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2082> [ALL/비일상/호러/조사/기타] CLEMATIS :: 08 :: 1001

◆9vFWtKs79c

2024-03-24 19:59:42 - 2024-04-05 00:33:30

0 ◆9vFWtKs79c (QHuRZShw2Q)

2024-03-24 (내일 월요일) 19:59:42

낯설고 어두운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치는,

■■. 도대체 너는 누구야?


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리기로 했으나, 약간의 변동이 있어 평일에도 진행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이 경우 참여자가 과반수 이상이어야 합니다. 전날에 미리 안내드리니 부담 갖지 마시어요.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조금 덜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명 단 : >1597038219>

내부도 : situplay>1597038219>60

1장 : >1597038281>
2장 : >1597039135>
3장 : >1597039218>
4장 : >1597039275>
5장 : >1597039311>
6장 : >1597039466>
7장 : >1597041237>

798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3:20:12

>>796

생존자, 이걸 생존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남자의 말에 별 대답 없이 시선만 잠깐 주었다.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어쩌면 이미 불타버린 사람들 중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검은색 꽁지머리라면. 방금 보았던 뒷모습이 생각나,

"....올라갔을 걸요. 오는 동안 못 봤으니까."

> 지금 아는 건 그 뿐이다. 대답한다.

799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3:22:25

>>793 "......"

누구지? 익숙한 목소리라면....
대한은 연구원 동료들과 피험자들을 떠올린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욱신거린다.
칼을 공격적인 태세로 쥐고 돌아본다.

한명 더 죽인다고 큰일날 것도 없다.

800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3:23:47

>>797

묘한은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손을 보는것이 싫었다.
이제껏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이 좋은 선택을 가져온 적이 있던가.
먼 과거에도 그랬고, 가까운 과거에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흔들리는 눈으로 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선택을 강요하기라도 하듯 사대장의 말이 자신의 귀로 내려앉았다.
지금 묘한의 머릿속에는 사대장이 했던 말이 지워지기라도 한듯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사람정도는, 그것까지 생각하기엔 고민이 길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며 입을 우물거렸다.

손이 움찔거리고, 입술이 달싹거렸다.
이 손을 쳐내야 하는건지 잡아야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dice 1 2. = 2 1. 잡는다. 2. 잡지 않는다.

801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24:16

>>798 한아름
여성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운동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계단을 이렇게 오른다고는 안 했잖아요...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천진난만하게 느껴질 정도다. 곧 여성은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남성의 부축을 받은 채 당신을 지나치려다가,

[단발의 여성] 근데... 당신이 혹시 아름 씨인가요?

하고 물어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802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3:26:10

>>797 >>800
묘한은 턱에 힘을 주어 입을 다물곤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손을 쳐냈다.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는거에요. 그렇게 선심쓰듯 말하지 마요."

고민은 길었으나 결국은 자신만의 선택을 해낸 묘한은 혼자 떠나려던 몸을 돌려 다시 연구실로 달려나갔다.
자신의 무지한 머리로 무언가를 생각하는건 어리석은 선택만을 할 것 같아 두려웠다.
본인 말고 다른 사람이 필요했다. 기왕이면, 자신이 그리고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803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30:02

>>799 강대한
당신이 공격적인 태도로 칼을 쥐며 돌아서는 것과 동시에, 거친 숨을 몰아쉬던 이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오지 못한 채 멈추어 선다.

[???] 헉, 헉...

그리고 당신은,

...이 사람은,

아니 말도 안 된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의 눈에 비치는 이는,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이다. 어느 순간, 당신도 모르게 그 꿈 같던 검은 연구소가 있던 곳으로 들어온 게 아닐까?

그야, 그렇잖은가.

[???] 뭐야? 왜, 피가, 그렇게 엉망이야?

짧아진 갈색 머리카락이,

[???] 그거 다 피 맞지?

익숙한 눈동자가,

[???] 다친 거야? 그보다 소 팀장님은...

그제야 천천히 다가와 어둠 속에서 좀 더 모습을 드러내는 그 사람은,

[위노아] 미친, 이 남자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건데...!

