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궁한 자리를 꿈꾸지도 않았고 구름 위 옥좌에 도전하기는커녕 도리어 권세를 멀리하며 공명을 지조로 삼았다. 어쩌다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물으면 살고 싶었단 대답밖에 내줄 수 없다. 생존이라는 기조와 본능을 감히 오만이라 호명한다면 이 명줄 하나 부지하고자 태양 아래 호흡하는 온 만물을 업신여겼으니 나는 종국에 교만했나. 결핍이 원죄고 교만으로 충당함이 벌이라면 나는 바닥 없는 지하로 거꾸로 내던져져야 옳기에 암만 불손이며 개새끼라 나를 비난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나는 여명의 아들이자 지고한 태생인 이유로 저승은 나의 광휘를 담기에 가없이 컴컴하며 망자들과 어울리려 해도 내 몸에는 살고 죽은자 불사르는 겁화가 흐른다. 내 좆같음은 도무지 대가리 하나에서 나올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나 같은 병신이 되려면 적어도 대가리 세 개는 달고 있어야 옳다. 우미 스미레는 '너 같은 놈은 저승 문이나 지키는 개새끼가 어울린다'고 또 개소리를 씨부렁거리겠지만 상술했듯 나는 저승 물에 몸담길 생각 추호도 없다. 나는 사탄도 오줌 지리게 만들 격 높고 강한 천신이며 마귀는 나를 멀리하기 보다 열매 하나 탐해보고자 이 몸을 주인으로 섬길 노릇이니 차라리 불타는 왕좌에 오르련다. 하데스는 왕이라 해도 머리는 하나에 페르세포네에게 스스로 목줄 넘긴 낭만 있는 개새끼라 치부하는 바 결국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보다 못하다. 나는 그 둘 보다 잘난 개새끼가 되고 싶은 맘 그득하니 목줄보다 단단한 족쇄를 이 덜미에 채웠다. 우미 스미레 손에는 족쇄의 축이 될 사슬을 쥐여 나를 통제토록 하며 너는 페르세포네보다 잘난 년을 목표로 삼음이 도리다. 네 몸에는 푸른 강철보다 뜨거운 태양이 흐른다. 고결한 척 석류로 배 채우는 그딴 년은 네 따귀 한 번에 거듭 저승행이다. 눈꼴 시려운 것일랑 다 뜯어버리고 나랑 같이 지옥에 살자.
본능에서 비롯된 키스는 폭력과 같다. 기실 네 지척에서 얌전하게 군 적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 오늘은 유달리 개새끼 본성 정수리까지 끓어올라 아가리로 문 것 쉬이 놓지 못했다. 불손만 쏟아대던 주둥이는 만족을 모른다. 주인이 내어준 입술만으로 배를 불릴 턱이 있다. 그래서 속까지 먹어 치웠다. 물맛 이분의 일. 남은 반은 탄 맛. 오늘 내 주인 또한 하등 개새끼와 다를 바 없으니 멈추는 법 또한 잊고 물 냄새 끝내 지우려 안을 헤집었다. 본래 이쯤이면 저년 헐떡이며 밀어내야 옳지 않나. 되려 내어만 주는데 뜻 모를 아량에 왜인지 부아마저 치민다. 꼴에 인어라고 빗물에 숨쉬기라도 하나. 불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년이 바다를 꿈꾸는 꼴 나는 못 본다. 손목 하나 놔줬다. 여상 숨 이어진 채로 공중에 손을 휘둘렀다. 불에 사는 인어는 태양과 산소로 숨 쉰다 하나, 빗물로 사는 인어는 물만 말리면 더 이상 명줄 갈구하지 못한다. 슬 빗선 사이서 극염이 치솟는다. 바싹 마른 입술 떼어내고 주위를 살폈다. 발밑의 수렁은 불이 됐다. 적갈색 담벼락도 인제는 붉다. 맞은편 시멘트 벽면엔 탄내가 그득하다. 그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진 가로등은 장작가리 튄 소리나 부르고 있다. 지천이 불천지다. 바다 흉내 내던 남청색 바닥도 불이요, 더구나 이 골목의 시작과 끝은 말할 바도 못 된다.
"나한테 너 빼면 뭐가 남았지. 몰라. 생각도 안 나. 뭐가 있던 너보 중하지 않으니 그렇겠지 뭐."
이마 맞대고 중얼댔다. 네가 의문하고 고뇌한들 내 사랑은 견고하다. 방증하기는 되레 수월하다. 손 펴봐. 작게 읊었다. 네 입술이 움트기 전에 홍옥 박힌 손을 잡아들었다. 뜻 잃은 문장은 곧 소거된다. 바닥을 위로 두고 다섯 손가락 곱게 폈다. 아래로 내 것을 덮었다. 사랑이 다 그렇다. 가장 단순한 것에 목이 멨으니 굳이 어려운 주법을 욀 필요도 전무하다. 겹친 손을 턱 아래로 끌었다. 감싸 쥐면 언약이 파랗게 발광한다. 귀보처럼 푸르고 자색 먹은 불이 네 손에 일렁인다. 이날부로 근원 되어 혈류에 흐를 테니 색이 네 어미를 닮아도 불만은 없다.
