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9124>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94.코뿔소로 뭉친 우리 :: 1001

◆TMmm6tsoPA

2024-02-28 00:12:44 - 2024-02-29 04:45:15

0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00:12:4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8390

716 수경주 (9wLblYXuMU)

2024-02-28 (水) 22:32:39

>>673은 한명만 가능한 거였던 건가...(높은다이스가 아쉬워짐)

717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32:43

진짜 아슬아슬하게 중이로군요.

음. 루트에 따라서는 은우가 흑화하는 루트도 있어요.
보스화는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에어버스터와 싸울 수도 있겠네요. 왜 그런 전개가 되는진 아직 비밀!

718 리라주 (Q1t7G11gB.)

2024-02-28 (水) 22:32:57

하 저걸 수경주가 했어야 하는데
고양이 짤 한번 더 보여주면 다이스값 토스 돼?(캡틴: 아뇨)

719 수경주 (9wLblYXuMU)

2024-02-28 (水) 22:34:04

>>687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첨공 커리큘럼 받는거는 다들 명줄 좀 태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720 리라주 (Q1t7G11gB.)

2024-02-28 (水) 22:34:07

>>717 🤔🤔🤔😲😲😲😲😲😲😲😲😲😲🙄🙄🙄🥺🥺🥺?????

뭐시여???????????????????????????????????
뭣이????????????????????
챕3은 제산제 상시구비하고 뛰겠습니다

721 청윤주 (ifPNCd8MGU)

2024-02-28 (水) 22:34:20

아니..흑화 은우라니요!!

722 수경주 (9wLblYXuMU)

2024-02-28 (水) 22:35:31

근데 생각해보니까 챕터 2 3주...나 4주..
수경주 다음달에 주말특근 세번인가 네번인가 있던데..
....참여하다 업무하고. 참여하다 업무하고 그러려나..(특근은 처음이라 방식을 모르겠네)

723 금주 (mb6b2pRlAE)

2024-02-28 (水) 22:35:56

>>674 리라의 부탁이라면요. (?)
아, 으 아 부끄러워졌어요. 쥐구멍... 쥐구멍...

>>676 🤔 기다릴게요. (깨물) (?)
응. 내일도 근무니까. 약속할게요. uu

>>과자집이 된 부실<<
아 달콤함과 달리 매운 훈련 레스에요 정말...

724 새봄주 (yNXmEEGr/2)

2024-02-28 (水) 22:36:00

>>707 (그럼 이제 봑봑한 것으로 털공을...)모옷된 질문을 한 진단이었던 것은은 스태프들 아니 새봄이랑 리라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 후 후 누구든 이별소리 내는 자는 딸기케이크가 되는 것이에요 아주 딸케 되는 거야

>>711 뭔진 모르겠지만 벌레가 있는덴가보구만 가마이짜 새봄이가 벌레 무서워하는진 안정했는데 다갓한테 물어보자
1~30 벌레 정도야 오호호호 하고 잡아버리거나 신경 안씀 31~70 무서워는 안하는데 싫어해서 승깔나옴 71~100 벌레같은거만 봐도 비명성 소나키네시스(물리) 생김
.dice 1 100. = 32

725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36:34

>>719 사실 그냥 평화롭게 커리큘럼하는 곳도 꽤 많아요! 하지만 다들 고통받는 커리큘럼을 하더라고요. (어?)

>>720-721 챕터3 내용이 내용이라서... 사실 은우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퍼스트클래스들도 아마..(옆눈)
뭐 자세한 것은 챕터3 시작을 기대해주세요!

726 청윤주 (ifPNCd8MGU)

2024-02-28 (水) 22:37:52

>>725 뭐.. 빠른 레벨업의 이유가 그런건가보네요...

727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39:00

>>726 그에 대해서는 사실...다른 이유가 있긴 한데.....

아직은 스포일러에요!

728 여로주:3 (VYt7GZuhFc)

2024-02-28 (水) 22:39:06

알레프 뭔데 알레프...(흐릿)

729 새봄주 (yNXmEEGr/2)

2024-02-28 (水) 22:39:13

>>712 그러면 일 치기 전에 눈 감아달라는 뇌물로 청윤 선배한테 볶음밥을 진상하고 도넛은 전면 빼자(?

>>723 ㅋㅋㅋㅋㅋㅋ 저지먼트 고참 선배들에게 이정도는 후추맛일줄 알았는데! 하지만 까까집 맛만은 달달할것이니 괜찮아(?

730 청윤주 (ifPNCd8MGU)

2024-02-28 (水) 22:40:29

>>727 아니 운 같은게 아니었어요?!

>>729 그 눈을 감아주니 뭐니해도 뒷정리는 결국 청윤이가 해야해요!

731 새봄주 (yNXmEEGr/2)

2024-02-28 (水) 22:42:07

>>730 앗 아앗 (곰곰) ........그럼 일부는 볶음밥으로 만들어버리면 어떨까!