위노아였으니까.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란, 세상에 벌어질 수 없지 않나.

804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3:32:01

>>801
평온한 분위기에 더해지는 천진난만한 투덜거림이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하게 느껴져, ......왜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쁘다.
지나쳐 올라가려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에 있는 시체를 태우는 건... 저들이 볼일을 보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해도 괜찮겠지. 지금이라면 자기 방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왜?

> 그러나 딱히 경계하는 빛 없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80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32:43

>>802 오묘한
당신의 뒤에서 사 대장이 소리친다. 결국 넌 돌아올 거다, 한참 후회하고 후회한 뒤에, 만신창이가 되어서.

당신이 달리는 길을, 그들은 막아서지 않는다. 연구실로 달리는 다리가 무거우면서도 가볍게 느껴진다. 이건 당신의 힘 때문일까? 아니면, 무언가 정했기 때문인가.

알 수는 없지만, 당신은 그럼에도 달릴 테지.

연구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이스 1, 100. 70 이상, 터진다. 판정.

806 아름주 (eIYn9CVa2w)

2024-04-03 (水) 23:34:09


터져?
뭐가터져

연구소가 터져?,,,

807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3:34:31

>>803 세상이 무너졌다.
그렇게 생각한 건 순간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너 왜 살아있어?"

대한은 성큼, 위노아와의 사이에서 한 걸음을 좁혔다.

808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3:35:01

>>805
묘한은 뒤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듣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를 내었다.
아아아아, 안들린다 안들려!
막무가내로 떼쓰는 어린아이 마냥 도리질까지 해가며 앞도 보지 않고 달리다보면, 자신의 얼굴로 느껴지는 공기의 저항이 시원한 바람같았다.

.dice 1 100. = 82

809 대한주 (fwRaG7Fqvw)

2024-04-03 (水) 23:35:23

아름 시의 운명이 묘한주의 주사위에 달렸구뇽... :0 (?)

81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35:54

>>804 한아름
단발의 여성은 반가운 것처럼 기쁜 소리를 낸다.

[단발의 여성] 그렇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단발의 여성] 아, 경계하지 마세요. 저희는 위키드와는 다른 사람들이니까요! 그냥, 반가워서 그랬어요!
[단발의 여성] 힘을 그토록 제대로 다루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인 거든요.

여성은 재잘거리며 이런저런 말을 내뱉는다. 당신에게 주어진 힘만큼 뜨겁고 강한 힘은 보지 못했다며, 그토록 잘 맞는 힘이 주어진 건 행운이라는 말까지.
그러다 아차 말 실수라도 한 듯 입을 다문 여성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단발의 여성]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아름 씨랑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까... 아, 물론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 당신은 어쩔까?

811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37:00

아니 (읍읍읍!!!) 으읍!!!

812 대한주 (fwRaG7Fqvw)

2024-04-03 (水) 23:37:28

아름 시와 묘한 시가 있는 연구소는 다르다구욧? >:0 (?)

813 묘한주 (0.JT9OShcs)

2024-04-03 (水) 23:39:05

어? 70이상이면 터진다하지 않앗어요????

814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40:09

>>807 강대한
[위노아] 아씨, 조따 민망한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묻지 말아줄래?

숨을 다 고른 위노아가 민망한 듯 제 뒷목을 쓰다듬는다. 짧아진 머리카락이 낯선 듯 잠시 눈을 찌푸렸다가, 당신이 다가온 만큼 자신도 다가오더니,

[위노아] 어디 다친 거야? 얼마나 다친 건데?
[위노아] 이거 다 형 피냐?

아니지? 언젠가처럼 제 옷소매를 쥐고 지혈하려는 것 같은 시늉을 해보인다.
그리고 덧붙였지.

[위노아] 나도 왜 살았는지 몰라. 그냥, ... 아씨. 개 부끄럽네, 진짜. 으. (자기가 했던 마지막 말이나 행동 같은 걸 떠올린 지 질색하는 표정이다.)

