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2082> [ALL/비일상/호러/조사/기타] CLEMATIS :: 08 :: 1001

◆9vFWtKs79c

2024-03-24 19:59:42 - 2024-04-05 00:33:30

0 ◆9vFWtKs79c (QHuRZShw2Q)

2024-03-24 (내일 월요일) 19:59:42

낯설고 어두운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치는,

■■. 도대체 너는 누구야?


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리기로 했으나, 약간의 변동이 있어 평일에도 진행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이 경우 참여자가 과반수 이상이어야 합니다. 전날에 미리 안내드리니 부담 갖지 마시어요.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조금 덜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명 단 : >1597038219>

내부도 : situplay>1597038219>60

1장 : >1597038281>
2장 : >1597039135>
3장 : >1597039218>
4장 : >1597039275>
5장 : >1597039311>
6장 : >1597039466>
7장 : >1597041237>

747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18:20:49

>>745 이상하기도 하지.
반복된 일이 아니었나? 덮치는 데자뷰에 기억을 되짚어보면 일전의 상대도 이렇게 직전에서 빈틈을 보였다.
해치지 말라는 지시라도 내려와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지시의 문제도 아니다.
문득 능력이 어쩌고 하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를 스치는 듯하다.

그래봤자 곧 죽을 놈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나?

"다음 놈 안 들어오냐?"

손에 쥔 무기를 주변을 향해 겨누며 묻던 대한.
작은 숨을 내쉰다.
예방주사 맞듯이 몇 번 흠집이 난 뒤였다면 좋았을텐데.
대한은 칼을 제 목에 갖다댄다.
핏방울이 목을 타고 흐른다.
우습다는 듯이 괴기하게 일그러진 얼굴이다.

"소 팀장님, 아니지. 이제 퇴사했으니까 일하 씨 인가? 상관없어. 뭐 하나 알려줄게요. 이건 권유가 아니니까, 닥치고 들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칼을 더 꾸욱 누른다.

"그놈, 나 살린다고 죽었어. 내가 그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마음대로 그렇게 갔다고. 웃긴 놈이지. 그치?"

자해자해, 하더니 진짜 자해가 뭔지 보여드리지.

"이제 내가 미워 죽겠지? 그래도 벌레가 발버둥 좀 쳐 볼게. 네놈들 손에는 절대 못 죽어."

자신의 죽음을 통제하는 것.
궁지에 몰린 벌레의 유치하고 작디 작은 단말마.

"유언? 알고 싶어? 뭐어, 가까이 와서 귀 대 봐. 용기 있으면...."

과다출혈로 죽기 전에.
그렇게 말하며 피로 젖은 손가락을 까닥인다.
승낙하든 말든 솔직히 상관없다.

748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19:14:05

>>747 강대한
차라리 어딘가 다치기라도 했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

당신의 목을 타고 흐르는 핏방울이 미적지근하다. 날카로운 날이 닿았음에도 당신은 망설임이 없다. 통증에 무딘 건 아닐 텐데도, 멈추는 일이 없는 걸 보면 얼마나...

...얼마나?

소일하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소일하] ...진짜 미친 거니?
[소일하] 그 아이가 아무리 정이 많아도, 쉽게, ...쉽게 그럴 리가?

하지만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러면, 저는 당신을 어떻게 해야 하나? 살려야 하는가? 아니면,

아니면...!

[소일하] (입술을 질끈 깨문다.)
[소일하] ... ... (그러나, 다가서는 수밖에 없다.)
[소일하] 무슨, ...말을... ...(눈을 찡그린다.)

소일하는 혼란스러워 보인다.

...

당신은, ...당신은 어쩔 거야?

749 오묘한 (1maolAx6Jg)

2024-04-03 (水) 19:18:35

>>740
묘한은 따뜻해지는 자신의 기운을 느끼며 편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답하곤 다리에 약하게 힘을 주었다. 자기 딴에는 분명 약하게 힘을 준 것이었으나, 곧 땅에서 돌이 갈리는 소리가 나더니 묘한의 몸이 쾅! 튀어나갔다.
순식간에 남자의 옆에 다가선 묘한은 흡사 진각을 밟듯 발을 굴러 땅을 팠다.