732 청윤주 (ifPNCd8MGU)

2024-02-28 (水) 22:42:47

>>731 청윤: ...찬성(???)

733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43:56

>>730 일단은 왜 그런지에 대한 설정은 있긴 해요! 스레 내부 설정으로요!

734 새봄주 (yNXmEEGr/2)

2024-02-28 (水) 22:44:36

>>732 앗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볶음밥이 치트키로구나!
새봄: 이렇게 청윤선배를 매수했다 후후후

735 수경주 (9wLblYXuMU)

2024-02-28 (水) 22:44:43

뭔가 몸이 되게 무겁네요.. 일찍 자야 하려나...

으... 커리큘럼용...

.dice 1 100. = 35
.dice -150 100. = -133
.dice 1 5. = 5

736 동 월 - 신새봄 (NfKY1unHFo)

2024-02-28 (水) 22:45:21

[대영공장 탈출 지침서]

*대영 공장은 과거 인첨공의 산업의 중심이었던 구역에서 식료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공장입니다. 현재는 각종 횡령, 식중독 유발 등 좋지 않은 행각들을 보여 폐쇄되었습니다.*
*대영 공장(이하 공장)에서는 사람의 크기로 성장한 각종 벌레와 닮은 괴이들이 다수 출현하는 것을 확인한 바, 벌레에 면역력이 없거나 적은 사람은 수색에 자원하는 것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내가 이 끔찍한 곳을 다시 오다니. "

공장의 입구에 서서 동월은 질린 듯이 중얼거렸다. 어차피 벌레라곤 하지만, 거대화된 바선생이나 돈벌레, 쥐 등을 맨눈으로 보기는 꽤나 어려웠다. 자신이 그렇게 벌레에 면역력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인간만큼 커져서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가감 없이 뽐내고 있는 벌레들을 바라보는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 어쩌냐. 칼에 끔찍한 체액이 묻더라도 썰어내야 탈출할 수 있거늘. "

해탈한 말투로 중얼거리듯이 말한 동월은 칼을 고쳐쥐고 공장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일반 공장과 다르지 않았다. 쉴틈 없이 돌아가는 기계들과 곳곳에 서서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괴이들의 모습. 겉모습이야 사람과 닮았다지만, 얼굴을 보면 그들이 사람과는 꽤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백한 피부, 흐리멍텅하고 초점을 잃은 눈. 얼굴을 오래 쳐다보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다. 쳐다만 봐도 알겠지만, 어딘가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이었으니까.
실제로 오래 쳐다보면 이상해지기도 하고.

" 아이고~ 오늘도 수고들 많으십니다. "

동월은 미리 챙겨입은 정장의 넥타이를 고쳐매며 지나가는 괴이들에게 인사했다. 정장을 입은 이유는, 이런 공장에서 정장을 입으면 대충 높은 사람인줄 알고 알아서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괜히 외부인인걸 들켜서 모든 괴이들한테 쫓기게 되는건 사양이었다.

" ....? "

그런 와중에, 이상하다고 할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몇몇의 괴이들이 누군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서 자신의 할 일도 잊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동월은 그들의 시선을 따라 눈을 돌리다가, 작은 체구의 소녀를 발견했다. 금발... 금발? 저런 느낌의 금발이라면....

" 미치겠네. "

동월은 낮게 중얼거리고서 재빠르게 움직여 새봄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

" 면접 보러 오셨구만! 여긴 현장이니까 사무실 가서 얘기합시다~! "

과장되게 크게 한 목소리. 덕분에 이쪽을 보고있던 괴이들이 시선을 거두었다. 그것을 확인한 동월이 새봄에게(만약 큰 소리나 손길에 도망가지 않았다면) 낮게 속삭이려 한다.

" 구해주러 왔어. 너 납치된거야. "

그것도 살인 괴이한테 말이지.

737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45:23

...어서 주무세요! 수경주!! 8ㅁ8

은우:....3학년 동기들아.
은우:나는 일단 내년에는 부실에 가지 않을 것 같으니까 혹시 연락이 오면 대신들 가줘. (외면)

738 수경주 (9wLblYXuMU)

2024-02-28 (水) 22:45:33

어.
(-133을 보고 잠 좀 깸.)

739 동월주 (NfKY1unHFo)

2024-02-28 (水) 22:45:56

>>728 :D
여로가 괴이에서 뒤돌아본 것 보다 더 큰 위험한 상황! (?)

740 혜우 - 수경 (s4Rx/xD3mU)

2024-02-28 (水) 22:47:17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이더라도
다른 이유로 어려울 수도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내 기억을 읽으려 한다면 해를 끼쳐서라도 저지할 것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싫은 일이 좋아진다는 건 달리 말하면 익숙해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처음은 그야말로 산산이 부서질 만큼 괴롭지만
그것이 두 번, 세 번, 반복되어 갈 수록 익숙해져서
결국 그것이 당연하다 여기게 되면-
그건 좋은 일일까.

