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9183>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96.치피치피 차파차파 :: 1001

댄스는 은우와 세은이가 맡았어요 ◆TMmm6tsoPA

2024-03-01 01:40:47 - 2024-03-02 23:08:43

0 댄스는 은우와 세은이가 맡았어요 ◆TMmm6tsoPA (yUttVJ0bP6)

2024-03-01 (불탄다..!) 01:40:4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159

339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03:15

아 어 그거 그 스탬프 점수로 산 거
5성급 호텔 뷔페 2인권 준다 했었지 아지한테

340 아지주 (oGK1zm2qRQ)

2024-03-02 (파란날) 07:03:52

>>338 난 4:6이 좋다 다음부터 참고하도록(뻔뻔)
맞다 진행있지
그래!

341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04:04

.dice 1 100. = 28

깽판 얼마나 조졌니 (참고용)

342 아지주 (oGK1zm2qRQ)

2024-03-02 (파란날) 07:04:30

>>339 그리고 아지는 받으면 혜우랑 같이 쓴다 했었지 ㅋㅋㅋㅋ
혜우랑 돌릴거 많네 알았어

343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08:16

>>341 (빠아안)(심장 부여잡음)

>>342 혜우 : 야 이거 줄게 가고 싶은 사람이랑 가
아지 : 와~ 그럼 같이 가자 혜우야아~
혜우 : ??? (뇌정지)

이런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으면 얼른 자라!

344 랑주 (EKSR4xpXQw)

2024-03-02 (파란날) 07:11:27

뿌이뿌이

345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11:48

랑주 모닝

리라주!!!!!!!!!!!!!!!!!! 랑주 왓서!!!!!!!!!!!!!!!!!!!!!!!!!!!!!!!!!!!!!!!!!!!

346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13:49


랑주 기다려봐

347 랑주 (EKSR4xpXQw)

2024-03-02 (파란날) 07:13:53

앙용 혜우우

헉(깜짝놀라도망쳣다

348 랑주 (EKSR4xpXQw)

2024-03-02 (파란날) 07:14:25

(기다리래서기다림
(얌전

349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14:28

https://ibb.co/0rqdChq
받아라!

350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15:08

>>348 굿 랑주(복복복)

잘잤니!
코드는 풀렸니!

351 서성운: 훈련 레스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16:42


몇 개인가의 줄이 치렁치렁 늘어져있었다. 가만히 바라보면, 전기선도 보이고, 수액관같은 것도 보인다. 전기선이 약 2줄인가 3줄쯤, 수액관이 4줄쯤 되어보인다. 그 끝을 따라가보면 어느 한쪽에는 링거며, 투석기는 아닌데 무언가 펌프질하고 있는 기계며, 용도를 알 수도 없는 전자기기 같은 것들이 가득 도열해앉아 저마다의 불빛을 희미하게 빛내는 게 보일 것이고, 그 반대쪽 끝을 따라가보면 병상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훤칠한 키의 실루엣이 보일 것이다. 이불을 덮고 누워서, 잠잠히, 가만히.

죽은 것은 아니다.
잠이 든 것도 아니다.
그저 거기에 누워있을 뿐이다.

와글와글.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많은 이들이 떠들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이인지 생각이 드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 감촉이라거나. 총상을 입고 돌아온 아들을 마치 고칠 수 있는 물건 대하듯 무미건조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싸늘함이라거나. 딱히, 이번에도 내가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가져다주는 허탈함이라거나. 결국 자신이란 얼마나 소용없는 사람인가, 하는 자각이 짓눌러오는 중압감이라거나. 결국 나는 또,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을 위해서─

불빛이라곤 의료기기의 LED 램프들뿐인 어두운 방 안에서, 성운은 가만히 침잠해 있었다.

그러나 그 빛 없는 어둠의 진흙탕 가운데서도, 무언가 비쳐드는 빛이 있었다.

위잉 하는 진동음과 함께, 성운의 머리맡에 놓여져있던 핸드폰에 더럭 켜지는 화면. 성운은 무언가 꽂혀있지 않은 팔을 들어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유준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거기에 찍혀있었다.