"확실한건 저는 혼자가 싫네요, 아무래도!"

여러분도 그렇죠?
묘한은 그리 말하며 씩 웃더니 남자의 머리를 노리며 다리를 돌려찼다.

75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19:21:36

다른 이들도 거의 다 남자여서 (소일하 제외) 그런데, 저 남자는 묘한이를 비웃던 녀석일까요. 아니면 다른 녀석일까요. (?)

751 묘한주 (1maolAx6Jg)

2024-04-03 (水) 20:50:14

>>750
답이 늦엇습니다,,, 비웃던 사람입니다!

752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01:17

>>749 오묘한
길동무라도 데려갈 셈인 건지. 당신이 뛰어든 바닥이 깊게 패인다. 걸어치는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맞는다면 웬만해서는 멀쩡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정말로는, 죽을 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런 당신의 반응이 있을 거란 걸 예상 했던 걸까. 검은 남자가 보란 듯이 몸을 뒤로 빼며 팔을 들어올려 제 머리를 보호한다. 퍽도 아니고, 콰앙에 가까운 굉음과 함께 남자의 몸이 옆으로 밀려나갔다.

누군가가 사 대장님! 하고 경악에 찬 소리를 내질렀던 것 같다.

검은 남자, 그러니까 이름 모를 부대의 대장은 잘 심어져 있던 나무마저도 하나 부러뜨린 채 바닥을 나뒹군다.

[괴한 1] (주춤거리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괴한 2] (쉽사리 당신에게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

... ...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어느 사람이 침 삼키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고요한 주변.
이윽고 당신의 공격에 나가떨어진 사 대장이라고 불린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이어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753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01:52

>>751 그렇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혹시나 해서... (틀리면 민망해져서 사라질 것 같았음!)

754 대한주 (fwRaG7Fqvw)

2024-04-03 (水) 21:11:23

일하는 정말루 귀 댈만큼 가까이 왔나요? :0

75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19:56

>>754 네! 네임ㄴㄴㄴ니다!!!!

756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1:29:07

>>748 귀를 가까이 하면, 유언을 말해주는 목소리 대신 무례한 낄껄거림이 들려왔을 것이다.

"이 다음, 예상가지 않아?"

귀를 힘껏 물어뜯는다.
몇 발자국 물러나 침을 뱉을 때는, 입안에 무언가 들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애먼 사람은 죽여야겠고, 저희들끼리는 애틋해 죽겠고..... 소중한 기둥을 잃었다고 했나? 있지. 내가 누군가의 기둥이라곤 생각해본 적 없지?"

입가를 닦으며 웃어댄다.

"제3자 눈엔 위키드든 너희들이든 다 똑같은 족속들이야. 너네는 무슨 고귀한 목적을 위하는 것 같지? 아니야. 그거 알아? 다 똑같아. 쌤쌤이라고."

위노아가 살아있었다면, 소 일하의 자리에 서 있지 않았을까?
자신을 대신해 죽은 것 탓에, 잠시 착각했다.
누구도 제대로 이 상황에 대해 들려준 적 없어.
누구도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았어.
아무도 선인이 아니야.

"그러니까 다 X같이 망하고 뒈져 버려."

저주의 말을 뱉으며, 칼을 소일하에게 휘두른다.

757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1:31:59

>>752
묘한은 사대장이라는 사람이 날아가자 표독스럽게 표정을 바꾸며 자신의 뒤를 바라보았다.

"다음 또 날아가고 싶은사람? 힘조절 안되니까 잘 생각해요."

협박이라도 하듯 살벌하게 말하곤 도망치려는듯 점점 뒷걸음질 쳤다.
자신의 등 뒤로 들리는 박수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면, 여전히 끊김없이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묘한은 입모양으로 씨이, 까지만 해보이곤 박수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도망가려면 지금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이들을 두고 어떻게 도망을 가?

