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열 명에게 물으면 꼭 열 가지의 답이 나올 질문이겠지만, 리라의 답은 명확히 한 가지로 정해져 있었다. 바로 방과 후 동아리 활동! 로망은 로망일 뿐이라는 사실을 단단히 일깨워주는 수업시간과는 달리 현실에서도 머릿속 환상을 거의 고스란히 실현시켜 주는 시간, 학생들이 각자의 적성을 찾아 흩어지고 뭉치는 시간, 딱딱한 책상과 고리타분한 교과서가 아닌 다양한 공간과 물건을 가지고 재능을 펼쳐나가는 시간!
물론 동아리 활동에 그렇게 큰 무게를 두지 않는 학생도 왕왕 있겠지만 적어도 리라는 이 서클 활동에 꽤나 진심이었다. 2학년이 되어 새롭게 몸담게 된 저지먼트는 물론이고, 1학년부터 지금까지 참여 중인 댄스 동아리 또한 그랬다. 하지만 아무리 열정이 넘쳐나도 사람의 몸이 하나라는 물리적 한계까지 뛰어넘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지먼트에 댄스부, 학교 수업과 커리큘럼 및 기타 부수적인 필수 스케줄까지 야무지게 들어찬 리라의 타임 테이블은 이미 묵직했기에 그는 할 수 없이 다른 동아리에 대한 관심을 다소 내려놓은 채 현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지난 늦봄과 여름 동안은 그런 걸 더 생각할 여유조차 없기도 했고.
"여긴가? 서예부?"
자. 그럼 이쯤에서 묵직 단정 정적인 붓글씨와는 관상부터 0.1g의 관련조차 없어 보이는 이리라가 서예부실 복도 쪽 창문 앞에서 은근슬쩍 알짱거리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야겠다.
사실 언제나 그렇듯 계기는 단순하다. 랑과 리라는 저지먼트였고, 같은 학년이며, 무엇보다 연인이었으니 문자나 전화를 나누는 행위가 그렇게 드문 건 아니었을 테니까. 그리고 고등학생 커플의 수다 주제로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그 대화를 이루는 어느 한 조각에는 분명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고, 그 조각을 잘게 잘라보면 리라가 랑에게 "언니는 저지먼트 말고 다른 동아리 하는 거 있어요?" 같은 질문을 던지는 순간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랑은 이 질문에 무난히 대답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마 찾아오리라고는 예상을... 했을까?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리라는 기어코 대화 중 얻은 작은 정보를 물고 물어 여기까지 도착하고야 말았다— 는 이야기다.
"와, 글씨 쓰는 거 봐. 멋있다~"
창문 쪽에서 왔다갔다 움직이는 하얀 머리통과 가끔씩 드러나는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는 조용히 할 일을 하던 서예부원들의 집중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있었다. 이 수상쩍은 모션에 관심을 가진 한두 명의 웅성거림은 곧 다섯 명, 여섯 명, 머지않아 서예부 전체로 퍼져나가니 랑 또한 곧 주변의 공기가 묘하게 술렁거린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딩 동 댕 동
그리고 딱 그쯤에서 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 리라는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창문을 열어젖히고 창틀 안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었을 것이다.
"랑이 언니!"
그리고 원래부터 있으나 마나 했던 스텔스 기능을 비로소 장렬하게 껐다. 맑은 목소리가 서예부실을 메운다.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아아~~ 꼭 이럴때 손님이 온다니까 투덜거린것도 잠시. 낯익은얼굴에 세상에서 제일 얼빠진얼굴이 된 서연이었다 마침 잘됐다 저지먼트 순찰왔다고 둘러대면...!! 그러나 철현선배는 이쪽은 거들떠도 안보고 에너지드링크랑 빵을 골랐다 순찰중이신게 아니었구나 진짜 비비탄샷건 들어버릴까?
내적갈등이 점점 더 치열해져갈때 선배에게서 얼탱이가 날아가는 말이 나왔다 30대요? 저 얼굴 어디가요?? 싱글싱글 웃는얼굴이 아니었다면 선배 눈 어떻게됐냐고 물을뻔한 서연이었다 늦게나마 눈치껏 잠자코있다가 솜털고라는 명칭에 빵터질뻔한걸 참기도했다 덕분에 진상은 점점 기가 죽더니 선배가 안티스킬 운운하고 나가라고 샤우팅하자 고속능력자라도 되는것처럼 쌩 달아났다 와~~ 선배 노련해!!
" 감사해요 >< 선배덕에 살았어요!! 진상 많이 상대해보셨나봐요~~ 역시 저지먼... "
하지만 코뿔소완장이 밖에선 효과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풀이 죽어버리는 서연이었다
" 아... 진짜요? 몰랐어요... "
여긴 진상 안온다고 그게 다~~ 저지먼트 덕이라고 사장님이 그랬었는데!! 속았어~~ 툴툴거리며 철현이 고른 음료와 빵을 포스기로 찍다가 잠시만요~ 하고 손가락크기의 미니초코바를 하나 더 찍는 서연이었다
" 도와주신 답례로 초코바는 제가 계산할께요~~ >< 근데 이 시간에 어쩐일이세요? 순찰하시면서 빵사러 오신건 아닐거같은데요 "
>>507 “어라, 이게 편한데─ 그러면 네 편한 대로 하자, 응.” “그럴 거야. 그러잖아도 요 며칠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나 뭔가 너무 쓸데없는 생각 많이 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으응, 굳이 그런 말 안해줘도 되는데─” “그래, 그거야, 정하야. 나도 이제 힘 좀 빼고 살려구···” (웃음) “부장님, 저지먼트 활동은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까 그렇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눈치보기...!)
