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 이젠 또 쉬면 안 되는 것이었어 제젠장그러고보니까 악 난 죽음을 택할...수가 없네 하계압바를 위해서 죽어야지 여기서 그냥 오너 때문에 뒤지면 어캄... 하....... 좋아 나의 사회성아 이럴 때는 나오는 거야. 쉬면 안돼......... 터덜터덜. 손님임에도 할 일을 찾다. 김캡은 사건을 달라.
"중앙은 결국 제갈세가가 나서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전쟁의 목적이 제갈세가에 있는 까닭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파계회 쪽을 맡자니. 그쪽은 제 기억에 절강 등의 여러 문파의 사정이 뒤섞여 지휘권이 제대로 닿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매리곤문을 맡자 하면 매리곤문은 모용세가의 중추인 북방철기대가 그 힘을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야견은 두 손을 귀로 막고 이를 악다문다. 단순히 소리를 질렀을 뿐인데 공기가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라고? 아니, 아니, 아니지. 지금 내 고통은 아무래도 좋은 건이다. 오랜만에 봐서 맘대로 풀리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또 화나게 만들어버렸다! 멍청한 자식! 바보같은! 금양지는 가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을 알고 있음에도, 야견은 언젠가 보았던 양지의 우는 얼굴이 떠올라 어쩔 줄 모르는 기분이 되었다.
"아니, 아니, 절대 우롱하거나 그러는게 아니구요! 그런 의도로 말하거나 그런건 진짜 아니니까! 또 생각없이 말하면서 뱉어버린건데, 그....정말.....죄송합니다...."
해가 뜨나 안 뜨나 뜨나 안 뜨나 뜬다!! 곧 뜰 것도 같아! 그녀는 왈패들을 이끄는 여두목처럼 무인들을 끌고 갔다. 낮에 공연을 했던 그 장소다.
"어디보자~ 낮에 봤던 얼굴 어디 있나~."
일단 사람들을 모아두고 주리유의 전매특허. 낮간지런 개소리 몇 번 해주며 시간을 조금 때웠다. 그녀는 이 공연에 대해 조금 생각한 바가 있었고, 떠오르는 해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 그녀는 공연을 시작했다. 펄럭. 팔을 휘두르자 소매 끝단이 크게 휘날렸다. 몇 번의 손짓과 걸음으로 관중의 시선을 다시금 자신에게 몰아온다.
- 두 명의 연인이 서로에게 빠져 있네.
그 이후, 첫 소절의 운을 띄웠다. 곧 해가 뜰 시간이다. 하늘은 아직 어스름하고, 초봄의 공기는 싸늘하다. 바닥에 앉거나 서서 노래를 듣는 자들은 하나같이 입김을 뿜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침잠처럼 나른했다.
- 난 홀로 사랑하는 이와 시간을 보냈고
- 그녀의 빛나는 피부가 내 밤을 밝게 비추었지.
노랫가사는 한 남자가 제 연인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내용이었다. 가수가 여인임에도 남자의 시점으로 노래하는게 묘하다. 듣는 자들에게, 그녀가 빛나는 연인이 되어주겠다는 건가. 만인의 연인이. 그녀가 저들에게 쌓은 업이 있으니 많이 희석되겠지만, 어쩌면 나쁘게 들릴 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절벽 위에 단아하게 피어나 누구보다도 고귀해질 수 있는 여인이, 가장 낮은 곳을 자처하며 충격적인 행색으로 노래하는 꼴을 나는 보기 어렵다고.
- 너를 보는 데는 등불도 필요 없어. 그러니...
다만 그녀에게는 수가 있다. 맨살을 드러낸 채 살랑거리며 노래하고 춤추다가 갑자기 꽁꽁 싸매고 나와선, 다급하게 꽃이 되기 위하여 절벽을 기어오르는 추태를 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모든 것을 뒤엎어 상스러움마저 아름답다고, 그들의 입으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 하물며 일개 권신도 사슴을 말로 둔갑시키는데 신선은 어떠하겠는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여도 인간들은 그에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실제로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없다.
천하에 사랑을 뿌리며 묵자의 하느님이 되어도. 일백 번 죽고 일백 번 살아나며 손이 닿는 모든 것을 도륙하여도.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들과 피부를 맞대거나 가장 높은 곳에서 감히 우러러볼 수조차 없게 되어도 인간의 마음에 신앙은 피어나는 법. 그녀는 무한한 길 속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아침이 고개를 내미니 미리 짜놓은 판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 빛나줘.
태양은 여덟 갈래 욱광을 내지르며 솟아오르고, 그 산등성이 위에 구름은 절묘하게 걸려있었다. 구름 깔때기에 모인 빛줄기가 열려, 분홍색 옷감과 한껏 드러난 피부를 두들겼다. 햇빛은 그녀를 거치고 사방으로 퍼져나가 새벽의 싸늘함을 밀어낸다. 황금처럼 찬란히 빛나는 자태는 아침에 뜬 만월이라.
가희가 되겠다고 하여 정정당당히, 아니 단순무식하게 기예로만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다. 가희로 시작하여 가희로 남겠는가? 지금부터 그녀가 밟은 곳과 만진 것, 머문 곳과 지나간 곳에 이적이 피어오를 것이다. 무대 위와 무대 아래가 모두 공연이다. 삶이 곧 공연이다.
- 네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금이야.
음률은 절정에 달하여 계단을 밟듯 높게 올라갔는데, 날카롭거나 예리하게 귀를 찌르는 기색이 없었다. 미미하게 끊어질 듯 끊기지 않는 호흡과 같이 목소리가 한없이 흐려짐에도 그 소리가 가리어짐이 없었다. 오히려 사방을 채우는 것은 그녀의 음성뿐이다.
미묘한 고요함 속에서 그녀의 깊은 심상이 숨쉰다. 나를 보아라. 나에게 손을 뻗어라. 나는 너희에게 없는 것을 주러 왔노라!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주는지 잘 보라! 적호검희와 복건용왕은 깊은 곳에 묻어두자. 사람을 죽이고 모략을 짜거나 남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던 어두운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거짓을 말해야 할 때. 마음을 훔치기 위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해야 할 때. 한없이 발칙하고 뻔뻔하며 가증스럽게. 하지만 그 낮두꺼운 행태가 거짓을 진실로 뒤집을 터이니, 신성이 모든 것을 허용하리라.
- 시간마저 느리게 흘러가
- 네가 빛나는 순간 속에서.....
빛 속을 헤엄치는 나비처럼 몇 걸음을 걷고 손짓하자, 뭉게구름으로 쌓은 빛의 전당이 보이는 듯 하다. 태양마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 정말로, 시간이 멈추었다는 착각이 들지도.. 정녕 이 인간이 그리 천박하게 굴던 도색 미치광이가 맞는가. 낮의 분위기를 뒤집어 순수한 미를 끌어오는 것이 가히 인격을 갈아 끼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