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63 아마도 지금 성운이가 붕괴한 걸 말씀하신 거겠죠. 불은 꺼질 테고, 슬픔은 혜우가 달래주겠지만, 마음속에 아직 가득 쌓여있는 갑갑함과 분노 같은 것들은... 그대로겠죠. 인위적으로 터칠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폭발하거나 세월에 풍화되길 기다려야 하는 감정들이니 너무 마음쓰지는 마세요. 혜우에게도 해결불가인 문제들이 있는 것과 결이 같은 일이니까요. 여전히 유일이라고 확언해준 덕에 위기는 모면했지만, 혜우의 마음속 이야기를 너무 억지로 긁어낸 것 같다고 생각할 것 같으니(사실이 그랬고요) 아마 다음번에는 좀더 오래 참을 거라 생각해요.
>>364 흐음 아마 혜우랑 같은 결은 아니라고 생각해 혜우는 그 방식이 과격할 뿐이지 제대로 발산해서 해소하고 있는 반면에 성운이는 그대로 누적되고 축적되고만 있는 거잖아 이번 일로 혜우가 그걸 깨달았으니 어쩔수없이 그 부분을 살피게 될 거야 자연스럽게 폭발하거나 시간에 맡겨 풍화시키기에는 너무 많으니까 성운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혜우는 분명히 말해줬어 참지 말라고 욕심 부려도 된다고 그런거 다 말해달라고 혜우에게 변화를 바란다면 성운이도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해 뭐 혜우도 성운이가 겪었던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야 잠자코 지켜보겠지만
내 손을 잡는 작은 손이 몹시 차가웠다. 겨우 들어올리는 고개짓은 힘겹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금방이라도 흔들려 까무룩 사라질 것 같았다. 목소리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희미하고 위태로웠다.
그런 성운이 건네는 말에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전부 아니야."
건네준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가 내게 주었던 모든 것, 전부 그렇지 않았어. 부질없지 않았고, 쓸모 없지 않았고, 의미 없지 않았어."
이제는 나보다 차가워진 손을 내 뺨에 얹었다. 그 살결에 도는 희미한 온기를 그 손에 전해주기 위해.
"네 눈이 줄곧 나를 바라보았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음을 실감했고, 네가 내 걱정을 했기에 나는 내 자신을 비로소 마주볼 수 있었고, 네가 그 모든 아픈 순간에 내 곁을 지켜주었기에 나는 삶을 택할 수 있었어. 네가 준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이루었어."
뺨에서 손을 내려 내 가슴팍에 얹었다. 그 아래 선명하게 뛰는 심박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하는 것에 어떤 대가도 필요 없어. 그저 바라기만 하면 돼. 소망하고, 소원해서, 우리가 스스로 이루면 돼."
나는 성운의 무너진 선반에 내 손을 뻗었다. 혼자 들지 않아도 된다고, 모든 걸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응. 기다려줄게. 네가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네 옆에서 기다릴게. 네가 지금껏 내게 해줬던 것 이상으로, 이젠 내가 네 옆을 지켜줄게. 얼마를 쉬어도 괜찮아. 아픈 모습, 못난 모습 보여도 좋아. 네가 어떤 최악이라 할 지라도, 지쳐 쓰러져 있어도, 그 모든 순간에도 넌 내 유일이니까. 하나 뿐인 내 작은 별님이니까."
차게 식은 성운의 몸을 추슬러 내 품에 끌어안았다. 내 어깨를 베개 삼아 내어주고 내 품을 소파 삼아 고이 품어주었다. 다리로, 팔로, 자그마한 몸을 감싸고 숨소리조차 들릴 그 사이에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 성운아.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줘서. 이렇게 아파 쓰러졌는데도,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줘서. 이제는 내가 네 곁을 지킬 테니, 마음 놓고 푹 쉬어. 눈 감고, 내게 기대서, 아무 생각 말고 쉬어."
조심히 손을 들어 성운의 눈을 감겨주려 했다. 그리고 성운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고서, 이름 모를 자장가를 작게 흥얼거렸다.
부디 편안한 휴식을 취하길.
당일치 실험을 마치고 연구실을 나오는데 소장님이 나를 부르셨다. 일이 있어 4학구에 가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물으셨다.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4학구 미술관으로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새로이 단장되어 돌아온 신데렐라를 만났다. 관람객을 발견하면 유쾌히 부르며 다가오는, 특유의 절뚝이는 걸음이 되려 안심되었다.
