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136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11.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경지에 :: 1001

◆TMmm6tsoPA

2024-03-21 19:15:36 - 2024-03-23 23:06:49

0 ◆TMmm6tsoPA (8wlAU3.EvI)

2024-03-21 (거의 끝나감) 19:15:36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

563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0:47:18

자는 분들은 안녕히 주무세요.

564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01:27

이번 주말에는 딱히 진행이 없으니 다들 편하게 쉬어주세요!!

565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04:44


((편하게 늘어졌다))

566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06:21

>>565 (위에 빵 올리기)

567 한양주 (rFQlf/.8Yc)

2024-03-23 (파란날) 01:07:38

>>565
(머리에 츄르 짜놓기)

568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08:25


아니 이 사람들이

569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10:05

>>568 아주 귀여워보이는 샌드위치로군요! 헤헤헤...

570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1:11:38

편안한 주말.
하지만 날짜상 오늘은 특근 마지막날....
후.... 괜찮습니다.. 돈은 좀 줄거에요(라고 믿으려함)

571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12:28

(토닥토닥) 특근이면 돈을 좀 줄 거예요! 확실히!

572 현태오 (9rmLX.x8ao)

2024-03-23 (파란날) 01:13:20

>>0

증오는 극악무도한 감정이다. 알량하고 사소한 감정에서 꽃 피우는 주제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큼직하게 자라 손 쓸 도리가 없었다. 태오는 그 사실을 잘 안다. 누군가를 증오하기 때문이다. 계기는 사소했지만 결과는 아주 컸다. 꼭 대단한 속도로 자라는 잡초에 물을 준 것처럼 무럭무럭 자라 깊게 뿌리를 내리더니 이내 온 마음을 덮었다.

또한 증오는 모순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이따금 얼굴을 마주하면 침을 뱉고 싶고, 그러면서도 뱉어줄 침조차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목을 조르고 싶지만 손을 더럽히고 싶지도 않았다. 길을 가다 불의의 사고로 확 죽어버렸으면 생각했다가도 그런 걸로 죽어버리면 아깝단 생각이 들었으며, 몇 번이고 삶과 죽음을 재단하며 제 좋을 대로 생각하다 결국 그 사람을 탓했다.

네가 차라리 내게 욕이라도 했다면, 그 순간 한 번이라도 다시 생각했더라면, 차라리 나를 이용했다고 말하며 매달기라도 했더라면. 모든 것은 내게 미련 갖는 당신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돌렸다. 모든 것이 역겹더라도 당신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지. 타인의 손에 죽길 기도하는 것도 아깝고, 그러자니 내 손으로도 죽이기엔 지나치게 기분 나쁜 존재. 오르락내리락 생명의 영위를 드러내는 이불의 움직임에 태오는 시선을 꽂았다. 오늘도 무방비한 모습에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태오는 스스로가 썩 이기적이고 오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걸 죽이는 건 기분 잡치는 일이라 하지 않을 거라 오늘도 다짐하며 주먹을 쥐었다.

당신은 아마 모를 것이다. 내가 그 빌어먹을 재단 놈들로 하여금 경계에 내몰려 고난을 겪을 적, 그것들이 참고로 삼았다는 책을 읽었단 것을. 아무리 잉크로 잘 찍어냈다 한들 실로 얇은 종잇장이라 볼록하게 자국이 남는 부분을 매만지며 손가락 끝으로도 읽었던 그 책 속에서는 인간 하나가 인간 모두의 죄악을 떠안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더라. 그걸 읽은 나는 당신이 늘 말씀하시던 바깥의 봄날과 언젠가 보았던 피에타상에 대해서 떠올렸다.

아, 내가 당신과 형제자매의 죄를 모두 떠안고 매달리면 그것이 봄날이겠구나. 십자가에서 죽어가던 그 존재도 제 아버지를 원망했으나 그것이 신의 뜻임을 알고 겸허히 눈 감았으니 나라고 하지 못할 것이 무에 있을까.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태오는 주먹을 쥐었던 손을 조심히 펴 잠든 서휘의 뺨을 느릿하게 더듬었다.

