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45 세은:바보에요? 그쪽? 세은:안 그래도 약 때문에 아주 진절머리가 난 것이 우리 코뿔소 저지먼트인데...(한숨) 세은:...뭐, 그쪽이 어떻게 되건 제가 알바는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도망치는 것이 나을걸요? 세은:...유혈사태 일어날지도 몰라요. 잘못하면. (한숨22)
증오는 극악무도한 감정이다. 알량하고 사소한 감정에서 꽃 피우는 주제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큼직하게 자라 손 쓸 도리가 없었다. 태오는 그 사실을 잘 안다. 누군가를 증오하기 때문이다. 계기는 사소했지만 결과는 아주 컸다. 꼭 대단한 속도로 자라는 잡초에 물을 준 것처럼 무럭무럭 자라 깊게 뿌리를 내리더니 이내 온 마음을 덮었다.
또한 증오는 모순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이따금 얼굴을 마주하면 침을 뱉고 싶고, 그러면서도 뱉어줄 침조차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목을 조르고 싶지만 손을 더럽히고 싶지도 않았다. 길을 가다 불의의 사고로 확 죽어버렸으면 생각했다가도 그런 걸로 죽어버리면 아깝단 생각이 들었으며, 몇 번이고 삶과 죽음을 재단하며 제 좋을 대로 생각하다 결국 그 사람을 탓했다.
네가 차라리 내게 욕이라도 했다면, 그 순간 한 번이라도 다시 생각했더라면, 차라리 나를 이용했다고 말하며 매달기라도 했더라면. 모든 것은 내게 미련 갖는 당신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돌렸다. 모든 것이 역겹더라도 당신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지. 타인의 손에 죽길 기도하는 것도 아깝고, 그러자니 내 손으로도 죽이기엔 지나치게 기분 나쁜 존재. 오르락내리락 생명의 영위를 드러내는 이불의 움직임에 태오는 시선을 꽂았다. 오늘도 무방비한 모습에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태오는 스스로가 썩 이기적이고 오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걸 죽이는 건 기분 잡치는 일이라 하지 않을 거라 오늘도 다짐하며 주먹을 쥐었다.
당신은 아마 모를 것이다. 내가 그 빌어먹을 재단 놈들로 하여금 경계에 내몰려 고난을 겪을 적, 그것들이 참고로 삼았다는 책을 읽었단 것을. 아무리 잉크로 잘 찍어냈다 한들 실로 얇은 종잇장이라 볼록하게 자국이 남는 부분을 매만지며 손가락 끝으로도 읽었던 그 책 속에서는 인간 하나가 인간 모두의 죄악을 떠안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더라. 그걸 읽은 나는 당신이 늘 말씀하시던 바깥의 봄날과 언젠가 보았던 피에타상에 대해서 떠올렸다.
아, 내가 당신과 형제자매의 죄를 모두 떠안고 매달리면 그것이 봄날이겠구나. 십자가에서 죽어가던 그 존재도 제 아버지를 원망했으나 그것이 신의 뜻임을 알고 겸허히 눈 감았으니 나라고 하지 못할 것이 무에 있을까.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태오는 주먹을 쥐었던 손을 조심히 펴 잠든 서휘의 뺨을 느릿하게 더듬었다.
내 죽는 날, 그 시신을 당신이 찾을 수 없길 바란다. 그렇게 나의 혼백이 지옥에 떨어지고 영영 불타길 바란다. 당신이 그렇게 아낀다는, 허울뿐인 나의 육신은 길가에 널려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개의 먹이가 되어 사라지고, 혼백은 지옥 구렁텅이를 기어다녀 그 모습을 잃어 당신이 마주해도 모를만큼 망가지길 소망한다. 한 번의 덧없는 생, 그것만큼 아름다운 봄날과 작품이 어디 있을까.
태오는 새근거리는 숨소리 너머로 들려오는 심상과 무의식 기저에 깔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좋은 꿈을 꾸고 있구나, 그렇다면 오늘은 내가 이겼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신은 모를 테니, 이 계획에 대해서도 모를 확률이 클 테니까. 고개를 숙여 뺨을 더듬던 손길을 깊숙하게 밀어내며 서휘의 귀 뒤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훑었다.
"어딜 가도 당신은 내 곁에 없었는데……. 어찌 내가…… 당신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을까요."
증오는 실로 추잡한 감정이다. 애정이 짙을수록 그 추함이 부각되고 멍청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나는 멍청한 사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