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06 아 그렇구나. 그런데 루트대로 진행하는 건 어떤 거야? 크리에이터는 캡 캐니까 우리가 졌을경우에 어떻게 될 지 정해놓는건 이해가 가는데, 우리가 이겼을 경우, 크리에이터를 우리가 어떻게 처분할지, 그리고 그에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반응할 지는 정말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잖아. 능력들이 워낙 다양하니까. 살려도 설득이나 개심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크리에이터가 도주하거나 자살할 수도 있고, 크리에이터를 체포하거나 세뇌할 수도 있고, 죽인다 해도 죽인 후의 뒤처리에 따라서(사살 사실을 공표할 수도 있고, 자살이나 돌연사로 위장할 수도 있고, 시체를 없애서 실종된 거처럼 처리하거나) 스토리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왜냐면 크리에이터는 그냥 엑스트라 1이 아니라 인첨공 서열 5위라는 큰 입지를 가진 존재니까), 그런 경우의 수들까지 다 예상하고 루트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
>>516 그것까지 전부 다 알려달라고 한다면 스토리를 모두 공개해라! 라는 것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챕터2에서 나온 행동이나 선택, 그리고 전투가 없었을 때 대체적으로 저지먼트가 선택한 방향 등이 중요하게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저번 전투에서도 알게 모르게 제가 분기점을 하나 넣어둔 것이 있기도 했었고.. 여러분들 입장에선 그게 분기점이라고요?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여러분들의 커다란 행동 하나하나가 포인트처럼 계산이 되는 것이 있고, 알게 모르게 섞어둔 분기점에 따라서 루트가 조금씩 나뉜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생각보다 분기점이 많아요. (옆눈) 이걸 다 공개할 수도 없고...(흐릿) 여러분들이 크리에이터를 이긴 후에 어떻게 하느냐의 여부는 이제 챕터3가 시작되었을때 NPC들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겠네요! 잘했다고 할 수도 있고 적대할 수도 있고...
저는 어디까지나 큰 흐름만 정해두지..안의 세세한 것은 그냥 여러분들의 행동을 보고 맞춰가기 때문에.. 진짜 딱 이 정도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런 스토리적의 큰 흐름이 대충 계산이 끝났고 결정되었다는거지. 극단적으로 이제 여러분들이 막 빌런이 되었는데 안돼! 저지먼트는 착해야만 해! 라고 하면서 강제로 착한행동으로 쉴드치지는 않는답니다.
>>525 자꾸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ㅠㅠ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한 가지만 정정할게. 나는 스토리의 모든 분기점을 공개하라는 게 아니라, 코뿔소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루트 확정이든 큰 틀이든 확정되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길 하던 거였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캡이 루트가 확정되었다고 선언하니까 그게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 일인지를 도무지 모르겠어서 이런저런 가설을 제시했던 거고.
코뿔소들이 뭘 할지를 아직 모르는데, 그에 따라 전혀 새로운 분기점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루트라는 게 확정이 돼? 그 루트라는 게 혹시 이길 경우/질 경우/도망칠 경우 그 정도야? 그 정도가 큰 틀이면 모든 전투가 그럴 텐데 루트가 정해졌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미안해ㅠㅠ;; 괜찮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
물고기 모양 사탕을 받고 멀뚱히 바라보다 하나 포장을 까 입에 넣어보니, 시큼하니 짭쪼롬하다. 으레 사탕이란 것들은 단맛 하나라도 있어야 하건만 귀여운 맛 하나 없이 때려박듯 들이치는 매실장아찌 특유의 시큼짭짤한 맛에 태오는 사탕이 혀에 닿아 녹는 찰나의 시간 동안 이것을 사탕이라 해야 하는지, 단순히 인간의 고통과 그 반응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감이라 해야 하는지, 혹은 매니아층을 위한 심연 속의 너 그런 거 먹니? 중의 하나인지 무진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 내렸다. 음, 나 그런 거 먹는다. 제법 나쁘지 않은 맛에 입안에서 몇 번 굴리니 금세 녹아버리고, 태오는 다음날 담배 한 대 서로 나눠 태울 적 무언가를 슥 건네주고 먼저 자리 떴으리라.
"그 얘기 들었어? 건물의 숲에서 조직 키우던 애들 박살났다는 소식?" "아, OO파 얘기? 당연히 알지."
파란 스카프는 다리에 붕대를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걔네들도 약한 세력은 아니었고 보니까 퍼클의 부하인 레벨4를 납치했을 수준이라는데 저렇게 한숨에 훅 가는 걸 보니.." "무서워?" "..ㅁ..뭐! 안 무섭거든!"
