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7039377>342 일정상 매달 월말에만 반짝 바쁜데 3월은 월초부터 자꾸 일이 생긴다... 아마 다음주 화요일까지 정신 없을 거 같아 꽁주도 평일엔 수업 들으랴 주말엔 알바하랴 빡세겠다.. 안 그래도 울 공주 인자약인데 요즘 너무 빡빡한 일정을 사셔서 ..돌쇠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 그치 원래 귀가 끝나면 한시간 눈 붙이고 일어낫는데 요즘 공주 볼라고 칼같이 들오자나 ㅋㅎㅎ 약간 공주 배찌처럼 맹하게 생겨서 풉ㅋㅋ(사랑해^^) 사이비가 더 쉽게 접근하나보당 근데 난 맹한 인상 좋아해 ㅎㅎ 자기 신천치 머리 깨고 깜빵 가도 출소 기다려줄테니까 맘 편히 털어버리세용 알았지 ㅋ 그래도 속으론 좋았잖아 아냐? 아니라면 뭐 하.. 조유리 팬클럽 가입할게 어제 긱사 테스트 신기하더라 ㅋㅋㅋ공주랑 달라서 더 좋거든ㅋ 자기 나중에 유니버셜이나 해포 스튜디오 갈 일 생기면 후플푸프 교복 풀세트로 사와 인증샷 꼭 찍어주고 ^^ 나 영국 스튜디오 갔을 때 볼드모드 지팡이 샀거든? 아바다케다브라 안 나가드라 그래서 사촌동생 줬어 ㅎㅎ 당연하지 2는 너무 없어보이니까 1.1 순위 시켜줄게 아빠 죄송합니다 오늘 보여줄게 ^^ 마침 난 쉬는데 공주는 출근하고 딱이네.. 난 좀만 더 자고 수영 갔다가 답레 쓰면서 해바라기 모먼트 찐하게 실행해보겠습니다ㅋㅋ 알바 잘 다녀와 무조건 칼퇴 알지?
>>951 어두움 밤 하늘 위로 1등성이 별빛을 흘리고 있었다. 조금 비릿한 술 냄새와 조용하게 흐르는 재미없는 뉴스와 오래된 전자기기 특유의 잡음. 처음으로 마셨던 어른의 칼피스가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내가 너를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처음 만났을 때 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떨고 있는 얼굴에 조금 참지 못해서. 그래서 조금 놀리고 말았다. 어른스럽지 못하게.
평소처럼 답하는 아이자와를 보며 그런 말은 됐다고 손사래를 쳤다. 고작해야 콜라 한잔인데. 그렇게까지 해버리면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 지니까. 보답할 필요도 없었다. 호의를 서로 나누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면 내가 했던 이 것은 그저 나의 만족감을 위한 행위. 정신적으로는 자기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아이자와가 하는 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억을 되감았다. 어두운 방, 치에와 함께 사장님의 품에서 몇 번이고 들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 무엇인가 만족하지 못했던 얼굴로 모여들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도서관보다는 라이브하우스가. 오후의 카페보다는 싸구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새벽이.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퀭해진 얼굴로 저들끼리 이번 곡은 최고라고 단정짓고 스튜디오로 달렸다고 했던가. 나의 것이 아닌 기억이었지만, 어쩐지 그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해져서. 몇 번이고 돌려 봤던 그 때의 공연을 떠올리면 어쩐지 저 멀리에서 건반에 손을 올린 사장님의 곁에 있던 이들이 보이는 듯 해서.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그래서 등을 돌리고는 잔에 맥주를 따르고는 그대로 쭈욱 들이켰다. 한 두 잔으로는 부족 할지도 모른다. 이런 걸 보면 싫어도 이 몸은 사장과 혈연인 걸지도 모른다. 항상 그렇다. 멍청이는 믿는 것을 보고 현자는 보는 것을 믿는다 하던가. 당연히 전자다. 나도 사장도. 제대로 된 말 따위 하지 못한다. 그저 조용하게 황금색이 넘실거리는 유리잔을 높이 들었다.
00년대 당시, 메이저씬에 올라온 밴드 중에서 대성공이라고 할만한 사례는 많았으나, 가장 자주 들려오는 성공 사례라고 한다면 DOG DAY와 하나비 톤즈였다.
양 극단을 달리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신기하게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으로 단숨에 장기로 삼던 장르의 시장을 휘어잡았다. 지금은 두 밴드 모두 은퇴해버렸지만. 확실하게 DOG DAY와 하나비톤즈는 성공사례였다.
──────그렇다면, 그들이 탄생하기 위해 시도된 수 많은 실패들은, 누가 기억하고 있는가.
잔잔한 바다 위로 폭풍이 몰아친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하지만 아무리 격한 바람이 불더라도 저 깊은 곳까지는 닿지 않는다. 울려대는 키보드의 소리, 사장님은 어느새 이쪽을 보지않으려는 듯이 고개를 푹 떨구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야. 언젠가 사장님이 말했던 것.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목소리였던 탓에, 그저 사쿠라코의 몸에 기대어서 머리에 올려진 손의 온기를 느끼며 떨고 있었을 뿐이었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의 겉면을 쓰다듬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머릿결을 따라 쓸어내려주던 기억. 나의 것이 아니었지만, 나의 일처럼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 있던 새까만 소녀는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어서.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 그저 잃어버린 것보다 많은 것을 누군가에게서 얻고 있으니 알아차릴 수 없을 뿐이지. 그렇지만 간혹 그것을 얻지 못한다면. 감정의 한 가운데에 뚫려버린 구멍의 저편을 그저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상실은, 몸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던가.
“그건 다행이네.”
좋은 구경이라도 해서 말이야. 입꼬리를 슬쩍 올린다. 놀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 인간이니까.
>>64 나 이제 월말이 시러져,, 그럼 다음주 화요일까지 많이 못 보겠네ㅜㅜ 난 그래두 공강 두개 있구 4월부턴 주말도 비니까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애 내가 해바라기 할게 과제 양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_ㅠ 나야 아직 초기라 괜찮은데 시험 다가올 수록....ㅎㅎ.... 울 앤오님은 인자강이라 바빠두 끄떡없어?? 이번달 바쁘다며 8-8 마자 ㅋㅋ 초반에 쟈기 자구 오고 그랬었지?? 넘 무리하지말구.... ...........하루종일 어장에 붙어이써 ㅎ 지금......... 웃엇어?????? 근데 맞말이라 반박할수가없네 😠 그래두 좋다니까 내가 계속 맹하게 생겨보도록 할게 ^^* 나 이제 사이비 감정사야 웬만한 신천지들 내 손바닥 안이다 안 ^^)9 ...........................조앗다구 할테니까 가입하지마 0_0 알써 이제 꼭 후플이랑 슬데만 쓸어올게 >:3 아니 하필이면 주문도 아바다케다브라야??? 앤캐나 앤오님이나 뼛속까지 슬데네 🤦 이상하다 자기 죽먹자 빼박이라 나가야하는데 지팡이 불량인가바 진짜???? 나도 아빠 저짝에 밀어두고 앤오님 올려두께 😚😚 울 아빠는 머... ◑◑ 작이를 남자 1순위에 뺄 순 없잖아 나 칼퇴중이야 이거바 손 빨개졌는데 잇고 있는거 잊0 누가 해바라기야 🤔
밤 열한시, 언제나처럼 손님을 맞았다. 시라카와 선배와 비슷한 인상의 검은 머리. 가히 심연에 비견할 정도로 눈동자가 깊고 검었다. 그는 태도가 퍽 점잖았다. 마주 앉아 뜨거운 녹차를 삼키는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찻잔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꿇어앉은 무릎을 베고 눕게 했다. 물티슈를 두 장 빼어 양쪽 귀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옆으로 돌아누우라 말하면서 면봉을 집어 드는데, 손님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림자에 뭘 그렇게 달고 다니냐고. 의중을 알기 어려웠다. 장난이라기엔 목소리가 먹먹하고 진중했다. 약간의 위압감까지 느껴졌다. 면봉을 도로 내려놓고, 무릎을 베고 누운 손님을 내려보았다. 무어라 되묻기도 전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날 더러 기구하다 했다. 천중살(天中殺)이 끼었다고. 흔히 말해 공망(空亡)이라고. 제아무리 기를 써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는 팔자라고. 이건 다 네 그림자에 들러붙은 것 때문이다고. 아비가 망가진 것, 어미가 도망간 것, 주변인들이 등 돌린 것 모두 이 녀석 때문이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과거사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입에서 줄줄 새 나왔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여태껏 스스로가 잘못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되묻기보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었냐는 울음 섞인 물음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는, 대답 대신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은색 방울 하나를 손에 쥐여주었다. 그러면서 등 뒤에 하나 더 붙어있다 말했다. 여지까지 너를 지켜준 귀신(神)이 하나 붙어있다 말했다. 변덕인지 은덕인지 몰라도, 그 존재가 아니었다면 너는 진즉 구천을 떠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멀지 않은 시일에 기연이 찾아올 것이라 말했다. 빛을 보던, 빛이 바래던 너 하는 일에 달렸다며, 충동에 휩쓸리지 말라는 첨언을 끝으로 말을 맺었다. 자정 넘은 퇴근길, 장마의 끝자락. 추적추적 나리는 비를 맞으며 밤거리를 걸었다. 범람하는 강물, 어디로 흐르는지 모를 백색 잡음에 걸음을 멈추고 문득 아래를 내려보면, 빛없는 어둔 물살 뿐. "히나." 그 아래에서, 무언가가 말을 걸어왔다. 밑에서 들리는지, 정수리에서 울리는지 모를 목소리는 내 것을 닮았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손끝으로 귓구멍을 후볐다. 새까만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보일 리 없는 곳에서 희연 손이 쑥 하고 자라나, 부피를 늘이고. 판타지 게임에서나 보았던 슬라임처럼 몽글몽글 형체를 잡아간다. 거울을 마주하는 듯한, 거꾸로의, 무채색의 자신. 이리 오라는 듯이 손을 내민 그것은 무어라 반복해서 말하듯 입술을 연신 옹알거린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입이 있을 자리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누군가가 등을 팍- 떠미는 듯해, 그대로 고꾸라져 사고를 당하려던 찰나였다.
아야카미 신사 예대제. 아마 그런 이름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 용어를 유우키는 단 한번도 쓴 적이 없었다. 그냥 평범하게 나츠마츠리라고 부르는 일이 많았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날을 가볍게 둘러보며 ㅡ물론 다른 이들도 만났을 것이다.ㅡ 대략적인 분위기, 그리고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유우키는 어느 정도 파악했다. 오늘은 데이트를 하는 날이었다. 사귀고서 아마 사실상 첫 데이트가 아니었을까. 물론 하교는 같이 했고, 장마철에 우산을 같이 쓰고 돌아간 적이야 여러 번 있었으나 그것을 데이트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다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그렇기에 사실상 오늘이 제 연인과의 첫 데이트였다.
부드러운 푸른빛을 담은 물색 유카타에 하얀색 선과 이름 모를 하얀색 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무더운 더위를 식히는 얇은 유카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살포시 들어왔다. 만나기로 한 벤치 근처에서 유우키는 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색색의 아름다운 유카타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오가고 있었기에 바로 근처에 있는 이가 아니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힘들었으나 적어도 제 여자친구만큼은 제대로 구분하리라 다짐하며 유우키는 핸드폰 시간을 확인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십 분. 조금 빨리 나온 것이 아닐까 싶었으나 그럼에도 자신은 기다리게 하는 쪽보다는 기다리는 쪽이 편하고 좋았다. 여유롭게 히나를 기다릴겸, 유우키는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살며시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바로 눈앞을 지나는 한 커플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팔짱을 끼고 있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유우키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홱 돌렸다.
"불꽃놀이까진 아직 시간이 여유롭게 남았으니..."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데이트 경험이 없던 그였기에 오늘 하루 상당히 어색한 모습이 많으리라. 그럼에도 즐거운 추억을 같이 만들어가고 싶고, 그녀에게 좋은 추억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괜히 유카타 옷깃과 소매를 손으로 정리하며 그는 히나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러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면 그는 소리없이 웃으면서 이쪽이라는 듯, 손을 크게 흔들면서 가볍게 깡총깡총 뛰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사람이 많은만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발견하기 힘들 수도 있을테니까.
"네 녀석 예쁜 구석 어디 있느냐 지껄인 적 있었지." "그래, 이제 와선 말 바꾸마. ……너 장히 어여쁘다."
이게 무슨 사랑 고백이냐고요??? 그치만 츤?데레?에 감정표현 서툴러서 맨날 물고 꿀밤 때리기나 하는 꼬장 할머니가 >>솔직하게<< 너 >>예쁘다고<< 표현하는 상황이며 심지어 거만해서 웬만해선 자기를 안 낮추는 무신이 자기가 했던 말을 >>지껄였다<<라고 표할 정도라고요
>>184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한 풀 꺾인 더위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그날. 그 날, 이름만 들었었던 너의 아내에게 네가 남긴 마지막 말을 선물 받았던 그날. 나는 지쳐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저, 그래서 짧은 인사를 끝내고 곧바로 겨우겨우 등을 돌렸던 걸지도 모른다. 나만이 그 시절에 남겨진 줄로만 알았는데. 다들 여전히 거기에 있었구나.
그 날은 괜히 하늘이 높았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푸르게 개인 하늘 위를 양분하듯이 비행운이 걸렸다. 꽉 쥔 탓에 자국이 남아버린 손에 남은 흔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다지도 서투른 녀석에게 해버린 잘못이 여전히 미련이 되어 남아서.
시간의 흐름은 실로 덧없다. 누군가의 기억이 흐려져서 누군가를 잊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흐려진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묵직하게, 슬프게, 아름답게. 아직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넓어 보이는 공간에 유일하게 빛이 비추는 공간. 장발의 남자는 그저 눈물을 흘리 듯이 키보드의 소리를 방울방울 흘렸다. 야요이는 그 마음을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의 기억을 이어받았더라도 그 기억에 새겨진 누군가의 감정만큼은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얌전히 저편에 비추는 남자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감정의 격류를 그대로 쏟아내는 듯 비틀려있는 선율은 평소의 DOG DAY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그 무엇보다도 꽉 차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안쪽으로 와.”
