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양은 아마 꽤나 강렬한 통증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쩌면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플지도 모릅니다. 피는...글쎄요. 나고 있을까요? 아니면 안 나고 있을까요? 어느 쪽이건 상당히 아플 것입니다. 축 늘어진 것처럼 앉은 그 모습을 제로세븐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빤히 바라보면서 저벅저벅 걸어갔지만, 한양과는 다르게 제로세븐은 별 타격이 없어보였습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 이것이 레벨4와 레벨5의 차이인 것일까요. 한양은 레벨5에 가까운 레벨4.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도 유효타를 제대로 먹이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 당신의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할 효율성이 없는 겁니다."
검은색 오오라가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로세븐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타격이 가해지긴 했지만 쉽사리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타격이 크게 온 것 때문이 아닐까요. 머리가 울려서 제대로 힘이 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상태에서 제로세븐은 한양의 머리통을 그대로 잡았습니다. 이어 바로 코앞에서 녹색 구체가 생성되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아주 거대하지만 그것은 이내 야구공 크기로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여기서 터진다면 아마도 한양은 끝이 아니었을까요. 말 그대로 능력을 쓰기 전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죽음은 가치가 있을 겁니다. 2번째로 강한 능력자였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죽었으니 그 코뿔소라는 이들은 더 이상 설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에어버스터에겐 또 하나의 경고가 될 수 있겠지요. 어쩌면 마음을 부숴버릴 수도 있을테고요."
"알겠습니까? 당신의 존재 가치는 그저 여기서 죽는 것 뿐입니다."
"참으로 하찮고 시시한 삶이로군요. 마틸다. 에어버스터가 없으면 이리도 하찮은 것을."
이내 그 녹색빛이 더욱 강렬하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로세븐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하지만....
한양이 슬슬 피어오르는 힘으로 제로의 머리를 타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힘을 다 짜내서 공격했는데도, 유의미하지 않은 데미지. 이것이 레벨4와 5와의 차이였을 것일까. 서한양은 그대로 제로세븐에게 머리가 들려졌고, 앞에는 컴프레스 볼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 키킥.. 결국은 너네도 머저리라는 거잖아.. 너네가 그렇게 깔보는 코뿔소들 하나 당해내지 못해서, 씩씩거리며 보복하러 온 놈들. "
" 정신 좀 차려. 머저리야. 우리가 약하다고 해서, 너네들이 딱히 강한 것도 아니야. 결국은 우리한테 당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 왜 계속 너네가 위인 것마냥 훈수질이야. 너네도 결국 당당하지 못해서, 음지에서나 숨어서 빌빌대는 찌질이들이잖아. "
" 존재 가치는 개뿔이나. 깡통새X가 뭔데 인간의 존재가치를 판단해. "
제로세븐이 구구절절 말하는 시간 동안 체력이 조금이나마 회복됐던 것일까. 서한양은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는 힘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은 제로의 팔을 염동력으로 절단하듯이 잘라내고 빠져나오려고 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제로세븐이 풍압을 일으키며 만들어낸 단단하고 무거운 건물의 잔해들. 이 건물의 잔해들을 움직여서, 제로의 몸의 사방으로 포탄처럼 돌진했을 것이다.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더 강하게- 외부에서 보면 제로세븐의 형체가 안 보일 정도로, 잔해들로 제로세븐을 공격하려 했을 것이다.
그것은 명백히 이전과는 다른 힘이었습니다. 이어 제로세븐은 그 염동력을 느끼면서 애써 강하게 뿌리치면서 빠르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건물의 잔해들이 사방으로 날아오자 제로세븐은 처음으로 표정을 일그렸습니다. 한양은 아마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염동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마치 하나의 벽을 뚫어버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레벨5의 영역. 레벨4와는 차원이 다른 힘이 느껴집니다. 마치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것에서 해방된 것만 같은 기분을 가득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잔해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제로세븐의 몸이 그 사이에 가려졌고 그것도 모자라서 더더욱 강하게 압박을 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 주제에...!"