파란 스카프는 얼굴이 빨개져 격하게 부정하더니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우리 조직이 아무리 강해도 한번에 끝장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야."
그때, 둘 사이로 보스가 불쑥 들어왔다.
"보스!" "보스..!" "아무리 강한 저지먼트라 하더라도 특수부대나 암부가 습격한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아마 쉽지 않을걸. 가젤보단 늙은 사자가 강하지만 늙은 사자도 젊은 사자에게 밀리지. 그러나, 젊은 사자조차 코끼리는 피해. 어디에나 더욱 강한 사람은 많은 법이야." "그럼 어떡하죠? 바로 항복이라도 해야하나요?"
안경이 약간 비아냥 거리는 투로 말하자 보스는 흥하고 웃더니 말했다.
"그렇지만 특수부대가 이유 없이 저지먼트를 때려잡지 않듯이 조직간의 싸움에선 명분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명분 없는 공격은 다른 자들에게 명분을 만들어주는 법이지.."
그때, 안경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맞네요 보스.. 그런데 레벨4도 납치한 조직이 왜 그렇게 쉽게 무너진걸까요?" "아, 특수한 독을 썼다는 소문이 있던데!" "특수한 독이라.."
<[ 김수경 대원 실종. 납치된 것으로 추정. 현장에 흔적이 남아있는데 추적하겠습니다. ]
그 무전을 듣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쏟아버리고 말았다. 리라는 부실 바닥에 번져나가는 투명한 액체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휴지를 뽑아 닦아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신은 온통 조금 전의 무전에 쏠려 있었다. 납치? 납치라고? 텔레포트 능력자가 납치? 영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초능력이 있다고 한들 우리의 몸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인간의 신체. 총칼을 맞으면 쓰러지고 마취제에 무력화 되는 평범한 인간의 신체였으니까. 물론 인첨공에는 그런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선 사람도 존재했지만 적어도 그게 우리는 아니다.
<[ 또한 수단방법을 막론하고 힐베르트의 위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요원도 필요합니다. 「백」, 「히프노스」, 「이시미」, 「레소난티아」, 「배드울프」, 「굿위치」, 「영귀」 일곱 명 중에 최소 한 명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주소지를 전송해두었습니다. ]
바닥의 물기가 말랐다. 리라는 무거운 한숨을 겨우 삼킨 후 가방을 집어들고 부실 창문을 열었다. 겉옷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빗자루는 리본이 풀리면 언제나 그렇듯 타고 다니기 딱 좋은 사이즈로 변화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언젠가 불시에 도둑 취급을 받기 싫다면 자꾸 창문으로 나다녀서는 안 되는 법이지만 지금은 비상상황. 현관까지 여유롭게 내려갈 때가 아니다. 그러니 봐주시겠지. 부장님이든, 부부장님이든. 창틀을 박차고 날아가는 몸짓이 가볍다. 불어오는 맞바람에 아직 낯선 앞머리가 나부끼고 가방 지퍼에 붙은 날개 달린 사자 모양 인형은 경쾌히 춤을 춘다. 활기찬 주변 환경과 상반되게 굳어있는 표정만 아니었다면 동화 속에나 나올 것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완성되었을 텐데. 그랬을 텐데!
스킬아웃 A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본다. 쏟아지는 탄환들을 간단히 뭉쳐버리고, 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대능력자의 모습은 작고 말랑한 첫인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A는 문득 이를 빠득 갈았다. 이쪽도 나름대로 낮잡아 보지 못할 무장 집단인데, 고작 자그마한 아이 하나를 이겨먹지 못하고 순식간에 쓸려나갔다니! 팔뚝에 돋는 소름을 벅벅 문질러 지운 A는 급히 가던 길을 재촉했다. 지금 내가 저기 들어가서 도와봤자 다같이 제압당할 뿐이다. 차라리 혼자라도 빠져나와 연합 조직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낫지.
"X발. 그러게 벌집을 왜 건드려, 건드리길... 나는 분명히 말렸다고. 에어버스터가 부장으로 있는 학교의 저지먼트를 왜 건드리느냐고... 머저리들이..."
머저리들! A는 씹어뱉은 낱말을 곱씹는다. 사실 영 틀린 소리도 아니다. 그렇지 않나? 이 망할 놈들아! 저것들을 갖다 버릴 수도 없고! 조금만 기다려라, 내부에도 아직 인원이 있으니 외부 인원까지 끌어오면 제 아무리 대능력자라도—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A는 무언가와 수직으로 부딪혔다. 순식간에 두 인영이 마구 뒤엉킨다.
