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동월은 감격한 눈으로 새봄을 보았다. 이대로라면 새봄을 붙잡아두고 몇 시간이나 카레의 위대함에 대해 토론을 펼칠 기세였다. 매운맛이 1도 없다지만 우리에겐 고춧가루라는 위대한 소스(?)가 있었기에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일단 저 무수한 발걸음의 요청을 떠나보낸 뒤에 해야 할 일이겠지.
" 아쉽게도 이번엔 땡입니다? " " 그치만 뭐, 잠깐 눈을 끌긴 해야 하니까. 조금 물러나긴 해야겠네. "
그리고 동월은 빙긋 웃으며 품 속에서 와이어 건을 꺼내들었다.
" 그런 고로 미끼작전이야 후배님. " " 저것들의 주의를 끄는 동안 작전을 수행하는거지. 할 수 있겠지? "
그리고 동월은 방아쇠를 당겨 와이어 건을 사출하더니, 어둠 속 저편으로 빠르게 사라져갔다.
미끼 작전으로 가자는 말만 남기더니 와이어건을 꺼내더니 어딘가로 사라져버리는 동월의 모습을 눈으로 좇던 새봄은 어깨만 으쓱했다. 음, 1대 1000이라. 여기만 아니라면 전설이 됐을 텐데. 근데 여긴 괴이 안이니까 전설은 고사하고 다윈상도 못 받겠네. 어쩌겠어, 해볼 건 다 해보고 죽어야지. 그나저나, 어쩐다? 도망치는건 자신 있지만 이 자리를 이탈하면 조난당할 가능성이 크고, 도망을 안 가자니 진짜 죽을 것 같은데. 사람 죽는 거 볼때마다 우울해진다는 선배가 미끼하라고 시켜서 1대 1000으로 벌레든 괴물이든 사람 반만한 거랑 싸우다 죽어서 왔다고 하면... 좀 면목 없겠는데. 아니, 방금 건 좀 쓸모없는 생각이었다.
...아, 그렇지. 지금 그 뭔가 몰려오고 있는 게 우리가 지나온 방향에서부터란 거잖아. 그럼 벌레 시체들이 산더미겠지? 죽었으니까 무생물일거고. 그럼 그걸 활용해볼까? 이래 포위당하나 저래 포위당하나 차라리 등이라도 사수하자는 생각에 가장 가까운 벽에 붙어 잠시 눈을 감고 상상속 주방을 열었다. 아까 벌레들 썰면서 지나오면서 바닥에 잔뜩 흐른 벌레 체액을 팔팔 끓는 설탕시럽으로 만들어버리자. 벌레시체보단 차라리 체액이 다루기 쉬우니까. 괴물이든 뭐든 바닥에 뜨겁고 끈적한 게 있으면 아프든 끈적끈적해서 발이 잘 안떨어지든 이동속도가 느려지겠지. 그럼 대책을 강구할 시간을 벌든, 상대하는 게 수월해지든 할 거고.
체액 웅덩이가 설탕더미로 변한다. 거기에 열을 가한다. 물도 좀 넣어서 양도 늘리자.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 머릿속으로 지나온 풍경을 더듬으며, 한참 정신을 집중하고 있자니 골이 울리듯 욱신거렸다. 여기까지네. 벽에 의지하여 겨우 몸을 다잡으며, 새봄은 나이프를 고쳐쥐고 무수한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았다.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당신이 곁에 있는 하루하루, 아침에 눈을 뜨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서 아침이야, 말하는 상상을. 당신의 볼이 연하게 붉어지는 것을 금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말한 자신도 부끄러운 감정에 빠질 것을 알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당신의 모습은 그러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부추기는 것이었을까. 고른 숨소리와 달리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귀찮다고 대신 사지 말라는 당신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을 간질이는 느낌에 금은 자꾸만 웃었다. 그리고 마주 깍지 끼면 금은 당신이 놓을 수 없게 움켜쥔다. 그런 말에 금은 금세 울상인 표정이었다. 입맞춤에 기뻐하는 대신, 금은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꼭 깨물었으니, 감정이 북받치는 게 보일 정도로 축 처진 모습이 된다. 금은 흉터가 남아있을 당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림자, 이번 4학구의 사건이 해결되어도 또 무슨 일을 벌일 것인데. 그때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 2주의 제약에 묶여있는 우리와 달리 상대는 우리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으니, 걱정이 끝날 새가 없다.
"....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이들은 가장 강력하고, 가장 무서운 적들인걸요. 선배들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더 언제까지 뒤에서 희생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입맞춤에 대응하듯, 금은 깍지를 낀 손을 잡아 제 입가로 가까이 들어 올리고서,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려고 했다.
"저 역시 저지먼트의 일원이니, 사람들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중에서 선배는 제게 가장 특별한 존재인걸요.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선배가 약속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제가 소중히 하는 선배를 다치게 두지 않을 거니까. 누가 됐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사라진 동월, 다가오는 위협, 후배를 미끼로 쓴 선배. 새봄에게 일어난 일들은 확실히 일반적인 일들은 아니었을테다. 하지만 새봄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고, 능력을 써 다가오는 것들의 발을 묶으려 했다. 아니, 묶었다. 새봄의 전략은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먹혔다. 끈적한 액체가 그것들의 발을 묶고, 넘어뜨린 것이다. 당연히 1000이나 되는 숫자의 무언가가 맨 앞에서 넘어지기 시작하자 뒤따라오던 것들도 채여 넘어지기 시작했고, 끈적한 액체에 묶여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 장면들이 합쳐져, 곧 아귀도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장관이 연출되었다. 그것을 제1열에서 직관하는 새봄은 김이 샜을지도 모르겠다.
" 이번에는, "
그 때, 복도의 천장 쪽에서 동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와이어 건을 이용해 2층으로 재빨리 올라간 모양이었다.
" 딩동댕입니다. "
그리고 다음 순간, 뒤엉켜 넘어져있는 곳 위로 복도의 천장이 통째로 내려앉는다. 능력을 이용해 2층 복도의 바닥을 썰어낸 것이다.
쿵! 쿠직!
별로 유쾌하진 않은 소리가 텅 빈 복도를 타고 울려퍼진다. 동월은 내려앉은 천장의 위에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 이야... 후배님 진짜, 스카웃 하고 싶을 정도인걸. "
동월은 자신의 밑에 깔끔하게 깔린 것들과, 끈적거리는 액체를 번갈아보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