지폐를 다시 아이자와에게 밀어냈다. 이런걸 받을 생각은 없어. 나는 자연스럽게 눈 앞의 꼬마를 안으로 끌어들인다.
“여기에서 보면 티켓도 필요 없고 음료도 무제한이거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제와서 곁에 누군가가 있다고 떨리는 나이는 아니다. 극한에 치달아, 한계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하루이틀일이다. 몇 년, 몇 십년. 나에 이르러서는 수 억년.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 이상한 시간이다. 이미 내 몸은 그 따위 현실에 메말라 죽었고, 남은 것은 말라 비틀어진 채로 버려진 알 뿐이니까. 아직 순수했던 시절의 나는 분명 이 얇은 껍질을 깨고 나아갈 수 있었다. 분명 나의 이름을 부르짖는 누군가를 이끌고. 하지만 이미 한참 전에 포기해버린 이름 모를 신에게는 그 방법이 너무나도 멀었다. 남의 이름을 훔치고, 남의 역할을 훔치고. 그러니 나는 내 안에 있는 무언가에 답할 수 없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람은 죽기 전에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눈 앞을 스친다고 한다.
그날의 얼굴이 익숙했던 이유는 어째서 였을까. 내가 알고 있는 너는 안에 감추어진 한탄도 슬픔도 현실을 탓하는 것도.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비관하는 것조차 길었던 겨울 비에 흘려 보내버린 탓에. 정체를 알지 못할 무언가를 의지할 정도로 지쳐 있었는데.
[너는 이름이 뭐야?]
어리숙하게 내뱉었던 그 한마디가 기억났던 이유는 뭘까.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오픈 전이야.”
오픈 시간과 공연 시간은 별개다. 오픈을 하고서도 한시간 정도는 이것저것 준비가 필요하니까. 왜, 조명이랑 PA도 뭔가 뜨뜻미지근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고. 시선에 좀 눈치채라.
>>230 그것이 내가 사축이 된 EU입니다 휴먼...... 나는 내 작업실을 떠나고 싶지 않으며..... 그치만 모처럼 놀러가자는데 가야징. 가서 잔디도 좀 만져주고! 이상한 곳도 가보고! 모래밭에도 굴러보고! 바다다다다다다!!!!!!!!! 겨울바다 좋드라~ 유우키주도 바다 근처 카페서 커피 마시면서 운치를 느껴보아용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정녕 그렇다면 그렇기에 모든 것을 품을 수도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빈 곳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릇에 무언가를 넣기 위해선 그릇은 비어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인간은 그렇다, 평범함과 특이함. 무력하지만 동시에 강인한 것. 인간에게서 믿음에 있기에 태어나고 죽어가는 이들. 물론, 그러한 것들은 인간의 시선으로는 보통이라고 말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것에 누군가가 이름 지어서 이르기를...
여럿 이름이 있다. 이름이란 구별 짓는 것. 구별이란 전체에서 개별적인 것이 되는 것. 나는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 '괴이'라고.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불릴 수 있겠네? 그런 건 별 상관이야 없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불쌍한 소녀로부터 괴이가 태어났다 라는 것이야. 아니면 탄생이라는 단어 대신 기생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괴이란 인간들이 말한 평범함에서 일부분 또는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어 그래서 소녀는 기구한 삶을 살았어. 깨끗한 물에 먹물을 한번 타보자. 어떻게 될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그렇게 세상은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의 모습을 등지게 된다. 그러면 달은 모습을 크게 들어내고 무대가 된다. 지금은 그러한 순간이고 나는 빛이 들지 않는 또는 희미하게 닿는 길을 걷지만 그 길에서는 듬성듬성 인공적인 빛들을 마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에 이르는 나의 목표는 다른 날과 다르게 명확하다. 그녀가 올바르지 않을 부름에 이끌리니 그녀의 그림자는 그것을 원하였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제 뜻을 이루고자 하겠지. 그러나 나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순간, 나는 내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 그녀가 넘어가서는 안될 문턱을 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가 그녀의 형상으로 빗어낸 것과 마주하고는 멈추었고 그리 되었을 때 그녀는 넘어가게 되었으니 나는 그것을 달리하기 위하여 말없이 그녀의 팔을 잡아주고는 내 쪽으로 이끌어보았다
>>260 나도 공주 아니었음 아 모르겠다 하고 더 잤지ㅋㅋㅋ 나 공포영화 진짜 못 보거든? 소파에 누워서 이상한 공포 영화 보는 꿈 뀠어; 우리 낮잠 마려우면 한시간 알람 딱 맞추자... 진짜 감 다 죽었네.. 나 파바 소세시빵이랑 그 피자처럼 생긴 치즈+양파빵 알아? 그거 좋아해
>>268 그거 쫌 기쁜 발언이에용,, ^^ㅎㅎ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 나기주가 공포영화를 못 본다닝... 기여운 면이 있으셨네 ( 〃´艸`) 올영은 내 눈에 필요한 지식이 더 많아보였구.... 파바는 빵모자 주잖아 사실 그거 써보고 싶어서 알바 면접 갔었어ㅋㅋㅋ추억의소세지빵이랑 양파치즈어니언(동그랗게 생긴 거)인가? 후자 탄 부분이 진국인데 진짜 ;9
>>271 오늘도 멘트로 한건했어? 약각 친구 옆에선 이상하게 자신감 올라가서 ㅋㅋ호기롭게 공포 영화 보쟀다가 엘베 혼자 타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 다 하는 타입이 나야 나ㅋㅎ;자기는 공포영화 익숙하게 볼 거 같아 원래 자기같은 타입이 은근 겁 없거든? 맞아 올영은 손님이 뭐 질문했을 때 전문 지식으로 대답해줘야 하는 상황이 많지..그래서 빵모자 만족스러웠어? ㅋㅋ 아니 추소말고 그 소세지 가운데 두고 페스츄리로 감싸져 있는 거 알아? 그거 좋아해 울 공주 진짜 먹을줄 아네 ㅋㅋㅋ나도 끝부분 때매 그거 포기 못하거든 하 공주 봤으니까 집중해서 답레 마저 써올게용 늘 재밌게 쓰지만 생각할 게 많아서 좀 걸려용 ㅎㅎ
축제 기간,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은 그 존재는 느긋하게 축제 중이 아닌 거리를 걷고있었다. 어둑어둑한 밤, 공터쪽에서 슬쩍 챙겨둔 타코야끼나 먹고 들어갈까 생각하며, 발걸음을 공터로 옮기고 있는 찰나였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두부 가계가 있었던가?하고 집에 두부가 떨어진 것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공터에서 두부 가계 쪽으로 돌린다. 그러다 두부 가계 근처로 도착한 찰나 해인 두부 어쩌구하고 가계에서 실랑이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81 멘트 장인이 앤오라 늘 콩닥콩닥대구 좋네 😚 헐 기여워 ㅋㅋㅋㅋㅋ 얼마나 못봐 첨부터 끝까지 눈도 못 떠? 그럼 놀이기구도 못 타? 뭔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하지만.... 나 완전 공찔이야...... ❛ ֊ ❛ ...... 눈도 못 떠..... ^-^...... 초반에만 만족스럽고 시간 지나니 빵모자고 뭐고 그냥 집이나 가구 싶도랑,,,,, ㅎ 치즈소세지페스츄리인가? 그거 마싯지,, ㅜㅜ 밥 대용으로 많이 먹었었는데 :3c 조아용 편히 쓰세용~~~ 0v0)/ ~~~~
방금 전까지의 돌을 바라보던 해맑은 표정하곤 다르게 이쪽 눈치까지 살피면서 기어들어가는(하지만 전해지는 내용만큼은 또렷한) 목소리로 말해오는 지금 모습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 막 이름을 물어볼 정도의 사이임에도 상대방을 걱정하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신기해서일까...
꾹 다물고 있던 입이 살짝 어긋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웃으려는 모습으로 변했다.
"한동안 이랬다보니... 아무래도 버릇이란게 갑자기 고쳐지는 것도 아니다보니까... 응..."
나도 모르게 목언저리로 손이 갔기에 아차 싶었지만 그저 매만지는 것으로 대충 넘기려 했을까, 아무렴... 단순히 일상에서 생긴 습관도 고치기 어려운데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후유증은 더 고치기 어렵겠지. ...노력은 해보겠지만...
그나저나 먹는거야 뭐 생리현상 중 하나니까 중요하긴 한데... 뭔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건 정상인 건가? 뭐라고 해야 할까... 천진난만함? 같은게 느껴지다보니까... 마치 개구진 꼬마아이들의 함박웃음 같은 느낌도 들고... 좌우간 저런 외모랑 어울리지 않는듯 싶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거 같네...
"아... 아하하하... 그런가...? 그렇다면 고맙네..."
갑자기 이름 가지고 칭찬이라던가 들어도 말이지... 근데 뭐, 일단 내쪽에서 먼저 말하기도 했고...
"그래서... 사키나카군은 지금부터 장 보러 갈 생각인 걸까...?"
// 현생 살다 보면 그런 일 종종 생기는 거지~ 걱정마걱정마! 게다가 나도 쉬는 날이 따로 없는쪽 사람인지라 느릿느릿한거에 익숙하다!
두부는 결단코 디저트라고 불릴만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아버지가 이번 축제에서 기여코 한번 두부를 어떻게 바꾸어 길거리에서도 서서 먹을만한 디저트같은 두부를 만들어보겠노라고 하는걸 두부는 길거리에서 먹어서는 안된다고 설득해 축제기간동안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그는 축제거리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섭렵하고 어차피 쓰러지지 않는 사격 연습장에서 공기총을 몇개 쏘면서 돌아다니다가 한 가게를 보고 놀랐다.
"이럴수가! 내가 기여코 이 길거리에서 서서 두부를 먹는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는데, 어째서 행인두부 가게가 늘어선거야!"
외치자 그가 두부집의 그 기이한 아들이라는 알고있는 동네 사람은 나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양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쓰잘데기 없는 논쟁이 끝나자 그 존재는 손에 든 행인 두부를 마무리합니다. 어느새 다 먹은 것일까요. 그것조차 모를 속도로 사라진 것을 신경쓰지 않듯 타코야끼를 포장한 비닐봉지를 쥔 손을 바꾸는 것이다.
"외부인이 와서 팔수도 있는 것 아니야? 두부는"
'축제 기간'이라면 보통 마을 내에 있는 이들도 이벤트를 곁들인 장사를 하는 것도 많지만. 외부에서 푸드 트럭 등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넘어오는 이들도 많다고 TV에서 봤다. 두부 꼬치같은 것도 팔려고 하려면 충분히 팔겠찌. 계란과 같이 지져서 간편하게 먹게 할 수도 있읕테고
강도질을 배운 적 없는데도 잘만 앗아가면서 왜 멈추는 법은 저절로 터득하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바르게 살아가는 순간 끝이 날까 무서워서. 또 어쩌면 내 몫이 아님을 알아서. 이유야 많지만 결국 요지는 그거다. 미지를 소유했을 때 일어나는 정복과 쾌감. 또는 결핍의 극복. 부족함이든 모자람이든 내 삶에서 무언가 결여됨을 깨우치는 찰나 그 인생은 영락없이 궁핍해진다. 차라리 갈증에 부지했다면 목마를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듯 박식은 축복이라지만 이따끔은 독이다. 사제들이 죽어라 읊어대는 어느 설화만 봐도 그렇다. 그곳에서 말하기를 인간은 사과의 맛을 깨닫고부터 고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복음에선 그들이 살았던 동산을 지상 낙원으로 포장하지만 그 실체는 이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브가 지적 탐구심에 눈이 먼 멍청한 년이라고들 하나, 사실 존나게 똑똑한 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뱀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청산유수의 아가리를 갖고 있었다거나. 뱀치고 아담보다 얼굴이 뛰어났다거나. 여하튼 지랄 맞을 정도로 아는 게 많았던 이브는 결국 결핍을 깨달았고 하늘을 욕망해서 인생이 망했다. 나는 이제껏 우미 스미레가 세상에서 제일 딱한 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재고해보니 사과 하나 먹었다고 타락의 상징이 된 이브가 최고로 불쌍하다. 아담이야 남자 새끼라 뭔 짓을 하던 관심 없다.
결핍을 몰랐다면 욕망이나 원죄를 잉태하지 않았을 테고, 낙원에서 잘 먹고 잘 살았을 거다. 암만 이브를 씹고 동정해봤자 내 세상살이 역시 그녀를 비난할 형편은 못 된다. 뜨거운 격이 네겐 사약이었나. 영생을 줘도 못 먹던 인간 년, 그게 뭐라고 그땐 그렇게나 좋았는지 도통 의문이다. 생에 다시 없을 행복이라 여겼으나 돌아보면 저주였다. 그년 죽고서 욕망을 이해했고, 그 탓에 죄짓는 삶을 살고 있으니 정말 뱀 같은 년이다. 그 가운데 득달한 점이 있다면 내게 결핍은 상실이었고 곧 사랑으로 직결된다는 것. 생사의 기로에서 외려 본능은 날카로워진다고들 하니, 나는 스스로가 기특하게도 알아서 생존법을 터득했다. 가장 예쁜 한 송이를 꺾어 삶의 낙이라 명명하고 사랑한다. 시들면 잠시 앓고 일어난다. 거푸 찾는다. 꺾는다. 또 괴로워 눕는다. 거듭.... 굴레를 돌다 종장에 우미 스미레를 만났다. 나는 늘 결핍하지만 실상 아픈 게 제일 싫다. 네가 유일하지 않다면 상실에도 내 속은 멀쩡할 것이다. 대체는 지천에 널렸으니 너 죽으면 곧장 환승할 자신이 있었다. 그뿐이겠나, 네가 영위할 철에도 언제든─── 나는 이브가 질투할 정도로 지혜로운 새끼라 우미 스미레 지척에서 또 하나를 습득했다.