하지만 이내 파편들은 그대로 사방으로 떨쳐졌습니다. 이어 제로세븐은 그 안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늘 높게 뛰어올랐습니다. 이어 제로세븐은 오른팔을 높게 들어올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한양은 숨이 더 이상 쉬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제로세븐의 양손에는 거대한, 정말로 건물보다 더 큰 녹색 구체가 생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콩처럼 작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힘으로 압축이 되었으며, 그것이 터지는 순간, 이 일대는 모두 날아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강한 초능력이 느껴졌습니다만 그래봤자입니다. 이걸로 끌입니다."
이어 그 콩알처럼 작은 구체는 빠르게 낙하했습니다. 그것이 땅에 떨어지거나 터지는 순간, 아마 모든 것이 끝이지 않을까요? 한양도, 그리고 여기로 오고 있을 다른 저지먼트 대원들도.
"...제로의 의지에 따라, 그리고 마스터의 의지에 따라 당신은 여기서 사라져야만 합니다. 더 이상 방해할 수 없도록. 위대한 대의를 위해서라도."
" 애 앞에서 무슨 얘기를 해요?! 그래도 공부라도 열심히 하면 먹고 살만은 하니깐~ 한양아~ 울지 마요~ 그래도 한양이가 나쁜선택을 한 거는 아니니깐. 인첨공에 잘 왔어. "
...............
" 레벨 1로 올랐네? 노력은 많이 했나보네. "
" 그래도 레벨 1인데 뭔.. 레벨 0이랑 다를 바가 있나. "
...............
" 레벨 2로 올랐구나! 정말 축하한단다. 한양이가 정말 성실하긴 성실해. "
" 한양아. 너의 노력은 잘 알겠다. 레벨 0에서 2까지 올릴 부지런함이면, 너는 뭐를 해도 잘 될 거야. 그러니깐 이제 적성에 맞는 운동선수나 준비하자. "
" 능력? 능력으로 먹고 산다고? 안 돼. 그런 애들은 처음부터 레벨 3이나 4로 타고난 애들이지. 미안하지만, 한양이 너는 아니야. 이 아저씨가 나쁘게 얘기하는 걸로 들리겠지만.. "
...............
" 한양아! 드디어 레벨 3이 된 거야? 대단한 걸? 물론 곧 퍼스트클래스가 될 이 에어버스터님을 따라오기에는 멀었지만.. 후훗 "
" 축하할 거면 밥이나 사. 너 돈 많잖아, 최은우. "
...............
" 한양아.. 솔직히 레벨 4까지 오를 줄은 몰랐어. 그러니깐 이제 그만하는 게 어떻니? 레벨 5는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
" ......조금만 더 해보고 생각할게요. "
...............
"...제로의 의지에 따라, 그리고 마스터의 의지에 따라 당신은 여기서 사라져야만 합니다. 더 이상 방해할 수 없도록. 위대한 대의를 위해서라도."
...............
" ....... "
" 야, 고맙다. "
" 내가 들은 칭찬 중에서 너가 제일 진심이다. "
숨이 안 쉬어진다. 공기가 다시 제로에게 모이고 있다는 의미. 아까보다 더 위력적인 컴프레스볼이 땅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양은 먹색 오오라를 풍기며, 아까와는 다르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내려오는 컴프레스볼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컴프레스볼의 방향으로 천천히 오른손을 뻗었겠지.
" 칭찬에 대한 보답은 해야겠지. "
" 자, 선물. "
한양은 컴프레스볼을 염동력으로 잡아서, 제로에게 매우 빠른 속도로 던져서 돌려주려고 했다. 공기나 대기라는, 형체가 없는 것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형체가 생긴 '구체'. 저것을 역으로 잡아서, 제로세븐이 날린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컴프레스볼을 그에게 직격시키려고 했을 것이다.