758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41:55

>>756 강대한
찢어질 듯한 비명, 아니. 정말로 뜯겨 나갔지. 소일하는 뜯겨나간 제 귀를 부여잡은 채 주저앉는다.

[소일하] 너, 너...!

무어라 말할 것 같지만, 말은 이어지지 못한다. 맞는 말이니까! 어떻게든 포장해서 표현하지만, 결국 결과는 똑같다. 자신들은 소중하고, 아껴야 하지만, 당신은 다르다는!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이 이런 게 아니던가.

소일하도 이들과 똑같다. 사랑이 어쩌고 지껄이던 W도 같다. 위노아도, 그래. 똑같다. 저희들의 목적을 위해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을 죽였으니까. 그건 어떤 말로 표현해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대의가 있건. 이건 아니다. 생각해 보면, 오히려 위노아는 편하게 간 셈이다.

당신이 휘두르는 칼은 그대로 소일하에게 휘둘러진다. 목을 그었는지, 눈을 그었는지, 그도 아니면 당신이 흘린 피로 인해 다른 곳을 그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소일하에게 공격이 가해졌다는 건 다르지 않다.
이어지는 비명은 소음이나 다름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이 멍청한 짓을 했다며, 소일하를 바라보지만 선뜻 당신에게 다가서지도 못하고 있다.

759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1:46:29

>>758 "유언, 궁금하지?"

이번에 노리는 곳은 소일하의 가슴팍.
방해가 없으니 몇 번이나 찌르려 든다.

"그게 좋아. 쭈~욱 궁금해하면서 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면서, 미련 남기면서 뒤져서도 구천을 떠돌아."

소일하의 멱을 잡고서, 얼굴에 튄 것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주변의 인물들을 본다.

"니들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말리지도 않냐? 미친 거 아냐?"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조소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많은디 제대로 된 놈 하나 없어."

하나도.

76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49:45

>>757 오묘한
그 마음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어지던 박수소리와 함께, 사 대장이 몸을 일으켜 세운다. 에구구, 따위의 늙은이 같은 소리를 내던 사 대장이 보란 듯이 당신을 향해 다시 박수를 보낸다.

[사 대장] 멋진 걸. (코피가 흐르자 손으로 대충 닦아낸다.) 나한테 이 정도로 대미지를 줄 줄은 몰랐거든.

느릿한 박수가 왜 그리도 소름이 끼치는지. 사 대장은 당신을 보며 고개를 이쪽저쪽 꺾으며 몸을 푸는가 싶더니 말한다.

[사 대장] 합격. 마음에 들어. 패기도 좋고.
[사 대장] 얼마든지 도망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동료를 아끼는 마음도 있는 것 같고.
[사 대장] 마음에 드는군.
[사 대장] 살려주마. 하지만 목숨을 붙여놓기만 할 거다.

그리고 순식간에 달려든 사 대장이 당신의 몸 아래를 파고들며 덮치듯 몸을 던진다.

다이스 1, 100. .dice 1 100. = 59 이상, 판정.

761 대한주 (fwRaG7Fqvw)

2024-04-03 (水) 21:50:43

아닛, 정말 이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3

대한 시가 정말루 다 주겨버리게따를 시전하고 있잖아!

762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1:54:57

>>759 강대한
소일하는 어떠한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당신의 칼날에 가슴이 찔리고, 찔리고, 또 찔린다. 멱이 잡혔을 때는 가까스로 남은 숨과 힘으로 당신의 손목을 잡지만, 밀쳐내거나 하지도 못한다.
바람 새는 듯한 소리로, 무어라 말할 듯 하지만 그조차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은 그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애초에 죽어도 상관 없다는 것처럼.

[소일하] ... ㅎ, ...ㅇ...

소일하는 계속해서 무어라 말하지만, 제대로 단어가 되지 못한 말은 쏟아지는 피와 함께 흩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dice 1 100. = 85 50 이상, 아직 살아 있다.