"...안녕, 신데렐라. 새 옷이 정말 잘 어울리는 걸."
가까이 다가온 그와 대화를 나눴다. 일상적인, 마치 어제도 만난 듯한 대화였다. 그리고 돌아서 다른 아이들도 만나러 갔다.
한 바퀴 빙 돈 후에 마지막으로 보러 간 건 [Mare]였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움직임조차 없는 작품 앞에서 나는 하염없이 서 있었다. 계속 서 있다보니 다리가 아파 미술관 직원에게 부탁해 간이 의자를 하나 빌렸다. 그걸 그 앞에 두고 앉아 계속 바라보았다.
망막에 새길 듯이, 혹은 무언가 생각하듯이.
이윽고 미술관 직원이 다가와 곧 폐관할 시간이라고 알려주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반납하고 밖으로 나왔다. 때마침 일을 마치신 소장님을 만나 다시 3학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런 대화를 나눴다.
"...제가 레벨 5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음- 글쎄요. 어떤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나요?"
나는 턱을 괸 채 어둑해지는 창 밖을 보며 대답했다.
"아무 의미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필요하면 쓰고, 아니면 있는 줄도 모르는, 그런 것이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질문에 나는 대답했고 소장님은 웃으셨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해주셨다. 그저 그런 대화였다.
모두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아니, '잠시' 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저지먼트는 어떤 말도 해서는 안됐다. 입 밖으로 무언가를 내뱉는 자의 말로가 어떤건지는 이미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눈앞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자들의 내면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제 잡졸들은 없다. 그것이 ▮▮▮에게 신경을 쏟고 있을 때 화력을 집중한 저지먼트가 모두 말소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적만이 남았다. 일반 개체들은 아무리 말소해도 며칠만 지나면 금세 복구된다. 특수 개체를 모두 말소하고, 해당 지역의 말소 작업을 거쳐야만 비소로 그 괴이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많은 일반 개체를 말소했더라도 저것을 말소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얘기였다. ▮▮▮의 죽음마저도.
다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곤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그들의 호흡이 여전히 녹슬지 않았을거라 생각한 것. 물론 실제적으로는 녹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입 밖으로 아무 말도 뱉을 수 없는 지금, '소통'의 부재는 꽤나 뼈아픈 손실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주변에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기운을 알게 모르게 흩뿌려놓은 덕분에, 안 그래도 부족한 집중도는 더욱 떨어져버렸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던 철현, 혜성의 초음파, 수경이 텔레포트로 날린 거대한 구조물. 모두가 은우의 바람 공격에 의해 이리저리 날아가버렸다.
눈앞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은우의 분노는 강한 바람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그것을 향하던 모든 공격이 방향을 잃고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벽에 부딪혀 바닥에 널부러진 철현은, 아무래도 뼈 어딘가가 잘못된 것인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좀처럼 일어나질 못했고, 바람을 타고 잘못 날아간 초음파와 수경이 날린 구조물들은....
안타깝게도, 그것이 숨겨놓은 미술품을 부숴버리고 말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아챌 틈도 없이, 자신의 아끼는 애장품이 박살난 것을 알아챈 그것의 표정이 굳어간다. 그리고, 누구라도 아름답다고 말했을만한 그것의 분홍빛 머리칼이 검게 물들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에, 아까 일반 개체가 내지르던 비명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크고 찢어질 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것은 절망이며, 슬픔이며, 집착이었으니. 너희는 이제부터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리라.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 비명은, 저것이 직접 지르는 비명이 아니다. 그야 저런 평온한 모습과 굳게 다물린 입술로 어떻게 이런 비명을 지른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럼 이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것인가. 난잡한 상황에서도 베테랑들 답게 머리로는 끊임없이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고, 머지않아 하나의 진실에 당도하게 된다.
이건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것이다. 저것의 마음이 전해져오고있는 것이다. 저것은 심지어, 소실된 그림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생각에 희열을 뿜어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무의식이 저지먼트 부원들의 머릿속을 타고 들어온다. 머리가 없는 누군가는 알아채지 못할 생각이었다.