"크악!" "헉! 어떡해! 죄송해요! 다친 덴 없으세요?"
뭐지, 장소에 걸맞지 않는 이 정중한 말투는. A의 눈동자가 데굴 굴러서 눈앞의 여학생에게 닿았다. 하얗고 긴 머리카락. 몹시 연한 라벤더색 눈동자. 당황한 듯한 표정. 그리고... 빗자루?
"아오! 대가리 깨지겠네!" "많이 아프세요? 진짜 죄송해요. 못 봤어요!" "아니 사과는 됐고, 너 뭐냐? 딱 보니 여기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남의 동네 앞마당에서 파쿠르 연습이라도 해?"
저 봐 저저, 겁대가리 없이 완장까지 차고... 응? 완장? ...게다가 녹색에 코뿔소?
"......설마 저지먼트냐?" "아... 네. 으음~... 저기 죄송한데, 제가 지금 좀 급해서요. 다친 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응급처치 도구는 있으니까—"
탕! 총성과 동시에 말이 끊겼다. 리라는 .dice 1 2. = 1 (뺨, 팔뚝)에 그어진 붉은 선을 조금 더디게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재수 없는 엘리트 X끼들이 아주 스트레인지가 지들 안방이야, 어?"
하나로도 벅찬데 몇 명이나 몰려오는 거냐. A는 경고사격을 하느라 약간 비틀어진 총구의 방향을 다시 잡았다. 그러니까, 몸통 방향으로.
"꺼져. 지금 사라지면 살려주지." "......저기. 제가 이 정도로 잘못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 쪽도 지금 여기서 찾아야 할 사람이 있—"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여기서 처리할까. A의 눈이 리라를 위아래로 훑었다. 레벨이 몇인지는 몰라도 상대측에 손이 더해지는 건 방지해야만 한다. 순순히 돌아가지 않는다면. 방아쇠에 닿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네 친구를 탓해라."
탕! 재차 총성이 울린다.
이게 무슨 일이지?
몸을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맹수의 무게감이 심상치 않다. 으르렁거리며 드러나는 날카로운 이빨은 위협적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총을 쐈고, 저 여자애가 피하는 바람에 가방에 달려있던 인형 키링에 맞았고, 줄이 떨어졌을 뿐인데 갑자기 이 괴물은 어디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덕배야, 그거 물면 안 돼."
날개 달린 사자의 발톱이 A의 어깨를 파고든다. 이에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지르는 A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리라는 곧 힘 빠진 손에 쥐여진 권총을 뺏어들고 쭈그려 앉아 상대방과 눈을 맞췄다.
"'네 친구' 라고 하는 걸 보니 내가 어디 소속이고 뭐 하러 왔는지는 대충 알았나 보네. 으음~ 그럼 길 좀 안내해줄래? 잘됐다. 여긴 길이 복잡해서 찾아가기 어려웠거든."
아, 당연하지만 부탁은 아니고. 부서지는 햇살처럼 고운 미소가 살벌하게 쏟아진다. A는 직감했다. 거부권은, 없다.
마치 거대한 괴수와도 같은, 수많은 폐허들과 건물들의 끔찍하고 잔인한 융합체 같은 기괴한 성채. 리라는 수갑으로 스킬아웃 A를 구속해둔 후 내부로 걸음을 옮긴다. 노란색 렌즈의 투시 안경을 낀 채, 어딘가에 갇혀있을 수경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결국에는 찾아냈을 테다. 오랜 시간이 걸렸어도, 생각보다는 적은 시간이 걸렸더라도 결국에는, 모두와 함께.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무서웠겠다. 고생했어요, 수경 후배님. 내 손 잡고 나가요. 다른 부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535 일단 분명하게 이야기하자면 여러분들의 행동은 전 예측할 수 없고, 행동을 강제하지도 않아요. 이를테면 그림자 소속의 크크큭맨을 여로가 지금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에요. 설마 정말로 데리고 다닐줄은 몰랐는데. (옆눈) 아무튼...
챕터2에서 더 설명을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챕터1만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챕터1에서 '블랙 크로우'라는 빌런집단이 있었고 이 블랙 크로우와 결판을 짓고 리더를 감옥에 보내는 선택을 했어요. 여기서 죽였을 수도 있겠지요!