81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41:59

>>808 오묘한
그리고 당신이 연구소 앞에 도착하는 그 순간에,

사방에서 폭발음과 함께 보란 듯이 연구소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사방에 돌덩이가 튀고, 불길이 솟아오른다. 한 번 터진 폭발음은 멈추지 않고 연이어 들려온다.

정말, 순식간에, 모든 것을 없애 버릴 듯이.

... ...

816 묘한주 (0.JT9OShcs)

2024-04-03 (水) 23:42:59

안돼애애애애애애

817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3:43:31

>>814 "........"

예전같은 위노아의 모습에 위화감이 든다.
자신은 이제 예전같이 돌아가기엔 틀렸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레 공포가 밀려온다.
위노아를 힘껏 밀쳐버린다.

"가까이 오지 마."

그리고 소 팀장과 다른 이들의 시체가 없는 곳을 아무 방향이나 가리키며 말한다.

"저리로 가.... 아니면 저리로."

그리고 저 또한 그중 하나의 방향으로 정처없이 걷는다.

818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48:47

>>817 강대한
당신이 밀쳐내면 밀쳐지는 대로 뒤로 밀려나며 짧은 신음을 흘린다.

[위노아] 왜애액?! 나 환잔데...! 아니, 형이 더 환자 같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 아니 어디 가?

제가 거부 당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지 가만히 서 있다가 뒤늦게 당신의 뒤를 쫓는다.

[위노아] 형? 형. 어디 가, 어디 가냐니까?
[위노아]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알지.
[위노아] 나 때문에 그래? 응?

위노아는 불안한 강아지처럼 당신의 주변에서 얼쩡거렸다. 몇 번이나 잡을까 말까 망설이듯 손을 꿈지락거리는 건 덤이다.

819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3:48:57

>>810
....그저 즐거워 보인다. 마치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괴리감이다. 이 힘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재잘거렸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머릿속에 박힌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지친 탓일 거야, 어쩌면, 한참 떠들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다가,

"......행운이요."

이 힘이? 대번에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게 식었다.

.....

> 돌아가자. ...방에는 갈 수 있을까?

82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49:14

부활한 코카스파니엘! :D

821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51:46

>>819 한아름
여성은 싸늘하게 식은 당신의 눈을 보지 못한 건지, 제 방으로 이동하려는 당신에게 기다려줘야 한다며 외치고는 남성을 재촉한다. 빨리 올라가자며, 당신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

... ...

당신은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A동을 나서면, B동이 엉망으로 무너진 것이 보인다.

어쩌면 기숙사도 무너진 게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도 기숙사는 멀쩡하다.

...당신은 방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비록 어두컴컴할 테지만, 가서 무얼 할까?

822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3:52:15

>>818 이 자식 이럴 때는 좀 귀엽네.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과는 다른 세상 사람이 아닐까.
자신이 소 팀장에게 저지른 짓을 보고도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

"꺼져."

그리고 조금 망설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얘기한다.

"너 때문이 아니니까."

굳이 따지면 나 때문이지.

823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57:20

>>822 강대한
[위노아] 나 때문이 아닌데 왜 꺼지냐?
[위노아] 내가 꺼지길 바라면 차라리 나 때문이라고 해!
[위노아] 내가 그따구로 해서 그렇다고, 아니면...

아니면?

순간 위노아는 멈춘다. 당신을 바라보다 얼굴이 슬쩍 질렸다. 위노아는 다시 당신이 움직이고자 하면 냅다 손이든 팔이든 어디든 붙잡을 것이다. 그리고 묻겠지.

[위노아] ...사람을 죽였어?

이럴 때는 또 눈치가 참 빠르다. 위노아는 그래서 당신이 이렇게 엉망진창인 거냐며, 누굴 어떻게 죽였느냐고 따지듯 캐묻는다. 당신의 마음은 생각지도 못하는 것처럼.

824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3:57:54

>>821

무얼 해야 하나,

나는 이제 무얼 해야 하나,

머릿속이 텅 비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지쳐서, 지쳐서 그런 걸 거야, 조금 쉬면... 뭘 해야 할지 생각 날 거야.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기숙사를 향했다.

너무 지쳤다.