땅이 울리고, 벽에 금이 가고, 천장이 뒤흔들린다. 어떤 커다랗다는 말로도 형언하기 힘든 비명이 모두의 이어플러그를 파고들어, 내부에 있는 고막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황급히 귀를 막아보지만 그 틈새를 타고 들어오는 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저지먼트 전원은 청각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일어난 철현은, 그것에게 달려가 자신의 마지막 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묵직한 주먹을 날린다. 아니, 날렸다고 생각했다. 순간적으로 터진 고막과 거대한 소음. 그로 인해 망가져버린 달팽이관은 철현에게 균형감각을 전해주지 못했고, 결국엔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그마저도 뒤늦게나마 알아챈 철현이, 다시 손을 휘저어 그것의 멱살을 잡아내었다. 그것은 과연, 용기인가 만용인가?
여기저기 금이 가 삐그덕거리는 뼈를 무시하며,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고통을 무시하며, 철현은 움직였다. 주먹이 뻗어지고 발이 휘둘러진다. 그것은 철현의 공격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는 양, 그저 웃음지으며 공격을 전부 맞아줄 뿐이었다. 일반인보다 단단한 그것의 피부는 철현의 주먹과, 발에 의해 타격을 입는다. 시퍼런 멍이 생기고 상처가 나 붉은색일지 모를 피가 새어져 나온다. 하지만 단단한 것을 두드리는 철현의 주먹과 발도 성하지 못했다. 으깨진 주먹의 뼈와 발의 뼈는 더 이상 그를 지탱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철현은 마지막 힘을 모아, 어거지로 힘을 내 그것의 멱살을 잡고, 자신의 머리를 휘두른다.
안면에 정확히 들어간 철현의 머리가, 잠시나마 그것에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게 만든다. 하지만 뒤로 젖혀진 그것의 고개가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향하고, 뒤집어진 그것의 표정을 확인한 저지먼트는 경악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 고통마저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있는 그것의 얼굴은 말 그대로 광기였다.
다시 고개를 든 그것이 철현과 마주하자, 철현은 깨달았다.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그와 동시에 머리 위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피할 수 없는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움직일 수 없고, 피할 수 없다. 뭔진 몰라도 맞으면 확실히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철현은 미소지으며, 저지먼트 대원 모두를 돌아본다.
" 내.... "
쾅, 그것이 유언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빈 액자. 사람만한 크기의 액자. 꽤나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미술관에 굉장히 어울리는 프레임이 씌워진 액자가 머리 위로 떨어지고, 당연하게도 그 무거운 액자를 머리로 받아낸 자는 무사할 수 없었다. 강하게 바닥으로 내리꽂힌 반동으로 인해 흩날린 먼지가 걷히자, 그저 액자에 밑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듯이, 붉은색 피가 사방으로 튀어 잔해만을 남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비어있던 캔버스에는 누군가의 그림이 떠오른다. 마치 안개가 낀 듯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었지만, 그 액자를 보고있는 모두가 머릿속에 동시에 떠올린 그 그림의 이름은 [부서진 남자]였다.
그것이 웃는다.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광소였다. 모두가 경악한다. 어라, 너희는 작품을 사랑하지 않아?
숨도 못 쉬고 읽었다. 쭉 지켜보니 진짜 월주가 캐해 천재라는 게 느껴지는데 내가 아직 풀지 않았던 설정까지 끄집어냈음... 철현이가 희생한다는 전개에서 눈물 흘리고... 3학년 동기조가 이렇게 분열된다니 이게 또 맛도리 포인트인데 저 절규가 진짜 저 절규가 하아. 진짜... 너무 맛있음 님이 그냥 태오주 해주면 안 돼???(?)
풀지 않았던 설정이라니 어느 포인트일지 또 궁금해지는군... 🤔 철현이가? 희?생? 이거 소설적 표현으로 풀어드리죠
[그것은 희생이 아니다. 최전선에서 몸을 던져 싸우는 군인들이 '나는 총알받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품을 수는 있으나, '국민들을 위해 희생한다' 라는 생각을 하는것이 아닌, '적들을 물리쳐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 처럼. 단지 최선을 다해, 쓰러트리기 위해 싸웠을 뿐이다. 그 싸움에서 패배한 것 뿐이다. 그는 패배로 하여금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 희생한 것이 아니다. 단지 싸우다가 전사했을 뿐인 군인이다. 누군가는 허무한 죽음이라며 비난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다면 허무하지 않은 죽음은 어디에 있는가? 모든 죽음은 허무하다. 다른 누군가의 죽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