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안녕. 나는 천사가 아니야. 저 멀리 있는 별에서 왔어··· 너는 왜 발목이 없어?”
어린 왕자는 그대의 말을 경청했다. 왕처럼 외로워하고 있었고, 주정뱅이처럼 스스로를 미워하고 있었으며, 사업가처럼 의미없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그대.
“얼마나 많은 벌을 받은 거야?”
어린 왕자는 그들 모두를 떠나왔으되, 그러나, 그들 모두를 합친 듯한 그대에게는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선심을 베풀어 그대 다리에 머플러를 매어주었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자신의 별로 돌아갈 하나의 날개옷이었으나, 소년은 그것을 그대에게 사용하기를 택했다. 장미가, 여기 다시 피어 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어리고, 어리석어서, 어린 왕자는 그대 옆에 머무르기로 했다.
“같이 있어줄게. 그러니 우리 어디론가 가자. 그래··· 너도 알 거야, 그렇게도 슬플 때는 사람들은 해가 저무는 게 보고 싶지. 우리, 해넘이를 보러 가.”
소년은 그대의 품에 한가득 안겼다. 그러나 그 자리에 머무르지는 않았다. 대신 그대를 한가득 들어안고서는, 이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그대를 번쩍 안아올렸다.
무거운 머리카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 왕자는 가볍게 발놀림을 옮기기 시작했고, 서러운 울음소리에도 이마 한 번 찌푸림 없이 그대를 좀더 꼭 끌어안아 주었다.
그대가 괜찮아지길. 그대가 자신을 묶는 게 아니라, 자신과 함께 떠나게 될 수 있길. 그대가 후회를 넘어 참회를 눈에 담을 용기를 얻길. 그래서 그 벌을 마주하고, 그 춤을 멈추고 장화를 벗을 수 있길. 그래서 마침내, 함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날 수 있길. 그 첫 발짝으로, 어린 왕자는 이 뿌리없는 장미와 함께 해넘이를 보러 가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장미의 참회는 보통 어린 왕자가 떠나는 것으로 완성되기 마련임을 어린 왕자는 아직 몰랐다.
그래. 인첨공을 만들고, 지금의 어둠을 만들어낸 이들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런 환멸 나는 이들이 만든 이곳에서 세상의 잔혹과 비참함을 일찌감치 경험한 자신으로써, 당신들을 만나기 전부터 스스로 일어나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금은 자신의 입술에 닿는 당신의 손길을 느꼈다. 악과 달리, 순결하고 깨끗한 무언가를 쫓는 당신들. 어두운 현실에서 스스로 빛을 밝히고 있는 이들이 저지먼트 일원들이었으며, 그런 당신들을 바라보며 꿈꾸고 기원하던 미래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지옥을 견디는 것 이상으로 알지 못했던 자신에게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 그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인 당신에 아름다움에 반했고, 곧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는 가장 소중한 사람인 당신을 지켜야만 했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앞장서 똑바로 어둠을 맞이해야 했다. 이마를 맞대면, 시선을 피하기 전 당신의 따스함이 가득한 푸른 눈동자를 금은 똑바로 바라보았을까. 당신의 그런 말에 금의 마음이 아프게 떨렸다.
"... 그래봐야 대단한 능력도 못 됩니다."
지금이 어둠 속에서 불이 피어올라야 하는 순간이었지만, 그대로 모든 것을 태우고 꺼질 생각은 없었다. 금은 맞댔던 이마를 떼어낸다. 그리고 손을 들어 당신의 얼굴을 감싸며 당신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려 시도 했을까. 옅은 미소와 함께 이해해달라는 눈빛을 보내며 금은 이어 말했다.
"선배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우리가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서. 저 역시 위험한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제것과 비슷한,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푸른색을 띄는 눈동자와 마주치고 혜성은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제 새파란 눈동자에 얼마나 따스한 빛을 간직하고 있든, 제 부드러운 미소는 언뜻 피로해보일 게 분명해서 혜성은 오래 미소를 유지하지 못했다. 저지먼트의 완장을 차고 있으면서, 동시에 지금 스트레인지 구역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는 자경단들을 이끄는 자경단장이라는 비밀스러운 활동에 몸 담고 있다는 비밀은 종종- 아니 자주, 혜성으로 하여금 금의 눈빛을 오래 마주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비밀이 있는 자가 으레 그러하듯, 똑바로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눈빛을 마주하기 힘들기 때문이겠지.
"어떤 능력이든, 대단하지 않은 건 없어."
되려 능력의 대단함을 논하기보다, 가진 능력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걸 경계해야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치 2주라는 상항선은, 수용되는 폭력의 범위가 아니라 그 선 안에서 최대의 피해를 막아야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야할 것은 이게 아닐테지만. 느리지만 부드러운 어조로 중얼거리며 제 얼굴 감싸는 금의 손에 나직하고 일정한 숨을 뱉어낸 뒤 고개를 기대고는 아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부드러우면서도 쑥쓰러움과 부끄러움이 공존하는 웃음을 살짝 지어보였다.
"금이는 날 너무 좋아하는 게 티가 나. 안그러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볼게. 최선을 다해서 덜 위험한 방법을 선택하고, 덜 위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걸로 괜찮을까?"
네 애정과 사랑을 어떻게 돌려줘야할지 모르는 걸 알면서도 너는 어떻게 나를 위해 그런 말까지 할 수 있는지. 여전히 제 얼굴을 감싸고 있을 금의 손등에 제 손을 겹쳐내려하면서 혜성은 예의 쑥쓰럽고 부끄러움이 깃든 웃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며칠간의 기억이 없다. 연구원 선생님은 이만하면 빨리 돌아온 편이라는데... 거기에 기억이 없는 동안 레벨 1로 승급한 모양이다. 그건 좋은데, 기억이 없는 며칠간 내가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앤 셜리처럼 말하고 행동했다나. 일시적으로 머리도 지금보다 더 빨갛게 변하고 주근깨도 생겼었다고.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빨간머리 앤이라. 재밌게 읽긴 했지만 중2 이후로는 손도 안 댄 책인데. 내가 변했던건 이상한 약물 테러(?) 때문이고 레벨은 그냥 열심히 훈련해서 오른 거니 굳이 다시 읽을 필요는 없겠지.
어쨌든 레벨 1이 된건 고무적인 일이다. 아직 딸기 쇼트같은 걸 앉은 자리에서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사탕이나 머랭이나 젤리같은건 무생물로도 만들 수 있고, 재료가 다 있으면 기본적인 쿠키나 빵이나 푸딩 정도는 만들수 있게 됐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저번에 실패한 사탕을 만들어봐야겠다. 맛은 통일해야겠지만.
저번처럼 대야에 유리구슬을 가득 담아놓고 훈련실에 앉아 상상한다. 유리구슬 더미가 새하얀 설탕 무더기로 바뀌고, 열이 가해져서 투명하게 녹아내려서 바글바글 끓는다. 식용색소도 좀 넣자. 엄마들의 애정행각을 대신하는 핑크색으로. 만질 수 있을 때까지 식혔다가 손으로 반죽하고, 조금씩 떼어 유리구슬 크기로 굴린다. ...뭐야, 여기까지 되네?
슬쩍 눈을 떠보니, 대야에는 유리구슬 대신, 아직 말랑하지만 분홍색 구슬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이렇게 깔끔하게 성공한 적은 처음이라 얼떨떨했지만, 아직 뜨뜻한 사탕을 식혀 입에 한 알 던져넣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매일 거르지 않은 보람은 있네. 이런 날도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