감옥에 간다 or 죽인다 라는 선택은 루트라기보다는 이제 이후의 세계관에 적용이 되는 느낌이에요. 어느 루트로 간다고 하더라도 감옥에 갔으면 감옥에 가는 것으로 처리가 되고 죽이면 죽는 것으로 처리가 돼요. 어느 루트여도요. 디스트로이어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선 이제... 어느 루트를 가더라도 디스트로이어가 목화고 저지먼트 애들을 애송이 취급해요. 이런 것들은 이제 어느 루트를 가더라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세부적인 상황'이에요.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고 여러분들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는 요소에요.
챕터1에서 여러가지 분기점이 있었고.. 그 알려줄수 없는 분기점마다의 선택이 있었죠. 그 결과 챕터1 엔딩은 현 챕터2 루트인 '유토피아 프로젝트' 루트로 연결이 되고 그렇게 엔딩이 떴어요. 만약에 분기점을 다르게 했다면 '그림자 추적' 루트가 되었을 수도 있고, '허수학구' 루트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이것들은 단순히 전투에서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챕터1이라는 큰 스토리 내에서 캐릭터들이 분기점에서 선택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오는 '루트'개념이에요.
블랙 크로우의 리더를 죽였다고 치면... 유토피아 프로젝트 루트, 그림자 추적 루트, 허수학구 루트에서 블랙 크로우의 리더는 죽은 거 취급 되었을테고 그에 따라 NPC들의 말이 제각각일 거예요. 그리고 살렸다고 치면...유토피아 프로젝트 루트, 그림자 추적 루트, 허수학구 루트에서 블랙 크로우의 리더는 산 취급이 되고 그에 따라 NPC들의 말이 제각각일 거예요.
즉... 루트를 결정짓는 것은 스토리 내에서 알게 모르게 있는 자잘한 분기점들이고... 캐릭터들의 행동으로 인한 디테일 변화는 세계관에 적용되는... 말 그대로 차후 '설정'에 적용이 되는 것들이에요. 크리에이터가 죽는다고 하면 이제 어떤 루트를 가더라도... 크리에이터는 차후 죽는 취급이 되고.. 크리에이터가 세뇌당한다고 한다면 이제 어떤 루트를 가더라도... 크리에이터는 세뇌당하는 취급이 되는 거랍니다.
일단 예시를 들어서 저렇게 이야기가 된건데... 말 그대로 알게 모르게 제가 세워둔 분기점에서의 행동이나 성향이나 선택이 차곡차곡 쌓여서 루트로 나뉘는 느낌이고 분기점이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디테일적인 행동은 세계관 설정에 적용이 되는 식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전혀 귀찮지 않아요! 이렇게 물어봐주시는 것 자체가 관심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림자 추적 루트와 허수학구 루트에 대해서 묻지 마십쇼. 이거 보시는 다른 참가자분들. (죽은 눈)
당신이 본부에서도 강한 능력자인 편에 속한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끼는건 상관 없어요. 안 그런 능력자들이 드무니까요. 얼마나 좋아요? 비능력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거기에 맞춰 따라오는 열등감, 부러움, 질투... 모든 것이 당신에게는 달콤한 맛으로 느껴지겠죠. 안 그래요? 괴이들을 만나더라도 그럴거에요. 우월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서,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리고 싶어하겠죠. 당신이 재수없는 사람이라는건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당신이 죽든 말든 딱히 상관 없는 사람이 많겠죠.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으려나?
하지만 본부측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의 인성이 얼마나 밑바닥에 있든, 다른 인원들에게 얼마나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있든요. 본부에서는 결국 유능한 인원을 필요로 하는데, 인성이나 평가에 상관 없이 높은 실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잃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당신이 죽으면 또 당신이 한 것 처럼 훈련을 시켜야 하고, 실전 투입도 시켜야 하죠. 그만한 능력자로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아무튼이요. F작전은 이번이 처음인 모양인데, 다른 작전도 아니고 ■■■■ 작전이니까 말해드리는거에요. 당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겁을 먹을거라는 생각은 당장 갖다 버리세요. 이건 진심으로 하는 충고에요. 당신이 몇 레벨의 능력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본부의 수색 및 작전 생환율을 기억해보세요. 비능력자와 능력자의 비율을 따지지 않고 전체 임수 수행 생환율이 30%도 나오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아무리 강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당신의 신체 강도는 일반인과 같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대표적인 사례로, 당신처럼 막 F급으로 진급한 능력자 하나가 이 작전에 투입된 적이 있었죠. 일반 개체라면 주먹 하나로 1대 20쯤은 문제 없는 능력자였어요. 하지만 그 힘을 너무 과신한 탓에 발목이 부러지고, 갈비뼈는 붙어있는것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는 머리가 몸을 떠나 따로 독립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당신이 지금부터 작전을 수행할 곳은 그런 곳이에요. 일반 개체들이야 무리 없이 해치우면서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것' 만큼은 만나면 바로 도망가세요. 절대, 절대로 교전을 시도하면 안돼요. 그것의 광기에 맞서는 것 만큼 무모한 짓이 없어요. 아시겠나요?
