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 안에 있던 더플백에 봄옷이라던가, 서랍장의 그것이라던가를 집어 넣고 나오려 했는데. 어머니가 반찬이라던가 채소들을 조금 싸주셔서 그것도 받아버렸다. ...그나저나 이것들 스쿠터에 다 싣고 가긴 좀 그런데.
"이거는 네가 잠깐 들고 있어주라."
하면서 메이사에게 더플백을 맡기고 스쿠터 바닥쪽에 어머니가 담아주신 장바구니를 놓았다. 그렇게 하니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는데... 등에 느껴지는 메이사의 온기랑, 나와 메이사 사이에 놓인 더플백 안의 말랑한 감촉... 이라던가, 이것저것 느껴져서 조금은 심란했다. ...젠장, 자꾸 떠오르잖아 그 상황이. 물론 성인이 그런 거 사는 건 개인 취향이고? 떳떳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합법이지만? 젠장... 키스한 녀석한테 이런 거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없던 일로 했지만 일단 신경은 쓰이는데. 최대한 아무일 없던 척 대하려고 해도 진짜...
내일 안 타는 쓰레기로 배출할 거야.
진짜로.
그렇게 다짐하며, 스쿠터를 하야나미 앞에 세웠다. 춘곤증인지 가물가물해보이는 메이사의 볼을 살짝 꼬집어 당긴다.
"졸리면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
...생각해보니까 역시 열받는다. 메이사의 남은 볼 한짝도 꼬집어 당겼다. 아까보다는 야악간 힘을 주면서.
유우가가 맡긴 더플백을 안은 채로 스쿠터 뒤에 타고 있다가 무심코, 그래, 정말 무심코 내려다 봤는데... 지퍼가 다 잠기지 않은 사이로, 그리고 옷으로 감싼 것 같지만 사실상 옷에 엉켜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그것이 슬쩍 들여다보였다. 약간 핑크빛이 도는 그것은... 그것...은.....
"......"
슬쩍 유우가의 눈치를 살핀다. 눈치라고는 해도, 유우가는 스쿠터를 모느라 전방을 주시하고 있고, 이 뒤까지 돌아볼 여유는 없는 상황. 그렇다면.... 슬쩍 자세를 고치는 척 하면서 더플백 지퍼를 열고, 한 손을 열어 뒤적인다. 사실 뒤적일 것도 없이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으악! 이거 생각보다 감촉이...! 처음 만져보는 거라 그런가, 뭔가 뭔가... 뭔가야.... 금방이라도 '히익 헤엑 으엑' 소리가 나올 것 같은 걸 꾹 참아가면서 내 가방으로 옮겨 담는다. 그리고 더플백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닫아두고서야 한숨을 돌린다. 으악, 마침 빨간불 걸렸네. 까딱하면 유우가가 뒤돌아봤을수도....
혼자 미션 임파서블을 찍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는 하야나미 앞에 도착해 있었다. 괜히 뭔가 아쉬워서, 유우가의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을 꾸욱 줬다가 풀고나서야 스쿠터에서 내렸다. 아쉬운 것과 별개로 졸리긴 졸려서... 잠시 멍때리고 있다보니 유우가에게 볼을 꼬집혔다. 힉, 드, 들켰나?!
"으에— 아겟서—"
뭐야. 들키진 않았나. 다행이다. 살짝 늘어난 입가 덕분에 발음이 좀 새긴 했지만, 알겠다는 대답을 돌려주...기가 무섭게 반대편 볼도 잡혔다. 히이익! 진짜 들켰나봐!
"아으아—!!" "므우... 그치만 그렇게 말하면 더 열어보고 싶잖아..."
서랍 얘기구나. ....더플백에서 빼낸 건 들키지 않은 것 같네. 다행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열어보고 싶지! 이건 유우가 잘못도 있으니까! 애초에 그런 걸 넣어둔 서랍을 왜 잠그지 않은 건데!?
"아무튼! 그... 그래도 오늘 즐거웠어. 유우가네 가족분들, 다들 좋은 분들이셨고." "그럼... 잘 가, 유우가. 내일 또 봐!"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을 꼭 끌어안았다. 아쉽지만, 내일 또 만날테니까. 오늘은 이만 바이바이네.
>>676 귀여워... 결국 가져는 가는 거구나 😏 이걸 막레로 받을게요 이번 일상 엄청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서 최고였는걸요...😇😇😇😇 완전 성불... 멧쨔주는 신이야...
>>677 ...다른 것도 아니고 왜 하필 그거인지 프로키온씨조차 영문을 모를 거 같아서 웃어버렸습니다 차라리 다른 종류면 납득이라도 가는데wwwwwwwwwwww 우리딸... 소꿉친구랑 찐하게 놀더니... 결국 그런 성지향성을 알게되어버린 거구나...😌 마마는 존중하니까
>>684 😒"..."하는 메이사앞에서 망신살을 주체하지 못하고 😳 "뭐 어때서!? 아 아 아니 난 성인이고 성인이 이런 거 사는 게 불법도 아니고 내 돈이잖아!?" 식으로 대꾸하다가 멧쨔가 그런 걸 주문하기 시작했을 때 똑같이 반박먹고 아무말 못하는 걸 봐버렸어요 그리고 서랍장의 2번째 칸은 메이쨔의 그런 물건으로 가득차 버리게 되는데...😏
그리고 역시 일상이라던가 썰풀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유우가는 주기적으로 능지가 으?헤해지는 게 분명하다니까요... 멧쨔랑도 이런저런 터치를 반자의적으로 자주 해버린 끝에 가을 쯤에는 자기도 모르게 여친 대하듯히 허리 잡고 끌어오다가 🙄 oO(내가... 무슨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졌어요 여미새의 능지란...