멍하니 생각하며 아련히 느껴지는 수경의 목소리를 들었다.
잔잔한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섞여 들어오는 차분한 목소리는
마치 별세계의 것 같았다.

"고민하는 건 나쁜 일은 아니지. 잘 생각해 봐."

낮게 눈을 뜨자 진남색으로 물든 하늘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곧 개학이네."

그 전에 그림자니 4학구의 소멸이니 하는 일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건 없듯이, 담담하게 그 이후를 말했다.

"개학한 후에 내가 부실에 오지 않는다면... 저 밑에 있겠거니 해."

그렇게 중얼거리기 무섭게 푸흐흐, 실소했다.

"농담이야."

태연하게 덧붙이고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741 청윤주 (ifPNCd8MGU)

2024-02-28 (水) 22:49:05

그만 자아겠어묘

742 동월주 (NfKY1unHFo)

2024-02-28 (水) 22:49:26

청윤주 잘자묘!!!!!!!!!!! (?)

743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2:52:20

안녕히 주무세요! 청윤주!

744 금주 (mb6b2pRlAE)

2024-02-28 (水) 22:52:22

금 : (부실 뜯어 먹기) (냠냠)

745 혜성주 (HoBXPCfw9k)

2024-02-28 (水) 22:54:35

일단 근무 들어간다 다들 잼나게 놀아

746 수경 - 혜우 (9wLblYXuMU)

2024-02-28 (水) 22:59:03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사람의 인지는 꽤나 허술합니다. 그 변화가 사람을 적응시켰지만. 동시에 속이는 일도 가능해졌습니다.

"고민해 보는 거죠."
그런 거에요. 작게 말합니다.

"개학한 뒤에는... 아마 기숙사가 아니게 되겠지요."
"기숙사에서. 뵌 적 없었으니까.. 아마 따로 살고 계신 걸까요?"
계속 기숙사에 거주했지만(이라고는 해도 목화고 1학년이라는 점에서는 신규입주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자취에 가까운 것이었을까... 그러다가 안 보이면 저 밑에 있겠거니. 같은 말을 건네는 혜우를 잠깐 보고는.

"저 밑... 심해와 우주는 닮았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우주는 보장할 수 없다지만. 심해는 가능성은 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밤하늘같이. 깊이 침잠한 눈입니다. 하지만 저 멀리를 쳐다보고 있지요. 그저 바라보고. 별 말 없이..

747 혜우주 (s4Rx/xD3mU)

2024-02-28 (水) 22:59:05

청윤주 잘 자구
혜성주 화이팅이야

748 수경 - 혜우 (9wLblYXuMU)

2024-02-28 (水) 23:02:37

자는 분들은 잘자고. 근무 힘내세요.

저도.. 자야겠네요. 더는 안되겠네요.
답레는 내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33의 결과값.

1. 떠오르지 않습니다.
2. 히스테릭 부리다가 손목 나감
3. 목줄 잡아당겨지기
정도인가.

749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3:03:55

>>745 일 화이팅이에요!! 혜성주!!

수경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750 太烏 (RMPREwp48M)

2024-02-28 (水) 23:05:37

스트레인지는 낙후됐고, 찬란한 인첨공에서 찬란하지 못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림자가 지역이 된다면 아마 여기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 사회, 빈부격차, 인간관계…… 어떻게 말해도 빛과는 거리가 멀다. 꾸며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온통 어둠만이 가득하고, 희망을 품으면 열 배의 절망으로 갚는 이상한 곳이라며 스트레인지라 이름을 붙이며 넉살 좋게 웃었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이 어떻게 되었든 바깥사람들과는 거리가 아주 먼 곳이다. 끽하면 길을 잘못 들어 슬럼이나 다를 것이 없는 곳의 초반까지만 발을 들이고 여기는 무서운 곳이라며 벌벌 떨다 자리를 떴다. 스트레인지는 그런 곳이었다. 패배자의 영토, 자신들과는 관계없지만 어쨌든 소외된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고귀한 인간과는 다른 짐승의 소굴.

태휘 또한 스트레인지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모두 골치 아픈 일이 가득하다. 소수 정예로 이루어진 강력 범죄 형사 수사팀 반장인 태휘가 출동한 사건 중,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끔찍하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범죄는 이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소에 정을 붙이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인첨공의 벽이 무너져도 이 편견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 하지만 태휘는 이 장소에 와야만 했다. 며칠 전 참관했던 부검 때문이다. 스트레인지에서 발견된 시체는 상태가 아주 좋지 못했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탓에 시체로 끔찍한 농담도 던질 수 있었던 안티스킬 법의학 연구소 소장 김 씨도 그날은 입을 딱 다물 정도였다. 이도 몽땅 뽑혔지만, 그나마 온전하게 남겨둔 어금니는 범인이 신원을 파악하라고 고의로 남겨둔 것이 뻔했다. 신원 확인 결과 안티스킬 일동은 분노했다. 같은 안티스킬 동료였기 때문이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스트레인지를 담당했고, 스트레인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부검에 참관했던 태휘는 자연스럽게 이 사건의 지휘를 맡게 됐다. 말이 지휘지 사실은 단독 수사였다. 데 마레에는 임무 때문에 잠시 자리를 이탈하게 되었다 미리 고지를 하고, 태휘는 스트레인지에 발을 들였다.