825 오묘한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0:27

>>815
고막이라도 찢어버릴듯 엄청난 굉음이 들었다. 이명이 찾아온듯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먹먹한 귀와 온몸이 울리는 진동, 그리고 점점 솟아오르는 불길.
묘한은 그자리에 멈춰섰다.
방금까지 자신의 얼굴을 스쳤던 시원한 바람은 어디로 가고, 금방이라도 데일 것 같은 뜨거운 바람이 자신을 덮쳤다. 눈을 뜨고 있기도 어려운 먼지 바람이 건물 파편과 함께 이리저리 비상하다 자신의 근처에 떨어졌고, 흙먼지는 곧 얼굴의 구멍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묘한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한두발짝 떨어뜨려 무너져내리는 건물로 다가갔다.

"....왜?"

입이 터지고 나온 소리는 기침과 의문이었다.
무너져 내리고 있는 건물로 더 가까이 가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그건 이미 건물이 아니었으니까.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 건물, 시설, 부지는 전부 묻히고 터졌으며, 불타올랐다.

묘한은 당장에라도 주저앉고 싶었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런곳에 가만히 있었다간 날아오는 돌조각에 머리를 맞고 쓰러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더이상 보금자리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을 가만히 바라보다 실소를 흘렸다.
실소는 점점 커지고 터져나와 광소가 되었다. 눈물을 흘리며 허리를 굽히고 웃음을 터트리던 묘한은 소리를 지르며 무너졌다.
이제는 원망의 말도 나오지 않는다. 왜 하필 나야, 따위의 말을 흘리기엔 저 밑에 묻힌 사람들이 있는걸.

결국 넌 돌아올 거다

저주같은 그 말을 무시하고 뛰쳐 나왔음에도 그것은 족쇄가 되어 묘한의 양 다리를 붙잡았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은 결국.
묘한은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눈물을 뽑아내다 흙을 쥐고 일어났다.
묘한의 손에 쥐인 흙은 묘한의 손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결국 손안에 남은건 흙이 있었다, 라는 흔적뿐.

묘한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다 공허해진 눈으로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사대장이 있던 곳으로.

826 강대한 (cFeACh1oPY)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0:34

>>823 "너도 죽이기 전에 가."

그렇게 말은 하지만 진짜 죽이지 못하리란 걸 저는 안다.
어쩌면 위노아에게 전해졌을지도.

"자꾸 귀찮게 하지 마. 전부터 네가 귀찮았어. 말 걸 때마다 짜증났다고.... 이제 아는 척 하지 말고, 달라붙지도 말고...."

그러고 입을 멈춘다. 뭐라고 더 해야 상처를 줄 수 있을까.
뭐라고 해야 다가오지 않을까.

".....살인자."

그리고 가던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걷는다.

827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2:09

>>824 한아름
당신이 지쳤다면, 쉬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당신의 잠재력은 뛰어나지 않던가.

...

...그리고 그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인지.

어쩌면, 당신을 편히 쉬게 만들지 못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기숙사에 다 다다라 인기척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할까?

828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3:10

.dice 1 100. = 19

829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4:53

>>825 오묘한
무너져 내린 당신. 당신을 무너뜨린 것은 폭발이 아니라 그저 이 상황일 것이다.
남은 것 하나 없는, 저주처럼 맴도는 사 대장의 말을 따라 그가 있던 곳으로 향할 때면,
어찌나 그리도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는 건지.

당신은 정말 사 대장에게로 갈까?

830 한아름 (.Mok1PRBTM)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6:37

>>827

...여기에도 인기척이 느껴진다.
시체가 그렇게도 많았는데도.

> 잠시 멈춰서 기척을 살핀다.

831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08:31

>>826 강대한
당신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살인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앞선 말에 더 상처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던 위노아를.

위노아는 당신의 주변을 맴돌던 것을 멈추고 가만히 당신의 뒤를 바라보다가, 중얼거린다.
주변이 조용했기에, 어쩌면 당신도 들었을지도 모르는 말을.

