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립니다.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150 제 머리에 노을이 앉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아니, 따져보자면 기분 좋았다. 저도 모르게 머리를 두어번 만져보곤 헤, 웃었으니까.
"역시 그렇죠? 전엔 나만 알고 싶은 장소다~ 하면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여기는 딱 그렇거든요. 오히려 사람이 많아지면 시끄러워서 이 분위기가 안날거예요."
묘한은 공감하듯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연우의 웃음소리에 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피곤해보이던 사람에게 힐링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
"나중에 혼자서도 와봐요. 저랑 있는거랑은 또 다를거예요. 원래 여기 아무나 안알려주는데~ 연우형이 오늘 처음이기도 하고 많이 피곤해 보였으니까 알려준거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에요. 아셨죠?"
음료수 값이기도 하고. 묘한은 그리 말하며 제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가슴을 쭉 내밀었다. 득의양양해진 유치원생 같은 모습에 저도 웃겼는지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곧 그자리에 털썩 앉고는 눈 앞에 보이는 나무 끝자락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제 옆자리를 가볍게 툭툭 쳤다.
"서서 보는거랑 앉아서 보는거랑 또 다른 느낌이에요. 너무 캄캄해지기 전까지는 잠깐 앉아서 쉬다가 돌아가요."
>>157 많이 피곤해 보였다는 말에 안경 너머로 눈을 문지른다. 그러고는 얼굴도 두어 번 문지르곤, 그렇게 피곤해 보였냐며 슬쩍 물었다. 연우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떡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좋은 곳을 알려주기엔,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앉으면 엉덩이 얼어요.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얼마나 큰데.”
연우는 농담한다. 저는 안 앉을 거라는 듯이 말해놓고 당신의 옆에 주섬주섬 자리를 잡았다. 삥, 하는 가벼운 알림 소리가 울린 건 그때였다. 익숙한 얼림 소리에 연우는 한숨 섞인 숨을 뱉더니 통신기를 꺼내들었다. 메시지가 도착해 있는 것을 보고는 그는 쯧, 하고 혀를 찼다.
“앉아서 보는 건 나중에 해야겠네요. 절 찾는 사람이 있어서요.”
아쉬운 기색을 내비친 연우는 곧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겠냐고 묻는 것이다. 시간도 시간이고, 아마 온다던 사람이 짐만 두고 사라졌으니 찾는가 보다고 말했다. 잠깐의 휴식조차 주어지지 못하다니, 이런 부조리한 일이 다 있나. 연우는 과장스럽게 중얼거렸다.
“아무튼, 고마워요. 오자마자 친절한 묘한 씨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이 자리는 제가 꼭 자주 찾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