스트레인지 초입부와 중반부에서는 누구도 태휘를 건드리지 않았다. 건드린다고 해도 몇 초면 제압은 충분했다. 하지만 깊숙한 곳, 안드로이드가 가득한 폐기장 근처로 다가갔을 때 태휘는 사건을 되새겼다. 초반 탐문에서 피해자가 여기보다 더 깊숙한 곳을 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여기를 뚫고 지나쳐 더 깊은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았다. 위험한 일인 건 안다. 스트레인지의 소문 정도야 알기 때문이다. 아마 여기가 그 유명한 연구원들도 얼씬도 않거니와 자신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깊숙한 곳을 알리는 입구인 안드로이드 폐기장일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가로등 하나 없는 곳이라 을씨년스럽다. 산처럼 쌓인 안드로이드는 사람을 닮은 것도 있고, 구식 모델도 있었다. 태휘는 표정을 구겼다. 범죄자나 시체를 대하는 건 익숙하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건 여전히 담력이 부족했다. 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어딘가 정신 한 구석에 결함이 있을 게 분명하다! 태휘는 거꾸로 늘어진 안드로이드와 눈이 마주치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최대한 안드로이드가 적은 곳으로 재빨리 발을 옮겼다. 얼마나 걸었을까? 태휘는 걸음을 멈췄다. 안드로이드도 거의 쌓이지 않은 폐기장의 끝자락에서 사냥 본능이 깨어났다. 위험하다는 경고가 등골을 짜릿하게 훑었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누군가 달빛을 등지고 뒷짐을 지고 태휘를 마주하고 있었다.

"돈도 안 받은 짭새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안티스킬입니다. 잠시 수사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어떤 협조를 바라, 선생?"

뒷짐을 진 남성은 안면 인식 저해 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얼굴에 노이즈가 끼고 목소리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키와 탐스럽게 땋아내려 가슴 앞에 드리운 새하얀 머리카락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그 모습에서 기시감을 느꼈지만,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사냥 본능에 몸을 맡길 시간이다.

"……스트레인지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혹시 뭔가 알고 있습니까?"
"여기서 사람 많이 죽는데 누군지 모르겠네. 아, 혹시…… 이 바닥 기어다니던 짭새 하나 말하는 거야? 난도질당해서 어금니 하나만 남은 애."

태휘는 경계하듯 발 하나를 뒤로 물리고 자세를 잡았다. 이 사람은 위험하다. 본능과 여러 사건을 해결한 노련한 감이 외치고 있었다. 위험하고, 뻔뻔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여러 스트레인지 인물에게 협조를 구했지만 이렇게까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시체 소식은 누구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이지만 입을 벌려 확인할 만큼 위인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안다고?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은 확실하다.

"난 거기까지 말한 적이 없는데."
"그리고 놀랍게도, 난 여기까지 알고 있고."

태휘는 금방이라도 제압하려는 듯 뒤로 뺐던 다리를 조금 더 길게 뻗었다. "네 짓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 내가 그 돼지 새끼 살찌워서 길들이는 데만 2년이 걸렸는데! 나 같은 총 팔이가 사람을 어떻게 죽인다고 그런담?" 남성은 장갑 낀 손을 들어 손사래를 쳤다. 끔찍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뇌물 먹인 걸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그쪽도 어지간히 돌았나 봐?"
"인첨공에 안 돌은 사람이 어디 있어, 그거 꺼내느냐 마느냐로 사회성 판가름 나는 거지. 사회성 안 좋은 건 맞지만."
"일단 이번 건과는 다르지만, 죄를 시인했으니 제압은 해야겠지."
"선생, 난 싸우기 싫은데 어쩜 좋아?"
"아니, 순순히 투항하는 게 이로울걸."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선생이 선택한 거야."