763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1:54:58

>>760

아까 한 사람은 힘조절을 제대로 못했기로서니 기절을 했는데, 멀쩡하게 걸어서 나온다고? 아니.. 완전히 멀쩡하진 않지만 고작 코피?
묘한은 상식밖의 상황에 얼이 빠진듯 턱이 벌어졌다.
합격이고 나발이고, 애초에 마음에 들만한 행동을 할건 아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오디션을 보고, 거기에 합격했다는 소식보다 더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곳에 합격하고 싶을만큼 간절하지 않았는데도.

묘한은 제게 달려드는 남성을 소잡듯 같이 잡았다. 금방이라도 몸이 넘어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 저도 모르게 이를 악 물었다. .dice 1 100. = 85

764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1:59:58

>>762 "어이구, 아직 숨이 붙어 있네."

대한이 만사를 포기한 사람의 공허한 눈동자를 했다.

"미안해? 내가 살해는 처음이라서."

나는 미친 살인자입니다.
나는 사람을 찔렀습니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습니다.

칼을 높이 들었다가, 흥이 식었다는 듯 손을 떨군다.
그리고 소일하를 놓아버리고, 바닥을 뒹굴든 말든 다른 이들을 본다.

"보고만 있어면 너네들도 똑같은 꼴 당해....."

이리 와서 나를 죽여줘.
아니, 대한은 칼을 고쳐 들었다.
한 명 찌른 거 둘은 못 찌르겠나.
속이 터질 것처럼 울렁거렸다.
안 오면 내가 먼저 간다.

76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00:46

>>763 오묘한
사 대장은 당신이 자신을 붙잡자 그대로 힘을 주며 버틴다. 이제 남은 건 힘겨루기 뿐이겠지. 옆에서 다른 괴한이 우물쭈물하며 끼어들 타이밍을 재자, 그걸 알아챈 듯 사 대장이 소리친다.

[사 대장] 누구도 끼어들지 마라!

정정당당하기를 바라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당신을 놀리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이대로 이길 수는 있나? 그러나 당신은 어쩐지, 이 힘겨루기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 대장이 힘을 주며 당신을 넘어뜨리고자 한다.

다이스 1, 100. 1 이상, 판정.

766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05:06

>>764 강대한
생각해 보면, 이런 기분을 위노아는, 사람을 죽여본 이들은 느낀 걸까 싶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가.
바닥에 나뒹굴던 소일하는 몇 번 바르작거렸지만, 곧 움직임을 멈추었다.

당신이 죽인 것이다. 정말로.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들이 곧 자세를 잡으며 당신을 다시금 에워 싼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이 하나 없다. 어딘가에서 약하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나? 누군가가 중얼거렸던 것 같다.

이 사람, 우리가 정말 죽여야 합니까—...?

소일하가 머리였기에 그런 거라면, 이들은 오합지졸이란 소리다. 하지만 다른 방향을 들어 생각하면, 이들은...

...

당신에게서,

...아니, 당신을 해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칠 수 없어. 공격할 수가 없다고. 하지만, 명령이. 그렇지만, 우리는...!

767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2:08:21

>>766 정상참작이 되려나.
아니다. 이제 어찌되든 상관없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칼을 내려찍는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혹은 딸.
누군가의 친구,
어쩌면 누군가의 연인, 남편, 혹은 아내.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숨이 끊어질때까지 계속했을 것이다.

768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2:08:37

>>765
묘한은 다리에 주던 힘을 조금 나누어 자신의 상체로 옮기는 연습을 했다. 몸이 홧홧거리며 살짝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어쩌면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했다.
질 것 같진 않아, 하지만 혹시 모르는거잖아.
.....해볼까?
자신의 육감을 믿어보기라도 한다는듯 묘한은 몸에 힘을 주어 자신이 붙잡고 있는 사람을 넘겨보았다. .dice 1 100. = 71

769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14:42

>>767 강대한
그 모습이 야차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기어코 당신이 한 사람 더 쓰러뜨리고 나면, 다른 이들 중 한 명이 항복이라며 소리친다.

