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성운은 네게 캐묻지 않았다. 누리랜드에서의 사건 이후, 성운은 네게 무언가를 캐묻는 것에 대해 적잖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너를 지적하거나 다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받게 된 괴로움은 모조리 자신의 몫으로 안고 가려고 했다. 지금도 그랬다. 제대로 못 잤다느니, 약이 받지도 않는 몸에 각성제를 두 병이나 마셨다느니 하는 말에도 성운은 뭐라 대답하지 않고, 그저 시체처럼, 그렇게 웃고 있었다. 슥 내밀어지는 네 손길에 차분히 한쪽 뺨을 폭 얹었을 뿐이다. 무언가 잘못됐다. 더 이상 따뜻하지 않다.
그리고 네가 마침내 왜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성운은 무엇이라 대답하는 대신─ 웃는 얼굴로, 팔을 벌려 너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그 포옹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나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마지막 길을 떠나기 전에 함께 나누는 작별인사 같은 것이 되어있었다. 그것은 명백히 식어가고 있었다. 성운은 네 품에 기대안은 채로, 피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피폐가 가득 내려앉아 빛을 잃은 눈을 꼭 감고는 한참을 네게 기대어 있었다. 그러고서야, 성운은 차근차근 입을 열었다.
“너한테 무언가 물어보면··· 너한테 내 욕심을 강요하게 될 것 같아서. 그게 싫었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간다. 너는 네 자신을 그다지도 죽일 정도로 증오하고 있고, 아직도 한달에 두세번 꼴로 난리통을 부리다 중상을 입거나 의식을 잃는다. 그런 너를 심연 끄트머리로 처박아 안달이 나지 못한 이들의 정체는 아직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첨공의 기나긴 어둠은 끝이 없고, 자신이 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그만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형 정도인 것 같다. 거기에 만족하려 했다. 거기에 자기 자신을 구겨넣으려 했다.
“근데 그래놓고서도 나, 내 욕심을 그동안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나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네가 무리하다 픽 쓰러지면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네가 당한 부당한 일들을 곱씹을 때마다 부아가 치밀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증오와 절망이 되어 사랑의 이름으로 성운의 안에 차곡차곡 예금되어왔고, 중간중간 네가 성운에게 보여주는 사랑들은 그 가슴속에 들어찬 증오와 절망에 더욱 확고한 가치를 매겨주는 증서였다.
그리고 성운에게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충고를 해주는 자는 없었다.
이성과 합리의 이름으로, 누구보다 유치하며 불합리한 성운의 모습을 빈정대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자들은 있었으나, 그가 어디까지 몰렸는지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몰렸는지 살펴보는 자는 그 아무도 없었다. 굳이 그럴 이유나 명분이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기도 하다. 소통의 부재 간에 겹치고 겹친 악재의 연속이 결국 또다시 여기까지 너와 그를 밀어넣었다.
“이제 포기하려고.”
그리고 네가 기절해있는 동안, 성운은 마침내 그 자그만 역할에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구겨넣어버리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이제 배를 바느질로 여미고 나면, 위아래로 뒤집어진 판도라의 상자가 완성된다.
“물어보지 않아도 문제될 거 없어. 네가 가고 싶은 곳까지, 계속, 끝까지 함께 있어줄게. 약속했잖아.”
서로가 채 이야기하지 못하고, 까무러치고, 기절하고,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사이에, 그는 마지막 여행 준비를 마쳐놓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