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캡틴 말로는 끝나지 못한 일상은 계속 이어서 돌릴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길게 오래오래 붙잡는 것은 조금 눈치가 보이긴 하지! 그래도 일단 너무 무리하진 말고 천천히 페이즈를 이어나가보자! 어쨌든 아직 시간은 있기도 하고... 멀티하면서 다른 이들과도 놀 수도 있는 거니 말이야!
나는 asmr 너무 좋아하거든 ㅎㅎ 빗소리 숲소리 모닥불 소리 같은 백색소음도 좋지만 귀 바스락바스락 해주는것도 엄청 좋아해. 유튜브보단 역시 일본 동인음성 쪽이 퀄리티가 좋아서 찾아 듣는데 일본어는 못알아들으니까 말없이 잔잔하게 해주는거 좋아해. 그리고 미미카키텐 같은 곳 가본 적 없지만 히나에게 미미카키 설정 우겨넣은것도 단지 이 때문🤭🤭
오. 그렇구나! 확실히 amsr 잘 만든 것은 진짜 좋다고 하니 말이야. 앗...ㅋㅋㅋㅋ 그런 뒷설정이 있었구나! 확실히 asmr 중에서 미미카키 관련이 많이 있다고는 들은 것 같아. 물론 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말이야! 유우키에게 미미카키 해주려고 한 것에는 히나주가 귀 바스락바스락을 좋아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려나? 유우키는 전에 한번 받았으니까 언제 기회가 되면 히나에게 미미카키를 해주고 싶어지는걸? 유우키도 집사짬이 있어서 나름 잘하는 편이야. 물론 전문가 히나보다는 조금 덜할 수도 있겠지만!
>>858 으응. 그 이유가 가장 크지! 상판에서는 아마도 처음일지 모르는 생소한 소재라서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순수하게 좋아서 그런 거니까 ㅋㅋ 청자가 있는 일방적인 대본식이라면 어떻게 대사를 잘 짜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극중에 이걸 표현하기는 애매하기도 해서 활용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야. 그렇다고 막 너무 깊게 들어가면 조금 그럴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유우키가 해주는 미미카키는 꼭 받아보고 싶네! 기대할게~ 그보다 유우키주도 이제 자야 할 시간 아냐? 잠깐이지만 이야기 나눠줘서 즐거웠다구 오늘은 유우키주와 사이버 동침이다!
>>857 >>859 아무렴 어때! 저 정도면 괜찮지! ㅋㅋㅋㅋㅋ 진짜 귀 살살 해주는거 좋아했구나. 히나주는. 물론 생소한 소재긴 하지만 이상하거나 그러진 않고 신선하다고 생각해.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판 소재로 잘 활용하는 것도 난 능력이라고 생각해! 음. ㅋㅋㅋㅋ 아무래도 대본처럼 쓰는 것은 조금 힘들긴 할테니까. 독백 같은 것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독백으로 쓰기에도 조금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잘 쓰면 잘 나올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일상으로 꼭 한번 해줄게! 히나만큼 능숙하진 못해도 그렇다고 아예 서툰 것은 아니기도 하고... 그 외에도 히나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많아! 일단 천천히 하나하나 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슬슬 잘 시간이지. 내일을 준비해야하니 말이야. 고로 슬슬 들어가볼게! 히나주도 잘 자고 내일부터 바빠지는 현생 화이팅이야! 잘 자!
작년 이맘때쯤 난 무얼하고 있었지? 소지로씨를 만나고, 이웃집 친구를 만나고, 그리고... 기억이 나질 않네. 언제부턴가 과거를 더듬는 습관을 지워버렸다. 지나간 일은 그대로 보내버린채. 아득하게 남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만해도 벅찼으니까.
여름밤의 축제는 끝을 모르듯 눈부시게 빛나 등불 아래를 걷다보면 아득함에 취해 길을 잃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어둠이 아닌 찬란함 속에서. 처음 겪는것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엄마와 아빠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슨배임, 같이 가이소-!"
무더기로 스쳐가는 인파 속. 소년의 목소리는 톡 쏘듯 야무지게 울려퍼졌고, 덮이고 드러나길 반복하는 흐릿한 실마리를 붙잡았다. 배려심에 망설이는 일 없이 보이는 그대로 마주 잡아 우두커니 이끌린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세월에 따라 무뎌진 길에 은은한 온기가 피어오른다. 맞물린 두 팔과 나아가는 걸음이 외줄타듯 아슬아슬하다. 털레털레 힘없이 바닥을 찧고 찧다가.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닿은 손길에 또다른 손을 포갠다. 어렵게 닿은 온도가 금방 멎어버리지 않게. 수많은 빛무리가 어린 거리에서 길을 잃지 않게.
주홍빛 물든 거리는 세상의 모든 잡동사니를 모아놓은듯 어지럽게 늘어져 한순간에 꼬마 같은 고교생의 시선을 빼앗곤 했다. 철판 눌리는 달큰한 향기와 거리의 형태에 맞추어 빛나는 것들이. 순식간에 눈앞을 부드러이 스쳐지난다. 이끌리던 손길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점차 좁혀져서 고작 두어걸음 정도의 보폭 안에 맞닿는다. 끊어질듯 길게 이어진 온기도 안정감에 차분히 가라앉는다. 뒤쫓는 발걸음이 나란히 맞닿을 무렵. 내게 다가온 선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언제나처럼 같은 표정이 시선에 머무르고. 그에 답하듯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맥주, 시원한 맥주."
소년이 찾는 것은 주린 배를 채울 달디단 간식도, 늘 손에 쥐었던 음료도 아닌. 김이 서린 시원한 맥주 한 잔뿐이었다.
카가리의 시선이 옮겨지는 곳을 따라 고개를 돌려본 어린 요괴의 눈에 괴상한 검은 물떡? 이 잡혔다. 한눈에 봐도 괴상해보이는 검은 물떡이다. 으엑. 인간들은 이런 것을 먹고 논다는 것인가? 기분 나빠! 아야나를 먹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쁜 것이와요! 하지만 정말 눈물이 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카가리 신님의 한마디였다.
닮았댄다. 저 물떡과 아야나 자신이!!!!!!
“오이이이잉?????? ”
말 도 안 되 는 소리라는 듯 저의 주인의 말에 반응한 아야나는 살짝 부루퉁해진 낯빛으로 입술을 삐죽이고 있는 채, 제 주인에게 팔짱을 껴보이려 하고는 이렇게 말해보이려 하였다.
“.......카가리 신니임, ” “저 시커먼 물떡이 더 예쁘시와요, 아야나가 더 예뻐보이시와요? ”
아, 이거 한 마디로 ‘닮았긴 누가 닮아 내가 더 예쁜데’ 이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