<[ 너 시간 없냐 지금 ]

······이 사람이 내게 연락할 이유라고 한다면, 하나뿐인데.
그래서 성운은,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기로 하고 그대로 답신을 한 손으로 쓰기 시작했다. 빈발하는 오타를 한자 한자씩 지워가며 쓰다 보니, 한 마디를 적어내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렸다.

[ 무슨 일인가요 ]>



병원을 나오는 것은 쉬웠다.
링거 바늘도 다 잡아뽑아 버렸고, 관자놀이며 심장에 붙은 패치도 다 떼어버렸다. 갑자기 신호가 끊긴 기계가 삑삑대며 경보음을 내긴 했지만, 성운은 가볍고 사뿐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찌뿌둥하긴 했지만, 그래도 퍽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 가볍게 몇 차례 뜀뛰기를 해본 다음에, 성운은 복도로 나왔다. 저 멀리서 다급하게 달려오는 의료진들이 보였다.

“미안해요, 선생님들.”

성운은 그렇게 예절바르게 사과를 남긴 다음에, 고개를 홱 돌렸다. 달려오던 의료진들이 그대로 허공으로 붕 들려올라가서는 무중력 상태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마냥 휘적거리며 균형을 잡지 못하고 허공에서 허우적대는 꼴이 되었다. 성운은 저벅저벅, 슬리퍼에 환자복 바람으로 그들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다. 창문이 보였다.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것으로 유리창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와장창 찌부러지듯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성운은 가볍게 몇 걸음 도움닫기해서, 그대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차가운 바람이 성운의 몸을 쓸고 지나갔다. 아직 채 다 잠을 깨지 못한 인첨공의 새벽 야경이 한 편의 차분한 조감도가 되어 성운의 앞에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었다. 성운의 몸은 마치 한 마리 날다람쥐나 알바트로스처럼 새벽 공기를 가르며 활공하고 있었다. 누워있는 동안 노래라도 들으라고 서헌오 박사가 마련해준 이어팟을 성운은 귀에 꽂고, 눈을 감았다. 바람 나부끼는 소리를 타고, 마쉬멜로우의 덥스탭이 귓전을 울린다.

저 너머에 네가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복 차림으로 인첨공의 야경 한가운데로 활공해 내려가면서, 성운은 문득 귓가에 울리는 노래의 가사를 한 번 곱씹어 흥얼거렸다.

I'm so alone,
Trying to find my way back home to you.

352 랑주 (EKSR4xpXQw)

2024-03-02 (파란날) 07:17:56

꺄아앙 귀여워
직접 그린거야??? 혹시 당신 현역이오????

너무귀여워 마구마구 쓰다듬고 조물조물하고싶다
말랑말랑 보드라울 것 같은 조랭이떡들이군...귀여워 😇

잘 잤다!
코드는 어찌어찌 해결하고 잤는데 잘 됐는지는 몰?루겠어
아직까진 괜찮은거같다

353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24:39

후후 정말 엄청난 아침이구만 그래

>>346 >>347 앤캐 오너들끼리 똑같이 헉 하는거 왤케 귀여움 ㅋㅋㅋㅋㅋㅋ

354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26:47

성운주야 성운주야
혹시 성운이가 혜우네 발코니로 와서 창문 똑똑 했다고 하면 어떻겠니
묘사 보니까 왠지 그랬을 거 같아?서

355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27:55

아니성운아아니진짜바늘을뽑고
아니
크아악
하 그려 아름다운
ㅇ하아
아..(머리 감싼 토기 짤)

>>352 응 직접 그렸따!! 후후후후후후
😏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헤헤 최대한 말랑말랑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지~~

잘 잤다니 굿이다!!(복복) 해결하고 잔 것도 잘했네 고생해따 8ㅁ8 코드야... 해결되었으니 이대로 잘 되기를...

356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28:53

>>354 당신
내 뇌세포?
그렇게 해주세요!

