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나의 정권 - 하쿠진의 독 탄환 ◀ *2 게이트 '에보니토마'의 보스 몬스터, 오비나의 행동을 본떠 만들어진 탄환. 특수탄 중에는 특이하게도 강력한 공격력 외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독기에 의해 오염되어 특이한 힘을 가졌다. ▶ 고급 아이템 ▶ 괴악스런 강권 - 사용 시, 2.3배 증가한 대미지로 판정한다. 다음 턴 행동할 수 없다. ▶ 하쿠진의 독 탄환 - 명중한 적에게 중독(D)를 가한다. 적의 저항력에 따라 디버프의 효과, 또는 등급이 감소할 수 있다. ▶ 잔악함 - 중독된 적이 사망 시 도기 코인 30개를 소모하여 발동할 수 있다. 독을 폭발시켜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 독 속성 공격을 가한다.
이게 시윤이가 가지고 있는 특수 탄환(발당 9만 + 특수 아이템으로 독 주입)
▶ 하울링 파운터 * 1 ◀ 특수한 방법을 통해 가공, 정제되어 강력한 의념의 파장을 발산시키는 특수 탄환. 적에게 격발되는 즉시 강력한 파동을 탄환을 중심으로 발산하여, 내부에서부터 적을 흔들어버린다. 실수로라도 잘못 격발될 경우, 착탄된 곳을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도 있으니만큼 특수한 자격이 있을 경우에만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 숙련 아이템 ▶ 반복해서 부딪히며, 찢어버려라 - 착탄될 경우 관통 대미지에 진동 대미지 옵션을 추가한다. 적의 방어력을 크게 무시한다. ▶ 힝 손아파.. - 사용 시 다음 턴 공격할 수 없다. ◆ 제한 : 사격(B) 이상,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 보유.
"보통이라면 여기에 고르돈으로 방어하고 빵야 쏘겠지마는... 금마는 내구도가 다 떨어져가 갔뿟다."
쩝... 그래서 이렇게 연습을 하고 있는 거지만. 하지만 조준과 몸의 움직임을 동시에 생각하려니 시야도 어지럽고 머리도 어지럽고 뇌는 타는 것 같고. 아무리 의념각성자의 신체가 뛰어나다고 한들 360도로 회전하는 시야 속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며 조준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거기다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쳐내거나 하는 식의 액션을 취해야 한다니.
"뭐고... 진짜가? 허미. 고건... 내 뭐라 못 해주겠네. 교회에서도 오지 말라고 할걸?"
토고는 농담이 아닌 것 같아서 질색하는 표정으로 말해본다. 어차피 표정이야 보이지 않기에 질색하는 목소리만 들리겠지만.
"흐음, 어차피 권총으로 바꿀 시점에선 적이 코 앞까지 오거나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하는 시점이니께 고것도 나쁘지 않것다. 아니면 섬광수류탄 같은 걸 또 준비해두는 건 어떤데?"
임마 위험물 사용 허가증이 있던가?
"근처에 오면 수류탄 던져가 눈뽕하는 길에 기습으로 탕탕. 맥이는거지."
뇌내 시뮬레이션이지만 섬광수류탄은 진짜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나도 한번 구비해둘까?
"아, 그거 공감간다. 그렇다고 싼 놈을 사믄 금마는 또 효과가 금방 떨어져서 쓸모가 없어진데이. 내는 하울링 파운터라고 한 발에 8만GP짜리 샀는데 워메.. 효과는 끝내주는데 반동땜시 공격을 몬하겠더라."
"허어. 상당히 좋은 무기지 않았나? 전쟁 스피커랑 싸웠단 얘기는 들었는데, 고생을 적잖이 했나 보군."
나는 다소 놀란 기색이 되어선 상대의 고생을 짐작한다. 자세한 장비 정보를 본건 아니다만, 언뜻봐도 상당히 단단하고 고품질의 무기였다. 그게 내구도가 다해 박살날 정도면, 눈 앞의 그도 피가 말라가는 격전들을 치뤘다는 것이겠지.
"수리는 어렵나? 그렇다곤 해도, 그렇군. 원래부터 그렇게 근거리에서 공격을 총으로 받아내는 용도로 써서 내구도가 빨리 단걸지도. 새 무기를 구한다면 아예 그런 방호 기능이 있거나, 혹은 장갑류를 괜찮은걸 구해보는게 어때. 나도 그런 의미로 이 장갑을 맞춘거거든."
같은 거너끼리라 그런가, 다소 아이디어가 잘 나온다. 총기중에 애초에 측면에 작은 방호 기능을 걸어둔 무기가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장갑을 단단한걸 구매해두면 그 손등으로 다소 받아낼 여지가 늘어날지도 모른다. 나는 그러면서 토고에게 결자의 의식을 보여준다. 방어력과 밀어내기 기능이 달려있는 이 장갑은, 비용으로 정말 상당히 많이 지출했다.
"유감스럽게도, 진짜야. 그리고, 그럴거라더군...."
상위 악신에게 찍혀서 생긴 저주 같은 것이다. 어줍잖은 교회에 가서 정화 시도를 하려 했다간, 거품을 물지도 모른다.
"섬광수류탄이라. 괜찮은 아이디어인데......다만 솔직히, 당장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기를 바꿀 돈도 없어서 말이다. 사실 그런 부분에서 지원을 받으려고 UHN에 방문했다가 참사를 겪은거고...."
