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 후배님은 똑똑한 만큼 조심성도 많은 모양이다. 대충 끝났다고 봐도 좋을 상황에서도 살아남았을지도 모를 적을 탐색하다니.
" 걱정 마. 내가 널 찾은 이상, 죽지 않게 할 자신은 있으니까. "
그것만은 지킬 자신이 있었다. 지켜야만 하는 것이기도 했고. 아무튼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냐는 새봄의 질문에, 동월은 품 속에서 아까 챙겨놓았던 종이 몇 장을 꺼내 흔들어보인다.
" 어디긴. 퇴사하러 가야지. "
하지만 퇴사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종이를 챙겨 여기까지 온 이상, 자신들의 일거리를 늘리지 않기 위해 우리를 퇴사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훼방을 놓을 것이니. 우리는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대영 공장의 대표에게 이 사직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단지 제출만 하는것도 아니고 싸인을 받아야 하지... 끔찍해라.
" 뭐, 어른이 된 후에 사회 생활을 미리 체험한다고 생각하자고. "
물론 그 때의 사회생활에는 목숨을 빼앗아 자신들의 식탁 위에 올리려는 미친 살인 괴이들은 존재할 리가 없겠지만. 평범함에서 약간 엇나간 스펙타클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겠는가?
살기 위해선 몸담을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자신이 능력 펼칠 수 있는 곳에서, 가장 예쁨 받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복이 없다. 태오는 그 복을 떠안았고, 그 증표를 팔에 새겼다. 그리고 누구도 태오를 건드리지 않았다. 불법 개조 안드로이드 투기 도박장, 메트로폴리스의 사람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도박장이 가진 무력 때문이 아니다. 총기를 포함한 불법 무기를 거래한 스킬아웃 세 조직이 연합하면 도박장 내부 인원의 무력은 쉽게 진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유는, 그 연합한 조직 때문이었다.
위험하기로 소문난 스킬아웃들은 메트로폴리스를 적대하지 않았다. 온갖 날고 기며 위험하다 알려진 스킬아웃들은 인간으로 존재하면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야만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의 해소를 갈망했다. 그리고 그 욕구를 안드로이드를 통해 채워주는 메트로폴리스에게 적대적일 리가 없었다. 그들은 늘 우호적이었고, 심지어는 나서서 보호를 자처했다. 즐거움을 주고, 확실하게 돈을 내걸고 잔악함을 표출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이따금 자금줄을 대주기도 하고, 스킬아웃끼리 모여 음험한 작당모의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장소! 다른 도박장도 암암리에 존재했지만, 돈을 굴릴 줄 알고 욕망을 누구보다 잘 꿰뚫는 어르신의 안목과, 어린 수석 엔지니어의 손길로 실제 사람의 싸움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메트로폴리스만큼 성행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도박장의 일원은 귀히 대했고, 두려운 존재였다.
도박장의 일원인 태오도 그 두려움을 실감하곤 했다. 당장 골목에서 눈을 번뜩이며 당신을 노리던 까마귀 같은 녀석도 그랬지만, 더 이상 2학구와 모닥불을 같이 피우던 패배자들이 자신을 발견해도 다가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어찌 되었든 혜우에게 해가 되면 되었지 득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스킬아웃은 2학구를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사실이 당신에게 닿길 바랄 뿐이다.
"……내가 말한 버러지는, 2학구 연구원을…… 뜻하는 거랍니다."
태오는 당신의 속내가 들렸는지 나긋하게 말을 정정했다. 2학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혐오감 가득한 문장이나 어조는 평온하다. "모든 곳이 구더기떼가 득실거리는데, 그쪽 구더기는 인간 탈 뒤집어썼을 뿐이죠." 한 글자씩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조를 붙여도 퍽 과하다. 당신도 아는 교내의 소문이 있으리라. 3년간 커리큘럼 연구원이 무려 8번이나 바뀌었고, 전부 자진사퇴요, 심지어 바로 직전 연구원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네가 내 속을 읽으려 드는 것은 월권이라며 다그치기까지 했다던 그것. 열등생도 아니고, 태생 레벨 3의 엘리트에게 벌어진 일이라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일. 그 내막은 아마 여기에 있는 듯싶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추측이지만.
그렇게 평온하기만 했으면 좋을 텐데, 다시금 태오의 걸음이 멈췄다. 골목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다, 당신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이 새끼가 지금 나를 의심해서 이 골목 끝부터 시작해 지금껏 그리도 꼬아댔나?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건 내 업보라 치자. 그렇지만 혜우가 뭐가 걸려? 그걸 지금- 당신의 불쏘시개가 의도치 않게, 아직 채 식지 못한 잿더미 속 잔재를 꺼내버렸다.
"너 씨* 방금 생각한 거 뭐야. 엎질렀으면 똑바로 설명해."
사람의 눈도 잘 안 마주치던 것이 당신의 눈을 정확히 마주하려 들었다. 당신의 눈도 충분히 이질감이 들게 한다지만, 이것 또한 만만치는 않다. 기실 이 인간 얼굴 자체가 그랬다. 항시 평온하고 부드러운 무표정이라 누구나 대하기 편했던 것이지 절대 유순한 인상은 아니다. 인상 한 번 쓰면 저것 성질 안 봐도 앙칼지다 못해 지랄 잘하게 생겼구나 싶지. 길게 올라간 눈꼬리와 끝을 날카롭게 세운 속눈썹도 그러하지만,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그랬다. 상대가 자신 목 충분히 뜯어버릴 맹수라고 해도 이게 신경이나 썼겠나? 독악한 것이다. 제 처지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패악질 부릴 독악한 것. 태오는 눈 홉뜬 채 당신을 쳐다보기만 했다. 뭔가 더 제 입으로 얘기했다간 당신을 당장 여기에 던져버릴 것 같았기에.
빨간모자는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릴 나무열매를 따는 틈틈히 길거리의 생쥐들에게 꿀처럼 달콤한 버찌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굶주린 생쥐들은 고맙다고 인사하며 이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고 맹세했지요. 빨간모자는 말했습니다. "그럼 먼 훗날 내가 길을 잃으면 안내자가 되어주겠니?" 생쥐들은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잿빛 골목에 모처럼의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회색 골목 구석에는 분홍색 버찌 나무가 자라나 있었다. 지나가는 자들은 풍경에 알맞지 않는 그것에 한번씩 시선을 주었으나 이내 큰 관심 두지 않고 지나친다. 동화보다 비현실적인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이곳에서 고작 아스팔트에 뿌리 내린 버찌 나무 따위를 오래 들여다보고 있을 여유를 가진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다만 기이할 정도의 단내가 코끝에 머물렀으니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른 뒤 그 오묘함을 곱씹게 되는 것은 불가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