태휘의 주변으로 강력한 스파크가 튀겼고, 남성은 마찬가지로 한쪽 다리를 뒤로 물리더니, 사뿐거리듯 뛰어 한 걸음을 내디뎠다. 폐기장에 번개가 내리쳐 섬광이 번쩍이고, 우레가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은 난장판이 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언덕을 만들던 안드로이드 더미는 번개에 맞아 새까맣게 녹아 서로 엉겨 붙고, 불이 붙은 것도 있었다. 고무와 실리콘, 합성 소재와 기름이 타는 불쾌한 냄새가 났다. 난장판이 된 폐기장에서 태휘는 꼼짝도 못 하고 바닥을 굴렀다. 안드로이드에서 나온 폐냉각수 웅덩이에 구르는 걸로 모자랐는지 몇 번이고 더 바닥을 구르며 기름과 흙먼지를 뒤집어썼다.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근육이 아팠다. 쿵 소리와 함께 쌓인 안드로이드로 이루어진 벽에 강제로 몸이 멈췄을 때, 전기 머금은 몸 탓에 여러 안드로이드가 뒤엉켜 잠깐 기동을 시작하듯 기이한 소리를 내더니 금세 축 늘어졌다. 태휘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듯 동그랗게 뜬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몇 번이나 공격에 성공했지? 아마 못 한 것 같다. 코밑은 축축하고 비린 냄새가 나는 걸 보니 피가 나는 것 같다. 입안도 터진 것이 분명하다. 태휘는 도저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태휘는 제압으로는 파이로키네시스나 하이드로키네시스 저리가라 수준의 대분류를 가진 일렉트로키네시스 능력자였다. 레벨 4에 곧 계수 두 자리를 앞두는 능력자였고, 제우스의 창, 아스트라페라는 이름을 수여받기까지 했다. 안티스킬의 자랑스러운 정예 인력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한 자신이 무력하게 구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태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코에서 피를 흘리며 일어서고자 땅에 손을 짚었다.

"선생, 놀랐어?"
"윽-!"
"그러니까 그냥 지나치지 그랬어. 살려주고 보내줬을 텐데."
"……나는."
"응?"
"나는 그래도 경찰이라서, 뇌물 주는 사람은, 못 지나치거든……."

태휘는 남성이 발로 손을 짓밟자 몸을 움찔 떨었다. 먼지가 약간 묻었지만 깔끔한 편인 구두에 무게는 없었지만, 손톱이 있는 곳을 절묘하게 짓밟아 일어설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눈앞의 남성이 힘을 주거나, 자신이 일어나면 손톱 두어 개는 빠지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잃는 고통이 무슨 대수지? 시민의 안전과-

"조국의 무궁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라면 이깟 손톱쯤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어, 선생?"
"!"
"선생, 눈물겨운 희생은 이해하는데, 지금껏 그 각오를 한 건 선생만이 아니었어."
"너, 정말로…… 이 구역에 있던 안티스킬이 네 짓이냐?"
"눈치가 좋은 것 같은데, 이상한 부분에선 눈치가 나쁘네."
"묻는 말에 대답해!"
"바락바락 대들기까지 하고, 제법 흥미가 생겼어. 이렇게 된 거, 나랑 질문 놀이할래, 선생? 다섯 개. 지금부터 다섯 개의 질문은 내가 뭐든 답해줄게.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
"풀어주도록 하지! 나는 자비로운 사람이거든. 오늘은 피 보면 안 되는 날이고."
"의도가, 뭐지?"
"오락이지. 선생이랑 싸워봤자 득 될 것도 없고. 선생도 알고 싶을 거 아냐? 안티스킬의 훌륭한 창이자 충실한 개새끼인 아스트라페가 어떻게 이딴 낙후된 미개인들의 지역의 흔해 빠진 총 팔이에게 탈탈 털렸지? 같은 거나……."

남성은 생글생글 웃었다. "윤찬혁 그 작자에 대한 정보는 어때?"
"너!!" 태휘는 엎드린 상태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 노이즈가 일부 걷혀 드러나는 시선을 마주했고, 눈을 홉떴다. 자신과 똑같은 붉은 눈동자였지만 눈앞의 남성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었다. 태휘는 본능적으로 몸서리를 치며, 자연스럽게 데 마레에서 만났던 두 사람을 떠올렸다. 같은 흰색과 금색의 눈이라도 이질적이고 인간과는 다르기 그지없던 희야와, 아무리 숨기고 있다 한늘 노련한 안티스킬인 자신에겐 차마 속일 수 없던, 그러면서도 저 작자와 비슷한…….

"분홍머리, 학생……?"

남성의 눈이 가늘어졌다. 태휘는 짓밟힌 손에 체중이 실리자 끼쳐오는 격통에 어깨를 비틀었다.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보자니 눈앞의 남성은 옷 끝자락이 탄 것을 제외하면 지나치게 멀쩡했다.

"윽-"
"나는 선생한테 생각에 잠기라고 한 적 없어. 선택하라고 했지."
"……네가, 네가- 그 사람에 대해 왜 알고 있지?"
"그게 첫 질문인가?"
"……."

태휘는 이를 악물었다. 끔찍하지만 지금은 이 놀이에 어울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부들부들 떨리던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좋은 태도야. 내가 왜 윤 선생을 아냐고? 그 선생도 내 거래자 거든. 아주 중요했던 고객인데 당신들이 싹 뒤집어엎었지 뭐야. 상납금도 아직 못 받았는데."
"……너는, 돈과 관련된 녀석이냐?"
"그건 두 번째 질문?"
"그래."
"맞아. 금교 파이널스? 그쪽도 고리대금업으로 한탕 벌어먹지만 나는 조금 다른 쪽. 고리대금, 주가조작, 세탁, 인신매매, 도박, 아, 요즘엔 무기 로비스트도 하고 있고, 스킬아웃 자금도 대주고 있고…… 어느 쪽이 좋아?"
"……너는."
"응?"
"이 사건의…… 범인이냐?"
"하하하!"