" 애 앞에서 무슨 얘기를 해요?! 그래도 공부라도 열심히 하면 먹고 살만은 하니깐~ 한양아~ 울지 마요~ 그래도 한양이가 나쁜선택을 한 거는 아니니깐. 인첨공에 잘 왔어. "
...............
" 레벨 1로 올랐네? 노력은 많이 했나보네. "
" 그래도 레벨 1인데 뭔.. 레벨 0이랑 다를 바가 있나. "
...............
" 레벨 2로 올랐구나! 정말 축하한단다. 한양이가 정말 성실하긴 성실해. "
" 한양아. 너의 노력은 잘 알겠다. 레벨 0에서 2까지 올릴 부지런함이면, 너는 뭐를 해도 잘 될 거야. 그러니깐 이제 적성에 맞는 운동선수나 준비하자. "
" 능력? 능력으로 먹고 산다고? 안 돼. 그런 애들은 처음부터 레벨 3이나 4로 타고난 애들이지. 미안하지만, 한양이 너는 아니야. 이 아저씨가 나쁘게 얘기하는 걸로 들리겠지만.. "
...............
" 한양이. 레벨 3이네? 이야..이제 노력으로도 이 경지를 뚫었으니깐. "
" 이제 그만둬. 그 이상은 무의미해. "
...............
" 한양아.. 솔직히 레벨 4까지 오를 줄은 몰랐어. 그러니깐 이제 그만하는 게 어떻니? 레벨 5는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
" ......조금만 더 해보고 생각할게요. "
...............
"...제로의 의지에 따라, 그리고 마스터의 의지에 따라 당신은 여기서 사라져야만 합니다. 더 이상 방해할 수 없도록. 위대한 대의를 위해서라도."
...............
" ....... "
" 야, 고맙다. "
" 내가 들은 칭찬 중에서 너가 제일 진심이다. "
숨이 안 쉬어진다. 공기가 다시 제로에게 모이고 있다는 의미. 아까보다 더 위력적인 컴프레스볼이 땅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양은 먹색 오오라를 풍기며, 아까와는 다르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내려오는 컴프레스볼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컴프레스볼의 방향으로 천천히 오른손을 뻗었겠지.
" 칭찬에 대한 보답은 해야겠지. "
" 자, 선물. "
한양은 컴프레스볼을 염동력으로 잡아서, 제로에게 매우 빠른 속도로 던져서 돌려주려고 했다. 공기나 대기라는, 형체가 없는 것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형체가 생긴 '구체'. 저것을 역으로 잡아서, 제로세븐이 날린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컴프레스볼을 그에게 직격시키려고 했을 것이다.
이전이라면 잡을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같은 레벨5급이기에 잡을 수 있었을테고, 퍼스트클래스급은 아마 잡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뭐가 중요한가요? 지금은 잡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내 한양은 그것을 염동력으로 아주 가볍게 제로세븐에게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제로세븐의 몸에 그 구체가 닿는 순간, 아주 강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그곳에 불어닥쳤고, 그야말로 하늘의 구름이 싹 사라져버리며, 달빛이 그곳을 잔잔하게 비췄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한양이 서 있는 곳만을 조용히 비췄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가운데, 스파크 소리가 강하게 들렸습니다. 팔이 한쪽 떨어졌는지, 제로세븐의 왼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온 몸에서 스파크가 흐르고, 눈에 달려있는 카메라 렌즈 중 왼쪽 것이 깨졌을 뿐만이 아니라, 가슴짝이 박살이 나 그 안의 파츠들이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손상...75%.... 임무 수행..불가능..."
방금 전까지 날 나오고 있던 기계음조차 끊어질 정도라면 정말로 엄청나게 크게 타격을 맞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이내 오른쪽 발 파츠가 푹하고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후퇴 명령 접수. ...후퇴합니다."
이어 제로세븐은 그대로 날아올라 단번에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싸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지요. 비록 제로 그 자체는 아니었지만, 제로 시리즈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었던 제로세븐을 한양은 이기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 말입니다.