한숨을 가볍게 내쉰다. 이제와 지금보다 쓰고 있는 장비보다 더 좋은걸 구하려면, 기연이 닿거나 100만 GP 이상은 훌쩍 넘게 요구 될 것이다. 나는 두개다 없고, 그런걸 얻어보려고 협회에 방문했다가 위험한 회담 같은 것에 마주친 것이지.
"싼걸 사서 어설프게 효과도 못 보면, 애초에 구매한 의미가 없으니까. 비싸더라도 값을 기대할만한 녀석을 사야지....그리고 나랑 꽤 비슷한데. 내 쪽은 위력을 대폭 늘리는 대신, 아예 행동불능이 될 정도로 반동이 심해져."
이것이 다 경험이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가능한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경험이지만, 덕분에 토고도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가 되었다. 입을 다문 그에게 약간은 고마움을 느끼다가 그 이후에 그가 하는 말을 듣고는 휘파람을 한 번 불어본다.
"X됐네."
짧은 말이지만 이 한마디에 모든 요약이 다 들어 있다. 기사재전... 내가 바티칸에 가지 않았더라면 나도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았겠군.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토고는 목덜미를 매만지다가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힘내라." 한마디만 해준다. 이 한마디가 얼마나 위력적일진 모르겠다. 그저 도울 수 없는 상황이기에 말 뿐이지만 그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딴 곳은 뭐, 우리들이 어케 해볼테니까 사는 데 집중해라. 가디언이 아니고 훈타니까. 자기 목숨이 제일이지 않겠나?"
최근이 자기 목숨이 우선이라는 것도 흔들리고 있지만, 이건 비밀이다.
"내랑 똑같네. 딱히 뭔가 이유가 있는 거도 아니고.. 그냥 스승님이 들가보는 게 어떤데? 하고 추천해줘서 들어왔다. 개인적으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있지만, 이건 굳이 특별반이 아니더라도 이룰 수 있는 소망이고." "한 번 찐뜩혀이 생각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목적을 말이다. 목적이 없는 탄환은... 오발탄. 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또 하나 짚이는건, 내가 역성혁명 초식이 어떤 자세냐고 물어봤었지. 저격총으로 쓰는거니까 반동을 잡기 위한 저격자세 여러개 찾아와서 이런 느낌들이냐고 물어봤는데 캡틴이 역성혁명은 극히 실전적인 기술이라 고정 초식이 없고 그 때 상황에 맞춰 쏜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저격총으로만 쓸 수 있는건 아니다' 라는 암시였구나.
캡틴 말마따나, 각 군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 굴러온 야매 매뉴얼이 역성혁명이고 역천은 그 야매를 쓰면서 쉴 새 없이 죽고 실패하여 남겨진 데이터들을 종합한 형태인거구나.
그리고 그러니까 계승자의 기술이라 '아무도 모르는 실전된 기술' 임에도 불구하고 캡틴이 지난번에 역성혁명의 파생이나, 혹은 사용했단 사실이 알려져서 기밀 누설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거지? '역성혁명'은 전부 실전되었지만 그것들이 편집되어 이어진 역천은 남아있으니까. 그 원조이자 아류격인 윤시윤의 역성혁명을 쓰면 역천과의 관계성을 추적당할 수 밖에 없단거고.
˝ 그렇지 않아? 지금의 너를 무너트리고, 과거의 너를 쌓아가고 있는 거. 재밌어? ˝ " 무너트리진 않았다만. "
시윤은 지금도 나는 나라고, 그렇게 말합니다.
˝ 그래? ˝
소년은 여전히 부루퉁하게, 시윤을 바라봅니다.
˝ 그럼 왜 지금의 '너'는 없는데? ˝
소년은 손을 떼어내고 모래성을 가르킵니다.
˝ 봐봐. 이 모래성은 너의 일생이야. 너의 삶, 너의 목표, 너의 방향성. 그 모든 것을 가르키는 것. ˝ ˝ 너는 과거의 너를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너를 인정하려 하지는 않아. 왜인지 알아? 편리한 부분에선 과거의 '어른'이었던 너를 데려오고, 불편한 부분에선 지금의 '아이'인 너를 데려오거든. ˝
푹. 소년은 모래성의 일각을 붙잡고 천천히 손을 비빕니다. 엘터 교관과, 시윤의 대화가 스쳐갑니다.
˝ 그렇잖아? ˝
소년은 웃습니다.
˝ 너는 누구보다 너라는 존재를 찾으려 하면서. 지금의 너는 중요하지 않아. ˝
왜? 라는 대답을 스스로 꺼내며 말합니다.
˝ 네게 중요한 거는 하나거든. ˝
소년은 모래성 아래를 바라봅니다. 광활한 모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나는 '윤시윤'이다. 즉 스스로가 윤시윤이라고 말하면서도. ˝
그 순간, 모래들이 녹아내리듯 사라집니다.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얼어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아무리 생각하려고 하더라도... 이름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 너의 두 번째 삶은 첫 번째 삶의 부속품처럼 이어가고 있었으니까. ˝
ㅡㅡㅡ
사실 요즘 주요 장면들을 다시 읽으면서 생각중인데. 이 부분 처음 읽었을 땐 엄청나게 찔렸고, 사실 그 뒤부터 시나리오 3 동안 저것에 반박하기 위한 빌드업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이러니 저러니 2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는게 실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