서예를 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편이다. 다른 부분에 신경쓰기보다는 글씨를 쓰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붓글씨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글씨를 쓰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니나 제대로 쓰는 것이 어렵다. 붓이 너무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먹물에 적신 붓으로 종이를 적신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붓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잡생각은 사라지고 손과 붓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된다. 얼핏 보면 전혀 서예부라는 이름 그리고 이미 속해 있던 부원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랑은 이런 집중력과 진지함으로 서예부에 꽤 성공적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부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대화가 많이 필요한 활동은 아니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
어쨌든, 평소 다소 곤두서 있는 신경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듯이 주변에 대한 신경을 싹 끄고 있던 랑은 부실 바깥 창문에서 얼핏얼핏 모습을 보이는 리라를 알 턱이 없었다. 만약 위협적인 존재였다면 아무리 집중을 하고 있었어도 알아챘을 것이다, 서예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가오는 위협을 알아채지 못해서야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붓을 쥐고 있는 지금도 랑은 계속해서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저 리라가 위협이 아니었기에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을 뿐이다. 내향인의 극치를 보여주는 서예부원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그렇기에 주변에서 작게나마 소곤거리거나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음에도 랑은 종이 칠 때까지 붓을 쥔 채 화선지를 적셔 내려갔다. 종 치는 소리에 맞춰 붓을 화선지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낸 랑은 붓을 벼루 위에 내려놓고 화선지가 먹물을 확실히 머금기를 기다리다가 측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갤 돌렸다.
"응?"
주변에 있던 서예부원이 리라의 목소리에 움찔하더니 가슴을 쓸어내리곤 슬금슬금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걸 곁눈질하던 랑은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쪽으로 걸어가 걷어올린 소매 때문에 드러난 팔을 움직여 리라의 코를 가볍게 꼬집었다.
"그쪽, 소문 들었나?" "이 바닥이 다 소문인데 뭘 더 듣는다고? 우리 대화하는 것도 소문거리로 퍼져나가는데." "에잉, 감 식었네. 안 해, 안 해." "농담도 못 해! 어서 얘기해 봐, 뭔데 그러나?" "……어르신의 메트로폴리스가 다시 개장한다는 소문." "허어, 다시 그 도박판이 벌어진다고? 우리야 뭐, 무식하게 폭력적인 머저리들이 수금할 시간에 안드로이드 치고박는 거 보니 한숨 돌리겠다마는……. 가끔은 두렵구먼." "어르신께서 다시 활동한다는 건…… 스트레인지 물이 더러워졌단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또 피바람이 불겠어." "그런데, 수석 엔지니어는 어쩌고? 그 피바람의 순간에서 생사도 불분명하던 녀석인데, 어찌, 살아있대?" "……사람아."
그건 우리가 알아서는 안 돼. 두 부랑자가 쑥덕였다. 스트레인지에서 현재 활동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이 소문을 들었을 거야.
윤강목은 핸드폰 뒷면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꾹 누르며 고개를 들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스킬아웃이자, 자신과 동갑이며 벌써부터 스트레인지에서 수완좋기로 소문난 흥신소 직원인 박혁성- 금뚝이라는 별명이라고도 부르는 자신의 친구가 여기에 있었어야 했다. 요즘 스트레인지 뒷골목을 자꾸 골치아프게 쑤셔대는 나비날개 면상을 한 놈에 대한 정보를 갖고, 으리으리한 중국집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그런데 여기 있는 것은 짓다가 말고 버려지다시피 한 공사현장뿐이었고, 거기서 윤강목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혁성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아보이는, 〈리틀 나이트메어〉 게임 타이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우비 눌러쓴 난장이뿐이다.
“너랑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우비 쓴 난장이는 후드를 휙 벗었다. 그제서야 윤강목은 눈을 치뜨며 아아, 이런 타입? 하고 중얼거렸다. 후드 자락 아래서 온통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보라색의 나비 날개로 뒤덮인 얼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니, 자신의 친구 박혁성은 제 몫을 했다. 그 골치아픈 나비날개 놈을 이렇게 대면했으니, 요긴한 정보를 얻은 셈이긴 하지 않나.
그러나 그 나비날개 얼굴을 한 무언가가 손을 들어 자신의 목께 어딘가를 만지작거렸을 때, 강목은 눈을 치뜨며 허, 하고 반쯤 감탄이고 반쯤 코웃음인 소리를 내뱉었다. 그것의 얼굴에서 나비들이 포르르 날아가며 나비날개가 걷혀났고, 그 아래에서 자신이 몇 번인가 본 저지먼트 쥐콩의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