내 죽는 날, 그 시신을 당신이 찾을 수 없길 바란다. 그렇게 나의 혼백이 지옥에 떨어지고 영영 불타길 바란다. 당신이 그렇게 아낀다는, 허울뿐인 나의 육신은 길가에 널려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개의 먹이가 되어 사라지고, 혼백은 지옥 구렁텅이를 기어다녀 그 모습을 잃어 당신이 마주해도 모를만큼 망가지길 소망한다. 한 번의 덧없는 생, 그것만큼 아름다운 봄날과 작품이 어디 있을까.

태오는 새근거리는 숨소리 너머로 들려오는 심상과 무의식 기저에 깔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좋은 꿈을 꾸고 있구나, 그렇다면 오늘은 내가 이겼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신은 모를 테니, 이 계획에 대해서도 모를 확률이 클 테니까. 고개를 숙여 뺨을 더듬던 손길을 깊숙하게 밀어내며 서휘의 귀 뒤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훑었다.

"어딜 가도 당신은 내 곁에 없었는데……. 어찌 내가…… 당신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을까요."

증오는 실로 추잡한 감정이다. 애정이 짙을수록 그 추함이 부각되고 멍청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나는 멍청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새벽, 오늘도 하루만큼 죽어가는 하루였다.

573 태오주 (9rmLX.x8ao)

2024-03-23 (파란날) 01:14:45

아무말
대잔치

졸려

574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18:09

.......(동공지진)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과 조합을 해보면...저건..(흐릿)

575 혜우 - 리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23:48

가을이 부쩍 다가온 어느 오후.
나는 오랜만에 아메를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나갔다.

예정된 일과는 아니었다.
그냥 갑자기, 바깥바람을 쐬고 싶었고
때마침 유준이 외출해야 한다며 아메를 맡겼기에
심히 생각할 일도 있겠다, 아메의 이동형 케이지 외 등등을 챙겨
꽤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으로 갔다.

가려는데 뒤에서 야, 하고 부르길래
돌아보니 머리에 하얀 스냅백이 푹 씌워졌다.
가을이래도 자외선이 따갑다나 뭐라나.
벗기 귀찮아서 그냥 쓰고 나왔다.

공원의 잔디밭은 여기저기 노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한여름에는 파라솔이나 양산 없이는 앉기 힘들지만
지금은 해가 많이 누그러진 가을의 초입이라
드넓은 잔디밭 한켠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도 괜찮았다.

"자- 아메, 여기 밖으로 나가면 안 돼?"

혼자 앉기엔 큰 돗자리를 깔고 털석 앉았다.
케이지를 펼쳐 아메도 놀 수 있게 해주곤
같이 가져온 연습장을 펼쳤다.
한 손에 스케치용 연필을 들고
사각사각, 그리거나 쓰거나 했다.

"...응? 아구, 장난감 이케 해줘요?"

간간히 아메도 장난감으로 얼러주기도 하면서
느긋하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576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24:24

577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1:24:50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578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1:25:11

잘자요 캡틴.

579 한양주 (rFQlf/.8Yc)

2024-03-23 (파란날) 01:26:01

굿밤인겨 캡틴

580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26:15

캡틴도 잘 자라구

581 수경 - 훈련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1:34:10

>>0

인첨공 내에서도 놀랍게도 편지는 통용되곤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고급스럽게 포장된 편지를 나이프로 부드럽게 떼어내...지 않았습니다. 잘 가늠한 편지가 떼어냄 없이 분리되었고 그 편지를 읽어보기 시작합니다.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로 시작하는 편지는. 꽤 길었습니다...



-연습을 해보는 거에요... 티 언니.
그렇게 부르는 것도 어색하지 않아지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 했던가요?