>>691 이히히... 딸이자 제자로만 의식하면서 oO(멧쨔한테 다 내어줘야지... 입술빼고...) 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입술을 뺏기고서는 자기도 모르게 이성으로 의식하기 시작한단 거 너무 맛있는wwwwwwwwwww😋 클래식시즌까지는 편안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시니어 여름서부터는 같이 자취방에 있으면 불편하고... 간질간질하고... 여친처럼 대하게 되고... 멧쨔가 식사준비하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뒤에서 안으려고 하다가 정신차리고 숟가락 집어드는 척... 싱크대 짚는 척... 한다니 이녀석 너무 메이사에 미친 새키 아니냐고요... 🫠
멧쨔는 멧쨔대로 😣 뺫 껴안겨버렷... 하다가 맥이 탁 풀리는 일을 반복하는 거겠지.. 시니어 시즌은 완전히 썸타는 기간이잖아요... 역시 사귀어라 너네...😇
시니어 여름부터는 멧쨔의 옷도 얇아질테니까...😏 싱크대에서 요리하다가 점점 가까워지는 유우가의 기척을 느끼고 슬그머니 칼처럼 위험한건 내려두고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는데 숟가락 집어들고 가버리고... 싱크대 짚고.... 멧쨔... 멧쨔 안달나버려🤭 이거 몇 번 겪은 다음에 안달나서 엄마아빠 없는 틈을 타서 자기 방으로 끌고가는거구나😏 하지만 결국 본방은 못하고(...) 역지사지 교육만 받고🤭
멧쨔네 엄마아빠가 없을 거라곤 상상도 못한 채 집에 들어왔다가 기묘한 적막감에 빤스런 할 새도 없이 잡혀서 끌려가는 거죠? 멧쨔는 정말이지... 불속성 여자아이구나...😇 멧 쨔 커 여 운wwwwwwww
역지사지 교육 받은 날은 잠 못 이뤄서 다음날 엄청 퀭할 거 같고wwwwwwwwwwww 유우가도 꼬옥 홀드 당했던 거 때문에 멧쨔 눈 잘 못 마주치고 엄청 어색할 거 생각하면wwwwwwwwwww 이~~~야하~~~~~~~~~~~wwwwwwwwwwwwwwwwwwwwwwwwww 😍😍😍😍 됩니다
오랜만에 일상 주고받으니까 오피셜 떡밥(일상이나 로그 등으로 세계관에 굳어진... 그런 거)도 엄청 공급돼서 저 요즘 완전히 극락이네요...
...일단 더플백 열어보지 않고 현관에서 이틀 정도 방치했다가 열어보는데 가벼워짐+그것이 없음... 어디 떨궜나? 집에서 안 갖고 왔나? 엄청 고민하다가 역시 메이사가 가져갔다는 결론까지는 내지만... ...보기만 해도 어색했던 그것을 차마 네가 가져갔느냐 묻기도 그렇고(wwwwwwwww) 안 가져갔으면 저질 되는 거라 말도 못한 채 으... 으그극... 하면서 머리만 감싸쥐다가 술먹고 잊을 거 같네요 🙄
저... 사실 멧쨔가 수작부리려고 😏 유우가한테 모닝콜 해달라고 했다가 유우가가 전화 거니까 비몽사몽한 채 😴 "웅... 사미쨘?" 이러고 다른 녀석 이름 불러버리는 거 생각했어요 유우가 녀석... 멧쨔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진 않는다지만 어쩐지 여친이 전남친 이름 부른 거 같은 씁쓸한 기분이 되겠지 😏
히히... 유우가... 멧쨔가 대쉬할 때마다 잘 벗어나고 있고 나는 이성을 잘 유지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착실히 스며들고 있는거야 😏
🤔 둘이 동거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유우가가 아침에 깨우러 올 때면 더듬더듬 폰 찾는 멧쨔를 봐버렸어요 폰에다가 대고 😴 "으..으우,, 유우가..." 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는 실물 유우가... 웃어버릴 수밖에 없네요 이건 나중에는 자꾸 밍기적대서 메이사 들고 욕조에 떨궈주는 서비스를 개시할지도 🤔
그리고 정신차리고 씻고 나와서 가볍게 발차기😾하는 멧쨔도 보였어요...😏 그러고서 한 3일 정도는 제때 눈뜨겠지 멧쨔...
헉 근데 유우가 중앙튀 하고나서 꽤 시간 지났을텐데도 유우가가 깨워주는 목소리 들리면 폰에다 대고 그렇게 하는구나... 멧쨔... 중앙튀 당해서 힉힉호무리일때도 유우가가 깨워주던 시간에 잠깐 깨서 폰 쥐고 확인해보고 울적해져서 다시 잠들고 그랬을 것 같단 생각이 막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