[괴한 3] 그만...! 우리가 그만 가겠습니다.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괴한 3] 눈앞에 나타나지도 않을 테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

어찌나 다급한지 당신의 앞에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다. 하지만 너희는? 죽은 이들이 이렇게 빌었을 텐데도, 멈추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고작, 자신들의 목숨이 아까워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라면,

...

[괴한 3] 부디...

선처를 구하는 얼굴에 두려움이 피어있다. 그리고 그 두려움 속에 섞인,

영문을 알 수 없는, ■■.

당신은 어떻게 할까? 이들은 사기를 잃은 상태다. 아마, 당신이 원한다면...

그래, 원한다면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77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18:11

>>768 오묘한
당신의 힘이 몸 골고루 퍼져나간다 싶으면, 사 대장은 의아한 표정을 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까와는 다르게 당신을 쉽사리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당신이 사 대장을 넘겨들면, 사 대장은 멍청한 소리와 함께 쿵, 바닥에 등을 뉘인 채 하늘과 당신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사 대장] 허.
[사 대장] 이거 아주 물건이군그래.

사 대장은 누운 채로 중얼거리곤 당신을 쳐다본다. 자신을 어떻게 하기라도 할 거냐는 듯이.
... 그러고 보니, 어느 새 소일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일하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

[사 대장] 말하건대, 너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사 대장] 우리랑 같이 가자. 적어도 죽어 나자빠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폼 없이 누워 말하는 건 그랬다.

771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2:19:26

>>769 대한은 지저분해진 얼굴을 들어 웃는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위키드 입사,
제가 봐도 전도가 유망한 젊은이가.

"너네들은 날 죽이겠단 거냐, 말겠단 거냐?"

대한이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다.

"그리고 왜 사람 죽는 걸 안 말려? 미친놈들 아냐."

다시 한 명 골라서 목부터 찌르려 한다.
나한테 허락맡을 필요가 뭐가 있어.
도망가면 되지. 인간답지도 않은 것들.

772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25:53

>>771 강대한
당신이 다른 이의 목을 찌르고자 하면, 그들은 가히 우스울 정도로 목을 내어줄 것이다.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저 해야할, 해야하는 일이 반전 된 이 상황.
무력하게 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모습.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당신을 더욱 무섭게 바라볼 그런 상황.

차라리, 누구라도, 당신을 아는 누구라도 당신을 말렸더라면,

그러면 당신은 멈추었겠는가? 정말 그랬을까?

.dice 1 100. = 64 65 이상, 당신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이프를 찌르려 든다. 다이스가 초과한다면 찔리는 곳은 즉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당신이 자유롭게 정해도 좋다.

773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2:28:34

>>772 "지쳤어.... 이제...."

작은 혼잣말을, 죽어가는 이들은 들었을지 모르겠다.
이자리에 있던 이들 전부 죽이기로 했으니,
도망친다면 부러 붙잡지는 않는다.

더이상 닦아도 깨끗하지 않게 된 소매와 얼굴.
주홍글씨와 같이, 이후 거울을 보더라도 이때가 생각나 자꾸만 얼굴을 씻겠지.
가죽이 벗겨질 때까지.

몇 명이나 남았나, 기계적으로 세어본다.

774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30:30

.dice 1 100. = 83 70 이상.

77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35:19

>>773 강대한
그 말을 가까이에서 당신을 공격하고자 했던 이는 톡톡히 들었겠지. 당신이 남은 이들을 세어보면, 다섯 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다.
그들은 싸울 의지를 잃은 채 쓰러진 사람들과 당신을 번갈아가며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쉽사리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당신에게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저 죽은 이들의 시신이라도 회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거리를 둔 채 여전히 당신을 둘러 싸고 있는 이들이, 당신의 움직임에 맞춰 움찔거릴 그 무렵에,
결국 당신을 에워 싸던 것을 포기하고, 시신 회수조차 포기한 채 물러서 도망친다.

...

...

...

이곳에 남은 것은 이제, 몇 구의 시신과 당신 한 사람 뿐이다.

