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태오는 맨손에 괴나리봇짐 하나 들고 한복차림으로 다니는 남성을 마주했다. 정확히는 커리큘럼 문제로 학교에 있던 한결이 봉변을 당한 것을 마주친 셈이다.
"……." "……." "……등 뒤에 그것은 무엇이옵니까?" "……."
태오가 등 뒤를 확인하려 휙 움직이자 한결은 후다닥 몸을 돌렸고, 태오는 집요하게 빙글빙글 돌듯 등 뒤를 확인하려 했다. 한참의 꼬리잡기 후, 태오는 한결의 등에 숨겨진 활을 보고 눈을 치켜떴다.
"어찌 그대가 나의 부군을 해할 수 있단 말이오?" [아니, 오해예요, 저는 구렁이를 쏘지 않았어요!] "하면 고하시오. 내 그대의 속내 헤집을 수도 없는 터라 참을성이 심히 부족하니 묶어 죽이기 전에 고하는 것이 좋을 게야." [저는……. 용머리 설화…]
한결은 태오와 눈을 마주치고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치악산 설화가 아니라 까치 설화에서는 남편과 같이 승천을 준비하던 구렁이가 과부가 되었지……!
"……." [태, 태오 낭자!] "……." [제가 부군을 살릴 방법을 아외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어찌 역천에 가까운 것을 해낼 수 있단 게요?" [새로운 설화나 소설이 되길 간곡히 비는 것입니다……!] "무엇 될지 내 알 수 없지 않나." [……사실 아까, 향낭자와 기예인이 섞인 존재도 보았으니 태오 낭…자도 어떻게든 변하지 않을…….]
혜우가 웃는 모습 그 모습에 은우는 피식 웃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으나 은우는 그 중 어느 한 단편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피식 웃었다. 참으로 당돌하기 그지 없고,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이였다. 허나 딱히 악감정은 없었고, 굳이 그 관련으로 할 말도 없었다.
"지장까지 찍을 것이 뭐가 있어."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며 은우는 조용히 콜라를 입에 머금었다. 그 내용물을 모두 마셔버린 후에, 아주 가볍게 캔을 구겨버리고는 바로 밑에 있는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팔짱을 끼더니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디서부터 말을 하면 좋을까. 너무 이전의 이야기는 역시 빼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세은이와 난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너무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일단 살해당했어. 범인은 잡혀갔고. 아무튼 그때가 초등학생 때의 일이었고, 고아 초등학생은 자연히 친척에게 맡겨지기 마련이고 나와 세은이도 예외는 아니었어. 고모와 고모부의 집으로 향했지. 이모와 이모부의 집으로 간 적도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엔 다시 고모와 고모부의 집으로 갔었어. 하지만 어느 쪽도 우리를 환영해주는 이는 없었어. 뭐, 그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네. 갑자기 입이 두개나 늘었으니 말이야. 그것도 자기 친자식도 아니고 말이야."
그때의 일을 떠올리려는 듯, 은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한숨을 후우 내뱉었다. 그때 들었던 말, 그리고 자신만 아는 사실, 자신이 외삼촌이 이야기를 꺼내자 받아들이고 세은과 함께 인첨공으로 바로 들어간 이유. 그것은...
"눈칫밥은 예사였고, 일부러 골칫덩어리라는 말을 들리도록 말하고 노골적으로 사촌들과 차별하고, 편애을 받았지. 빈 방이 없으니까 다락방을 내주고, 장난감이나 새 옷은 없었어. 사촌들이 더 이상 입지 않는 그런 옷들이 제공되었지. 하다 못해 사촌들이 무시하는 지경이 되었지만 막아주는 이 하나 없었어.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와 세은이가 죽는 것은 아니잖아? 그러면 다음 단계는 뭐라고 생각해? 필요없는 입을 줄이는 방법 말이야. 다락방에 처박혀서 세은이와 자다가 화장실이 마려워서 중간에 깨서 계단을 내려간 어느 날이었어. 고모부가 고모와 거실쪽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더라. 그때 들은 이야기는 아직도 세은이에게 말하지 않았어."