/와...축하드려요! 레벨5!! 일단 시간도 시간이고...다음으로 막레를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수고하셨어요! 모카고 레벨5가 나타났다!
신을 빼앗긴 신자는 기도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달았으니, 이는 성전의 때가 돌아옴을 시사함이요 여전히 인간은 뱀의 간교함에 넘어갔음이라. 대리자께서 이르시되 길 잃은 어린 빛무리는 들어라, 너희의 손으로 이루어야 하며 극야의 때가 지고 백야의 때가 돌아올지니 일어나라. 그리고 다시금 모여 낙원을 위해 비파를 켜고 소리 높여 찬송하여라 하시니 이에 신도들은 기뻐하며 찬송하더라. 저지르고 말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해야만 했다. 나의 앞날과 그 사람의 앞날 약간을 위해서. 들키면 어쩌지? 정명하지 못한 곳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있다지만 이번 일은 궤를 달리하지 않은가, 바깥으로 나와 그럴 일 없을 것이라 말했으나 정면으로 반하는 일! 태오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무언가 두렵지만,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인첨공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의 삶에선 당연한 일이었나? 손가락을 한 번도 이렇게 부산스레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손가락을 꿈틀거리는 모습이 요란했다.
"거래를 제법 성공적으로 마쳤더구나." "……." "솔직히 말하자면, 놀랐단다. 네가 성공할 거라 믿지 못했거든……." "어째, 서죠." "네가 바깥에서 살고 싶다고 내 뒤통수를 쳤으면 그만큼 인간적인 면이 남았단 뜻일 텐데, 이번 일은 그걸 정면으로 반하는 거니 말이다."
태오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리고 부정하듯 입술을 자근 깨물었다. 아니다. 나는 아직 인간이다. 당신과는 달리 이 바깥에서 적응할 수 있는 인간. 그렇기 때문에…….
"글쎄요, 사람이니까요……." "사람 새끼면 이런 일 못 한다. 어떻게 사람이 미친 종교인들이랑 접선해서 무기상을 연결해주겠니." "사람 새끼라니까요." "안승환 그 작자가 채운 목줄이 답답하면서. 너도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잖니."
분명 서휘의 속을 읽는 것은 자신인데, 어째서인지 속내를 읽히는 것만 같았다. 태오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맞는 말이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스스로의 행동이 모순적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결 선생님을 압박하여 그 속내를 들어버리고, 어떻게 무너질지에 대한 계획도 세운 주제에 지금은 하나 일을 마쳤다고 겁에 질렸다.
"실은 알고 있으면서."
머리의 피가 모조리 식는 것 같았다. 태오는 눈을 정확히 마주했다. 머리 속이 백지처럼 단숨에 새하얘지고, 이 다음에 벌어진 일을 태오조차 알지 못했다. 단차가 있는 소파에 앉은 태오와 달리 바닥에 앉아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던 서휘는 태오의 행동에 짧은 웃음을 뱉었다.
"태오야." "……." "역시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으로 하여금 행복해지면 안돼……."
뺨을 스치는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 목소리에서 여러 감정이 느껴진다. 환희와 순수한 호의,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음험하기 짝이 없는 희열까지. 손에 뺨을 맡기며 태오는 눈을 반개했다. 대답은 필요 없었다. 나는 숨결 사이로 당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고, 수벽의 경계에서도 모든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의 속내를 입 바깥으로 듣고 싶지 않아 이리 저지른다.
"그렇다고 불행해져서도 안돼. 그래, 타인을 통한 게 아니라 직접 쥐어야지, 행복도 불행도. 우리는 지나치게 오만하니, 결국 그럴 수밖에 없을 삶인게야. 그렇지?" "……." "그러니 숨 쉬는 게 좋을 게야."
삶에서 낙조의 스밈이 막을 내리고, 몰각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망막에 비친 해가 지지 않는 것 같다. 새빨갛고 균열이 일어난 태양이. 시야가 명멸한다. 눈이 멀 것 같은 기분에 눈을 감았으나, 떠있는 해가 사라질 일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