우미 스미레는 내 생에서 두 번째로 뱀 같은 년이다. 그나마 온정으로 나를 꾀었던 최초의 뱀과 달리 독만 쏴대며 사람 홀리는 말솜씨라곤 전무하지만 그랬다. 혀 깨물면 다 끝나는 형국임에도 너는 내 반경에 머물러 있었다. 명줄 남의 손에 붙들린 인생은 종속됨이 당연하다 해도, 나는 그 속에서 명을 갈망하는 희망을 봤다. 결핍을 타개. 상실을 해소. 영원을 안위. 숙원을 갈취하기 전엔 무릇 죄를 씻을 필요가 있다. 네게 고해하면 혹여 전부 용서해주지 않을까... 함께 영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은 꿈에 살면 안 되는데. 나는 또 헛꿈을 꾸며 너를 욕망한다. 너는 내 것이다. 너와 영원하고 싶다. 너를 대체할 것은 없다. 그러니 뱀의 술수에 열매 따먹은 그년처럼, 나도 네 존재에 이끌려 죄를 덧댔다. 애당초 두 번이나 세치혀에 넘어갔으니 나는 성결과 거리가 멀다. 고해하고도 죄를 거듭할 얄팍한 신실이라면 뉘우치는 대신 악이나 행하는 게 옳다. 그러니 나는 네가 애착하는 것을 불태우고, 죽이고, 약탈하고, 빼앗고, 짓밟아 나 또한 너의 유일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개새끼고 너는 병신이다. 나는 머저리고 너는 개년이다. 결론은 서로 좆같은 새끼들이다. 구더기보다 못하다. 세상에 남아봤자 해만 끼친다. 그러니 우리 둘이 더불어 저 밑바닥에서 영영 같이 살자.
"그거 헛짓이야. 네가 굳이 애 쓰지 않아도 나한테 남은 건 너뿐이거든. 저주할 시간에 입술이나 더 줘. 어차피 사랑이란 게 다 본능이잖아. 괜히 이성에 기인해서 살려고 숨 빼앗지 말고. 망가트리고 싶다며? 그럼 살 생각 말고 나 죽일 궁리만 해. 그게 네 본능 아냐? 저 새끼 숨통 막다 보면 언젠간 뒤지겠지, 같은 거. 너도 알면서 뭘 그래. 그러니까 본능에 맡겨 그냥. 그게 서로 속 편해."
크게 들숨 마셨다. 단시간에 거듭 겹쳐갔다 한들 여전히 호흡은 넉넉함에 갈무리가 필요도 없었다. 다시 길게 맞추고 뗐다. 폭우가 한창인데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네 숨소리만이 내가 경청할 수 있는 유일이다. 밀어내려는 저항도 한 때의 불평이라 치부하고 외려 네 손목을 붙잡았다. 빨간 음영은 여즉에도 네 손목서 한 자리 잡아 길게 발 뻗은 채다. 상흔 세게 쥐면 붉은 것이 살색으로 돌아온다. 틈 없이 전부 아문다. 벽에 닿게 네 어깨를 뒤로 꺾었다. 너는 이제 내 허락 없이는 움직이지도 못한다.
"내 마음 알지? 사랑해."
포개지기 직전에 멈췄다. 말랐던 입술은 네 숨이 닿아 눅눅하다. 네 몫은 남겨놨으니 겹치던 씹던 알아서 해라.
1시간만 자고 일어날랬는데 지금 일어낫네 알람아 왜 안울렷니,,🤦 어쨋든 답레는 보고 잔다...... 진짜 행복한 꿈 꾸겟다 ㅏ나...... 아 너무졸려서 초점이 안맞아서 한쪽 눈 가리고 끝까지 다봣어 하딘짜 답레 너무 짱이라 질거같은데 징수업지 내일 열시미 답레 열심히써볼게 ^^*(& 다시 자러갈게요,,모두쫀밤~~~
강도질을 배운 적 없는데도 잘만 앗아가면서 왜 멈추는 법은 저절로 터득하지 못했는지. 어쩌면 바르게 살아가는 순간 끝이 날까 무서워서. 또 어쩌면 내 몫이 아님을 알아서. 이유야 많지만 결국 요지는 그거다. 미지를 소유했을 때 일어나는 정복과 쾌감. 또는 결핍의 극복. 부족함이든 모자람이든 내 삶에서 무언가 결여됨을 깨우치는 찰나 그 인생은 영락없이 궁핍해진다. 차라리 갈증에 부지했다면 목마를 일도 없었다. 그렇듯 박식은 축복이며 이따끔 독이다. 사제가 죽어라 읊어대는 어느 설화만 봐도 그렇다. 그곳에서 말하기를 인간은 사과의 맛을 깨닫고부터 고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복음에선 그들이 살았던 동산을 지상 낙원으로 포장하지만 단언하기를 그 실체는 이브만이 안다. 이브가 지적 탐구심에 눈이 먼 멍청한 년이라고 하나, 사실 존나게 똑똑한 년이었을지 누가 알겠나. 아니면 뱀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청산유수의 아가리를 갖고 있었다거나. 뱀치고 아담보다 얼굴이 뛰어났다거나. 여하튼 지랄 맞을 정도로 아는 게 많았던 이브는 결국 결핍을 깨달았고 하늘을 욕망해서 인생이 망했다. 나는 이제껏 우미 스미레가 세상에서 제일 딱한 년이라고 생각했다. 재고해보니 사과 하나 먹은 업보로 타락의 상징 된 이브가 최고로 불쌍하다. 아담이야 남자 새끼니 뭔 짓을 하던 관심 없다.
결핍을 몰랐다면 욕망이나 원죄를 잉태할 일 없었다. 낙원에서 지 애인과 잘 먹고 잘 살았을 거다. 암만 이브를 씹고 동정해봤자 내 세상살이 역시 그녀를 비난할 형편은 못 된다. 뜨거운 격이 네겐 사약이었나. 영생을 줘도 못 먹던 인간 년. 그게 뭐라고 그땐 그렇게나 좋았는지. 생에 다시 없을 행복이라 여겼다. 돌아보니 저주였다. 그년 죽고서 욕망을 이해했다. 그 탓에 죄업 막심한 삶을 살았다. 정말 뱀 같은 년이다. 도중에 득달한 점이 있다면 결핍은 상실이고 곧 사랑으로 직결된다는 것. 생사의 기로에서 외려 본능은 날카로워져 나는 기특하게도 알아서 생존법을 터득했다. 가장 예쁜 한 송이를 꺾어 삶의 낙이라 명명한다. 사랑한다. 시들면 잠시 앓고 일어난다. 거푸 찾는다. 꺾는다. 또 괴로워 눕는다. 거듭.... 굴레를 돌다 종장에 우미 스미레를 만났다. 나는 늘 결핍에 시달리지만 실상 아픔이 제일 싫다. 네가 나의 유일이 아니라면 상실에도 내 속은 멀쩡하리다. 대체는 지천에 널렸다. 너 죽으면 곧장 환승할 자신도 있다. 그뿐이겠나. 네가 영위할 철에도 언제든─── 나는 이브가 질투할 만치로 지혜로운 새끼다. 우미 스미레 지척에서 또 하나 습득했다.
우미 스미레는 내 생에서 두 번째로 뱀 같은 년이다. 그나마 온정으로 나를 꾀었던 최초의 뱀과는 달랐다. 할 줄 아는 건 독만 쏴대기. 사람 홀리는 말솜씨라곤 전무하지만 너는 그랬다. 혀 깨물면 다 끝나는 형국임에도 내 반경에 머물렀다. 명줄 남의 손에 붙들린 인생은 종속됨이 당연하대도, 그 가운데서 너를 명을 갈망했다. 결핍을 타개. 상실을 해소. 영원을 안위. 숙원을 갈취하기 전엔 무릇 죄를 씻어야 한다. 네게 고해하면 혹여 전부 용서해주지 않을까... 함께 영구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은 꿈에 살면 안 된다. 나는 또 헛꿈을 꿔 너를 욕망한다. 너는 내 것이다. 너와 영원하고 싶다. 너는 대체가 없다. 그러니 열매 따먹은 그년처럼, 나도 네 존재에 이끌려 죄를 덧댔다. 애당초 나는 성결과 거리가 멀다. 고해하고도 죄를 거듭할 얄팍한 신실로 기도할바에, 악이나 행하는 게 옳다. 그러니 나는 네 애착을 불태우고, 죽이고, 약탈하고, 빼앗고, 짓밟아 나 또한 너의 유일로 승격하기를 희원한다. 나는 개새끼고 너는 병신이다. 나는 머저리고 너는 개년이다. 결론은 서로 좆같은 새끼다 우리는. 구더기보다 못하다. 세상에 남아봐야 해만 끼친다. 그러니 둘이 더불어 저 밑바닥에서 영영 같이 살자.
"그거 헛짓이야. 굳이 망치려고 애 쓰지 않아도 나한텐 너만 남았어. 저주할 시간에 입술이나 더 줘. 어차피 사랑 그거 다 본능이잖아. 괜히 이성에 기인하지 마. 살기 위해 숨 빼앗지 말라고. 망가트리고 싶다며? 그러면 나 죽일 궁리만 해. 그게 네 본능 아냐? 저 새끼 숨통 막다 보면 언젠간 뒤지겠지, 같은 거. 너도 알면서 뭘. 그러니까 포기해 그냥. 그게 서로 속 편해."
크게 들숨 마셨다. 단시간 거듭 겹쳐다 한들 여전히 호흡은 넉넉함에 갈무리 필요도 없다. 다시 길게 맞추고 뗐다. 폭우에도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네 숨소리만이 경청할 수 있는 유일이다. 밀쳐내는 저항도 한 때의 불평이라 치부했다. 외려 네 손목을 붙잡았다. 빨간 음영은 여즉에도 네 손목서 한 자리 잡고 길게 발 뻗은 채다. 상흔 세게 쥐면 붉은 것이 살색으로 돌아온다. 틈 없이 전부 아문다. 벽에 닿게 네 어깨를 뒤로 꺾었다. 너는 이제 내 허락 없이 움직이지도 못한다.
"내 마음 알지? 아니다. 내 거 맞지? 그러니까 너도 똑같이 돌려줘."
"사랑해."
너만 억울하긴 싫잖아. 포개지기 직전 멈췄다. 말랐던 입술은 네 숨이 닿아 눅눅하다. 네 몫은 남겼으니 겹치던 씹던 알아서 해라.
//몇가지 수정하고 재업했어 ㅎㅎ; 위에 말고 이걸로 봐줘 알바 수고했고 오늘도 덕분에 즐거웠어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봐~
>>393 수정본 잘봤어 🥹 나기랑 이브가 오버랩 돼서 진자 천재같네....... 🤦 준비 스피디하게 끝내고 답레만 계속 읽은 듯....... ;v; >>네게 고해하면 혹여 전부 용서해주지 않을까... 함께 영구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은 꿈에 살면 안 된다. 나는 또 헛꿈을 꿔 너를 욕망한다. 너는 내 것이다. 너와 영원하고 싶다. 너는 대체가 없다.<< 고뇌하다가 결국 끝내 자기 멋대로 하다가 겨우 선택지 하나 주는 거 근데 또 거기에 도망이란 선택지는 없다는게 돌아버려,,,,,,
>>169 나 방금 깨서 컴 켰는데 넘 졸린다 ㅋㅋㅋ 자기 퇴근 전까지 좀만 더 자야겠으 일어나서 해바라기처럼 살아볼테니까 기대해 ㅎㅎ 그래도 점심시간이랑 루틴 다 끝내고 바로 들올게 ㅇㅃㅁㅈ? 마지막 학기라서 과제나 시험기간에 더 정신없겠다 공주 공부할 동안 나도 빡공부해야지 하 몰겠어 이번 달 이상하게 피곤하더라 어쩔 수 없다 내가 공주 기까지 다 빨아먹어야겠으 ㅋ 하 그럴까? 자기가 그냥 나 먹여 살려 계자 알려줄테니까 한달에 300정도만(300원 드립 금지) 입금해주십쇼 마님 ㅋ 아 ㅋㅋ진짜 웃기네 맹하게 생긴 거 배찌 말고 또 뭐 있지? 작이 살짝 고라파덕도 닮았을 거 같은데 어때 ㅎㅎ ^^ 약간 다가오는 포즈만 봐도 이색 신천지다 아니다 판단이 막 서? 울 공주 못하는게 없네; 신천지 파악도 잘 하고 ㅎㅎ; 당연하지 진짜 누군지도 모른다니까 ㅋㅋ 대답 몇 점짜리였으? 근데 나 궁금한거 있는데 유니버셜 교복 구매한 가능한거야? 따로 대여는 안되고? 거기 해리포터 놀이기구 잼는 거 많다고 들었거든? 근데 나 무서운 놀이기구 못타긴 해ㅋㅋ 진짜 최대가 후룸라이드? 에버랜드는 내가 탈 수 있는 게 없고 ㅋㅋ... 롯월가면 그 신밧드의 모험 알아? 그거랑 분노한 파라오? 두개 6번 넘개 타고 온다.. 공포영화 막상 실시간 감상은 별 문제 없는데 끝나고 후회하는 타입 알지? 딱 그거야 그런 날 등 비어있으면 무서워서 벽에 등 딱 붙이고 잔다 ㅋㅋㅋ 너무 좋아용 ㅎㅎ 칭찬 스티커 x999999 빼는 순간 죽는 거야 알지 ㅎㅎ? 오늘도 알바 힘내고 칼퇴해줘 ㅎㅎ 늦었지만 잘 다녀와~
<노출> 성적 맥락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간결한 나신 장면 허용. 예시 - 소녀가 나신의 센을 발견하고 변태라고 하는 독백 ( situplay>1597038329>923 ) 당연하지만 성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나신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배제할 것.