수경은 같이 커리큘럼을 수행했습니다.
어딘가 돌아버린 게 분명하죠? 저는 말이지요? 웃는표정의케이스가당신을향해걸어오는데왜나는그것을여러번봤는데왜실감을못....

-불안정해지나요?
"왜....인가요...?"
-그건...당신이....
무어라 속삭였지만. 그것은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이동하는 것은 여러번 해야 합니다...

582 여로 - 한양 (77N.H3qwsA)

2024-03-23 (파란날) 01:53:45

"하하- 아니면 부정행위 하는 척 하면 금방 올9등급 될텐데-"

여로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떠냐는 듯 은근하게 고개를 살짝 기울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네요- 나중에 부부장님 부실에서 졸고 있을 때, 게임 해달라고 능력 써버려야지☆"

여로는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기 어려운 말을 하곤 한 입 하라는 것처럼 과자를 슥 내밀었다. 먹을지의 여부는 당신 몫이다.

"그게 잘하는 거 맞죠- 내가 마피아 게임을 좋아해서 잘 하는 걸로 보이는 것처럼요☆? 뭐어, 어느 것이든 자신이 즐기는 게 가장 제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부부장님은 어떤 커리큘럼 받아요-?"

자신은 커리큘럼을 잘 받지 않는다. 여로는 궁금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정말로 궁금한 건지 아닌 건지 알기 어렵다만.

"혼자 있긴 심심한데 잠깐만 놀다 가면 좋잖아요-? 하루 정도는 조금 늑장 부려봐요☆"

이건 악마인가 후배인가.

583 여로주:3 (77N.H3qwsA)

2024-03-23 (파란날) 01:54:01

갱신이여:3 안농농:3!!

584 성운주 (4tv1hiq8pw)

2024-03-23 (파란날) 01:54:04

3.3...
으음... .dice 1 100. = 77

585 성운주 (4tv1hiq8pw)

2024-03-23 (파란날) 01:54:35

좋은 밤이에요 여로주..

586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1:55:36

다들 어서오세요

587 여로주:3 (77N.H3qwsA)

2024-03-23 (파란날) 01:55:47

좋은 밤이야:3 그런데 저 다이스는 무어란 말인가(하악질)

588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1:57:39

>>584 (들어서 품 속에 넣어줌)(둥기둥기)

여로주 하이

589 성운주 (4tv1hiq8pw)

2024-03-23 (파란날) 02:00:54

>>587 무언가 결정하는 다이스는 아니에요... 무언가 점쳐보는 다이스랄까요.

590 성운주 (4tv1hiq8pw)

2024-03-23 (파란날) 02:01:21

>>588 (해피 칠라)

591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04:28

진단용 다이스...

.dice 1 100. = 21

592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2:04:34

>>590 아구 귀여워여 (토닥토닥)(복복복)
졸다 깬거 같은데 어여 자러가-

593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04:46

21....
너는?

.dice 1 100. = 12

594 태오주 (9rmLX.x8ao)

2024-03-23 (파란날) 02:06:58

ㅏ....
더는 못 버티겠다 할미 잔다 사실 방금 까무룩 졸았다ㄱㅡ 깸 졸려..... 다들 늦지않게 자라구 나처럼 됭다

595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08:25

푹 쉬세요 태오주...

596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13:12

수경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무엇으로_이루어져_있을까
수경: 보통... 인간을 이루는 성분은 물이 제일 많지 않나요?
수경주: 맞는말인데 아니야.

자캐의_감수성은_백_점_만점에_몇_점
수경: 저는.. 감수성이 높은 건 아닌 거 같아요..
수경주: 수경주는 빵점이지만 수경이는.. 그래도 평균은 되지 않을까. 평균이 50이라면 한 55~65정도?

자캐의_집에_있는_게임기_종류
케이스네에는 의외로 이것저것 있을거고... 상정에는 VR도 있고.. 의외로 이것저것...?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케이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정신은_그대로이고_몸만_어려진다면
이녀석 정신이 그대로고 몸만 어려져도 상큼! 발랄하게 굴려 할 것 같은데.