357 금주 (UZcUUqj10I)

2024-03-02 (파란날) 07:32:10

출근... ⚰️

358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33:19

>>353 >>355 결국 그 모든 고뇌와 고통 끝에도 자신이 돌아가길 원하는 자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아버린 열여덟살 고닥생은 때론 저렇게 좀 청춘의 특권인 막나가기를 남용할때도 있다는 거죠
랑이도 중상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중이라도 리라가 유아퇴행 일으킨 채로 자신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마찬가지로 병원 뛰쳐나올 거라 감히 무단적폐캐해를 해봅니다

359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33:41

조심히 다녀오세요 금주... (얼마뒤 자기모습임)(착잡)

360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34:02

금주 일어낫구나
시간있어??

https://ibb.co/bv7CBK6
이거 가져가

하 자꾸 링크올리니까 찔리네 다 완성하면 안 터지는 걸로 걸어야지

361 랑주 (EKSR4xpXQw)

2024-03-02 (파란날) 07:36:00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건 겉의 상처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려면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한 법
오늘도 별이 바다로 뛰어드는구먼
그 자신의 인력으로 바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인가

금주 어서와!
출근... 오늘...???? 고생이 많네 아이고

362 리라주 (PoDkMjIUXw)

2024-03-02 (파란날) 07:36:03

>>358 크아아아아악
근데 정확히 그 지점에서 맛있어 하아...... 청춘이로구나..........

ㅋㅋㅋㅋㅋ아 아 아근데 기절
(적폐가 맛있는데 중상으로 입원한 와중에 뛰쳐나온다? 기절할거 같음 치료받아)

363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7:36:11

>>356 후후후후 저런 브금에 저런 묘사면 당연히 떠올려야 하는거 아니냐며
나도 호로록 훈련 써야지

금주... (토닥)
화이팅이야 힘내...!

364 금주 (3irjW52Urs)

2024-03-02 (파란날) 07:39:12

>>360 😯
이걸 보았으니 행복하게 출근 할 수 있어요. 고마워요 정말 🥺

365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7:44:02

>>361 랑주 한줄요약 숨막힐정도로 간결하면서 시적인점
크윽 크으윽

>>362 그리고 사실 저는 좀 믿는구석이 있는게 혜우가 힐러닌깐..(레니페이스)
그리고 리라도 드로잉 액츄얼라이즈로 이케이케 본격적인 힐러 능력만큼은 아니라도 다른 사람 치료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363 천천히 쓰시고 얼른 주무세요. uu

>>364 금주도 별탈없는 하루 되시길 바라요!

366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8:00:51


(뭔가 아주 기가 막힌게 생각남)

367 성운주 (jKR3nOrwGA)

2024-03-02 (파란날) 08:01:39

당신 뭘하려고 (공포)

368 천 혜우 - 훈련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8:38:47



>>0

열병의 물살에 휩쓸려
지금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
먼 미래로 흘러가버렸는지.

나의 형태조차 흐릿해지는 와중에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떠올렸던 형상 만을
유일하게 기억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신비로운 자색의 눈동자와
크나 작으나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주던
포근한 온기의 윤곽을.



유준은 내가 열이 날 때마다 손목에 카테터를 박아 놓곤 했다.
워낙 자주 열이 오르내리다보니, 수시로 약물을 주사해야 했는데
그 때마다 혈관을 찔러대다간 오히려 혈관 내출혈을 일으켜
한동안 팔을 못 쓰게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예 미리 꽂아놓은 채로 고비를 넘기기 전까지 수액과 주사를 번갈아 쓰곤 했다.
덕분에 다시금 고열로 혼절해도 빠른 약물 처치가 가능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진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숨 돌리는 김에 성운에게도 연락 했던 것이었다.

>[애 열 났다고 한 건 봤냐]
>[그게 심해서 정신이 어릴 때랑 좀 오락가락하는데]
>[그 와중에도 널 찾길래 그런다]

유준은 대놓고 오라던가 급하다던가 그런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시간이 시간이었고, 내가 지금 모습을 성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할 것도 잘 알고 있어서였다.

하여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고 답이 없는 것을 본 후 다시 나를 돌봤다.
열이 다시 내려간 걸 확인한 뒤, 내 얼굴과 머리를 대충 추슬러주고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부자리의 정리를 위해 나를 잠시 거실로 데려다 놓을 셈이었다.