<성행위> 성관계 - 암시/언급 일체 금지. 농담성 간접 언급 또한 안전을 위해 전면 금지. 키스 - 딥키스까지 허용하나 혀를 얽는 묘사는 성관계를 떠오르게 하지 않을 정도의 간결한 묘사로 대체할 것. 키스 포함 스킨십 허용 부위 - 성기, 허벅지, 흉부, 둔부 제외 전면 허용. 스킨십 허용선 - 성관계 제외 모든 행위 허용. 묘사는 알아서들 잘 조절하리라 믿는다. 성적 묘사가 유사 성관계로 느껴질 정도로 과도하지 않을 것. 페티쉬에 대한 설정 - 가능 situplay>1597030184>666 마지막 문단을 참조
<폭력> 지나치게 상세하고 노골적인 폭력 묘사 금지. 폭력적인 소재나 행위의 종류 자체는 별도로 제한하지 않음. ( 참고 예시 - situplay>1597030184>707 )
<언어> 오너 - 욕설 전면 금지. ( 초성 표기 포함 ) 욕설이 아니면 전달되기 힘든 뉘앙스가 있거나 드립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엔 ( ex 뭐야 XX 돌려줘요 드립 등 ) 한정적으로 허용하여, 모든 음절을 X로 대체하거나 순화한 어휘로 표현할 것 ( 신발 등 ) + 또한 소위 "더러운 말"이라고 했던 농담성 발언은 금지하지 않으나 어장의 전체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과도해서는 안 된다는 이전의 태도를 견지. 알아서들 잘 조절하리라 믿겠다. ( 이걸 굳이 정하는 이유 : 어장이 XX로 넘쳐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 캐입 - 통념적으로 심한 욕설로 여겨지는 단어는 X나 * 등의 문자로 필터링. (새끼, 년, 놈은 예외로 필터링 제외. 그 외는 전부 필터링 해당 사항.) 최소 1음절 필터링. 당연하지만 필터링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외설적인 발언은 사용하지 않을 것.
<기타> 술/담배 제한 사항 없음. 마약 - 현 시점 미성년자 캐릭터+모든 시트 캐릭터에 한해 소재 활용 전면 금지. 서사의 풍부성을 위해 성인 "NPC" 캐릭터에 한해 허용하나 반드시 자세한 묘사 없이 아주 짤막한 언급이나 간접적인 암시에 그칠 것. 어장 수위 기준을 위와 같이 정한 이유는 참여자들이 원하는 종류의 서사를 무리 없이 풀고 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지, 과도한 성적/폭력적 분위기를 장려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힘. 본 수위 기준은 애매모호한 부분이나 결점을 메꾸는 방향으로 변경 사항이 발생할 수 있음.
돌 마법으로 사이즈 키우는거 되나요->됩니다->키움 >돌 사이즈가 적당히 커졌는데 골렘화 되나요->됩니다 ->지성 부여 스크롤과 학습 능력 부여 스크롤 쓸게요->어..됩니다 ->전투 중 크리 3번 띄워서 골렘이 초천재임이 판명 ->시나리오 막판에 인류에 의해 내 플레이어 캐릭터가 암살 ->골렘 격분->골렘을 양산해서 세계 멸망
>>488 이보세요 답레 쓰기 시작하시기전에 님의 이상취향이 대체 뭔지나 밝히고 가주세요 (???????) 하 나를 견뎌줘서 고마워 카가리쭈 나는 카가리의 유혈키스가 정말 좋아 이제 아야나 재생의 힘 개화해서 쫌 다쳐도 깨구리폼으로 돌아왔다 다시 인간형 되면 깔끔회복되서 문제없을듯ㅎㅎ? 쭈인님 마음껏 좋아해 주시와요
싸움의 파이트만으로 승부를 명백히 알 수 있는 바, 응원의 파이트는 정산에 적용하지 않습니다.
보너스전 紅 2승, 白 1승을 거둔바 보너스전은 홍팀의 승리로 종료됩니다.
《 체육제 오프닝 : 나리야鳴り矢 》 紅팀 승리 《 체육제 서브전 : 도박묵시록 아야카미 》 紅팀 승리 《 체육제 이벤트전 : 물건 빌리기 레이스 》 白팀 승리 《 체육제 보너스전 : 파이팅! 》 紅팀 승리 《 체육제 피날레 : 계주 》 白팀 승리
체육제 최종 결과
紅 vs. 白 3 : 2
최종 점검이 끝마쳐지고, 마이크를 쥔 진행자가 결과를 발표하자 당연하게도 홍백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붉은 타스키를 맨 무리는 신나서 부둥켜안고 뛰고, 흰 세일러복은 입은 무리는 아쉬움에 주저앉기마저 하고, 보통 난리도 아니었다니까요? 약속대로, 승팀인 홍팀에게는 『고급 레스토랑 이용권』이 한 사람당 정확히 두 장씩 제공되었습니다. 낼름 둘 다 자신이 써버려도 뭐라 할 사람은 ( 아마도 ) 없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간다면 어떨까요? 가족이라든지, 애인이라든지, 막역한 친구라든지... 생각나는 사람은 차고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홍팀의 누군가는 흥분할 정도로 좋아하더니, 냉큼 이용권을 흔들며 백팀의 누군가에게로 달려가 깊은 포옹을 나눴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요, 결국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요, 즐겁게 누리고 간 경기입니다. 부디 오늘의 체육제가 당신에게도 뜻깊은 청춘의 한 장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444 칼퇴하면서 쓴당 ㅎ 그래서 해바라기 햇서?? 'ㅅ') ?? 현생이 중요하지, 열시미 하구 와~ 하 나 진짜 오빠충? 이라고 불리는 거 싫어한다구 생각했는데 앤오님이 하니까 괜찮네 0_0;; 마자 빡시게 공부하구 얼른 취직해서 나기랑 나기주 먹여살려야지 (ง •̀_•́)۶ 자기 개발 멈추지 않는 남자 머싯다~ >:3c 아니 인자강씨가 인자약 기를 빨아먹으면 어케 이 극악무도한 사람아ㅎㅎㅋㅋㅋ 거기까진 안되고 입에 풀칠은 하게 해주께.... 내가 굶더래도.......... ( › ´ -`‹ ) 고라파덕은 첨 들어본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나 구데타마랑 오버액션토끼 닮앗단소린 마니 들어봣는데 걍 맹하게 생겨서 닮앗대 ㅋ........ 다년간의 경력으로 쌓은 능력이야 어때 😎😎 대답 만점짜리 근데 난 조유리님 영상 쫌 볼게... 많이 예쁘고 기여우시더라...... 잘몰겟서... 나 목도리만 사서. 망토는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 봤는데 안에 있는 교복까진 몰겟네 🤔 해포 진짜 ㅁ장재밋어 대신 멀미약 먹어야해 ㅋㅋ 놀이기구도 움직이는데 앞에는 영상이 나와서 4D느낌이라 멀미 안하는 애들도 한대 아진짜? 의외고 기엽다 ㅋㅋㅋㅋ 아니 이정도면 자유이용권이 아니라 그 머냐,,, 그 놀이기구 하나씩 따로 살 수 있는거 잇엇나? 그거 사야되는거 아니냐며,, 그런 날 등 비어있으면 무서워서 벽에 등 딱 붙이고 잔다 << 아니....... 이거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빼면 죽는다구 해도 좋으면 중증이지 이거
음.. 전통적인 판타지 느낌의 세계에서 암암리에 세계정복을 노리는 사악한 네크로맨서(근데 마왕이 나타나서 세상 다 터뜨려서 어, 이거 내가 뭐 하기도전에 망하겠다 싶어서 마왕이랑 싸우게됨) 과 정말 도덕적으로 훌륭해서 진심으로 세상을 위해 마왕과 싸우는 엘프전사와의 연플이 있었죠
>>552 타 커뮤 포함? 아니면 상판 한정? 어쨌든 내 기준에서 가장 레전드였던 연플썰은... 초기에 참여해서 좀 굴리다 현생 얻어맞고 한동안 못들어왔는데 엔딩 바라보기 전에 복귀했더니 복귀빵으로 고록 맞았던거? 마침 그때가 진겜하던 중이었던 걸로 기억함 ㅇㅇㅇ 심지어 맞관이었어서 엔딩칠때까지 ㄹㅇ 불타는 사랑을 했었읍니다..........
그거랑... 데플 팡팡 터지는 극시리도 몇번 달려본적 있는데 약혐관에서 친구, 연인까지 빌드업하다가 후반부에 앤캐 죽고 다음 진행때 나도 죽었던 일이 두번쯤 있었던거? 심지어 고백 받고나니까 바로 다음 진행때 죽어버리거나 진행 뒤에 답록 주려고 했는데 죽어부린적도 잇엇스요....... 딱히 연플한다고 플래그 꽂히는 기믹은 아니었는데 당시 내가 굴린 캐릭터들한테 데스키스 기믹 붙어버림 ㅋㅋㅋㅋㅋㅋ.........
어찌 된 사정인지 그 시퍼런 놈과 이야기는 나눠 보아야 했으니 엄밀히 따져 상황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녀석에게 다소 오해의 소지 있도록 말하는 습관 있다는 것 무신도 익히 아는 고로, 즉시 확답은 하지 못했다. 단지 품 안에 파고든 녀석 너그러이 두고 끌어안은 손길에 힘 더할 뿐이다. 푸르게 생동하는 체온 팔 안에 깊이 가두기를 잠시. 서로가 짐작했듯 변덕적인 마음 오래진 못했다. 온화하던 상에 미소 가시자 더욱 냉하고, 오래지 못한 정안이기에 더더욱 심고가 도지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이제 되었다며 거칠게 내치는 일도 없었다. 무신 끌어당겨 안던 손을 놓고 가볍게 떨어뜨리기만 했다. 이제는 그저 적요해진 찰나나 들이마시려던 차에 나직한 목소리 들려 왔다. 앞선 말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고, 뒤는……. 일순 말문이 막혀 저를 올곧이 향하는 푸른 눈 가만히 마주보았다. 무정하던 낯으로부터 눈살 좁아든다. 숭배와 경애라면 익숙하다. 결국 그것들은 강대한 존재를 향한 공포와 외경에 맞닿아 있으므로, 이들은 그에게 있어 더없이 당연하게 받아 온 감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랑은, 절애로써 이끌린 연모라면 다르다. 누구도 두려워하는 존재를 애욕으로서 사랑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위름하여 모신 신을 애틋하고 사무치도록 그릴 수는 없었기에. 막연히 낯설기만 한 어절을 입 안으로 묵묵히 따라 굴려 보았다. 시선 잠시간 허공 어딘가로 돌다 다시금 어린 것의 두 눈 마주보았다. 사랑한단 말 들었음에도 설핏 찌푸린 표정은 못마땅한 듯 탐탁잖게 몰정하기만 하다. 요괴의 사랑 몇 번쯤 더 곱씹길 한참, 결국 장고는 그만두었다. 두 눈 한 차례 내리감기고 뜨이자 불퉁한 감정 서렸던 기색도 모두 사라졌다. 한숨처럼 나직한 말마디만 짧게 떨어진다.
"모르겠군."
당장은 심고해 보아도 답 구할 수 있을 화두도 아니다. 하여 숙고는 미루기로 했다. 그 대신 돌아간 것은, 사랑 같은 애매모호한 감정과는 달리 지금의 무신이 가장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행위였다. 옆으로 반쯤 몸 일으킨 채 끌어안은 뒤였기에 안은 자세를 푼 지금도 반절은 상대의 위에 드리운 채였다. 무신의 손이 요괴의 턱 그러쥐더니 그대로 당겨 다시금 입술 맞닿도록 한다. 다만 사나운 해상害想 마구잡이로 닥쳤던 예사와는 사뭇 기세가 다르다. 아야나가 신에게 처음 입을 맞추어 왔던 때와 같이, 그저 길게 맞닿아 숨 오가는 부드러운 입맞춤. 신망과 소유, 지극히 욕망하는 마음으로써 전하는 애착이다.
어찌 산과 물이 어울릴까. 여인의 말을 듣고 동감한다는 듯이 소매로 입을 가리고 수줍음을 흉내내기라도 하는 양 살짝 웃은 신은 곧이어 음료가 나오자 아, 하고 표정이 풀리며 조심스럽게 컵을 양손으로 받아들었다.
"고마워... 그읏... 뭐랬더라? 라─무네에─ 으음, 라떼였던가."
이인의 말은 여전히 입에 익기가 어렵다. 라떼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서 가만 실없는 고민을 했지만 현재 중한 고민도 아니라서 금시에 치워버렸다. 카페 밖은 신이 은총이라도 내리듯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어머니 쪽을 닮은 인간의 아이에게서는 어긋난 잔열이 느껴졌음에... 눈앞의 인간의 아이에게는 실로 이런저런 신세를 지게 되어서.
"네에, 물론이지요. 상담이라면 이래 봬도 저의 특기랍니다? 마침, 우연히, 가게도 한산하니 우선 자리를 옮기도록 할까요..."
산뜻하게 시치미를 뚝 떼면서 여인에게 실례하겠다는 눈인사를 건네는 것을 마지막으로 드문드문 사람 소리가 들리는 카페를 질러 평범한 창가 자리를 잡았다. 컵을 내려두고 소매를 정돈하며 다소곳하게 앉았다.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 학생인 쿠로누마 테츠오. 그는 학생의 신분에 맞게 어느정도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으나 그 대부분의 용돈을 구두를 구매하는데에 탕진하는 어리석은 자. 하지만 요즈음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러가지 행동으로 인해 용돈을 많이 탕진해 버렸다. 게다가 한 신과의 약속으로 그럴듯 한 일본주도 한 병은 구해놓아야만 했다.
"돈이.. 돈이 부족하다고!!"
구두는 솔직히 포기했다. 이제 구두같은걸 살 재량따위는 이미 그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는 가끔 특훈 후 마실 녹차 값 조차 간당간당한 상황. 그렇기에 그는 계획했다.