자캐의_달리기_실력은
여자 평균보다 높은 편. 꽤 좋아요. 잽싼 편.

자캐와_어울리는_풍경
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등진 어두운 길목같은데 은근 어울리지 않을까...
반대로 화사한 여름풍경도 제법 어울려요.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597 여로주:3 (77N.H3qwsA)

2024-03-23 (파란날) 02:13:58

태오주 잘자고 수경이 풍경... 여름이 잘 어울리는구나!!!

한쪽 눈이 계속 뿌얘졌다 밝아졌다 해서 가볼게!!

598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15:18

여로주는 푹 쉬세요.

수경이는... 애매하게 다 어울리는데 애매하게 다 어긋난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지도요.

케이스는 여름여름한 느낌 확실하긴 하죠.

599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2:18:55

태오주 여로주 잘 자

600 수경주 (3KP1oX.j66)

2024-03-23 (파란날) 02:20:56

저는 이제 업무하러 가야하네요 다들 나중에 뵈어요.

601 리라 - 혜우 (DDc/ldC55Q)

2024-03-23 (파란날) 02:27:25

situplay>1597041366>575

특수한 사정이나 피치 못할 사고가 아니라면 집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갈 일은 거의 없다. 물론 세상은 넓고 고양이는 많으니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어딘가에는 존재하겠지만 찡찡이는 그런 예외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평범한 고양이였다. 물을 싫어하고 집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취향의 고양이. 그리고 이리라는 그런 반려동물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는 초보 집사였다. 그래서 찡찡이는 지난 계절 동안 있었던 몇 번의 이동을 제외하면 사실상 리라의 집에서만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착실히 몸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살다보면 언제까지나 좋아하는 것만 쥐여주며 응석받이로 키울 수는 없는 법이다.


투명한 이동 가방에서는 골난 울음소리가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리라는 발톱 자국 남은 팔토시를 살짝 퀭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슬슬 벗어서 겉옷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는다. 그나마 토시가 두터워서 충분히 공격을 막아주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제대로 피를 볼 뻔했다.

- 우웨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웅.
"찡찡이 아직도 화났어? 미안해, 그래도 너 건강하려면 병원은 가야 하는 거야."
- 웨우우우웅.
"건강해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언니랑 더 오래오래 살지~ 응?"

탁! 불만스럽게 가방 안쪽을 꼬리로 치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리라는 단단히 화가 난 반려묘를 어떻게 달래야 할 지 몰라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낸다. 그래, 이해한다. 인간이 아무리 널 위한 일이라고 말해봤자 고양이 입장에서는 괴롭히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테니까.

"휴, 나도 찡찡이 좋은 것만 해주고 싶지... 많이 화났어? 주사 아팠지?"
- 웨에에엥!
"간식 줄까?"
- 옹?

결국 완만하게 해결 볼 방법은 이것뿐이다. 팔토시를 넣은 주머니에서 작은 간식 통을 꺼내든 리라는 그것을 찡찡이의 눈 앞에 대고 흔들었다. 이에 캣초딩 시절을 갓 넘어가고 있는 이 치즈태비 고양이는 타 고양이에 비해 동그랗고 다소 처진 듯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리라의 손에 온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사이렌처럼 울리던 울부짖음도 금세 애교쟁이 고양이의 그것으로 돌아왔으니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는 명료하다.

"그래. 지금 주려면 어디... 잠깐 벤치 같은 데 앉아서..."

예방주사에 분노한 고양이의 표효를 잠시 잠재운 리라는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녹색 빛이 빠지지 않은 공원은 적당히 선선해진 공기와 어우러져 퍽 괜찮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정말 계절이 바뀌고 있구나.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곱씹으며 잠시 앉을 자리를 물색하다 보면 시선 끝에 걸리는 광경이 있다. 돗자리, 강아지. 그리고 길고 검푸른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또래의 학생.
아는 얼굴이다. 리라의 표정에 반가운 기색이 떠올랐다. 다만 지나온 세월이 무색하지만은 않았는지, 리라는 그 자리에서 냅다 목소리를 키워 혜우를 부르는 대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혜우가 앉은 곳까지 다가갔다.