[위노아] 진짜? ...진짜로 가?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은 거야?
[위노아] 그렇다면, ...갈게. 내가 그렇게 귀찮고 짜증났다면. ... ...내가, ...

저는 살인자가 맞았기에, 그걸로 당신이 무어라 하든 큰 상처가 되지는 않지만, 다른 말은 달랐다. 위노아는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다 말한다.

[위노아] 그러니까 확실하게 말해. 정말 가? 진짜로 가냐고?

832 강대한 (cFeACh1oPY)

2024-04-04 (거의 끝나감) 00:10:40

>>831 "그럼, 왜 왔는지는 말하고 가."

대한은 여전히 돌아보지 않고서 말하는 것이다.
저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 것처럼 차갑고 괴리되어 있다.

"시답잖은 거면 내가 갈 거야."

833 오묘한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13:42

>>829
더 이상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벌써 사대장의 말이 실현되지 않았던가. 자신이 주변인들 마저 위험하게 만든다고, 자신은 결국 사대장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이럴 줄 알았다면 괜히 희망이 있다고 매달리지 말 걸 그랬다.

묘한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걸으며 앞으로 향했다.
아니, 돌아가는 길이니 뒤로 간 것이겠지.

834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14:13

>>830 한아름
곤곤잼잼... 언젠가 들었던 노랫소리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이 기척을 살피면,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지난 번에 보았던 D620의 모습을 볼 수 있다.

[D620] 밖은 되게! 좋은 거구나!

D620은 이쪽 저쪽 기웃거리다가,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온다.

왜 밖에 나와 있는 거지?

835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18:15

>>832 강대한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위노아는 망설이다가 와아악 소리를 지른다.

[위노아] 형이 걱정 되었으니까 왔다, 왜!! 그러면 안 되냐?
[위노아] 내, 내가 그딴 말 했으니까, 형이 힘들어 할까 봐...!

그렇게 말하는 위노아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위노아] 아니, 거짓말이야.
[위노아] 그냥 형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찾았어.
[위노아] 형이 위험하단 거 알고 있었으니까. 내가 어떻게 산 건진 몰라도, ...형이 위험할 것 같아서.

라고 말했다. 위노아는 곧 고개를 푹 숙인다. 됐어, 이런 것도 다 짜증나는 말이지.

836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19:40

>>833 오묘한
당신이 돌아오면, 사 대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 자리 그대로 선 채 당신을 맞이한다.
다른 이들은 어딘가로 간 건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는 당신과 사 대장 뿐이다.

[사 대장] 생각보다 일찍 왔군그래. 마음은 정했나?

사 대장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린다.

837 강대한 (cFeACh1oPY)

2024-04-04 (거의 끝나감) 00:21:24

>>835 천천히 입을 떼었다가, 다시 닫았다.
이내 다시 무언가 말하려 했다가, 그만두었다.
저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위노아를 찾았겠지.

......

"소 팀장이 죽었어."

대한은 위노아의 표정을 볼 수 없다.

"내가 죽였어."

마른 침을 삼킨다.

"실컷 원망해."

뒤에서 찌르겠다면, 기꺼이 찔러주마.
목을 조르겠다면, 졸려주마.
무방비하게 그대로 서 있는 거다.

838 오묘한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23:24

>>836

묘한은 눈물이 말라 붙은 얼굴로 사 대장을 빤히 들여다 보다 그를 지나치듯 여전히 걸어나갔다.

"제 주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건 지켜줬음 좋겠어요."

삶의 의욕을 잃은듯 몇분전 능청스러운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묘한은 목적없이 계속 걸어나갔다.

839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25:53

>>837 강대한
소 팀장의 죽음을 알리는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들며 놀란 듯 바라보는 위노아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제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괜찮으면서, 아는 사람이 죽은 건 괜찮지 않았던 건가?
위노아는 무어라 말도 못한 채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온다. 바로 당신의 뒤까지 다가와서는,

[위노아] 죽었어? 소 팀장님. ... ...정말로?

죽였냐가 아니다. 죽었느냐고 묻는 목소리가 떨린다. 위노아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는 제쪽으로 돌게 하며 다시금 묻는다.

