 되지는 못했다. 네가 그 소년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그게 좋은 일만은 아니겠죠. 다른 사람들보다 널 한번 더 보게 될 테고, 네 일에 조금 더 걱정하고, 어쩌면 조금 더 참견하려고 할지도 모르고··· 어떤 궤도에 널 올려두려 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고사리 손으로 조심스레 건넨 조그맣고 하찮은 마음들은, 현실의 차가운 빙벽에 족족 부딪혀 남김없이 찌그러졌다. 이제 내밀 게 바닥난 게다.
“매분, 매초, 매순간 그걸 확인받는 건··· 부질없고, 쓸모없고, 의미없다는 걸 계속 확인받는 건··· 힘들더라, 혜우야. 계속 잘못된 선택만을 하고 있다고, 힘겹게 제출한 답안들에 전부 다 빗금이 죽죽 쳐지는 기분은······.”
그리고 이제는 비로소 살아보려는 네 발버둥을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회광반조로 오해하고 말았고, 네가 그것은 오해였다고 정정해주었으나─ 무너져버린 선반의 받침목을 다시 괴었다고, 떨어진 물건들이 저절로 선반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선반에 가득 쌓여있던 상처들 아래에 비참하게 깔린 채로, 성운은 숨을 쌕쌕 몰아쉬듯이 조금씩 떨리는 말을 이어갔다.
“혜우야. 나 고백할 게 있어. ···네 옆에 내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 ······어떤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 그 자리가 따뜻한 햇살 아래였으면 했어··· 꽃바람 흩날리는 나무그늘 아래였으면 했고, 뙤약볕 아래 수영장이었으면 했고,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도서관이었으면 했고, 첫눈 내린 마당의 겨울햇살 아래였으면 했어. 그럴 만한 곳을 너랑 같이 찾고 싶었어. 그런데, 잘 안된다. 아파··· 많이 아파··· 아프다고 말하기 싫었는데··· 내가 어떤 고통을 느껴도 너보다는 덜 아플 테니까 말하기 싫었는데. 꾹 참고, 아무 티도 안 내고··· 멋지게, 너를 데리고 너와 같이 따스한 햇살 아래로 나가고 싶었는데···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쓸모없고 싶지는 않았는데··· 같이 행복하고 싶었는데···”
성운은 손을 들어서는 네 손을 꼭 잡았다. 차가웠다. 웃는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생각만큼, 잘, 안되네.”
내 잘못이야. 하고, 성운은 다시 한번 더 되뇌었다. 네 잘못이야! 하고, 세 개의 얼굴이 질러대는 쩌렁쩌렁한 고함소리가 성운의 머릿속에 울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만큼 잘 안되는데도. 번번이 결국 내가 네 옆에 있어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만 분명해지는데도··· 그런데도 아직도 나는 너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어디에 도착하더라도, 네 옆자리에 있을 수만 있다면··· 적어도 그것만이라도······.”
안데르: 그냥 저는 약을 들고 온 것 뿐인걸요. 케이스: 로벨님은 진짜 숨넘어가기 직전에서야 흥미로운 걸 봤다는 듯한 얼굴로 관통된 걸 들고 관찰하다가 해줄 거고 칼리스는 관통된 동월이를 폭행하고(어유 성깔하고는) 관통된 거 최대한 아프게 뽑으려 한 다음에나 해주려 할 것 같았고 저는 말을 잔뜩 한 다음에 했을 것 같았다나요~ 수경주: 그럴것같아서 안데르를 불렀어.
흠 리라는... 그랬구나 할 거 같다!(?) 그때 금이가 힘든 일이 있었다거나 스트레인지로 향하게 된 이유라거나 하는 걸 알게 되면 괴로웠겠다, 하면서 공감해주려고 하겠지만 스트레인지에서 지낸 일 자체는 거기서 살았구나 정도? 담백한 반응이지 않을까! 같이 지낸 아이들 이야기까지 듣게 되면 보고싶냐고 물어볼 것 같기도 하고🤔
>>333 칠라야 나한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거 아니니 (근 일주일째 지병크리로 앓고있음) 저기서 혜우가 할 말 미리 정리하자면 그래 기다릴게.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괜찮으니까 푹 쉬어. 그 동안 내가 네 옆을 지켜줄게. 네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네 옆에서 네 곁을 지켜줄게. 네가 얼마나 최악이어도, 지쳐 쓰러져 있어도, 네가 내 유일인 건 변하지 않으니까. 대충 이런 느낌?