"아이고- 이게 사람이냐 짐짝이냐 아주 그냥-"

투덜거리며 나를 안아 든 유준은 성큼성큼 걸어 방을 나갔다.
최근 사용하게 되어 천을 걷어놓은 소파에 나를 내려놓고
여분의 담요를 가져와 내 위에 푹 덮어주었다.

"이잉... 시르어..."
"이게 진짜."

그 사이 정신이 희미하게 돌아와 그게 싫다고 칭얼대는 소리를 내자
내 볼을 약하게 쥐고 누른 유준이 얌전히 있으라며 방으로 돌아갔다.

우우우, 불만의 표시를 작은 신음소리로 흘린 나는
흐릿한 눈을 굴려 거실을 둘러보았다.
방과 달리 티비조차 없어 삭막한 거실에
두터운 암막 커튼 틈새로 스며드는 달빛 만이 한 줄기 비추고 있었다.

기묘할 정도로 맑고 밝은 달빛을 멍하니 응시했다.
마치 심해 밑바닥까지 내리꽂히는 것 같은 빛이
해가 아닌 달빛이라는게 어쩐지 신비로웠다.
빛이라곤 닿을 일 없을 줄 알았던 밑바닥에
상냥한 폭격처럼 쏟아졌던 그 별빛 또한-

똑똑.

한 순간, 빛줄기가 이지러졌다고 느꼈다.
그 직후,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 이 아니라, 빛이 새어들어오는 그 유리창에서, 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은 여즉 뜨겁고, 정신은 아직도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유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어쩐지, 저 소리엔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았다.

한 걸음, 두 걸음, 비틀거리면서도 서서히, 발코니로 다가갔다.
이 집에 온 후로 환기할 때가 아니면 열어본 적 없는 발코니였다.
그 큰 창 앞을 가린 커튼을 흔들리는 손으로 잡아 천천히 옆으로 밀어 젖혔다.
때아닌 달빛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고
그 앞에는-

달빛을 등졌지만, 그 빛보다 반짝이는 새하얀 머리카락이 있었다.
나를 향한 눈동자만큼은 어느 때보다 선명한 보랏빛을 띈 눈동자가 있었다.
달칵, 잠금을 풀어 발코니로 향하는 창을 열자
희미한 의식을 겨우 수면 위로 붙들어주던 온기의 윤곽이
실체를 띄고 그 너머에 있었다.

"...성운, 아..."

메마른 목이 내는 목소리는 버석하고 갈라졌지만
똑바로 그의 이름을 그 혀 끝에 담았다.
펄펄 끓는 체온 임에도 창백한 얼굴은
눈 앞의 연인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쏟아지듯 그의 품에 안겨-

"보, 고, 싶었, 어..."

지나가버린 과거도, 어중간한 미래도 아닌,
현재의 그를 반겼다.
유일하게, 나를 지금 이 순간에 붙들어놓는 그를.

그러한 의식의 영향이었을까.
내가 성운을 인식한 순간부터, 정확히는 발코니의 창을 연 직후부터
성운의 몸에 남은 부상의 흔적들이 전부 회복되었을 것이었다.
총상도 자상도 찰과상도 골절도 전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흉터조차 남기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이라 눈치 채는 것이 조금 느렸겠지만
아무렴 어떨까, 적어도 성운이 나와 함께 아파 누울 일은 없을 거란 의미였다.

"얌전히 있으라니까 또 뭘 하는- 어? 뭐야. 왔냐."

그보다 한 박자 늦게 거실의 소리를 듣고 나온 유준이
발코니를 통해서 온 성운을 보고 태연히 왔냐고 말했다.
그리고 환자복 차림인 걸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가
가까이 와서 외상 자체는 다 나은 걸 보고 대뜸 그런 말을 했다.

"마침 잘 왔다. 이 녀석이 식은 땀을 하도 흘려서 씻기던가 해야 하거든? 온 김에 네가 좀 해라. 내가 할 순 없잖냐. 그치?"