ㅡ여행을 가자. ㅡ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낙오시키자. ㅡ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낙오시키자. ㅡ설마 죽기야 하겠어? ㅡ다른 착한 이가 데려가겠지. ㅡ경찰이 데려가서 보호해서 대충 보호시설에 둘 수도 있잖아. ㅡ죽이지 않는 것이 어디야. ㅡ6학년보단 4학년 쪽을 데리고 가는 곳이 좋겠지? ㅡ전화번호..알려준 적 없으니까 연락 못하겠지. 안 그래?
한마디, 한마디를 이야기하는 은우의 손을 무의식중에 천천히 떨리고 있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때의 말을 잊지 않은 것은 그만큼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게 박힌 탓이 아니었을까.
"정말 다행스럽게도 며칠 후, 인첨공의 연구원인 외삼촌이 찾아왔었어. 자신과 함께 인첨공으로 가자고 나에게 제안을 했었어. 그곳이 어디인진 알 길이 없었지만, 솔직히 당시 내가 있었던 고모와 고모부 집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 덧붙여서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 난. 아무튼 그래서, 세은이를 데리고 이곳으로 왔어. 외삼촌을 따라서 말이야. 외삼촌은 본 적 있지? 전에?"
3학구의 장.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말을 잠시 끊었던 은우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레벨5의 영역에 들어서기 전엔 관심조차도 가지지 않고 편지도 보내지 않던 작자들이야. 이제와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작자들인데 상대해줘야 할 이유가 없잖아. 외삼촌을 통해서 일단 나와 세은이의 근황을 어떻게 들은 모양인데... 난 그 작자들을 더 이상 친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노리는 것이 너무 뻔해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야."
오늘도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는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제 3 학구. 그러나 그곳에 뻗친 악의 손길이 그림자을 드리운다!
"이럴수가, 이렇게 화창하던 날에 갑자기 폭풍이 불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
그렇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화창한 날씨는 온데간데 없고, 무시무시한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마치 오버로드를 타고 날아오는 히드라리스크의 떼처럼 매섭고도 날카로웠으며, 그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위험했다!
그렇다. 누가 무어라 해도 모카고는 건전하게 피가 튀는 학원 청춘물. 그러나 지금 들려오는 이 폭풍 너머의 음성은 지극히 위험했다!
'으하하하하! 마음껏 바람을 불어서 (검열삭제)!'
이 무슨 폭거! 이 폭풍을 뿜어내고 있는 이는 이솝우화 속 북풍에 빙의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바람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도 그저 자신의 능력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 아닌, 매우 불순하고 좋지 않은 목적으로 행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원전에서는 추운 바람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름! 한없이 복장이 얇아진 지금 그런 짓을 하려 했다간 정말로 큰일이 날 게 뻔한 것이다! 이것은 어장의 존폐가 걸린 희대의 대 대 대위기!
결국 그레고르 잠자, 아니 혼고 타케시, 아니 장태진은 시속 600km/h를 넘었으면 좋겠는 딱히 몬스터는 아닌 머신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서 폭풍을 마주하며 달렸다.
"변신!"
핸들에서 손을 놓고 자세를 취하자, 벨트에 달린 풍차 다이나모가 폭풍에 마주하여 돌아가며 전원을 공급한다. 곧 온 몸으로 에너지가 퍼지고 그 힘으로 바이크 위에서 힘껏 뛰어 올랐다.
"토옷!"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며 착지한 가면라이더는 곧 폭풍을 뿜어내는 이를 가리켰다.
"이 녀석! 당장 그만둬!" '흐하하하! 날 막을 수는 없다, 가면라이더!'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격투! 아아, 밀리는가, 가면라이더!
"지금이라도 얼른 이 폭풍을 멈춰라! 무슨 셈이지?" '하하! 나는 모두의 복장이 얇아진 지금, 모두가 감기에 걸리게 해서 밖으로 나오지 않게 만들거다!'
사악한 술수의 내막이 드러났으니! 이럴수가!
"안돼!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흐하하하! 그거야 뻔하지 않나!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편의점에 오는 빈도가 덜해지지! 즉,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하는 동안 꿀을 빨 수 있다는거다!' "그런 이유로 이런 짓을 한다니, 네놈은 용서할 수 없다!" '막을 테면 막아봐라, 가면라이더!'
폭풍이 몰아치자, 가면라이더는 뛰어올랐다. "라이더- 점프! 토옷!"
'아닛?!'