[위노아] 정말 형이 죽인 거야? 내 눈 똑바로 보면서 말해. 진짜야?

당신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840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28:21

>>838 오묘한
사 대장은 그런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성큼성큼 따라와 옆에서 키득거린다.

[사 대장] 그래, 나는 그런 약속은 또 지키거든.
[사 대장] 자리를 만들어 둬야겠군. 내 밑으로 넣으려면 좀 힘도 써야할 테고.

사 대장은 즐거워 보인다. 당신의 마음이 어떤지는 알지도 모른 채, 그저 말하는 목소리는 무책임하게 느껴질 정도다.
당신은 계속 앞으로 걷는다. 사 대장이 말리지 않는 걸 보면 방향은 맞는 모양이다.

... 그렇게 계속 걷고는,

... 다이스 1, 100. .dice 1 100. = 3 이상, 판정.

841 강대한 (cFeACh1oPY)

2024-04-04 (거의 끝나감) 00:28:53

>>839 "네가 살아났듯이, 그 사람도 살아날지 모르지."

대한은 노아의 팔에 붙잡혀 힘없이 뒤로 돈다.

"죽였어."

노아의 눈을 보고 있다가도, 시선을 떨군다.

"내가 죽였어. 내가......"

머리를 쥐어뜯는다.

842 한아름 (.Mok1PRBTM)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0:49

>>834

익숙한 노랫소리, 이 쪽으로 오고 있는 사람 그림자. 왜, 여기에 있는 걸까?

"D620."

이름을 한 번 부르고, 둘 사이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 질 때까지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나올 수 있었네요."

별 시답잖은 말을 건넸다.

843 오묘한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3:44

>>840
옆 사람이 분명 무언가 즐거운듯 말하고 있는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 낯설었다.
사람이 떠드는게 시끄러울 수가 있구나. 새삼스럽다.
.dice 1 100. = 77
묘한은 진한 탈력감을 느꼈다.
그냥, 연구소에 남아 있을 걸 괜히 기어나와서.

844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4:49

>>841 강대한
위노아는, 그런 당신에게서 떨어지듯이 손을 놓았다가,

...놓았다가.

[위노아] ...원망, 하지 않아.
[위노아] 소 팀장님은... ... ...
[위노아] 아냐, 내가 형이었다면 나도...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위노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당신을 약하게 안았다. 괜찮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아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했다던지, 그럴만 했다던지 같은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힘주어 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안은 게 맞나 싶을 정도의 수준으로 팔을 뻗어냈을 뿐이다.
다시 살아날 수 있나? 소일하가, 저처럼 무슨 연유에서든지 살아난다면... 그런다면...

... ... 위노아는 조금 복잡해진 심정이다. 그러나 당신을 두고 떠난다던지, 멀어지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당신이 진정할 수 있도록 가만히. 있을 뿐이다.

... ...당신은 어떻게 하나?

845 묘한주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5:19

오늘 주사위 진짜 좋은데 왜이러지 끝나가는걸 아는걸까요

846 대한주 (cFeACh1oPY)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6:10

일딴 자구 다음에 잇겠슴미다...

코카스파니엘.... 반응이 의외애요! :0

847 묘한주 (xWCGFTD3hA)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7:58

>>846
굿나잇 대한주-!

848 ◆9vFWtKs79c (RaPlH57Mt.)

2024-04-04 (거의 끝나감) 00:38:17

>>842 한아름
[D620] 아, 안녕, W! 응, 나도 나올 수 있을 줄 몰랐다?
[D620] 그래서 여기가 너무 신기해! 이 냄새, 공기, 풍경 모든 게!

화상으로 일그러진 눈이 무언가를 볼 수는 있었던가. D620은 당신의 앞에서 환상에 빠진 아이처럼 두 손을 모은 채 까르륵 웃는다.

[D620] 나, 청소를 해주면, 이렇게 나와도 좋대! 그래서 나왔는데, W가 여기 있었다?
[D620] 혹시, W도 청소하려고 왔어?

청소. 당신은 문득, 시체를 불태운 것이 떠오른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