776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2:37:45

>>770
묘한은 숨을 몰아쉼도 없이 땅에 널부러진 사대장을 내려다보았다.
턱 아래로 툭 떨어진 것은 혹시나 자신이 다칠까 하는 걱정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살벌하게 사대장을 내려다 보면서 묘한은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설명이 먼저 아니에요? 애꿎은 사람을 불러다가 임상실험 한것도 모자라서 설명도 없이 엮이지 말라 하고 죽여버리겠다하고. 이제 갑자기 같이 가자고요? 제가 뭐라고 할 것 같던가요?"

"여기까지 엮이게 한건 그쪽들이잖아요!"

허튼 수작을 부리면 머리라도 터트리겠다는듯 묘한은 사대장의 귓가에 가까운 흙들을 즈려밟았다.

777 대한주 (fwRaG7Fqvw)

2024-04-03 (水) 22:38:14

70이상이니 찔린 것으로 하면 되죵? >:3

778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2:40:42

죽였다.

놀라우리만치 아무런 생각도 감정도 없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불필요해진 무언가를 태워 없애는 감각과 비슷하다. 애초에 그것은 정말로 사람이었나? 두 손을 펼쳐 내려다보면 어떤 떨림도 없고, 어렴풋이 머릿속 어딘가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툭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물기가 얼굴에 남아있는데도 건조하기 그지 없는 시선이 W의 뒷모습을 좇는다. 어떻게 하지? 따라가야 하나? 하지만 왜?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들이 충돌했지만, 그가 모습을 감추자 생각 또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제는 공허할 뿐이다.

나는 이제 무얼 해야 하나.

주변을 휘 둘러본다. 시체, 시체, 이들은 왜 이리도 허망하게 죽어야 했나.

.....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그 동안 부대껴 온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 시체들을 태우자.

779 아름주 (eIYn9CVa2w)

2024-04-03 (水) 22:41:32

히이이.... 지난 일주일은 정말 고된 나날이엇습니다...😭 다들 좋은 밤이에요...

78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43:00

>>776 오묘한
[사 대장] (애는 애군, 하는 얼굴이다.) 임상에 자원한 건 너희들이었지 않나? 뭐, 일이 이렇게 된 것까지는 유감이다만.
[사 대장]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해주지.
[사 대장] 우선, 너희는 폐기될 대상이었다.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윗쪽에선 좀 난리였거든.
[사 대장] 근데 세상에, 놀라워라. (무표정한 얼굴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국어책 읽는 톤이다.) 알고 보니 W 놈이 방해하고 있었던 거였네?

사 대장은 제 귓가 바로 옆의 흙을 밟는 당신의 신발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당신을 본다.

[사 대장] 그 사실을 안 윗 사람들이 어땠겠나?
[사 대장] 처리하라고 우릴 보내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 과정에서, 성공작이라고 불릴 법한 게 나왔다고 덧붙이는 사 대장의 말 속에는 여전히 감정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사 대장은 거기까지 얘기하고 잠시 입을 다문다. 당신의 말을 기다리듯이.

781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43:31

>>777 아아니, 저 다이스는 다른 겁니다...!!!!!!!!

782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45:12

>>778 한아름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불꽃은 시체들만을 태울 것이다.

장례를 치르자. 그것이 그들에 대한 예의다. 그들에 대한 존경이고, 그들에 대한 마지막 감정이다.
당신의 불꽃이 시체를 흔적 없이 태우고, 한 층 한 층 오르며 남은 것들을 태우고 나면,

...

...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온 듯이. 어쩌면, 연구원 A인 건 아닐까?

783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45:36

>>779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아름주!

784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2:46:51

>>775 시신들에 둘러싸여 초라하게, 어떤 의미로는 화려하게 홀로 남은 저를 관망하듯 감상하며 헛웃음을 토한다.
축축해진 칼을 떨어트린다.
정말로 간단한 일이었다.
복잡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미세한 전기 신호와 세포들의 활동을 통해 움직이고 사고하는 인간이라는 생물이, 단순히 날붙이 하나 가지고 끝난다는 것은 허무할 지경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주저앉아 머리를 붙잡는다.