"혜우 후배님~ 안녕하세요! 피크닉 중이었어요?"

그리고 적당한 볼륨으로 말을 걸어보는 거다.
낯이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말간 게, 아무래도 성운에게 혜우의 어린시절 사진을 무허가로 날랐던 과거는 깡그리 잊은 모양이다. 아니면 범인이 자신임을 혜우가 알아챘을 거라는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거나.

"......헉, 근데, 와! 강아지! 귀여워! 혜우 후배님이 키우는 친구예요?"

어느 쪽이든 꽤 태평해 보인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와중에 앞으로 멘 이동 가방에서는 치즈태비 고양이가 구슬 같은 눈을 땡그랗게 뜨곤 강아지 아메를 바라보고 있다.

602 정하주 (nIN5F.iWrs)

2024-03-23 (파란날) 02:27:48


잘자요...저는 정하느낌의 커버를 툭 던져두고 자러감미다...

603 리라주 (DDc/ldC55Q)

2024-03-23 (파란날) 02:28:14

졸다가 깼는데 선레가 있어서 살짝이어두고
다시 취침
이따보자 코뿔소들 😚😚😚

604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2:31:46

>>602 기타 선율이랑 목소리랑 딱 정하네 정하야

정하주 리라주도 잘 자라구

605 혜우 - 리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3:15:02

엷은 라벤더색 눈동자에 걸린 그 검푸른 머리카락은
기억 속의 그것보다 조금 더 짙고, 훨씬 길었을 것이었다.
그 눈이 본 옆모습 혹은 뒷모습이 머리카락으로 죄 가려지고
돗자리 위에도 한 뼘 정도, 해초처럼 늘어져 있었을 테니.

그렇게 보이거나 말거나
나는 내 무릎에 펼쳐놓은 연습장에 골몰할 뿐이었다.

이 부분을 이렇게 연출할까, 아님 이렇게 해볼까,
선 몇 개로 표시한 구조 위에 연필 끝을 이리저리 대보고 있었다.
옆에서는 아메가 유준의 수제 닭가슴살 간식을 한 가닥 물고
찰파닥 엎드려 야금야금 뜯어먹는 중이었다.

하나에 빠지면 주변이 잘 안 들어오는 나와 달리
아메가 먼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 순간 돗자리 근처까지 온 발소리에
나도 뒤늦게 눈치채고 고개를 들려는 찰나
리라의 목소리가 한 박자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이리라 선배님."

학기 초, 함께 공원을 걸었을 때와 비교하면 덜 차갑지만
그래도 친근함이나 사근함과는 거리가 먼 목소리였다.
챙이 앞으로 기울어진 스냅백을 들어 상대가 리라인 걸 확인하는데
아메를 본 듯, 귀엽다며 키우는 친구냐는 말에 어깨를 작게 으쓱였다.

"지인이 키우는 아이에요. 나를 유독 잘 따라서 잠시 맡았어요."

책임도 의무도 짊어지지 못 하면서 그저 사랑 받는 권리만 취할 뿐이지.

한편, 아메는 간식을 물고 어느새 내 뒤로 숨어 있었다.
겁 많고 사회성 떨어지는 이 작은 강아지에겐
리라도 저 투명 케이지 속 고양이도 그저 낯선 대상에 불과했다.
내 뒤에 숨어 간식을 오물거리며 힐끔힐끔 리라를 보기만 했다.

"...고양이, 키우시나 보네요. 병원이라도 다녀오는 길인가요?"