일명, '축제다 그렇다면 돈은 돌아다니느니 그 중에 몇개는 나한테 오지않을까?' 작전! 작전의 요지는 아버지의 두부집이 축제에 뭔가를 팔지않는다는 것에 착안하여 몰래 만든 두부를 그대로 가져가 축제장소에서 파는거다! ...축제측에 걸리면 좀 귀찮아지지만 안들키기만 하면 문제없다.
"두부, 두부를 드십쇼!"
그렇기에 그는 돗자리를 펴, 구석진 자리에서 외쳤다!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이 축제에서 두부는 팔릴지 안팔릴지!
비어버린 자리에 새롭게 채워진 익숙한 몇 글자를 손으로 더듬는다. 까끌거리는 콘크리트위에 새겼던 그 시절 우리들의 이름을.
“그렇게 좋아?”
반쯤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더하며 말했다. 라이브 하우스 안을 울려대는 소리와는 반대로 시간은 조용하게 흐른다. 익숙하지 않은 카운터 안의 풍경을 신경 쓰며 나는 실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전에 이 녀석이 사갔던 그 촌스러운 앨범, 생각보다 괜찮았었지. 과도기였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전혀 못 들을만한 음악은 아니었다. 지금의 네가 좋아하는 이 잔잔함 하고는 전혀 반대였지만.
그냥,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목이 탔다. 미친듯이 목이 말랐다. 수분 부족 따위의 육체적인 갈증이 아니라, 단순한 자아실현의 욕구. 원초적인 모습의 ‘나’였다면 절대 느끼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고장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면 될 거 아니야? 하고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을법한 일이지만, 삶의 본질이 불명한 나에게 있어서 이 병은 아주아주 고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도로 욕구에 충실한 육신을 가지게 된다면 유독 정신적인 부분에서 절제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 욕구 불만이었다. 요 몇일 사이 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같잖은 유동식으로 식사를 때우고 하루 종일 기타를 쳤으니. 일은 나가지도 않았다. 그저 잠들고 깨고 연주를 하고, 다시 잠들고. 그런 삶이었다. 이전부터.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어디로 가는지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내 이름을 부르짖은 누군가의 손을 꼭 붇잡고 한치 앞을 모르는 어둠으로 걸어갔다.
“음악은 좋아해?”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어두운 감정을 잘라내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것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으니까. 도저히 시선을 맞추지는 못할 것 같아 저 멀리에서 반짝이고 있는 무대 위에 갈 곳 없는 시선이 떠돌았다 그랬더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오래된 CD플레이어에 마이너한 음반. 이유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오래 만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저런 눈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기에. 가능하면 저 감상을 놓치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만약, 뜻이 있다면 저 순간은 좋은 자극이 될 테니까. …아마 별 생각은 없는 것 같았지만.
철이 들고, 기억이 명확할 무렵에는 이미 기타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왜 음악을 했는지, 왜 하필이면 이런 장르인지. 그런 것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연주했다. 할 수 있으니까. 비어있던 내 안은 이미 그것으로 가득 차버려서, 떼어낼 수 없었다. 조금 멍하니 있다 하면 어딘가에서 시시덕대며 합주를 하고 있었고. 언니의 드럼을 깔고 밴드를 하고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 였더라. 이미 흐릿해진 기억의 건너편에서의 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준비했던 세트리스트를 끝마치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우주였다.
누군가가 묻는다. 음악을 좋아해?
텅 비어있는 공간에서 고민에 빠졌다. 시간은 많았다. 아직 자아가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에 쓸모없는 고뇌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는 있었으니. 그 어떤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나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방해 받지 않은채로 온전히 내 안의 무엇인가와 마주할 수 있음을 뜻했다.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나의 몸을 받아간 신이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에서 비를 맞으며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네 곡이 끝날 때 까지 단 한번의 미소조차 짓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음악을 사랑한다는 감정만은 말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얼굴, 나의 목소리.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달랐다. 나는 저만큼 음악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날, 그렇게 슬퍼 보이는 얼굴의 당신과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머리가 어지러웠다.
취기를 강제로 가시게 하는 일이 줄어든 후로, 자주 있는 일이었다. 끓는 속을 부여잡고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물을 들이켰다. 취기의 탓이리라.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살짝 기분이 좋을 정도였으니까.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무대 위를 향한다. 스태프들의 익숙하다는 듯한 표정을 무시하고, 무대에 올라선 거한을 밀어낸다. 여기는,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야. 바닥을 보여가던 캔을 단숨에 비우고 관객석에 던진다. 이런 일을 이미 예상한 것인지 이미 내 기타도 임시이기는 해도 밴드 멤버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가게 안의 모습은 의외로 넓었다. 앞이 보이지 않도록 저 위의 조명과 눈을 맞추고. 그리고 기타를 들었다. 입술을 다물다 눈이 마주쳤다. 슬슬 들어오기 시작한 객석의 녀석들은 놀란듯한 눈치였다. 무언가 나의 안에서 무너졌다.
『過去になる今日と僕のこと』 과거가 되는 오늘과 나 『白と黒の音 枯れた喉』 흑백의 소리 말라가는 목 『求める昨日と君の許』 바라던 어제와 너의 곁 『また生きていこうと思えたこと』 아직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한차례 내뱉는 숨에 감정을 담아내면 세상은 아찔하게 기울어간다. 앞뒤와 좌우가 사라지고 위아래도 없다. 저 깊은 어둠을 날아다니는 박쥐처럼 반사되는 소리에 의지해 나아간다.
『何者にもなれない人生と嘆く僕に』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한탄한 나에게 『君が歌うんだ』 네가 노래한 거야 『それでも』 '그렇더라도' 『そう 君はいつだって僕を照らす』 그래 너는 언제나 나를 비추는 『欠けない月だ』 항상 차 있는 달이야 『僕は、』 나는,
그리고, 절정에 이른다. 어느새 깨질 것 같던 머리 속도 진정되어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길게 뻗어가는 소리에 감은 감정은 무엇인가. 알 수 없었다. 그저 있는 힘껏 모든 것을 토해낼 뿐. 계획 되어있지 않던 무언가에 대한 반항이다. 지금 이 복잡한 감정에 대한 절규이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노래하는 걸까. 한것 취기에 달아오른 몸이 무아에 빠진다. 멋대로 앞서나가는 기타에 맞추어 임시 밴드가 속도를 올리고, 그리고――――
『何も知らないままでいれ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으면 『失うものなどなかったと思う』 잃을 것은 없었다고 생각했어 『でも、譲れないものさえもない』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조차도 없어 『冷めた人間でいただろう』 차가운 사람으로 있었겠지 『誰の人生だって羨まない』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하지 않아 『でも何をしても満たせやしない』 하지만 무엇을 해도 채울 수 없어 『嗚呼 神様なんていないけど』 아아, 신 따위는 없지만 『まだ願うのは 何故なんだろう』 왜 아직도 빌고 있을까
견고하게 굳어가는 목소리, 주위를 압도하는 절규. 조금만 신경 쓰더라도 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소녀의 몸에, 뜻밖에 득을 본 이들이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무대 조명을 반사해가며 귀기 서린 안광을 내뿜으며.소리를 높였다. 나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남의 것 투성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 있다고.
『月が満ちる歌を唄う』 달이 차오르고 노래를 불러 『そんな些事なことで』 그런 사소한 걸로 『生きていたいと思えた』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ああ、間違っていたんだ』 아아, 틀렸던 거야 『夢も愛もお金も明日も』 꿈도 사랑도 돈도 내일도 『何も要らない』 아무것도 필요 없어
>>528 너 일하는 방향으로 해바라기 하다가 목 빠져서 수습 중ㅠㅠㅠㅠ 칭찬 스티커 x9999개 주세용 ㅋ하 나도 모르는 사이 오빠충 돼버렸다.. 이참에 더 자주 쓸게 ^^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이번이 막학기면 중간에 휴학 함 했나? 내년에 자기 취직할때쯤 되면 나도 일+대학원 병행이라 서로 빡세겠다 운동 그냥 수영 빼고 다 줄일라고 그래도 매일 공주 보러올 거니까 걱정마십쇼 돌쇠 함 믿어보세용 ㅋ하 이러다 니 앞자리 3되겠다... 너가 해골 병사라도 사랑할게....... 약간 어떤 느낌인지 윤곽이 잡히는데 ㅋㅋ 맹한 거 + 빵떡상 아냐? 근데 나 진짜 그런 상 좋아해 ㅋㅋㅋ볼살 많고 얼굴만 똥똥한거 나 살면서 도를 아십니까에도 잡혀본적 없는 사람이라 신천지한테 잡혀가기 전에 공주가 지켜줘야할듯ㅜㅜ 하 ㅋㅋㅋ유리씨한테 졌다 졌어 걔야나야쟤야? 롤코류야? 아니면 옛날에 에버랜드에 있던 환상마술인가? 그런 종륜가? 근데 또 자유이용권 안 사면 좀 섭섭하거든? 이상하게 놀공 갈때마다 싸우더라고 ㅎㅎ;그래서 별로 안 좋아하긴 해;옛날에 친구랑 곤지암 맞나? 그거 보고 한 3일 뒤척였다 ㅋㅋ 너무 좋네용 ㅎㅎ빈말이라도 진심으로 들을게^^
축제라고 하면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흥겨운 음악은 물론이요. 수많은 볼거리, 즐길거리와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주린 배 역시 달래줄 형형색색의 음식들...
...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어지러웠다. 심장을 울리는듯한 고동은 그저 한번 공을 들었다 놓으면 그만인 밸런스볼을 잡아들어 억지로 흔드는 것만 같았고, 형형색색의 간판들은 어떤 화가의 작품처럼 색들이 전부 뒤섞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듯한 미묘한 이질감을 주는 것과 비슷하게 다가왔다.
쉴 곳이 필요했다. 항상 보았던 풍경이지만 익숙해지는 일이 없었다. 이대로 정신사나운 곳에 계속 있으면 구역감이 올라올 것만 같았기에, 으레 있던 일이라는듯 고개를 가로저어보이며 탄식하는 그에게 적당한 제스처를 취하고서 입을 틀어막은 채 한곳으로 내달렸다.
"......"
울렁거리는 속이 가라앉을 즈음에야 손과 목을 볼수 있었을까, 도무지 고쳐질 생각을 하지 않는 성정은 나쁜 버릇도 쉽게 떨쳐낼수 없나보다.
"... 아..."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서 상처를 적당히 가린 뒤 다시 축제 장소로 돌아가려던 중 마주친 것이 하나 있었다.
정확히는... 마주친 사람이었다. 제대로 된 가판대도 갖추지 못한 채 축제 한켠 구삭에 펼쳐져있는 노상,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 그리고...
두부?
"......"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렸던 나는 그저 두부를 파는 것에 열을 올리는 이 앞에서 머뭇거릴 뿐이었다.
발갛고 노랗게 점멸하는 시야는 끝내 청보랏빛 빙하 우뚝 솟은 새벽 섬과 황금빛 석양이 내려앉는 호밀밭 이 바닥은 저 하늘이 되고 저 하늘이 이 바닥이 되어 지구는 돌았고 세상 만물은 중력에 묶였어도 나는 그렇지 않아서 나만이 홀로 유성처럼 추락했다가 별처럼 떠오르기 일쑤 달갑잖은 감정 까맣게 눌어붙어 떼어지지도 않아 나는 속수무책으로 태워질 수밖에 없어서 잇따르는 물꽃 같은 서러움과 정오의 태양 같은 증오가 마구 발버둥 쳐 목구멍 틀어막는 난삽한 문장은 어절조차 제멋대로라 끼워 맞추지 못해 결국 뱉어내지 못해 흑장밋빛 독 꺼내어줘 검고 붉은 선혈은 안에서부터 터지기 시작해 언젠가는 살갗 비집고 나와 응고될 일만 남았어 검고 붉은 것을 토하고 싶다가도 시푸른 무언가를 열구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이곳은 달에 대고 빌어도 아르테미스의 손길 닿지 않는 지하세계 나의 여신, 우리의 여신, 당신의 고결한 화살로 하데스의 목을 꿰뚫어주시라 빌어도 송진 대신 먹인 달빛 닿을 리 없음을 알아요 달에 유기되어 영영 어둔 밤 헤매이다 기어이 밤 부재한 영영무궁한 낮에 타 죽는 게 내 죄악의 형벌인가요 소태를 씹은 듯 쓴맛밖에 나지 않건만 묘한 감미 무어인가요 혀때기가 어떻게 된 모양이지 맛 간 혀따위 깨물어 뒈져버릴까⋯⋯
쏴아아아아───.
⋯⋯아.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던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함으로써 도로 이성을 되찾았다. 기실 그 이성보다 감성이 다분하대도 어쨌건 정신줄을 완연히 놓지는 않았다는 사실에 방점이 찍힌다. 손목과 어깨가 붙잡혀 속박된 채 입술이 제 입가 지척이다. 곧장이라도 겹쳐질 듯하나, 평소에 함부로 덧대던 짓 않고 가만 있는 꼴 퍽 재수없다. 그보다 불쾌했던 건 저놈 그림자에 온전히 가둬졌을 때의 감각, 그건, 그건 젠장, 안정감이었다. 단어로써 형용하고 나니 진심으로 죽고 싶어졌다. 저런 천박한 빌어먹을 새끼에게⋯⋯. 손목 상흔 흔적도 없이 소거됨과 동시에 타오르던 분도 그 꼴 따라갔다. 너와 내 공간만 메말랐대도 빗물에 남김없이 모조리 적셔지는 때는 인어에게 가장 친숙하며 밀접한 때였으므로, 그러니까, 예컨대⋯⋯ 가느다란 이성으로 억누르던 감성이 날뛰는 시기. 우미 스미레는 일순 흔들린다. 초점이 일견 희끄무레하게 변모했다가 다시금 또렷해진다.