[■■■■ 수색 작전 보고] 수색자 : ■■■ 수색 장소 : ■■■■ 수색 개시 시간 : ■■월 ■■일 ■■:■■:■■경 수색 요지 : ■■■ 지역의 괴이 수 파악 및 일부 말소, 특수 개체 [■■]의 동향 조사 수색 결과 : 일반 개체를 다수 말고, 특수 개체 [■■] 확인, ■■■ 인원의 사망
- 아래는 수색 작전의 개요입니다. 녹화본을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
[■■■ 인원 ■■■■ 구역 진입 완료. 입구에 특이사항 없음.]
■■■ 인원이 성공적으로 괴이 진입에 성공함. 해당 괴이는 입장 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변수들이 일어나는 것으로 관측 된 바, 진입 직후 5분간 대기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 인원이 내부로 이동.
내부는 여전히 폐허였고, 실종자의 시체 혹은 말소된 괴이들의 흔적을 제외하곤 길에서 특이사항 없었음.
[다수의 일반 개체들 조우. 전투 태세에 돌입함.]
길이 끝나고 두 갈래 길이 나오자, 오른쪽 길에서 다수의 괴이들을 관측. 모두 일반 개체로 확인되어 ■■■ 인원이 능력을 사용하여 모두 말소함. 말소한 직후 왼쪽 길이 막힌 것을 확인하고 오른쪽 길로 이동.
[....특수 개체를 조우한 것 같다.] [본부도 관측했다. 일단 물러난 다음 다른 길이 있는지 찾아보길 바란다.] [예?] [반복한다, 일단 물러난 다음 다른 길이 있는지를 수색해야한다.] [....? 알겠다. 갈림길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겠다.]
본부의 전투 준비 명령에 의문스럽다는 감정을 내비친 ■■■ 인원에게 재차 전투를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여전히 의문을 가진 듯 하지만 명령에 따름. 이후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린 ■■■ 인원이 전투에 돌입함.
[■■■ 인원? 어째서 다시 오른쪽 길로 돌아간건가?] [오! 새로운 사람이군! 너는 강한가!?] [....본부, 괴이가 의사소통을 시도해 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 인원! 현재 정신 오염 상태로 추정된다! 재차 말하지만 해당 장소에서 물러나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길 바란다!] [본부?] [정신 차려야 한다 ■■■ 인원! 현재 인지 부조화로 인해 광기에 먹혀가는 것이니...] [...개X끼들. 사람을 이렇게 버린다 이거냐?] [뭐하나! 어서 덤비지 않고!] [■■■ 인원!! ■■■ 인원!!!!! 씨X 당장 구조팀 불러!!!!!!!]
- 이후 ■■■ 인원의 고함 소리가 몇 번 울리다가 개체의 공격으로 인해 카메라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됨. 본부 지침에 따라 ■■■ 인원은 사망 처리함. -
강력한 능력자임에도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감정에 지배당했을 때. 감정의 소용돌이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정신을 좀먹고, 결국엔 사람을 그 감정에 가둬버려 감정의 표출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영화나 만화를 보면, 분노나 광기에 사로잡힌 능력자들이 마구잡이로 능력을 휘두르며 주변에 피해를 입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만큼 이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감정에 지배당한 사람은, 자신이 현재 이성적인지 감정적인지 판단할 수 조차 없으며, 그것은 능력의 발현 또는 연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당연하게도 그렇게 되면 능력은 사용할 수 없으며, 눈 앞에 적이 있을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겨우 성인 남성의 온 힘을 다한 주먹 따위, 일반 개체들에게마저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다. 아주 작은 감정조차 조금만 자극당해도 곧바로 사람의 머리를 지배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니, 정신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한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언제나 냉정함을 얻을 수 있도록, 정신 관련의 공격이 들어온다면 자해를 하는 것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분노, 슬픔, 기쁨, 두려움 등... 대부분의 감정이 잡아먹히면 부정적인 효과를 낸다. 이것들 모두 본부의 [정신 세척 프로그램] 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지만, 단 하나. 본부가 아직까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남아있다. 그것은, 狂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