먼저 들은 말이 있으니 나도 케이지 속 고양이를 보고 그렇게 물었다.
저런 고양이를- 치즈냥이? 어리니까 태비인가, 아무튼 그렇게 부르던가.
한 말썽 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무심코 손에 든 연필을 휘릭 돌렸다.

606 헤성주 (OZoCiWEvcA)

2024-03-23 (파란날) 03:46:55

크아악

607 천 혜우 - 훈련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3:57:51

>>0

"무슨 소리야. 아무 일도 없었어."
"어디에 무슨 일이 생겨도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그냥 오늘은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일 뿐이야."
"그러니까- 수플레 팬케이크, 만들어 줘. 응?"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같이 있자."

평범하게.
평온하게.
보통의 일상을.



꿈을 꿨다.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흐릿한 잔상이 눈을 뜬 뒤에도 남아 있었다.

다채롭고, 화려하며, 비극적이고, 환희에 찬,
그 모든게 한 폭에 담겨 눈 앞을 아른거렸다.

더 보고 있다간 구역질이 날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 감았다가 뜨니 이번엔 목이 말랐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맨발로 바닥을 딛었다.
혹시나 깨울까봐 발끝으로 걸어 부엌에 가-
려다가 방향을 틀어 화장실부터 갔다.

들어가서 조용히 문을 잠그고 세면대 앞에 섰다.
잠 덜 깬 눈을 환한 조명이 밝히며 나를 비췄다.
저 은칠된 유리판에 비친 나를.

나는 그 초상을 남 보듯 보았다.

거울 속 푸른 초상은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긴 머리는 부스스한 채,
자다 깬 것 같지 않게 퀭한 눈을 느릿하게 끔뻑였다.

그러다가 서서히 한 손을 들어올렸다.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그 손을 입가로 가져가
엄지의 뿌리 되는 근육을 살며시 물었다.
잇새로 가볍게 무는가 싶더니
서서히 힘이 들어가 곧 살과 근육이 선명히 눌리기 시작했다.

턱 힘은 점점 거세져 손이 떨리는데도
결코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무거운 적막 속에서
희미하게 실 끊기는 소리가 났다.

근육의 다발을 이루고 있는 근섬유의 갯수만큼.

이내, 관절 하나가 우그러지는 소리가 나고서야
거울 속 푸른 초상은 입을 벌렸다.

붉게 물든 입술이 잠시 열려 있다가
혀로 입술을 천천히 훑었다.
소름끼치게 선명한 비릿함이
혀 끝에서부터 비강 깊숙히까지 느껴졌다.

새하얀 세면대 위로 붉은 핏방울이 뚝, 뚝, 떨어졌다.

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물을 틀어 손을 씻자 잇자국 같은 건 없었다.
몇 번 입을 헹구니 입에선 수돗물 특유의 비릿함만 느껴졌다.

손과 입가의 물기를 닦고 나와 그제야 부엌으로 갔다.
차가운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잠시 기지개를 켠 후에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비웠던 내 자리에 누워 포근한 온기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이번엔 그 어떤 꿈도
꾸지 않기를.

608 성운주 (LIHSLPyj/M)

2024-03-23 (파란날) 04:51:42

대응불가의 외부변인이 많아...

혜우도 악몽을 꿨군요.

609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4:55:46

혜우도?
성운주 악몽 꿨어? 저런 (토닥토닥)

610 혜우주 (Js5CCR058g)

2024-03-23 (파란날) 05:04:48

혜우는 악몽이 아닐 걸
악몽이 아니라서 더 비참할 때도 있는 거니까...

611 헤성주 (VG9Y.VXv2g)

2024-03-23 (파란날) 09:17:32

현생 피곤하다.....
사람도 피곤하다..

612 ◆TMmm6tsoPA (4q8SpbeFRM)

2024-03-23 (파란날) 09:55:51

원래 주말은 아침 운동을 좀 다녀오고는 했는데..오늘은 하루 휴식하는 것으로!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613 금주 (2yq697LW9g)

2024-03-23 (파란날) 10:12:5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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