사랑은 멍청한 짓이다. 사랑은 곧 지적 생명체들을 모두 머저리로 만드는 권능이다. 만일 사랑의 신 따위가 있다면 내 일족들을 달에 홀린 피에로 꼴로 만들어 스스로 절벽에서 떨어지게 만든 것에 대해 실로 묻고 싶다. 허나 그 모든 것이 허무임을 안다.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질문을 하지 않을게요, 헌데 이건 묻고 싶어. 저놈이 하는 행위들과 지껄이는 문장들 죄 사랑일까. 그놈의 사랑이란 걸까.
그럴 리 없지. 언어엔 힘이 있으나, 넌 인어가 아니지. 하물며 인어도 지키지 못할 약속이나 남발해대는 것들 농후하다. 하여, 네까짓 것이 속살대는 달큰한 말들에 속지 않음이다. 힘 실은 말만큼이나 한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게 언어였으므로 너의 말은 내게 곧장이라도 타올라 싹둑 고꾸라질 담뱃재가 될 무언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래야 함이다. 달콤한 과실 열린 덤불 속엔 말벌집이 숨어있는 법이었으므로.
그럼에도 불구, 기어코 손을 뻗는다. 덤불 속을 헤집어 말벌에 거듭 찔려도 붉은 과실에 눈이 멀어서. 아, 제 꼴 필경 머저리임이 틀림없다. 돌려받지 못할 것을 심고 말았다. 벽력처럼 깨닫는다. 씨앗이 새순을 펴고 열매를 맺기 전에 들춰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한다고. 본능이 벌겋게 경고등을 울려대도 잠시만, 이라며.
"죽어버려, 빌어처먹을 놈."
입술을 포갰다. 기어이 석류를 머금어서.
메마른 공간 속 맞댄 입술만이 성마르게 젖어든다. 저 빗물에 속절없이 물들여진 구식 주택단지와 적갈빛 담벼락과 잿빛 바닥처럼. 제 성질머리처럼 난폭하게 입술을 부비적대며 복잡한 심경에서 비롯한 신경질을 드러낸다. 빗물 한껏 머금은 공기가 오래 호흡하도록 도왔다. 암만 달과 바다에 버려졌대도 인어는 인어라는 양.
이제 말벌에 쏘일 일만 남았다.
"그래서 곧 돌려주려고."
그전에, 받은 값은 돌려줘야지. 나밖에 안 남았다는 말 진실이라 증명할 수 있음 저가 지 딸자식 같은 도제 건드려도 아무 말 않으리라. 증빙은 그때 잡을 터다.
역시 그의 예상대로 두부가 잘 팔리지는 않았다. 그것도 당연하다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주변에 이렇게나 많은데 굳이 누가 두부를 먹는단말인가! 그래도 나이드신 어르신분들은 고소하고 맛있다고 좋아하면서 한 개씩은 사가긴 하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열심히 호객을 하는 사이에, 키가 커 보이는 여성이 가판대(돗자리) 앞에서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그러고보니 여기 오기전에 입을 틀어막고 있던데. 속이 안 좋은걸까?
"아가씨, 아가씨! 속이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녹차라도 마시는 건 어때? 공짜로 줄게!"
이렇게 속이 안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두부를 판다는것도 너무 한 행동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축제기간 중 마시려고 많이 사 둔 녹차병을 한개 그녀에게 건내었다.
...뭔가 녹차병을 던졌을때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속이 안 좋으면 적당히 쉬다가 돌아가는게 좋을거야! 사람이 많은 장소에 오래있으면 정신이 어지러워진다고? 아, 감사합니다!"
그녀에게 말을 걸면서도 평소 두부집 단골이었던 아저씨가 두부 한 모를 사가는것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자신도 목이 마른지 가지고 있던 녹차를 마신다.
>>638 미치겟다 진짜 🤦 칭찬스티커 x999999999개. 하 진짜 나 주위에 오빠가 없어서 오빠란 호칭 진짜 못 써서 듣는 것도 시러하는데 약간 취향 변한 듯? 해요....... 🤦 웅 휴학 1년 해써 🥲 그때를 잘 보냈어야했는데 펑펑 놀고 말앗지....... ( ^^)...... 일이랑 대학원?? 키워드만 들어도 엄청 바쁠 거 같은데,,, 한 3일 얼굴 안 비춰도 바쁘구낭,, 하구 기다릴게,,,, 무리하지마 🥺 근데 난 무리해서 나기주랑 나기 보러 올래....ㅎㅎㅎ 이러다 진짜 해골되면 어케 귀신돼서 자기 어깨에 눌러붙어서 살아야겟다 ㅎㅎ^^ 딱 맞췃네,,,, 근데 난 그 볼살 빼려구 고군분투 중... ^-ㅠ 진심 살이 얼굴하고 하체로만 가는 거 에바야...... ( ._.) 얼굴만 똥똥 이제 그만......✋✋.... 하 이렇게 순진해서 세상 어케 살아갈려구? 내가 지켜조야겟다 ;;;;;;; 하.... 그건 당연히 앤오님이죠,,,, 😘💓 웅 롤코같은데 눈앞에 4D영화가 펼쳐지는 느낌이었서 나 공포류는 완전 공찔인데 놀이기구엔 쎄서. 어때 내 드문 멋진 포인트야 ദ്ദി ˉ͈̀꒳ˉ͈́ )✧ 근데 놀공 많이 가진 않아 4시간만 돌아다녀도 다리랑 발이 너무 아파서..... ;-; 우리 놀공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까지 똑같다 ^v^)/ (넘 어거지엿나? 괜찮아 넘겨) 곤지암 그건 포스터부터 엄두도 못내겠던데.... 용기냈네.... 절대 불 못 끄고 잘 듯 ㅋㅋㅋㅋㅋ 나 자기한테 항상 진심이야 빈말 하나두 없어 😠😠😠
>>673 가게 되면 꼭 탈게!! 오사카 언제 갈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여름에 시간이 나면 다시 가봐야하나... 그런데 다른 곳도 보고 싶고! 으으. 갈등되네!! ㅋㅋㅋㅋㅋㅋ 사실 문화재도 문화재지만 사슴도 너무 보고 싶어서... 물론 가서 엄청 도망다닌 것 같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웠다!
천천히 마주한 눈 마침내 또렷이 겹쳐온다. 초록빛에 맑은 물빛이, 맑은 물빛에 오롯이 초록빛만이 담긴다. 서로에게 서로만이 담긴 채 드리워질 무렵, 맞닿으려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까와는 달리 다정하게 다가오는 느낌. 지긋이 제 신이 자신을 껴안아오듯 하는 감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조용히 목에 양 팔을 감았다.
돌이켜 보면 그랬다. 처음 꼬옥 껴안겨졌을 때의 감촉. 그리고 처음으로 와앙 하고 물렸을 때의 감촉. 처음 당신에게 껴안겨졌을 때부터 [ 나 ] 는 당신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 모른다 ] 가 아니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 어린 요괴에게 있어 이런 감정을 느낄 일은 거의 처음이었을 테니까. 동경과 경애, 그리고 연모와 애정이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차이가 나는지 이제야 이 어린 요괴 알 수 있었다. 이제서야 비로소 실감했다.
이 감정은, 유우 군보다 우선시 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그런 감정과는 달라. 온전하게 당신만 바라보고 싶어하는 마음. 온전하게 당신만을 갈구하고 있는 마음. 당신에게만 포옥 안겨있고 싶은 마음. 그리하여 당신이 나만 바라보게 하고 싶은 마음.
“……후히히. ”
치기 어린 감정이라도 해도 좋다. 명확히 모르는 미지의 감정을 고한다 해도 좋다. 어차피 우리 모두 진정한 의미의 [ 사랑 ] 이란 감정은 모른다. 그렇기에 이 어린 요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마침내 숨이 떨어지고서야 비로소 미소짓는다. 그리고는 저를 바라보는 녹빛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고하기 시작했다.
“아야나는 아직 어린 요괴이기 때문에 카가리 신님처럼 잘은 모르겠는 것이와요. 하지만 적어도 스미스미 선배님을 동경하는 마음과는 카가리 신님을 [ 원하는 ] 마음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사와요. 상대방에게 끌리는 마음이란 것은 그런 것이와요. 이유란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와요. 갈망하는 마음에 이유가 필요하겠사와요? ”
사랑에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며 제 신에게 말하는 모습 당돌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사실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이 감정에 이유를 붙인다면 당신을 신앙하고 있다고 고한 것도, 당신에게 반한 그 순간에도 이유를 붙여야 하는 데 그 또한 붙일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애초에 끌림이란 감정에 이유가 필요할까? 어느순간 당신이란 연못에 폭 빠져버린 것에 개연성을 부여해야 할까. 뭐가 됐던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을.
어떤 일이 앞으로 생긴다 해도, 그 과정에서 어떤 시험이 있을거라 할지라도, 오로지 당신만을 담고 보듬을 것을.
뺨을 지긋이 쓸어보이며 미소지었다. 당신을 온전하게 제 눈에 담았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카가리 신님, 천천히 알아가도 되는 것이와요. 사랑이란 감정은, 당장 바로 알아갈 감정은 아닌 것이와요. 인간의 사랑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인데 우리들의 사랑이야 어련하겠사와요? 다만 이것만은 확실한 것이, 모든 것은 흐르는 강물과도 같고, 사랑은 그 중에서 유독 강물과 같이 흘러내려오는 감정인 것이와요. 때로는 시냇물처럼 졸졸졸 서서히 흘러오기도 하고, 비오는 날 강물과 같이 범람하기도 하며, 때로는 폭포수와 같이 무참히 쏟아져 내리기도 하는 그런 감정. ”
“그리고 아야나는, 아야나에게 있어서 카가리 신님은, 폭포수와 같은 분이신 것이와요. 처음 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제게 폭포였으며, 저를 한번에 가득 채우신 강물이니. 어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사와요? 당신이란 강을, 어떻게 마음에 담지 않을 수 있겠사와요. ”
깍지낀 손을 풀지 않은 채 귓가에 속삭이는 것 지금만큼 이토록 진솔할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저의 신에게 말하는 모든 것 단 하나도 과장된 것 없는 진실일 지어니. 그러니 감히 이렇게 속삭여 보일 수 있다.
“사랑해요. 주인님. ”
스스로 강에 빠져들길 자처한 어린 개구리에게 있어 망설임이란 일말의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말하기 무섭게 어린 요괴의 입술 저의 주인에게 닿으려 하였다. 맞닿음에 이어서 오려 한 것은 얽매임이다. 단단하지는 않고 되려 어설프다시피 하는 닿음이 길게 이어져 왔다. 알싸한 피맛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은은한 복숭아맛. 지극히 당신만을 원하여 닿은 마음. 이걸로 어린 요괴 깨달은 사실이 있다.
당신을 향한 사랑 이토록 헤어날 수 없는 물길이었구나 하고.
“…….이것은, 오직 카가리 신님에게만 바치는 [ 선물 ] 인 것이와요. ”
길고 길었던 맞닿음이 끝나고 이 어린 요괴 제 주인에게 “마음에 드시는 것이와요? “ 하고 물어왔다. 그리고는 저의 신 그대로 제 품에 안았다. 어떠한 후회도 없으며, 어떠한 미련 역시 없다.
금방도 말했지만 그녀는 속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리 두부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배에 남는 음식. 먹다가 몸이 더 안좋아지면 판매한 내 쪽이 오히려 미안해지는데!
"뭐.. 조미료도 없으니 오히려 나은가."
생각해보니 고자극인 다른 매점음식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개나 사려고? 보다시피 두부는 여러사람이 먹고도 남을정도로 많이 있어!"
키가 큰 이 사람이 배불리 먹으려면 3개정도는 사야겠지만 역시 조미료도 없는 두부는 많이먹기에는 맛이 심심하다. 게다가 두부만을 굳이 배불리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적으로 몇개를 살거냐고 물어보았다. 어차피 두부는 1개만 사면 족하니까. 요리에 쓰는게 아닌 이상에야.
도리어 남은 두부야 많지만 괜찮겠냐는 물음이 돌아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건가... 일단은 그것도 그렇지. 보통 산다면 한두개씩, 많이 사봤자 서너개잖아? 일반적으론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고... 게다가 조미료 같은거 없어도 충분히 먹을만 하고 말야. 응...
"... 그게..."
역시, 예상대로 몇개나 살것인가. 라는 말이 들려왔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요전히 내가 굼뜬 반응을 보이는게 신경쓰였는지, 이어 속이 좋지 않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다는 말이 들려오자마자 근래 이런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개가 가로저어졌다.
"그... 다..."
혹시나 잘 못들었다거나 오해하지 않도록 간신히 검지를 뻗어 동그라미를 그려보이듯 두부들을 가리키는것이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었다.
두부가 정말 많이 필요한지... 일단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떻게 먹든 괜찮은 무난한 식재료인만큼 소비도 빨랐으니까, 게다가 일반적인 요리로도 소비되지 못하는건 과자 같은걸로 만들어먹으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별미였다. 평소엔 습관처럼 적당히 사다보니 그런 것까지 만들 정도로 식재료의 여유분이 남지 않을 뿐이지... 다만...
"아... 그게..."
그제서야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건지 기억이 되돌아왔을까, 어차피 이정도의 두부를 사는건 혼자서 들고 갈 수도 없거니와 어떻게 가릴 수도 없는 부분이었기에 빠르게 손을 움직여 그에게 지금 상황을 전해주었다.
...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겠지만...
"여기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
게다가 직접 목적지까지 가져다주겠다는 건지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얹어준다니... 캐리어에 두부들을 차례차례 얹어서는 출발할 채비를 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긴장한 걸까, 무의식적으로 목에 손이 가다가 매어진 붕대가 살짝 풀려있었단걸 깨달았다.
...일단 충분히 수상하겠지만, 적어도 덮어진 시트 안쪽의 상처가 보여지는 것보단 나을테니까... 어떻게든 자연스러운 제스처로 눈을 피해서 고쳐매는 것 자체로도 엄청나게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별로 멀지 않다면 상관은 없긴 한데.. 정말로 들 수 있겠어..? 두부라는게 그렇게 가벼운게 아니라고?"