남성은 시선을 맞추듯 무릎을 굽히더니 태휘와 정확히 눈을 마주쳤다. 여름의 끝물이라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인데도, 덥지도 않은지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호쾌하게 휘었다.

"말했잖아, 뇌물 먹이면서 2년 동안 길들인 우리 돼지 새끼라고. 내 짓이 아니야. 나도 솔직히…… 화가 많이 나거든. 통통하게 살 오를 때까지 잘 키워둔 걸 누가 냉큼 도축하면 화가 나, 안 나?"
"……."
"선생은 이 말이 기분이 나빠? 고귀한 안티스킬인데 돼지 취급받아서 싫어? 그런데 선생."

남성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당신들은 그 말이 몸서리가 날 정도로 싫은데, 왜 우리는 그 소리 듣는 게 당연해야 해? 우리 입장에서는 당신들도 똑같이 남 짐승 취급하는 족속인데."
"……질문 두 개가 남았다."
"말 돌리기는. 뭐, 나도 대답 들을 생각은 없었어, 인간은 전부 똑같거든. 그래서, 뭘 묻고 싶어?"
"너는…… 그림자냐?"
"선지자가 많은 걸 알려주었나 본데, 그건 아니야. 그쪽이랑 연관은 없어. 아, 있나?"
"똑바로 말해."
"나는 아니고, 선지자가 그쪽이랑 신나게 엮였잖아. 싹수가 노란 녀석 같으니라고. 나만 보면 머리 굴리면서 어떻게 해야 떡고물 더 얻어먹을까 궁리하는 기특한 녀석이긴 한데……. 정보도 제법 쓸만하고. 어? 뭐야, 왜 그런 표정이야? 몰랐어? 선지자의 호위면서."

태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남성의 눈은 파충류를 닮은 뱀 같은 동공을 가지고 있었고, 꼭 세로로 난 커다란 균열 같기도 했다. 그리고 저 균열이 지금, 태휘의 속에도 파고들어 선명한 자국을 남겼단 착각이 들었다. 선지자, 그러니까 안희야가, 뭐? 그리고 더 큰 궁금증이 생겼다. 물어본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을 알지만, 남성이 선지자라는 언급을 해버리고 윤찬혁 그 작자에 대한 얘기까지 한 이상, 판도라의 상자는 열 수밖에 없다. 태휘는 바르르 떨리는 숨을 가다듬고 물었다.

"너, 정체가 뭐야……?"
"선생, 정말 나 몰라? 우리 얼굴 자주 봤는데."

얼굴을 덮는 노이즈가 사라지자, 태휘는 눈을 크게 떴다. 머리가 상황을 받아들이는 걸 거부했다. 납작한 이마에 흩어지는 흰 머리카락도, 콧대도…… 아, 저 눈! 어째서 진작 알아보지 못했지? 태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떴지만, 남성의 얼굴은 달라지지 않았다. 익숙한 목소리가 태휘의 귓전을 때렸다.

"선생과 내가 가장 최근에 본 게 언제더라? 아, 그래. 당장 어제도 봤잖아? 데 마레에서……. 소장님과 함께 차도 마시고 웃고 떠들었지."
"당신이, 왜."
"그러게, 내가 왜 이럴까?"
"대체, 대체, 왜……."
"선생, 딱 하나의 질문을 더 받을게."
"……오늘 피를 보면 안 된다는 게, 소장님과의 약속 때문이었나?"
"재밌는 질문이네. 선생, 정답이야. 이렇게 눈치가 좋은데……. 그냥 우리랑 함께할래? 여기 제법 복지 좋아. 안티스킬도 곧 끝물인 것 같은데 차라리 우리랑 함께 하면 안전할 거 아냐."
"나는 이곳의 군인이며, 경찰이다. 시민을 지탱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내가 당신 같은 작자와 함께 할 것 같아?"
"눈물겨운 충견이군. 그리고 어리석어, 선생."
"컥-!!"

남성이 발을 떼기가 무섭게 쿵 소리가 들렸다. 태휘는 머리채를 휘어잡히더니, 그대로 안드로이드 더미에 머리를 처박고 기절했다. 남성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스트레인지 잠입 활동을 하는 안티스킬을 위해 대상을 포함해 이 일대 지역에 사이코메트리에도 읽히지 않을 만큼 기억에 큰 균열을 주는 장치였다. 2년 동안 열심히 살찌운 돼지가 주인에게 바치기 딱 좋은 보상이었다. 기절한 태휘의 눈꺼풀을 뒤집어 깐 남성은 장치로 스캔하여 1시간 이전의 기억을 모조리 날려버리곤, 이젠 필요가 없다는 듯 불타는 안드로이드 더미 위로 대충 집어던졌다.