>>336 그런 것치곤 하나 만족하셨는데...! 그렇더라도 병은 빨리 나으시길 바라요... 레스는 천천히 주셔도 좋으니까 88 남은 하나는... 성운이의 부정을 한번 더 부정하는 거네요. '네 잘못이 아니야, 부질없지 않아, 쓸모없지 않아, 의미없지 않아' 정도일까요 ...그런 말이 나올 상황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요 👀
정적이란 뭘까? 아무런 소리도 없이 흘러감을 뜻했다. 싸늘함이란 뭘까? 살을 스쳐지나가는 날카로우면서도 차가운 행렬이다. 소외란 뭘까? 모두와 함께함에도 결국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외로움이란 뭘까?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내가 겪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감정이란 뭘까?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세피아톤의 세상, 더이상 모노크롬으론 남아있지 못하던 빛바램이 끝내 눈물로 얼룩졌다. 참 이상하지... 분명 나에겐 허락받지 못한 것이었을텐데, 심지어 내가 어째서 이러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마치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양 흘러나왔다.
...아무래도 좋았다. 고통이라는 것에도 무뎌진지 오래였다. 딱히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두려움이란걸 느끼지 못했기에 다치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았고, 쌓여가는 상처만큼 나는 더욱 질기게 살아가고 있었기에 살이 베어져도, 바늘에 찔려도 넘어져 긁힌 상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익숙해진 물건들이었다. 도망쳐봤자 의미가 없었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발버둥보단 차라리 체념하고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해결법일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연구원들도, 내 신변에 문제가 없다면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단 한명만 빼고,
그들은 언제나 '어른의 사정'을 들어 나의 삶과 섞이려 하지 않았다. 단 한명만 빼고,
결국 내가 할수 있는 거라곤 빛바래어져 더이상 흰색이라 할수 없는 도화지에 검은색을 덧대어 세상의 다양함을 구별할 뿐이었다. 나에게 칠할수 있는 색을 나누어준 사람은 한명뿐이었기에.
...참 비겁한 어른들이지. 내 몸엔 멋대로 손을 대면서 정작 내가 스스로를 상처입히진 못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거울을 바라보는 시선이 붉게 물들어갔다. 항상 내가 봐왔던, 나를 다그치던 시선이었다.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떠오르는 걸까, 나는 이 사람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이 사람이 잘못한게 아닌데, 잘못은 다른 사람들이 했는데...
거울에 손을 뻗어 그것을 지우려고 해봐도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시선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있는 힘껏 주먹을 뻗었다. 더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금이 갈때까지 반복했다. 잔뜩 부은 손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닦아내도 여전히 붉은색은 남아있었다. 얼굴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눈만큼은 솔직했으니까,
그나마 내가 할수 있었던건 얼굴을 감싸쥐고 소리를 지르는 것 뿐이다. 어차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으니까, 나의 존재를 알리는 절박함은 고요함 속에 자연스레 묻혀갔다.
나는 내 삶을 제대로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고, 그나마 할줄 알았던 것은 그 나잇대의 아이들이 할법한 단순 가출뿐이었다. 어차피 집에 있는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잔뜩 눌러담았던 것을 풀어내고나면 늘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기에, 겁을 먹을 일도 없었기에, 당연한듯 심야의 네온사인마저 하나둘 사라져가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길이나 공원의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을 뿐이었다.
어느누구도 신경쓰지 않을테니까, 그게 정상인 곳이니까, 신경 쓸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그렇게 머리를 식히고나면 돌아가 눕는게 일상이었고, 눈을 뜨고나면 푸른색과 붉은 색으로 얼룩진 손을 보고서 나를 다그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게 정상이었으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고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사치란 걸까? 이젠 혼자만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어느때부턴가 눈을 떠보면 또 다른 아이가 똑같이 나무에 몸을 기댄 채로 옆에 있었다.
한밤중에 집 밖에 있는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이런 일탈을 하는게 나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듯이, 당연하다는 양 어깃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칠칠치 못하게 침까지 흘리는건... 혼자만의 세상에 틀어박혀있는 나를 조롱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걸까?
이거 과거구나 단 한명은 세리쌤일까? 마지막에 등장한 아이는 소녀A 인 것 같고... 토끼굴이 만들어지기 전에 있었던 일이구나 아 나너무심란 🤦♀️ 애린이부모님 이걸 보고 정말 느끼신 게 없습니까? 당신들은 최악의부모에요 화가나다 아기톡기야...🥺🥺🥺🥺🥺🥺 간만에 애린주 글 봐서 좋은데...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