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학구의 사람들이 소멸한다고 예고된 날이 딱 하루 남았습니다. 아마 별 생각없이 보낸 이도 있을테고, 긴장하면서 보낸 이도 있을 것입니다. 확실한건 뭐가 어찌되었건 점점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지먼트 부원들 중 오늘 은우와 함께 갈 이들. 정확히는 '크리에이터'일지도 모르는 원흉을 막으러 갈 이들은 부실에 모여있었을 것입니다. 아직 은우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세은이도 마찬가지고요.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면 은우가 자동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은우는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 자신의 자리로 갔습니다.
"...나와줬구나. 일단 나와준 이들은 모두 뭐가 어찌되었건 같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 우선... 다들 와줘서 고맙고... 내가 그동안 찾은 조사 결과만 이야기를 할게. 먼저... 불렛. 보라는 아예 소식이 없어. 안티스킬을 통해서 알아보려고 했지만 '크리에이터'가 데리고 간 이후, 크리에이터 역시 소식이 끊어졌다는 모양이야. 안전가옥의 위치는 알아내긴 했는데 문제는 그 근처를 살펴보려고 했지만 CCTV는 물론이고, 위성카메라에도 그 모습이 노이즈가 담긴채로 나오고, 드론을 보냈는데 드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말 그대로... 그곳의 현 상태를 알 수 없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뒤이어 은우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위크니스가 누구인지는 나도 알 수가 없지만... 꽃집을 하는 사모님과 그 딸은 현재 2학구에 있는 병원에 있다는 것 같아. 듣자하니 그 애. 심장발작이 생겨서, 일단 병실에서 회복중이라는 모양이야. 일단 이 둘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이어 은우는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네비게이터'를 바라봤습니다. 그러자 그 안에 있는 고양이는 스피커 기능을 이용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위크니스? 그런 거 모른다냥. -하지만 아린 주인님은 주기적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몸이다냥. -태어난 이후에 어떤 원인인진 알 수 없지만, 심장이 매우 약해져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냥. -마스터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냥.
그 말을 들으며 은우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작전에는 월광고의 웨이버도 함께 하기로 했어. 리라야. 버튼을 눌러서 비상워프탈출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니?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 하나씩 만들어서 채워줘. 만일의 경우 모두 워프해서 퇴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이들도... 각자 준비를 해줘. 이어셋 같은 것도 미리 상태를 확인하고."
이어 은우 역시 자신 전용 이어셋을 끼운 후에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하지 않았을까요? 그 순간이었습니다. 이어셋을 끼우고, 혹은 이어셋 상태를 확인하려는 이들, 혹은 끼우지 않는 이들이어도 알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목소리가 이어셋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AI'로 만든 목소리였습니다.
ㅡ안녕. 코뿔소 여러분. ㅡ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ㅡ별 건 아니고...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서 말이야. ㅡ누구냐고 묻는다면... '리버티'라고 대답하지.
해킹인 것일까요? 어쨌든 그 목소리는 분명하게 여기에 있는 이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크리에이터를 치러 가는 날이었다. 사실 그림자라는 편을 둔 크리에이터를 상대하기에는 저지먼트 쪽이 심각하게 열세이지만, 그나마 웨이버가 붙어주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라고 가정해야 돼. 크리에이터와의 강함의 격차가 아직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그림자의 전력도 정확하게 모르잖아. 하지만 내일이 D-DAY야. 뜸을 들일 시간이 없다고. 최대한 전력을 내야 된다. 크리에이터를 잡는데 성공하지는 못해도, 녀석들의 계획을 늦추기라도 해야 돼.
한양은 크리에이터의 안전가옥이 사실상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작게 말을 내뱉었다.
" ....눈치 깠네... "
" 그 양반 지금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상태야. 누가 감시를 하는지는 모를 수.. 아니, 그 사람 능력이면 어쩌면 알아챌 수도 있겠군. 어쨋거나 크리에이터도 습격에 단단히 대비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
한양은 각종 감시기구의 오류를 통해 유추한 내용을 덤덤하게 말하였다.
" 위크니스라, 아내하고 딸..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긴 하는데.. "
' 애초에 위크니스는 심장도 건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약한 심장에 폭탄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안 죽는 걸로 다행이고.. 게다가 어찌어찌 이식한다고 해도, 주기적인 치료를 놓치면 크리에이터도 같이 죽는 꼴이잖아. '
' 아, 근데 위크니스는 크리에이터가 정하는 게 아니지. 도대체 누구지? '
그렇게 서한양은 이어셋을 귀에 끼며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리버티? '
" 제안을 하기 전에, '리버티'가 뭘 하는 존재인지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
" 당신이 우리에게 연락을 했다는 건, 우리 저지먼트가 어떤 집단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고요. 그러니 우리에게도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주실까요? 그래야 대화가 원활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당신의 존재에 대한 인지를 배제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죠. "
새삼스럽지만 지나치게 큰 일이다. 부실의 공기는 여름 습기 덜 가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건조했으며 또한 무거웠다. 이제 물품 상자를 꾸리는 것도 꽤 익숙해졌기에 준비는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덕분에 잡념에 빠질 시간은 단축된다. 이윽고 은우와 세은이 부실에 발을 들이자 리라는 그들에게 시선을 두거 집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얼굴. 이어지는 좋지 않은 신호들... 그 당시에 그렇게 순순히 맡기면 안 됐던 걸까.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가 그 사람이 배신자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건 수습뿐이다. 리라는 은우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자리에서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비상워프장치라면 손목시계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겠지. 팔찌에 워프 장치까지, 손목을 여러모로 무겁게 만드는 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녹색 버튼 달린 손목 밴드를 그려내고 있었다. 간단한 형태라서 그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손을 종이에 두고 있으니 이어셋 끼우기는 자연스레 미뤄진다. 그러니 그의 귀에는 일반적으로라면 어떤 통신이 들려오지 않는 게 옳다.
"......해킹이 아주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네요."
왜 아날로그 기록을 신봉하는 사람이 생기는지 조금 알 것도 같고. 문득 반창고 붙은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리버티라면 전에 그림자의 기록에서 보았던 의문의 조직이지. 그들이 왜 우리에게?
"탈출 밴드 완성됐어요. 채워 드릴테니 들으면서 계세요."
어쨌거나 주어진 일도 끝마쳐야 했으므로, 리라는 인원수대로 그려진(은우와 아라의 몫을 포함해서) 녹색 버튼 달린 검은 손목밴드를 실체화 시켜 모두의 손목에 걸어주려고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 지, 혹은 이유가 없는 지. 소년은 알 겨를이 없다. 남들보다 조금 더 타인의 깊은 곳으로 파고들기 쉬운 소년이라 해도 눈 앞에 없는 타인의 사고는 알 방법이 없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그다지 관심도 없다. 활시위에 걸려있는 화살을 매만지며 소년은 받아 챙긴 장비들을 떠올렸다. 전보다 좀 더 본격적이라고 해야할지.
".."
EMP를 언제 사용해야할까. 기억 능력은 통하려나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문득 소년이 떠올린 것은 일전의 엿 본 기억.
다급하게 자신들이 있는 장소로 향하던 그의 모습이 소년은 아직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과 같은 능력자를 염두에 둔 일일까 아니면...
"..하아.."
당장 고민해봤자 의미는 없었다. 하얀 소년은 숨을 뱉은 뒤.. 리버티라 자칭하는 목소리에 차분히 귀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