"의무를 가진 건 당신만이 아니야……. 우리도 의무가 있어. 그러니, 오늘은 살려주는 줄 알아."

레벨 4인 당신이 쓰러지면 사기는 한 풀 꺾이겠지. 여기 있는 찌꺼기들이 날뛰는 동안 나도 할 일을 좀 해야 할 것 같고.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태휘를 적당히 스트레인지 골목으로 내던질 사람에게 연락을 보냈다.

"어이쿠, 약속 늦겠네. 팥차는 싫은데."

[惟命是聽]

751 태오주 (RMPREwp48M)

2024-02-28 (水) 23:05:46

아이고 길고 길었다.

752 신새봄 - 동월 (yNXmEEGr/2)

2024-02-28 (水) 23:08:53

내가 어쩌다가 이런 공장까지 와 버렸더라? 새봄은 어쩐지 낮에 보던 사람들과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일꾼들 틈바구니에서 기억을 더듬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중요한 건 어떻게 기숙사에 가느냐지. 날도 늦어서 지금 들어가면 사감선생님한테 혼날 텐데, 저 일꾼 분들이 지금 나만 쳐다보고 있는 걸 봐서는 명백히 위험한 상황이고. 어쩐다. 안 되는 능력이라도 써야 나갈 수 있으려나?

공장 안에서 적당한 매개라도 찾아보고자 눈을 굴리는데, 어깨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벌레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가득한 가운데 사람 - 그것도 어른이 아닌 연배가 비슷한 듯한 사람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공사장에 면접 보러 온 사람을 맞는 듯한 인사말은 조금 의아했지만, 뒤 이어진 속삭임에 (조금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뭔진 몰라도, 아까 말은 저 벌레들 들으라고 한 소리구나. 이런 예상 밖의 상황에서는 연기해봤자 끔찍하게 어색할 게 뻔했기에, 새봄은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을 흉내내는 대신 고개만 끄덕이고, 낯익은 듯 낯선, 파란 머리카락과 새하얀 눈동자를 가진, 연배는 비슷해보이지만 인첨공에 얼마 안 되는 어른들처럼 양복을 입은 소년에게 들릴 정도로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 물었다.

"고맙습니다... 근데 납치요? 어떻게 온 건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누군가한테 끌려오거나 하진 않았는데... 아, 그것보다는...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청윤주 수경주 잘자! 혜성주는 일 화이팅!

753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3:09:23

....이..얼마나 무시무시한 분위기에요! 태오주!!

그렇다면 진짜 광기를 조만간에 보여줘야만...(어?)

754 태오주 (RMPREwp48M)

2024-02-28 (水) 23:10:05

관전 참치야
아주 고맙구나

이 할미가 쥐구멍에 가도 되겠더니

755 태오주 (RMPREwp48M)

2024-02-28 (水) 23:10:36

>>753 제가 잘못했어요

756 새봄주 (yNXmEEGr/2)

2024-02-28 (水) 23:11:40

>>744 새봄: (부실기물이었던 과자 더 날라주기(뿌듯(생글생글

757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3:12:41

자. 그럼 이제 정말로 챕터2 마지막 스토리가 코앞이니까....
아직 챕터2에 대해서 이해가 안되거나 지금까지의 스토리중에서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 이건 뭐예요? 하는 것이 있는 분들은 막 질문해주세요!
지금 단계에서 모르는 것이 당연한거고 차후에 나올 내용은 차후에 나온다고 제가 또 얘기를 해드릴게요!

758 혜우 - 수경 (s4Rx/xD3mU)

2024-02-28 (水) 23:15:49

"그래. 네 말에 동의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결국 견딜 수 없었지만.

작은 중얼거림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고민은 오롯히 혼자 만의 것이니까.

"아, 맞아. 방학 전에 자취로 옮겼어. 너도 그러려고?"

개학 후에는, 이라며 수경이 하는 말을 들으니
전에 수경에게도 자취하는게 어떻겠냐고 얘기한 적이 있었던게 기억났다.
그러려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나를 보는 수경을 마주보았다.

"닮았지만 다르지. 우주는 끝이 없지만, 아니, 끝이 보이지 않지만, 심해는 결국 바닥이 있거든.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바닥 말야."

그렇게 말하며 흔들, 몸을 일으켰다.
검게 가라앉은 수경의 눈동자를 검푸른 심해빛 눈동자가 마주했다.
사방은 어느새 이른 밤의 장막이 엷게 드리워져 있었다.

"바닥이 있다 한들, 닿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잠깐 사이 눅눅하게 마른 원피스 자락을 살랑거리며 수경을 지나쳤다.
여즉 얕은 파도에 치이던 샌들을 집어들고 성큼 물가에 발목을 담궜다.
그대로 서서 수경을 돌아보고 말했다.

"해도 저물었는데 이만 돌아가지 그래. 산책을 계속 하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자락이 비릿한 바닷바람에 살랑거렸다.