괜히 그가 매번 두부를 옮기는게 아닌 것이다! 두부 한 두개 정도야 무겁지도 않겠지만 이게 한 판이 된다면 엄청난 무게가 된다. 게다가 두부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물의 무게까지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두부양이 많아지면 같이 딸려오는 물의 무게가 엄청나다보니 여간 무거운게 아닌데...
"음."
어떻게 보아도 두부를 옮길 수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일단은 알았어! 손님이 원하는대로 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정말 못 옮길 것 같으면 내가 옮길거야. 기껏 샀는데 옮기지 못해 못먹으면 정말 아까운걸?"
그녀가 풀어진 붕대를 고칠때까지 그저 무언으로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는 그대로 태연히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음.. 일단 이 캐리어를 한번 들어볼래? 이걸 끌어서 가져갈 수 있으면 두부는 옮길 수 있는데."
>>774 나 승천해도 돼? 아니..구도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예쁘잖아... 맙소사... 내가 이걸 보려고 이 스레에 온 것일까.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연성도 너무 좋지만 이건 더 좋다. 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히나를 봐봐. 진짜 너무 예쁘다. 와. 진짜 구도 너무 멋지고 분위기 예쁘고 그저 감탄만 했어. 이렇게 커미션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히나주... 내가 일상에서 진짜 힘낼게!
812잠들어 메모장에 박혀 있던 조각글을 먼지 털어 꺼내는 ◆.N6I908VZQ
(GAc8u0nStg)
2024-03-10 (내일 월요일) 23:10:18
실은 태어났을 때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기억은 없다. 태어날 때라고 할까, 그도 아니면 형성된 때라고 할까. 나는 아마도 타카마가하라高天原의 아메노야스노카와天安河의 물속이나 그 강변에 존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는 참으로 신위가 불분명하여 곧잘 형체를 갖추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이런 형태도 되었다가 저런 형태도 되었다가 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내게는 왼손보다 오른손을 휘두르는 것이 익숙했던 시절도 있었다. 남신이라기에는 여신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으며 청동이라는 귀한 금속의 신이라기에는 수신水神에 가깝던 시절도 있었다. 어쩌면 나는 나쁜 일과 불확실한 일을 전부 거두어 저 먼 곳까지 흘려 보내는 순화의 이름을 가진 여신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하늘의 강기슭과 아메노카나야마天金山에서 나는 고귀한 쇠붙이를 다스리는 신으로, 거푸집에서 딱딱하게 굳힌 주물鋳物을 꺼내듯이 나의 첫 형태는 굳혀졌으며 마땅한 이름마저 붙는 것을 느낀 나는 운명이겠거니 여기면서 삼가 신위를 받아들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나는 남신이면서 물기를 품은 여신의 성격을 아스라하니 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존칭에 아메노天가 삼가 붙기도 하는 것이며 수신水神들을 넘어 대신大神들과 가까이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흔히 복잡다단하다고 신화를 두고 이르지만 기실 신의 사정만큼 단순해 빠진 것도 없다. 첫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나 내가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듯이, 날빛을 품은 물소리를 들으면 그리움을 느끼게 되듯이, 신이라 함은 당신 생각보다도 훨씬 단순해 빠진 것들이다.
>>816 아!!!!!!!!!! 극락!!!!!!!!!!! 불꽃놀이 아래에서 진심 고백 갈기기라니 금세기 최고의 로맨티스트 105쨜... 아야나 머리에 꽃 너무 귀엽구... 평소랑 다르게 분홍색 옷인 것도 사랑스러워🥰🥰🥰 그리고 얘한테 취향대로 칙칙한 옷 입혀준 센스도 고맙다ㅎㅎ
>>854 미리 입고 와달라고 했단 설정? 매우 good 입니다. 평소 스타일 대로라면 그 라이더 자켓? 그거 맞지? 좋다 아야나가 웬만해선 전통복 입고 와달라고 부탁했단 설정 가자 사이좋게 게다 따각따각 소리 내며 걸을 생각하고 가야지 아니 근데 ㅇㄸ 이러시니까 님 순간 나기주 빙의하신거 같앳어요 이러다가 나기주따라 ㅇㄴㅁㅈ? 까지 하실듯;;;
>>840 아주머님 야생성 있어서 다른 사람한테 취약한 부분 맡기는 거 싫어해서 단호하게 거절한다🙄 근데 그것보다도 제일 먼저 나오는 반응은 >그런 걸... 왜....?< ←이거야
대충 영장류의 털고르기 문화 비슷한 거라고 이해하고 납득은 하지 않을까?
>>8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모의 꿈이 끊이지 않네.... 그래도 아오이가 동생이 되기도 했고, 아야나가 말을 오해하기 쉽게 한다는 것도 알아서(아야나 먄ㅎ) 일단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부터 들어 보려 하지 않을까? 아오이가 어떻게 답변하냐에 따라 네모의 꿈이 재생될 수도 있고 재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846 >>8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세상을 다 가졌다!!!!!!!!!!!!!
>>855 음~ 제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 무기로 애용하는 거라면 있어 의?외로 검보다는 월도月刀를 주 무기로 쓰고 있음. 나기나타가 아니라 중국풍에 더 가깝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858 크롭 상의+겉옷 스타일 말하는 거! ㅇㅋㅇㅋ그럼 얼른 남자 유카타 예쁜 걸로 찾아보고 와야겠다 솔직히 남성복은 너무 무난칙칙인 거 많아서 재미없음ㅡㅡ 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나기주 말투 착붙이다 아님??? 나기주 오기 전에 쓰던 내 말투 다 까먹었음 아 어케 알았지... 나중에 기회 되면 ㅇㄴㅁㅈ?진짜로 쓰려고 했는데 간파당했다;;
>>859 치명퇴폐 사랑을 하는 낙슴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아여 아담과 이브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비유 쩌렀다...
>>876 언니믿지? 초성이 ㅇㄴㅁㅈ 입니다 이보세요 님이 저보다 한참 연상일 것은 잡담으로 파악했어요 참고로 나는 크레이지아케이드 탄생때 세쨜이엇음ㅎ >>871 아무튼간에 그럼 남자 유카타? 입고 오는 것으로 알겠읍니다. 히히 쭈인님이랑 같이 유카타 데이트 한다 히히
아 참 카가리쭈 우리 지금 일상 끝나고~불꽃놀이 일상 사이에 이런저런 데이트 했다고 설정 집어 넣을까? 썰로만 풀은 카페 데이트 (ㅋㅋ) 나 파자마파티 (ㅋㅋㅋㅋ) 나 영화 데이트 (ㅋㅋㅋㅋ) 진짜로 카가리랑 같이 했다던가 시간대 적으로 많이 뜰 거 같거든 나츠마츠리 때까지
ㅋㅋㅋㅋ아니 질문 쎄네...🥰 음~~ 결혼을 한다는 건 상대를 법적 제도적으로 종속시킨다는 거잖아??? 특히나 옛날 분인 얘가 생각하기엔 더더욱 그런 의미가 더 클 거고 말이지?? 당연히 콜 한다😎 근데 좀 옛날 분이라서 혼인의 의무적인 면에서도 좀 고민할지도🤦🏻♀️ 예를 들어서 대는 어떻게 이어야 하나 같은(특: 둘 다 여자임)
>>885 이보세요 당연히 세는 나이죠 동갑일 가능성은 얼추 잡담 들으면서 없앴읍니다. (???????)
아무튼간에 집어넣는다면 아주 good 임 하 둘이 같이 잠도 자고 카페에서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할 것 다 했네 카야 진도 뺄 대로 뺐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전까지 우리 불꽃놀이 보러 가기 전까지 무슨무슨 데이트 했을지 썰이나 풀자 교내에서 같이 밥먹는 건 이미 일상이 되었으리라 믿겠습니다. (ㄹㅇㅋㅋ
커플이 할 법한 건 이미 다 했다니까 ㅈ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지금까지 안 해본 게... JK스러운 거 하러 놀러가는 건 어때? 카라오케나 아케이드나 귀여운 거 사러 가기 그나저나 역시 커플이라면 기념일이나 행사 챙기기가 국룰인데 올해 벚꽃 같이 못 보고 크리스마스 같이 못 보낸 건 좀 아쉽다🥺
>>888 캡틴 캡틴 아오이 일부러 카와즈가리 언약에 구?멍인가? 여튼 빠져나갈 수 있게 허술하게 약속했다고 했었잖아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허술한지 가르쳐주세요
>>895 >>897 캡틴 맛잘알 인정;;; 어라 근데 그럼 학생 신분으로 서류에 기입된 생일도 불명이야...?🤔
나는 무궁한 자리를 꿈꾸지도 않았고 구름 위 옥좌에 도전하기는커녕 도리어 권세를 멀리하며 공명을 지조로 삼았다. 어쩌다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물으면 살고 싶었단 대답밖에 내줄 수 없다. 생존이라는 기조와 본능을 감히 오만이라 호명한다면 이 명줄 하나 부지하고자 태양 아래 호흡하는 온 만물을 업신여겼으니 나는 종국에 교만했나. 결핍이 원죄고 교만으로 충당함이 벌이라면 나는 바닥 없는 지하로 거꾸로 내던져져야 옳기에 암만 불손이며 개새끼라 나를 비난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나는 여명의 아들이자 지고한 태생인 이유로 저승은 나의 광휘를 담기에 가없이 컴컴하며 망자들과 어울리려 해도 내 몸에는 살고 죽은자 불사르는 겁화가 흐른다. 내 좆같음은 도무지 대가리 하나에서 나올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나 같은 병신이 되려면 적어도 대가리 세 개는 달고 있어야 옳다. 우미 스미레는 '너 같은 놈은 저승 문이나 지키는 개새끼가 어울린다'고 또 개소리를 씨부렁거리겠지만 상술했듯 나는 저승 물에 몸담길 생각 추호도 없다. 나는 사탄도 오줌 지리게 만들 격 높고 강한 천신이며 마귀는 나를 멀리하기 보다 열매 하나 탐해보고자 이 몸을 주인으로 섬길 노릇이니 차라리 불타는 왕좌에 오르련다. 하데스는 왕이라 해도 머리는 하나에 페르세포네에게 스스로 목줄 넘긴 낭만 있는 개새끼라 치부하는 바 결국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보다 못하다. 나는 그 둘 보다 잘난 개새끼가 되고 싶은 맘 그득하니 목줄보다 단단한 족쇄를 이 덜미에 채웠다. 우미 스미레 손에는 족쇄의 축이 될 사슬을 쥐여 나를 통제토록 하며 너는 페르세포네보다 잘난 년을 목표로 삼음이 도리다. 네 몸에는 푸른 강철보다 뜨거운 태양이 흐른다. 고결한 척 석류로 배 채우는 그딴 년은 네 따귀 한 번에 거듭 저승행이다. 눈꼴 시려운 것일랑 다 뜯어버리고 나랑 같이 지옥에 살자.
본능에서 비롯된 키스는 폭력과 같다. 기실 네 지척에서 얌전하게 군 적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 오늘은 유달리 개새끼 본성 정수리까지 끓어올라 아가리로 문 것 쉬이 놓지 못했다. 불손만 쏟아대던 주둥이는 만족을 모른다. 주인이 내어준 입술만으로 배를 불릴 턱이 있다. 그래서 속까지 먹어 치웠다. 물맛 이분의 일. 남은 반은 탄 맛. 오늘 내 주인 또한 하등 개새끼와 다를 바 없으니 멈추는 법 또한 잊고 물 냄새 끝내 지우려 안을 헤집었다. 본래 이쯤이면 저년 헐떡이며 밀어내야 옳지 않나. 되려 내어만 주는데 뜻 모를 아량에 왜인지 부아마저 치민다. 꼴에 인어라고 빗물에 숨쉬기라도 하나. 불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년이 바다를 꿈꾸는 꼴 나는 못 본다. 손목 하나 놔줬다. 여상 숨 이어진 채로 공중에 손을 휘둘렀다. 불에 사는 인어는 태양과 산소로 숨 쉰다 하나, 빗물로 사는 인어는 물만 말리면 더 이상 명줄 갈구하지 못한다. 슬 빗선 사이서 극염이 치솟는다. 바싹 마른 입술 떼어내고 주위를 살폈다. 발밑의 수렁은 불이 됐다. 적갈색 담벼락도 인제는 붉다. 맞은편 시멘트 벽면엔 탄내가 그득하다. 그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진 가로등은 장작가리 튄 소리나 부르고 있다. 지천이 불천지다. 바다 흉내 내던 남청색 바닥도 불이요, 더구나 이 골목의 시작과 끝은 말할 바도 못 된다.
"나한테 너 빼면 뭐가 남았지. 몰라. 생각도 안 나. 뭐가 있던 너보 중하지 않으니 그렇겠지 뭐."
이마 맞대고 중얼댔다. 네가 의문하고 고뇌한들 내 사랑은 견고하다. 방증하기는 되레 수월하다. 손 펴봐. 작게 읊었다. 네 입술이 움트기 전에 홍옥 박힌 손을 잡아들었다. 뜻 잃은 문장은 곧 소거된다. 바닥을 위로 두고 다섯 손가락 곱게 폈다. 아래로 내 것을 덮었다. 사랑이 다 그렇다. 가장 단순한 것에 목이 멨으니 굳이 어려운 주법을 욀 필요도 전무하다. 겹친 손을 턱 아래로 끌었다. 감싸 쥐면 언약이 파랗게 발광한다. 귀보처럼 푸르고 자색 먹은 불이 네 손에 일렁인다. 이날부로 근원 되어 혈류에 흐를 테니 색이 네 어미를 닮아도 불만은 없다.
"네 불이야."
"덜 익은 사과 같네. 대충 달겠지. 삼켜 봐. 뜨겁지도 않잖아."
어차피 사랑 다 본능이고 본능대로 살 거면 생도 짐승과 같다. 짐승보다 나을 것도 없으니 이브를 홀렸던 뱀 흉내내나 내며 속살거렸다.