"네 불이야."
"덜 익은 사과 같네. 대충 달겠지. 삼켜 봐. 뜨겁지도 않잖아."
어차피 사랑 다 본능이고 본능대로 살 거면 생도 짐승과 같다. 짐승보다 나을 것도 없으니 이브를 홀렸던 뱀 흉내내나 내며 속살거렸다.
기념일은 모르겠고 서로 생일 챙겨주기는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우리 쭈인님 자기 생일 모르지요?? 참고로 아야나는 6월 27일 이야 여름에 태어남 근데 이보세요 벚꽃은 몰라도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예정이잔아!!!! 귀여운 거 사러가기 좋다 인형뽑기가게라던가 같이 가는 카야....아야나 분명히 자기닮은 개구리인형이나 아니면 공룡인형(ㅋㅋ) 뽑으려 할듯
청춘이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나'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각자 다른 색, 이어지는 한편의 플롯.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도. 지나온 발걸음이 있어 빛날 수 있는 것. 소년은 그 사실을 알기에 기어코 사그라들지 않고 이곳에 남았다.
이어지는 장마비. 물에 흠뻑 젖은 기청인형은 날아갈듯 바람에 흔들리고, 얼기설기 펜으로 그린 얼굴은 번져버렸지만. 그 안에 담긴 소망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누군가 그토록 바랐던 새로운 시대, 그곳에 틔워진 작은 싹은 언젠가 다시 저물어 내일을 위한 씨앗이 되겠지. 소년이 닿지 못한 그늘에게는 그저 찰나일뿐인. 이 미소 또한.
"아아, 남사시러가 내 뭐라카노… 쪼매 우스웠지예?"
너무 오버해버렸나. 선배의 눈꼬리가 가늘게 기울면 잔에 입술이며 코까지 파묻다가 스스로 감정을 실토해낸다. 비에 젖은 한때는 소년에겐 너무나 지루한 시간이었다. 해봐야 늘 집에 혼자뿐이고. 무섭게 쏟아지는 비바람에 가까운 대화마저 단절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암전이 지나 무대에 조명이 오르면 알 수 없는 말들이 형태가 되어 몇번이고, 몇번이고, 가슴 가득 빛나서. 그런 순간 하나에 나약한 뿌리는 메마른 땅 아래를 나지막히 파고든다.
'좋은거니, 음악이?' 언젠가 닿았던 아빠의 목소리. 작은 손 위에 얹힌 CD플레이어는 그때 그 시절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무거웠지만, 지금은 가슴 뛸듯 가벼워져서. 선배의 물음에 즐겁게 답해버렸다.
"응…! 억수로 좋아해- 임다."
무명과 함께 했던 짧은 시간 속, 가볍게 건네온 목소리에 그늘 서린 낯빛에도 희미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모두에게 잊혀진 찰나의 순간일 뿐이지만. 지금과 조금은 닮아있어서. 노이즈 가득한 뿌연 기억 속의 얼굴과 겹쳐 사라진다. 그때의 무명도 그때의 소년도. 신기루처럼 흩어져 지금 이 자리에 남은 것은 각자 지금의 모습 뿐이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올린다. 선배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지 알수없어 함께 고개 돌려 무대 저편을 바라본다. 코가 시큰해, 그때와 같은 향기가 난다. 단순히 알싸하게 코를 찌르는 취기보다는 조금 더 복잡해. 표현하기 벅차지만. 이어지는 건반에도 가까운 호흡이 얕게 불규칙해져간다는걸 느낄 수 있다.
"저어, 슨배임…? 어디로…"
타는 목마름을 삼키듯 흔들리는 걸음에 손을 저어보지만 벌써 저만치 멀어져. 조명 아래 숨어 있는 시선들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린다. 갠찬켔나 슨배임…? 조금 위태로운 모습으로 무대 한켠을 채운 선배의 얼굴에 까치발 끝에 닿은 깊은 숨마저 위태롭다.
어느새 무대는 가득 채워져 느슨한 긴장감 속 고요한 호흡이 맴돈다. 그 찰나의 순간에는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듯 숨을 삼킨다. 기타 현이 적막을 꿰뚫고 춤을 추면 그들의 연주는 순식간에 홀 전체를 사로잡는다.
『過去になる今日と僕のこと』 과거가 되는 오늘과 나 『白と黒の音 枯れた喉』 흑백의 소리 말라가는 목 『求める昨日と君の許』 바라던 어제와 너의 곁 『また生きていこうと思えたこと』 아직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잔에 맺힌 방울이 끝을 타고 흘러내린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조명빛 사이로 소년의 얼굴이 밝아졌다 흐려지길 반복한다. 커다란 앰프를 비집고 나오는 울림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아찔하게 이어진다.