785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51:48

>>784 강대한
사람의 숨을 끊기란 이토록 쉬운 것이었나. 망설임 하나를 버릴 때마다 당신의 인간성이 깎여 나간다. 그 모든 것이 깎여나가기 전에 멈춘 것은 다행인가? 아니면 불행인가.

축축하고 비릿해진 손, 온 몸에서 나는 피비린내가.

현실을 일깨울 것 같으면서도 비현실이라고 알렸기에,

그래서.

...그래서.

...당신은 무슨 소리를 듣지 못했나? 뭔가, 찾는 것 같은. 어쩌면, 부르는 걸지도 모르는?

786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2:53:25

>>785 다 지독한 꿈이었으면 좋겠다.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천천히 일어나 그곳을 향해 걸어간다.
떨어져 있는 칼은 챙겼다.

787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2:53:26

>>782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불을 옮겨 붙이고, 또 다른 시체를 찾아 나서기만 하면 되었다. 아는 얼굴도 있었고, 모르는 얼굴도 있었다. 여전히 건조한 얼굴이다. 하나, 둘, 셋, ....몇 구를 세었는지도 까먹었을 만큼 불태우고, 다시 계단을 오를 때... 소리가 들린다. 아래층에서. 생존자 중 한명인가, 이들을 죽인 살인자인가, 아니면...

> 올라가기를 관두고 아래층으로 향한다.

788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2:54:35

>>780
내가 자원한 실험은 각성제 약물 실험이었어요.

묘한은 사기꾼들이라 작게 말했다.
지금 그 말은 W와 이 작자들과는 적대관계 라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연우형은, 아니 W는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보다는 정이 붙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W를 포함한 기타 연관인들을 전부 사살하려고 했다고요?"

하 참나, 내가 개미새끼가 될 뻔 했네.

"제가 여기서 합류하지 않고 집에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건데요?"

설득되지 않는다면 죽일건가요?
이제 누군가를 죽인다, 살린다 하는 내용은 살벌한 내용이 아니라 게임이라도 되는 듯 가볍게만 뱉어진다.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아마 성격의 변화도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

789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2:59:57

>>786 강대한
소리는 당신이 걸어온 연구소 쪽에서 들렸던 것 같다. 욕설이 섞였던 것 같기도 하고, 자책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소리 자체는 하나의 소리였기에, 여럿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어두운 숲 속에서, 사방을 울리는 소리의 진원지를 찾기란 썩 쉽지 않다.

다이스 1, 100. .dice 1 100. = 93 이상, 당신이 먼저 발견한다. 판정.

790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01:48

>>787 한아름
아래층을 향해 내려가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나는 묵직한 남성의 목소리,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여리고 가냘프게 느껴지는 여성의 목소리.

당신은 곧, 목소리의 주인들을 알아볼 수 있다.
평범한 사복 차림의 그들은 연구 가운을 걸치지 않은, 그냥 방문자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다.

여성 쪽은 눈을 감은 채, 남성의 부축을 받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누구지? ... 당신은 어떻게 할까?

791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03:40

>>788 오묘한
[사 대장] 그런다고 한들, 말릴 수 없지. 진 내가 어떻게 말리겠나?
[사 대장] 하지만 넌 결국 다시 위키드를 찾을 걸.

이제 너는 일반인이 아니니까. 시시때때로 그 힘으로 인한 문제에 시달릴 것이고, 이곳에서의 일도 떠오를 것이며 자책하고 힘들어 하겠지.

그런데도 좋다면.

사 대장은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바로 앉는다.

[사 대장] 주변인들마저 위험하게 만들고 싶다면, 가도 나쁘지 않지.

그리고 협박하는 것이다. 당신의 주변인으로.

792 강대한 (fwRaG7Fqvw)

2024-04-03 (水) 23:04:09

>>789 연구소는 보기도 싫다.
터벅터벅 발길을 돌려 바깥으로 걸어간다.
해가.... 졌으려나.