눈매가 퀭하게 패인 유준은 대뜸 그런 말을 던져놓고
낄낄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갔겠지.
과연 그 말을 들은 성운의 반응은-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열병이 나은 것도 아니었으니, 누구 속도 모르고 그저 좋다고 헤실헤실 웃으며 품에 파고들기나 하고 있었겠지.

369 혜성주 (OJmZV7EPRg)

2024-03-02 (파란날) 09:01:08

(슬쩍 보고 조용히 사라짐)

370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9:05: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사라지는데 혜성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1 여로주:3 (IVTbVZVSFQ)

2024-03-02 (파란날) 09:16:16

모니잉....

졸려ㅡ

372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9:20:08

373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9:22:21

(몸둘 바를 모르는 중...)

374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9:22:44

아무튼 여로주 어서오세요 좋은아침이에요......

375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9:30:03

>>3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박복복)
성운이 머라 대답했으까 몹시 궁금

여로주 어서와라

376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09:42:13

>>375 일단 유준씨 톡에는 어디로 가면 될까요? 하고 답신 보냈을 테고, 그러면서도 이미 혜우네 집으로 향할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도착해서는 나도 보고 싶었다고 혜우 와락 끌어안고 다독다독해주다가
유준씨 폭탄발언에 아마 >>372랑 비슷한 얼굴 되지 않았을까... 아마 열에 달뜬 혜우 몸으로도 성운이 체온이 훅 올라가는 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어버버하고 있다가 어떻게든 물티슈같은 걸로 팔다리만이라도 어떻게 해주려고는 했겠네요.

377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9:52:19

>>376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순백의 숙맥
반응 귀여워
유준이 슬쩍 나와가지고 "농담이아 농담 거 수건 적셔줄 테니까 그걸로 대충 보이는 곳이나 닦아줘" 이러고 다시 감ㅋㅋㅋ
근데 문제는 혜우가 품에서 안떨어짐
떼어놓으려고 하면 히잉8ㅁ8 하고 울먹울먹함
나 놓고 가지마아 시러어 이런 소리도 함

378 혜성주 (OJmZV7EPRg)

2024-03-02 (파란날) 09:58:06

(오붓한 시간 보내라고 비켜주는 거라는 팻말 든 뒤 다시 강)

379 혜우주 (Vl276B1nxg)

2024-03-02 (파란날) 09:58:53

>>378 (쫓아가서 털뭍튀)

380 한양주 (FAv3e6pte2)

2024-03-02 (파란날) 10:22:57

오늘의 식사는 육회덮밥

381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10:25:25

>>377 결국 적신 수건은 뒷전이고 혜우 부둥둥 안아주고 둥기둥기해서 재우는 게 먼저겠네요. 그러다 혜우랑 같이 까무룩 잠들어버리고...

382 성운주 (KM7p6aIqEE)

2024-03-02 (파란날) 10:25:36

좋은 아침이에요, 한양주.

383 아지주 (oGK1zm2qRQ)

2024-03-02 (파란날) 10:38:40

난 라면

384 한양주 (FAv3e6pte2)

2024-03-02 (파란날) 10:38:56

다들 안녕인겨-!

385 ◆TMmm6tsoPA (Odf.S3UtbU)

2024-03-02 (파란날) 10:44:33

아이고...추워...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386 한양주 (FAv3e6pte2)

2024-03-02 (파란날) 10:58:21

어서오는겨 캡틴!

387 ◆TMmm6tsoPA (Odf.S3UtbU)

2024-03-02 (파란날) 10:59:09

한양주도 안녕하세요!!

388 혜성주 (OJmZV7EPRg)

2024-03-02 (파란날) 11:12:11

고민이 된다 아침 겸 점심을 나가서 우동과 김밥을 먹는다(우동은 쫄면이 될 수 있음) 아니면 집에서 대충 만두를 지져 해놓은 밥과 먹는다

(곰민.....) 다들 하이

389 아지주 (oGK1zm2qRQ)

2024-03-02 (파란날) 11:22:18

나가지말고 집에서 먹어
오늘도 추울거 같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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