759 태오주 (RMPREwp48M)

2024-02-28 (水) 23:17:08

내 우리 어장에만 효로자식이 있는줄 알았더니 온 세상이 효로자식이구나 할미 곳간 다 털린다 아이고

760 혜우주 (s4Rx/xD3mU)

2024-02-28 (水) 23:17:50

수경주 잘 자고
아이고 태휘야아악

761 태오주 (RMPREwp48M)

2024-02-28 (水) 23:17:58

>>757 안전가옥이... 그러니까...
레드윙을 Go-Moon해 자료를 뺏어보아요~ 시간을 위한 미끼였던거지....?🤔

762 류애린 - ?? (OAsU2IHwns)

2024-02-28 (水) 23:19:27

>>0
"hoeee~~~"

한참동안 무언가의 자료를 뒤적거리던 사이에 휴대폰에서 울려오는 알림에 그녀는 의문을 표하며 그쪽으로 손을 뻗었다.
물론 저장해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진동패턴을 설정해두었기에 누구에게 왔는지 정도는 바로 알아챌수 있지만, 익숙한 이에게서 대뜸 날아온 인적이 드물다 못해 없을만한 장소는 생각보다 아이러니한 조합이었을까?

[데이트 장소 치고는 넘 음험하지 않아여? 꺄~]

...물론 그녀의 성격상 아무한테나 '데이트'라는 수식을 달기에 당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만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무슨 용건이기에 그런 곳으로 부른 것인지, 아니면 또 탐사할 곳이 생긴건지 정도는 궁금했을까?




물론 여느때와 다를것 없는 대화로 시작하는 만남은 지극히 평범했겠지만, 이내 본론을 말하려는듯 당신이 꺼낸 것은 비닐에 잘 싸여진 종이컵이었고...
그 안엔 튀겨진 고기가 몇 점 들어있었단 것일까,

"...용건이라면서 꺼내니깐 왠지모르게 수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런쪽이었슴까~"

어쩐지 담겨온 상태부터 미심쩍더라니, 듣기만 해도 골치아픈 DNA 감식이었을까?

"생고기였다면 더 편했겠지만... 이유는 묻지 않을게여~"

다만 거듭강조하는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되는 것', '오히려 믿는 사람일수록 더욱 더 들키면 안되는 것'이라는 당신의 말에 괜시리 수상함이 느껴졌을까?
...아니, 오히려 예상이 가기도 하는 부분일지도 몰랐다.

"위로금이라... 역시 그거괴이 관련이었슴까~ 어쩐지 슨배임한테서 찐득한 어두메다크 냄새가 난다더니만~"

여느때의 그녀처럼 부러 코를 막아보이며 손사래를 치는 장난까지 곁들여졌을까?
다만 당신이 뒤이어 말하는 '가족들에겐 어찌 이야기해야 할지,'에는 눈을 도르륵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물론 걸어가면서 생각을 하다보면 더 잘 떠오를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여~ 가족들한테 설명할거라~
보통은 유실물을 보여주면서 대조해보고 납득시키는게 일반적이지만 말임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그대로 입속에서 굴려 곱씹던 그녀는 잠시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멀쩡하게 걸어가다가 살짝 비틀거림과 함께 다시금 눈을 떠보였다.

"굳이 미사여구가 필요할까요? 정확한 증거를 내어주어도 어차피 받아들이는건 남은 사람들의 몫일테니까,"

아주 잠깐,
비스듬히 어긋난 시선에서 익숙한 밝은 빛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긋남이 빠르게 휘발되고나면 다시금 평범한 미소가 입에 걸렸겠지.

"그렇다고 슨배임이 '유감입니다.'같은 딱딱한 말만 쓰진 않을거라구 생각하지만여~"

763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3:21:24

>>761 이에 대해서는 다음 스토리에서 그림자 쪽에서 나와서 직접 말을 하겠지만....
그림자의 계획은 아무도 의심받지 않게 완벽한 상태로 레드윙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레드윙에게 계속 습격을 가하고 최대한 지치고 피곤하게 만들고 현기증이 걸리도록 유도해서... '안티스킬'인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확보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림자가 그냥 잡아가거나 이러면 당연히 눈에 불을 켜고 찾을 이가 늘어나겠지만...
크리에이터가 안전가옥으로 데려가서 보호를 한다면 다들 아. 안티스킬이 보호해주겠구나! 하고 신경을 쓰지 않을테니까요.

다만 그림자들도 딱 한가지 예상을 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네비게이터'의 존재였지요! 헤헤.

764 애린주 (OAsU2IHwns)

2024-02-28 (水) 23:21:27

윜기 갱신 했구... 싱나는 합동훈련 올렸구... 히히... 감자는 무료애오... (D짐)

765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23:21:51

어서 오세요! 애린주!

766 애린주 (OAsU2IHwns)

2024-02-28 (水) 23:24:38

아녕 캡쨩!!!
아녕 참치들!!!

(맛있어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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