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목소리는 가뿐히 묵살해 주었다.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허공에서 다리 힘이 엇갈리는 순간부터 나란히 고꾸러지는 결과가 나왔겠으나, 무신은 힘으로 네코바야시의 다리를 끌고 나아갔다. 이제까진 일체에 가깝도록 네코바야시의 걸음에 정확히 내딛던 행동과는 달리 숫제 붙들린 다리가 강제로 이끌려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격한 질주도 반대쪽 다리 놀리는 네코바야시의 재주가 있어 가능한 것이니 아슬아슬한 도박수를 던진 보람이 있다. 이 녀석 제법 날래군, 무신의 내심으로 곁에 있는 인간의 평가가 조금은 더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슬아슬하던 선이 결국 끊어지는 때가 왔다. 여전하게도 힘으로써 넘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의 다리를 달고 몇 걸음 더 나아가지만, 끝까지 이렇게 갔다간 '협동'이란 종목의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무신은 결국 제자리에 우뚝 멈추었다. 기이하게도 멈추는 반동조차 없고, 걸음을 놓친 네코바야시 또한 손 하나로 단단히 붙든 채였다. 결승선은 이제 제법 가깝다. 재정비를 마치고 곧장 달려간다면 1등은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하지만 어느덧 적응을 마치고 추격해 오는 상대 선수들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2인3각의 치열한 전망, 과연 어떻게 될는지.
뒤이어진 모습은 더욱 더 괴기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날 보면서 웃고있던 그 공이 스스로 튀어오르더니 이제와선 공이란 형태 자체를 버리고선 몸통에 팔다리까지 붙어버린게 아닌가, 뭐야뭔데뭐야뭔데뭐야뭔데뭐야뭔데뭐야뭔데
"......"
사람이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면 도망치겠단 생각이나 행동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리는 것처럼, 개구리면서 개구리가 아닌 그 존재가 내 목을 껴안으려는듯 찰박 안겨오자 그때서야 난 염소들이 소리를 지르면 몸이 굳어 쓰러지는 것처럼, 사슴이 자동차의 전조등을 보고 그자리에서 멈춰버리는 이유를 깨달았을 테다.
"어... 그게..."
말랑말랑 끈적끈적 촉촉한 개구리 같이 생긴 무언가가 목을 껴안은 채로 말을 걸어왔다. 들리는건 연잎 위에서 도르륵 굴러다니는 물방울같이 또랑또랑한 소녀의 목소리였지만 그걸 지금 이 생물에게 대입해봐도...
왜 어울리지...?
"실례지만 지구인을 암살하려고 찾아온 외계인이신가요?"
그렇게 생각하니 도리어 제정신으로 돌아올수 있었을까, 그도 그럴게 외계인이 아닌 존재가 이런 짓을 하는건 너무... 신이나 요괴 같잖아....
그런데 왜 하필 나지? 보통 나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는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게 하면서 맨 나중에 천천히 죽일텐데...
보드라운 팔결 그대로 목에 끌어안긴다. 힘 없이 안긴 그 팔 당장이라도 내칠 수 있을 정도로 가느다랗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을 함부로 내치기는 어려운 것이 이 개구리인지 개구리아닌 무엇인지 모를 녀석 뒤에서 손을 꽉 깍지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꽉 팔을 껴안은 채로 이녀석 서서히 목을 어루만지듯 팔을 비비려 하였다.
서서히, 붉은 기가 가라앉는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야나는 학생쨩들을 지키고 보듬아주는 수호천사쨩인 것이와요. 아야나에 대해서 궁금해지신 것이와요? "
후히히 웃으며 이녀석 목을 더 살짝 꽉 껴안으려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 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지나칠 정도로 편안하다.
// 미리 스포해 두지만 이번 코유키 일상은 카가리 일상 끝나고? 독백 나온뒤 이후 시점입니다. 이걸로 독백에 대한 궁금증이 좀 늘겠군
situplay>1597039348>877 오늘 미치게 바빠서 김쓰미 얼굴도 못밨네 글고 특별취급 맞지 바빠도 무조건 보러 와주자나 내가 ^^ 일하면서 해바라기 해줄테니까 약속 조심히 다녀오고 누가 번호 물어보면 핑크 아이폰으로 걍 대가리 찍어버려 알지? 카트 ㅋㅋ아 맞네 듣고 보니 그렇네 울 자기는 그 뭐야 배찌 맞나? 걔랑 똑같이 생겼을듯? ㅋㅋ 아니 미안한데 조유리가 누구야? 머리에 쓰미랑 김쓰미밖에 없어서 암만 생각해도 누군지 몰겠네; 조유리가 머임? 하 조유리가 세상에서 젤 싫다 앞으로 내 앞에서 조유리의 ㅈ짜도 꺼내지마 알았지 내가 슬리데린 할테니까 자긴 후플푸프해 ㅋㅎ 앤오님한텐 후푸가 딱이다 울 쓰미는 슬데니까 그거랑 대비되고 좋네 어쩔 수 없다 일순위는 어머님께 양보드리고 난 두번째 자리 먹어야징 ^^ 나도 강의 들을 거 좀 듣고 우리 그땐 열시쯤 만날까용 ? 너 그 전까지 못 끝내면 뭐 내가 주인 기다리는 멍멍이 모먼트 함 찐하게 보여주께 하 백화점 잠깐 들렀다가 집에서 답레 이어올게요 김쓰미는 오늘 나가서 뭐했는지 보고해놔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그걸 정면으로 부정하시면 어떻게해요!!! 물론 나 혼자 멋대로 생각하는 거지만 하다못해 합리화 시킬 여유 정도는 달란 말이야!!!!!!!
지금 내 목을 휘감고 있는 이 말하는 개구리를 당장이라도 떼어내야 할지, 그래도 외계인이 아니라면 적어도 나를 갑자기 죽이려들진 않... 아니, 아니야... 이상한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으면 안될 일이지...
하여간 이 개구리의 정체가 무엇이든 일단 제대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떼어낼 필요가 있었는데, 이 개구리이자 개구리가 아닌, 스스로를 아야나라고 3인칭으로 지명하는 존재 역시 고분고분하게 떨어져줄 생각이 없었는지 아얘 손깍지까지 끼고서 목을 매만지는 것처럼 팔을 비비기 시작했다.
"아니 잠..."
안그래도 가려운데 끈끈이 장난감처럼 찰박 달라붙어선 그런짓까지 하면 상처가...
쓰라리지 않아...?
게다가 도무지 기분탓이라 넘길수 없는 가라앉은 열감이 방금 전과는 다른 의문이 들게 했다. 혈관이 꾸물거리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뜨겁거나 아프지도 않았다.
"수호천사...?"
수호천사요? 저기요? 요즘시대에도 그런게 있나요? 아니 뭐, 신 나부랭이도 있는 세상에 수호천사라고 없진 않겠지만... 만화나 게임에선 보통 이런 비주얼이... 긴 했네 젠장.
넉살좋게 팔에 힘까지 주며 더 안으려는 모습은 어째선진 몰라도 편안함을 넘어 나른함까지 전해주는거 같았다. 아, 이 감각 알겠다. 마취유도제구나..... 무서운 수호천사 개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