『何者にもなれない人生と嘆く僕に』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한탄한 나에게 『君が歌うんだ』 네가 노래한 거야 『それでも』 '그렇더라도' 『そう 君はいつだって僕を照らす』 그래 너는 언제나 나를 비추는 『欠けない月だ』 항상 차 있는 달이야 『僕は、』 나는,
강렬한 호흡 끝에 닿은 리프가 우두커니 기운 눈동자를 빛나는 무대의 중앙으로 끌어당긴다. 취기에 젖은 흔적에도 그 모습은 어느때보다 뚜렷해서. 소년의 작은 호흡이 그 뒤를 바쁘게 쫓는다.
『何も知らないままでいれ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으면 『失うものなどなかったと思う』 잃을 것은 없었다고 생각했어 『でも、譲れないものさえもない』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조차도 없어 『冷めた人間でいただろう』 차가운 사람으로 있었겠지 『誰の人生だって羨まない』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하지 않아 『でも何をしても満たせやしない』 하지만 무엇을 해도 채울 수 없어 『嗚呼 神様なんていないけど』 아아, 신 따위는 없지만 『まだ願うのは 何故なんだろう』 왜 아직도 빌고 있을까
이어지는 간극 속에서 소년은 보았다. 모든 것이 가장 어두울때,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걸.
줄곧 그늘 밑을 향했던 선배의 걸음은 어쩌면 이 짧은 순간을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일까. 소년은 알지 못한다.
『月が満ちる歌を唄う』 달이 차오르고 노래를 불러 『そんな些事なことで』 그런 사소한 걸로 『生きていたいと思えた』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ああ、間違っていたんだ』 아아, 틀렸던 거야 『夢も愛もお金も明日も』 꿈도 사랑도 돈도 내일도 『何も要らない』 아무것도 필요 없어
>>902 ㅋㅋㅈㅅ 사실 블러핑이었음 저 님보다 1살 연하임... 님이 저한테 언니믿지?해야 했었네...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이다... 생일 모르지만 방금 다이스로 학생 신분 생일은 정했거든요?? 근데 딱 6일 차이나네 카야는 운명인가봐🥰 크리스마스는 당장 안 와서 속상해!!!!(?)
자수 패치나 키링 같은 것도 사자 헤헤 야마어쩌구 꼬장할머니답게 젊은 애들이 이런 걸 왜 좋아하는 건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울려 주기는 할걸? 이때 산 거 아야나가 가방에 달아준다면 꽤 곱게 달고 다녀줄 것 같고 ㅋㅋㅋㅋㅋ빨간색 티라노 인형으로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아야나 인형뽑기는 잘해? 못한다면 보다가 답답해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설지도...근데 얘도 인형뽑기까지 잘하는 신격은 아니라서 🐸같이 멸망할듯(ㅋㅋ
>>918 아니 충격실화? 돌겠네진짜 하지만 이보세요 아야나의 ㅇㄴㅁㅈ?? 는 상상이 가지 않아요 아니진짜 이게 무슨 소리야!!!!!!! (대충 심영톤)
6월 21일과 6월 27일 이것은 운명이다. 딱 6일 차이로 서로 생일 챙겨주면 되겟네 쭈인님 생일케이크 아야나가 공룡모양 레터링케이크 로 챙겨줄 예정 될거 아시죠??? 왜 지네아니냐면 지네는맛있어보이지않으니까 ㅈㅅㅎㄴㄷ ㅋㅋㅎㅎㅈㅅ!
아야나 쭈인님을 위한 인형뽑기 한다면?? 공룡인형 키링 뽑아서 냅다 "쭈인님과 닮아서 뽑아봣사와요ㅎㅎ" 할텐데 장담컨대 듣자마자 카가리 이게뭔소리냐고 냅다 아야나에게 머리꿍 시전할듯 빨간 티라노가??? 있으려나 모르겠읍니다. 하지먼 있다면 뽑는걸로??? 아야나 일단 MZ생활 한 짬밥으로 인형뽑기는 좀 할텐데 아주 가끔 끼엥 하고 못 뽑는 경우 있을듯. 아무튼 🐸같이 멸망 그런 ed는 없으니 안심하시오
>>921 내가 판타지? 전설? 이런쪽엔 약해서 🥺 청동신님이랑 비일상 제로 꼬맹이랑 엮어볼만한 소재가 바로 뿅 튀어나오진 않는데, 나리야 직전 짧막한 일상에서 활쏘기 가르침 받은거 계기로 쭈욱 고민은 해보고 있었어.. 근데 너무 식상해서 😭 맘만 같아선 아오상, 신의 권위조차 불안정해진 현재 시점에서 변화의 계기를 주는 역할이 되어주고 싶긴 하거든 겸사겸사 꼬맹이도 신적인 존재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시츄도 갖고. 여태 나 비일상 0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