기념일은 모르겠고 서로 생일 챙겨주기는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우리 쭈인님 자기 생일 모르지요?? 참고로 아야나는 6월 27일 이야 여름에 태어남 근데 이보세요 벚꽃은 몰라도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예정이잔아!!!! 귀여운 거 사러가기 좋다 인형뽑기가게라던가 같이 가는 카야....아야나 분명히 자기닮은 개구리인형이나 아니면 공룡인형(ㅋㅋ) 뽑으려 할듯
청춘이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나'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각자 다른 색, 이어지는 한편의 플롯.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도. 지나온 발걸음이 있어 빛날 수 있는 것. 소년은 그 사실을 알기에 기어코 사그라들지 않고 이곳에 남았다.
이어지는 장마비. 물에 흠뻑 젖은 기청인형은 날아갈듯 바람에 흔들리고, 얼기설기 펜으로 그린 얼굴은 번져버렸지만. 그 안에 담긴 소망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누군가 그토록 바랐던 새로운 시대, 그곳에 틔워진 작은 싹은 언젠가 다시 저물어 내일을 위한 씨앗이 되겠지. 소년이 닿지 못한 그늘에게는 그저 찰나일뿐인. 이 미소 또한.
"아아, 남사시러가 내 뭐라카노… 쪼매 우스웠지예?"
너무 오버해버렸나. 선배의 눈꼬리가 가늘게 기울면 잔에 입술이며 코까지 파묻다가 스스로 감정을 실토해낸다. 비에 젖은 한때는 소년에겐 너무나 지루한 시간이었다. 해봐야 늘 집에 혼자뿐이고. 무섭게 쏟아지는 비바람에 가까운 대화마저 단절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암전이 지나 무대에 조명이 오르면 알 수 없는 말들이 형태가 되어 몇번이고, 몇번이고, 가슴 가득 빛나서. 그런 순간 하나에 나약한 뿌리는 메마른 땅 아래를 나지막히 파고든다.
'좋은거니, 음악이?' 언젠가 닿았던 아빠의 목소리. 작은 손 위에 얹힌 CD플레이어는 그때 그 시절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무거웠지만, 지금은 가슴 뛸듯 가벼워져서. 선배의 물음에 즐겁게 답해버렸다.
"응…! 억수로 좋아해- 임다."
무명과 함께 했던 짧은 시간 속, 가볍게 건네온 목소리에 그늘 서린 낯빛에도 희미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모두에게 잊혀진 찰나의 순간일 뿐이지만. 지금과 조금은 닮아있어서. 노이즈 가득한 뿌연 기억 속의 얼굴과 겹쳐 사라진다. 그때의 무명도 그때의 소년도. 신기루처럼 흩어져 지금 이 자리에 남은 것은 각자 지금의 모습 뿐이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올린다. 선배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지 알수없어 함께 고개 돌려 무대 저편을 바라본다. 코가 시큰해, 그때와 같은 향기가 난다. 단순히 알싸하게 코를 찌르는 취기보다는 조금 더 복잡해. 표현하기 벅차지만. 이어지는 건반에도 가까운 호흡이 얕게 불규칙해져간다는걸 느낄 수 있다.
"저어, 슨배임…? 어디로…"
타는 목마름을 삼키듯 흔들리는 걸음에 손을 저어보지만 벌써 저만치 멀어져. 조명 아래 숨어 있는 시선들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린다. 갠찬켔나 슨배임…? 조금 위태로운 모습으로 무대 한켠을 채운 선배의 얼굴에 까치발 끝에 닿은 깊은 숨마저 위태롭다.
어느새 무대는 가득 채워져 느슨한 긴장감 속 고요한 호흡이 맴돈다. 그 찰나의 순간에는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듯 숨을 삼킨다. 기타 현이 적막을 꿰뚫고 춤을 추면 그들의 연주는 순식간에 홀 전체를 사로잡는다.
『過去になる今日と僕のこと』 과거가 되는 오늘과 나 『白と黒の音 枯れた喉』 흑백의 소리 말라가는 목 『求める昨日と君の許』 바라던 어제와 너의 곁 『また生きていこうと思えたこと』 아직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잔에 맺힌 방울이 끝을 타고 흘러내린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조명빛 사이로 소년의 얼굴이 밝아졌다 흐려지길 반복한다. 커다란 앰프를 비집고 나오는 울림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 아찔하게 이어진다.
『何者にもなれない人生と嘆く僕に』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한탄한 나에게 『君が歌うんだ』 네가 노래한 거야 『それでも』 '그렇더라도' 『そう 君はいつだって僕を照らす』 그래 너는 언제나 나를 비추는 『欠けない月だ』 항상 차 있는 달이야 『僕は、』 나는,
강렬한 호흡 끝에 닿은 리프가 우두커니 기운 눈동자를 빛나는 무대의 중앙으로 끌어당긴다. 취기에 젖은 흔적에도 그 모습은 어느때보다 뚜렷해서. 소년의 작은 호흡이 그 뒤를 바쁘게 쫓는다.
『何も知らないままでいれ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으면 『失うものなどなかったと思う』 잃을 것은 없었다고 생각했어 『でも、譲れないものさえもない』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조차도 없어 『冷めた人間でいただろう』 차가운 사람으로 있었겠지 『誰の人生だって羨まない』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하지 않아 『でも何をしても満たせやしない』 하지만 무엇을 해도 채울 수 없어 『嗚呼 神様なんていないけど』 아아, 신 따위는 없지만 『まだ願うのは 何故なんだろう』 왜 아직도 빌고 있을까
이어지는 간극 속에서 소년은 보았다. 모든 것이 가장 어두울때,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걸.
줄곧 그늘 밑을 향했던 선배의 걸음은 어쩌면 이 짧은 순간을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일까. 소년은 알지 못한다.
『月が満ちる歌を唄う』 달이 차오르고 노래를 불러 『そんな些事なことで』 그런 사소한 걸로 『生きていたいと思えた』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ああ、間違っていたんだ』 아아, 틀렸던 거야 『夢も愛もお金も明日も』 꿈도 사랑도 돈도 내일도 『何も要らない』 아무것도 필요 없어
>>902 ㅋㅋㅈㅅ 사실 블러핑이었음 저 님보다 1살 연하임... 님이 저한테 언니믿지?해야 했었네...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이다... 생일 모르지만 방금 다이스로 학생 신분 생일은 정했거든요?? 근데 딱 6일 차이나네 카야는 운명인가봐🥰 크리스마스는 당장 안 와서 속상해!!!!(?)
자수 패치나 키링 같은 것도 사자 헤헤 야마어쩌구 꼬장할머니답게 젊은 애들이 이런 걸 왜 좋아하는 건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울려 주기는 할걸? 이때 산 거 아야나가 가방에 달아준다면 꽤 곱게 달고 다녀줄 것 같고 ㅋㅋㅋㅋㅋ빨간색 티라노 인형으로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아야나 인형뽑기는 잘해? 못한다면 보다가 답답해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설지도...근데 얘도 인형뽑기까지 잘하는 신격은 아니라서 🐸같이 멸망할듯(ㅋㅋ
>>918 아니 충격실화? 돌겠네진짜 하지만 이보세요 아야나의 ㅇㄴㅁㅈ?? 는 상상이 가지 않아요 아니진짜 이게 무슨 소리야!!!!!!! (대충 심영톤)
6월 21일과 6월 27일 이것은 운명이다. 딱 6일 차이로 서로 생일 챙겨주면 되겟네 쭈인님 생일케이크 아야나가 공룡모양 레터링케이크 로 챙겨줄 예정 될거 아시죠??? 왜 지네아니냐면 지네는맛있어보이지않으니까 ㅈㅅㅎㄴㄷ ㅋㅋㅎㅎㅈㅅ!
아야나 쭈인님을 위한 인형뽑기 한다면?? 공룡인형 키링 뽑아서 냅다 "쭈인님과 닮아서 뽑아봣사와요ㅎㅎ" 할텐데 장담컨대 듣자마자 카가리 이게뭔소리냐고 냅다 아야나에게 머리꿍 시전할듯 빨간 티라노가??? 있으려나 모르겠읍니다. 하지먼 있다면 뽑는걸로??? 아야나 일단 MZ생활 한 짬밥으로 인형뽑기는 좀 할텐데 아주 가끔 끼엥 하고 못 뽑는 경우 있을듯. 아무튼 🐸같이 멸망 그런 ed는 없으니 안심하시오
>>921 내가 판타지? 전설? 이런쪽엔 약해서 🥺 청동신님이랑 비일상 제로 꼬맹이랑 엮어볼만한 소재가 바로 뿅 튀어나오진 않는데, 나리야 직전 짧막한 일상에서 활쏘기 가르침 받은거 계기로 쭈욱 고민은 해보고 있었어.. 근데 너무 식상해서 😭 맘만 같아선 아오상, 신의 권위조차 불안정해진 현재 시점에서 변화의 계기를 주는 역할이 되어주고 싶긴 하거든 겸사겸사 꼬맹이도 신적인 존재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시츄도 갖고. 여태 나 비일상 0회거든..!
본래라면 차를 가져와서 가져가야 할 양이었다. 물은 1ml 당 1g. 압축할 수도 없고, 말릴 수 없는 물의 양은 언제나 정직하고 정직하게, 무겁다.
"?"
축제하기엔 좋은 날씨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말을 하는 그녀의 의도를 알아맞추십시오 (3점)
1. 축제하기 좋은 날씨이므로 빨리 집에 가고싶지 않다. 나와 함께 데이트를 해라. 2. 오늘은 날씨가 좋다. 그냥 그렇다. 좋은 날씨는 기분이 좋다. 3. 날씨가 좋다 ->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 거리에 있어도 좋다 -> 특훈이다 4. 슬슬 뇌가 아파오지 않니? 뭔 상상을 하는거야.
"응! 정말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두부를 팔 수 있었고 말이지!"
응! 전혀 모르겠다!
"아, 날씨가 좋아서 산책나온거라던가? 그럼 날짜 선택을 잘 한거라고 보면 되려나? 오늘은 완판이고 말이지!"
>>9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캐는 내 캐가 연상이니까 앞으로도 ㅇㄴㅁㅈ는 내가 해도 된다 암튼 그럼(?) 스레 내 시기상으로도 챙겨주기 가능할 것 같은데 여름 시즌 가기 전에 아무튼 6월 중 시점이라는 상황으로 한번 돌려보는 거 ㅇㄸ?😘 지네는 아무래도...레터링 만들어주시는 분한테도 정신공격이니까 이해할 수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꿍 한 다음 이유 듣는데 닮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럴싸하다면 의외로 납득할지도? 캐릭터 상품이라면 빨간 캐릭터 티라노 정도는 있을 것 같음! 아니 근데 들어봐 나 성사 전에는 아야나가 진심 티라노 좋아하는 느낌으로 얘 좋아하는 건줄 알고 관캐 예상은 전혀 못했었단 말임ㅡㅡ 헐 아야나 MZ력 데박... 그럼 얘 오락실 데려가서 게임도 가르쳐주라🤭
>>937 님이 사스케면 저는 이타치였어요;; 근데 이타치는 사스케를 위해 져주는 롤이니까 특별히 져 드림ㅋㅋㅋ
>>961 님 그러려면 우리가 초고속으로 지금 일상을 끝내고 나츠마츠리 일상을 돌려야 해요 가능? 아무튼간에 여름 시즌 가기전에?? 좋다. 근데 나 재밌을 상황 알아냇어 스vs카 대전 일어난 뒤 시점이 하필이면 카가리 생일때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가리 생일 케이크 준비하며 들고왔는데 쭈인님 다친거 보게 된 아야나......
아무튼간에 머리꿍은 당하고 끼엥 하는 아야나 되겟수다. 빨간티라노 메신저백에 달고다닐 쭈인님 생각하니 귀엽군아 나중에 껴안고 잘 티라노 인형도 뽑아드려야..........아니다 나중에 아야나 껴안고 자면 되니 껴안을 인형은 필요없겠군아 (ㄹㅇㅋㅋ 근데 이보세요 진짜로 스미스미선배처럼 동경하는 정도였으면 냅다 맹세 갈기지 않아요 찐고록 봐라 확실히 아니라고 표현나오잔아!!!!!! 좋긴 한 데? 얘 오락실게임은 잘 못해서 쭈인님 복장터질텐데 ㄱㅊ?
>>973 초고속←ㅎㅎ.......... 분위기상 지금 일상은 곧 끝낼 수 있을 것 같긴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확신 못함ㅎ) 아무튼 그래서 여름 가기 전이라고만 해뒀지😏 오~~ 이거 재밌는데? 일단 쓰미주 의견이나, 실제 일상에서 얘가 다치게 될지 아닐지 모르니까 확실하게 정해진 못하겠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야나 벌써 생일도 물어보고 알아싀 척척 축하 준비까지 했구나... 쭈인님은 본인 생일도 까먹고 지낼 텐데 감동이야🥺
ㅋㅋㅋ그렇다 일단 머리꿍은 한다 아야나는 개구리 달고 다녀? 얘도 아야나가 뽑으니까 한 번쯤은 인형뽑기 시도해 볼 것 같은데 그때 뽑은 거 아야나한테 줄듯? 뭐 뽑았다고 할까 역시 까만 물떡 모양 인형 뽑았다고 할게ㅎㅎ ㅋㅋㅋㅋㅋㅋ아 자기가 안길 거니까 인형이 필요없대 이렇게 훌쩍 다가오는 직진력 무섭다...🥰 음~ㄱㅊ 얘도 게임은 못... 못... 못할 것 같지가 않네... 동체시력랑 반응속도 좋고 수읽기/위치 계산 같은 것도 잘하니까 조작법만 익히면 웬만한 건 다 잘할듯🤔🤔 헉 이거 분명 데이트였는데 게임 특훈하게 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아야나가 성에 차는 실력이 될 때까지 게임시키는 게임지옥 될 것 같은데 아야나... 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