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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은 내가 열이 날 때마다 손목에 카테터를 박아 놓곤 했다. 워낙 자주 열이 오르내리다보니, 수시로 약물을 주사해야 했는데 그 때마다 혈관을 찔러대다간 오히려 혈관 내출혈을 일으켜 한동안 팔을 못 쓰게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예 미리 꽂아놓은 채로 고비를 넘기기 전까지 수액과 주사를 번갈아 쓰곤 했다. 덕분에 다시금 고열로 혼절해도 빠른 약물 처치가 가능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진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숨 돌리는 김에 성운에게도 연락 했던 것이었다.
>[애 열 났다고 한 건 봤냐] >[그게 심해서 정신이 어릴 때랑 좀 오락가락하는데] >[그 와중에도 널 찾길래 그런다]
유준은 대놓고 오라던가 급하다던가 그런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시간이 시간이었고, 내가 지금 모습을 성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할 것도 잘 알고 있어서였다.
하여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답이 없는 것을 본 후 다시 나를 돌봤다. 열이 다시 내려간 걸 확인한 뒤, 내 얼굴과 머리를 대충 추슬러주고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부자리의 정리를 위해 나를 잠시 거실로 데려다 놓을 셈이었다.
"아이고- 이게 사람이냐 짐짝이냐 아주 그냥-"
투덜거리며 나를 안아 든 유준은 성큼성큼 걸어 방을 나갔다. 최근 사용하게 되어 천을 걷어놓은 소파에 나를 내려놓고 여분의 담요를 가져와 내 위에 푹 덮어주었다.
"이잉... 시르어..." "이게 진짜."
그 사이 정신이 희미하게 돌아와 그게 싫다고 칭얼대는 소리를 내자 내 볼을 약하게 쥐고 누른 유준이 얌전히 있으라며 방으로 돌아갔다.
우우우, 불만의 표시를 작은 신음소리로 흘린 나는 흐릿한 눈을 굴려 거실을 둘러보았다. 방과 달리 티비조차 없어 삭막한 거실에 두터운 암막 커튼 틈새로 스며드는 달빛 만이 한 줄기 비추고 있었다.
기묘할 정도로 맑고 밝은 달빛을 멍하니 응시했다. 마치 심해 밑바닥까지 내리꽂히는 것 같은 빛이 해가 아닌 달빛이라는게 어쩐지 신비로웠다. 빛이라곤 닿을 일 없을 줄 알았던 밑바닥에 상냥한 폭격처럼 쏟아졌던 그 별빛 또한-
똑똑.
한 순간, 빛줄기가 이지러졌다고 느꼈다. 그 직후,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 이 아니라, 빛이 새어들어오는 그 유리창에서, 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은 여즉 뜨겁고, 정신은 아직도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유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어쩐지, 저 소리엔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비틀거리면서도 서서히, 발코니로 다가갔다. 이 집에 온 후로 환기할 때가 아니면 열어본 적 없는 발코니였다. 그 큰 창 앞을 가린 커튼을 흔들리는 손으로 잡아 천천히 옆으로 밀어 젖혔다. 때아닌 달빛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고 그 앞에는-
달빛을 등졌지만, 그 빛보다 반짝이는 새하얀 머리카락이 있었다. 나를 향한 눈동자만큼은 어느 때보다 선명한 보랏빛을 띈 눈동자가 있었다. 달칵, 잠금을 풀어 발코니로 향하는 창을 열자 희미한 의식을 겨우 수면 위로 붙들어주던 온기의 윤곽이 실체를 띄고 그 너머에 있었다.
"...성운, 아..."
메마른 목이 내는 목소리는 버석하고 갈라졌지만 똑바로 그의 이름을 그 혀 끝에 담았다. 펄펄 끓는 체온 임에도 창백한 얼굴은 눈 앞의 연인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쏟아지듯 그의 품에 안겨-
"보, 고, 싶었, 어..."
지나가버린 과거도, 어중간한 미래도 아닌, 현재의 그를 반겼다. 유일하게, 나를 지금 이 순간에 붙들어놓는 그를.
그러한 의식의 영향이었을까. 내가 성운을 인식한 순간부터, 정확히는 발코니의 창을 연 직후부터 성운의 몸에 남은 부상의 흔적들이 전부 회복되었을 것이었다. 총상도 자상도 찰과상도 골절도 전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흉터조차 남기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이라 눈치 채는 것이 조금 느렸겠지만 아무렴 어떨까, 적어도 성운이 나와 함께 아파 누울 일은 없을 거란 의미였다.
"얌전히 있으라니까 또 뭘 하는- 어? 뭐야. 왔냐."
그보다 한 박자 늦게 거실의 소리를 듣고 나온 유준이 발코니를 통해서 온 성운을 보고 태연히 왔냐고 말했다. 그리고 환자복 차림인 걸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가 가까이 와서 외상 자체는 다 나은 걸 보고 대뜸 그런 말을 했다.
"마침 잘 왔다. 이 녀석이 식은 땀을 하도 흘려서 씻기던가 해야 하거든? 온 김에 네가 좀 해라. 내가 할 순 없잖냐. 그치?"
눈매가 퀭하게 패인 유준은 대뜸 그런 말을 던져놓고 낄낄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갔겠지. 과연 그 말을 들은 성운의 반응은-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열병이 나은 것도 아니었으니, 누구 속도 모르고 그저 좋다고 헤실헤실 웃으며 품에 파고들기나 하고 있었겠지.
>>375 일단 유준씨 톡에는 어디로 가면 될까요? 하고 답신 보냈을 테고, 그러면서도 이미 혜우네 집으로 향할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도착해서는 나도 보고 싶었다고 혜우 와락 끌어안고 다독다독해주다가 유준씨 폭탄발언에 아마 >>372랑 비슷한 얼굴 되지 않았을까... 아마 열에 달뜬 혜우 몸으로도 성운이 체온이 훅 올라가는 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어버버하고 있다가 어떻게든 물티슈같은 걸로 팔다리만이라도 어떻게 해주려고는 했겠네요.
>>376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순백의 숙맥 반응 귀여워 유준이 슬쩍 나와가지고 "농담이아 농담 거 수건 적셔줄 테니까 그걸로 대충 보이는 곳이나 닦아줘" 이러고 다시 감ㅋㅋㅋ 근데 문제는 혜우가 품에서 안떨어짐 떼어놓으려고 하면 히잉8ㅁ8 하고 울먹울먹함 나 놓고 가지마아 시러어 이런 소리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