.dice 1 100. = 26

793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07:52

>>792 강대한
이제는 해가 뜰 시간이지.
당신은 소리의 진원지를 찾지 못한 채, 연구소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피투성이의 당신을 다른 이들이 본다면, 생각보다 많이 소란스러울 것이다.
그 소란은 신경질이 날 수도 있고, 어쩌면 안정감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 저깄다!

귀에 익은 듯한 목소리가 당신을 발견해 소리친다. 당신의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대로 간다면 덮쳐지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까?

794 한아름 (eIYn9CVa2w)

2024-04-03 (水) 23:08:29

>>790
사람이었다. 폐허에 가깝게 변한 연구소에 있는 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방금 저 밖에서 들어오기라도 한 것처럼.
적어도 먼저 공격해오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사실은 죽어도 이젠 상관 없단 생각이 들지만.

>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

795 오묘한 (0.JT9OShcs)

2024-04-03 (水) 23:11:24

>>791

말릴 수 없지.
그말에 묘한은 사대장의 얼굴 옆에서 발을 떼어냈다. 어쩌면 안도하고 이 빌어먹을 곳을 떠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묘한의 발걸음은 사대장과 싸울때와는 정 반대로 힘이 다 빠진듯 비틀거렸다.

주변인들마저 위험하게 만들고 싶다면, 가도 나쁘지 않지.

묘한은 어떠한 말이 들려도 멈추지 않으려 했다. 욕을 하던, 묘한을 탓하던, 연구소 내에 있던 사람들을 읊으며 죄책감을 씌우던.
그러나, 연구소 밖의 사람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이 있음으로써 위험해질 사람들. 그 안엔 분명 자신이 친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 짧은 실소가 터져나왔다.
묘한은 밖을 향하던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사람 미치게 하는게 그쪽들 잘하는 건가봐요."

환멸난다는 듯 조소를 머금은 얼굴은 사대장을 돌아보았고, 묘한은 그자리에 멈춰서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해보였다.

"난 그럼 이제 그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해요? 그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내가 뭘 했다고."

자신이 있음으로써 위험해진다는 말은, 결국 스스로 떠나야 한다는 말이었다.
잔인하게도 그는 인간관계의 중심에 서있었다.

796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12:18

>>794 한아름
당신의 기척을 먼저 느낀 것은 여성 쪽이었다. 다갈색 머리카락의 단발을 한 여성은 아, 하고 작은 소리를 내더니 안녕하세요? 하고 평온한 인사를 건네온다.

남성 쪽은 늑대처럼 날렵한 체구였는데, 입가에 난 흉터가 유독 인상적인 사내다.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 보다 손으로 가리킨다.

[흉터남] 생존자?

당신은, 생존자인가? 아니 이걸 생존자라고 부를 수 있나? 여성이 말한다.

[단발의 여성] 어, ... 사람을 찾는데...
[단발의 여성] 혁 씨, 아니 여기선 그런 이름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검은색 꽁지 머리를 한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단발의 여성]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어쩐지 여성의 주변은 평온하다 못해 평화로워서, 인지부조화가 올 지경이다.

797 ◆9vFWtKs79c (1qyn02.o6w)

2024-04-03 (水) 23:14:50

>>795 오묘한
힘의 대가란 그런 법이다. 하지만 사 대장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아예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당신을 향해, W, 그러니까 연우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내미는 것이다.

[사 대장] 당장은 어렵겠지만, 보는 것은 하게 해줄 수 있지. 물론, 너 혼자만.
[사 대장] 그래도 좋은 대우 아닌가? 당장 잡혀 들어가 어떤 실험을 당할지 모르는 것보단.

하지만 당신은 알아두어야 한다.
이 치가 했던 말을. 분명, 한 사람 정도는 괜찮다는 식의 말을 했었다.
그렇다는 건...

...살아나갈 수 있는 건 당신 뿐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어떻게 할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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