강력한 각력으로 공중으로 뛰어오른 라이더! 그리고 연달아 공중에서 몸을 회전한다!
"라이더- 킥!"
그대로 이단옆차기를 하며 날아와 사악한 북풍에게 달려들어, 킥이 작렬한다!
'이, 이럴수가! 내가 당하다니...!!'
한 차례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라이더는 폭발에서 등을 돌린다. 그러나 가면라이더는 오늘도 모카고의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달리려, 바이크에 오른다!
"가자, 사이클론!"
폭풍에 흔들리는 교복들을 뒤로 하고서, 라이더는 달린다. 붉은 머플러를 목에 휘날리며 오늘도 달린다!
서로 다른 웃음 뒤로 서로 다른 생각이 상충함은 지극히 당연했다. 그것을 구태여 드러내어 마찰을 빚을 수도 있겠으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럴 이유가 나 역시도 없었다.
그러니 잠자코 은우가 얘기를 시작하길 기다렸다. 열기 귀찮아진 음료수는 근처 책상에 적당히 올려놓고 양 손은 후드집업의 주머니에 꽂고 조금 느슨히 자세를 풀고서.
적의도 원망도, 지금은 모조리 집어넣고 이윽고 시작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몇 년 전, 데 마레에서 영락으로 연구소를 이적하고 깨달은 것이 있었다. 데 마레가 유달리 친절하고 상냥한 곳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영락도 학생에게 호의적이긴 했으나, 필요할 때는 따끔하게 현실을 직시시키곤 했다.
예를 들면, 인생의 형태라는 건 전부 다른 듯 하면서도 깊이 들여다보면 서로 서로 비슷한 결이 존재한다던지. 그러니 내가 겪은 아픔 역시, 누군가 다른 형태로 같은 아픔을 겪었을 수도 있다던지.
그 때를 생각하며 은우의 얘기를 들었다. 희미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드러나는 표정, 행동 하나하나까지, 얘기를 끊는 일 없이 그저 지켜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경청했다.
그리고 얘기가 끝난 후엔 잠시 눈을 감았다. 지그시 감고, 손을 올려 살짝 턱을 받치고 생각에 잠겼다가 낮게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인생 참..."
기구하기도 하며, 덧없기도 하구나.
작게 덧붙인 말은 안 들렸을 지도 모르겠다. 에휴, 짧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리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댔다. 그 자세로 힐끔 은우를 보는 얼굴엔 지긋지긋함과 묘한 안심이 섞여 있었다. 그것들의 이유는 금방 내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해득실을 앞에 둔 인간들의 양상이란 참 거기서 거기네요. 어쩜 이렇게 구역질 나오게 비슷할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이걸 세은이가 모른다는 거네요. 그래, 알아버리면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그 사실 만큼은, 죽을 때까지 몰랐으면 좋겠네요. 세은이는, 세은이는 이런 기분 끝까지 몰랐으면 좋겠어."
쓴 웃음을 넘어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다시 손으로 가려 감춰야 했다.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런 심정이었을까. 뜻밖의 상황에서 뜻밖의 이해를 얻어버림은 조금, 추스르기 벅찬 일이었다. 그래도 겨우 표정을 정리하고 다시 은우를 볼 수 있긴 했다. 한 가닥 남은 씁쓸함을 걸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태어나서 다섯살이 될 때까지 피가 이어진 가족에게 그 취급을 받았어요.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는지, 면전에서 죽지도 않고 끈질기단 말까지 하더군요. 부모라는 작자들이... 인첨공이 없었다면 그 다섯살의 해를 넘기지 못 했을 거에요. 뭐, 여기 버려져서 산 삶도 죽음보다 낫다... 라고 단언하기에는 어렵지만."
그렇게 말하며 손목에 걸린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이것이 있음에도 나는 아직 떨쳐내지 못 한 것이 있었다. 굴리면 잘그락 소리가 나는 원석팔찌를 조금 만지다가 놓고 양 손을 다시 후드집업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나즈막히 덧붙였다.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최은우 선배님. 원망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이제는 별개로 존경의 마음도 드네요."
잠시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그런 말도 했다. 피식 실소하며-
"최세은 이 기지배, 좀 부럽네. 나는 가족이란 것들이 죄- 상처만 주구 뒷수습도 안 해주는데 X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