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기타를 치지 않겠다. 너희는 너희 마음대로 하고. 매번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을 할 때마다 나는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말하고는 스튜디오를 빠져나가고는 했다. 몇 년씩이나 기타를 손에 쥐고 살아온 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애새끼처럼. 지금까지의 혹독했던 삶을 없는 것 취급하며 하고싶은 것을 향해 달려나갔다. 도쿄는 멀다. 왕복을 위한 열차나 비행기 값은 물론이고, 가끔씩은 차로 몇시간이나 가야 도착한다. 어린 시절부터 나를 데려다 준 부모님에게 끼친 민폐를 생각하고,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는데 이대로 기타를 계속 치는 것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혼자서 우울해져서는 되도 않는 쓰레기들을 곡이라고 뽑아내고는 했다. 이상하게도, 팬들에게는 인기였다. 친구도 후배들도. 좋아했던 여자도. 전부 버리고 뽑아낸 쓰레기 같은 곡이 그들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눈이 돌아버렸던 걸지도 모른다. 너희들이 뭘 안다고-하면서. 원하던 음악에 빠질 수 있던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어쩌면.
소녀는 스크랩북을 닫았다. 그리고 청소를 시작했다. 난장판이 되어있던 방을 정리하고 끝을 준비했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와 만났을 때, 자신이라는 존재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빛이 바랜다. 평소 같았으면 취기가 돌기 시작할 때 즈음 육체를 갈아엎어버리기에 진정한 의미에서 주량이라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기분이다. 돌아가는 낡은 에어컨의 소리에 맞추어서 조율을 시작했다. 이 기타는 잘 쓰지 않았으니까. 사장이 두고 갔던 누구의 것이었는지 모를 기타로, 연주를 시작했다.
“………”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허나 저것이 ‘아이’가 가져도 되는 감정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신은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 당연하다. 신은 인간이 될 수 없으며,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는. 하지만… 나도 물러 터졌구나.
“when you were here before”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노래를 하자. 예전처럼. 이 육신의 기억 어딘가에 두고 왔었던 노래를. 달이 지고, 해가 뜰 것이다. 다시 해가 지고, 달이 비춘다. 매일이란 생사의 경계에 걸쳐 순환하는 목숨과 닮아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죽음의 의미를 찾고. 삶에, 죽음에 의문을 품고. 내가 보아왔던 인간의 삶은 저마다의 혼탁을 먹물 삼아서 그려가면서 미처 덧칠하지 못한 반짝임의 크기로 그 뒤를 결정짓는 것 뿐. 인간이란 항상 젖은 숨을 내쉬며 목 끝까지 들어찬 한을 마저 내뱉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잘못된 것은 없다고, 삶의 혼탁은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자신은 비천하나 세상은 아름답다고. 자신마저도 속여넘기는 이들 역시 있다. 영겁의 고통 속에서 미쳐버린 이들이다.
“You're just like an angel Your skin makes me cry”
누군가를 그리는 것 같기도 했다. 누군가를 잊으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코드 하나가 과거로 향하면, 그때마다 조금은 안정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의 시선을 살피려 들지는 않았다. 요즘 유행한다는 만화에서처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 별이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웃으니까 보기는 좋네. 진심이 아니더라도.
“………”
노래를 멈추고 연주 만을 계속했다. 말은 필요 없으니까. 그냥,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 정도라면 충분하니까. 그래, 아이자와. 규칙은 부수라고 있어. 자기에게 가치가 없다면 찢어버리는 것에 가치가 있거든. 이윽고 짧았던 연주는 끝으로 향한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깊고 멀리 나아가는 음색이 끝나간다.
“적어도 나한테는 일탈이 아니라 일상이지.”
꿈을 본 것 같았다. 분간이 되지 않는 아득한 감각이 그랬고, 취기 탓에 조금 어지러운 의식이 그랬다. 눈 앞은 선명했다. 이곳은 지하인데, 이상하게도 여기에서는 항상 눈을 감으면 하늘이 보였다. 희미하게 시야의 끝자락에 새겨지는 높고 푸른 여름의 햇살과 끝을 모르고 펼쳐진 들판을 맨 발로 걸을 수 있었다. 콘크리트로 가득한 지상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과거의 일이다.
“일탈을 경험해봤으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비어버린 맥주 캔과 우리들 사이로, 어느 ‘인간’의 유언이 흘렀다. 내 안에 깊게 빠져들어서 이제는 조용히 그리고 완전히 대체되어버린 어느 ‘인간’의 유언이
…뭔가 이렇게 보니 조금 불쌍해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아마도 내 안에 남은 일말의 양심 같은 것이겠지. 아이가 나를 따라오겠다고 함께 술을 마신 것이다. 아무리 이리저리 흔들리는 주체성 없는 년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양심은 분명히 내 안에 남아있을거야.
“일본주… 일본주 말이지… 음…”
그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쪽이 나의 전문분야. 어차피 들키지 않으니 남의 술을 훔쳐서 마신 적도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싫다. 보통 신사에 봉납되는 술은 못해도 중급 이상의 술. 신에게 바치는 술에 오니코로시같은 쓰레기 팩사케를 바치는 미련한 녀석은 없다. 그런 연유로… 솔직히 수중의 돈으로 살 수 있는 녀석들은 맛없어서 싫다.
“뭐 안주는 좋지만 말이야, 너 일본주는 진짜 안될 것 같거든. 그냥 성인 되고 나서 마시도록.”
고작해야 맥주 한 캔에 저러는데 일본주? 감당이 불가능할거다. 게다가 그, 이 녀석 두부집 아들이잖아? 도 아니고 두부… 두부… 이런 말을 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술은 그냥 마시는 편이다. 애초에 이건 내 나름의 제례이기도 하니까. 나 같은 녀석에게 술을 바치는 인간 따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으니까.
“좋기야 한데 일본주 살 돈은 없으니까 다음 번에는 니가 사. 저번에도 이번에도 내가 냈지? 얻어먹고 다니는 거 그거 솔직히 보기 안좋아.”
이런 모순적인 앤오, 날 이렇게 대한 앤오는 당신이 처음이야(당연함, 이번에 앤오가 처음 생겨봄). ㅋㅋㅋㅋ 수명이 긴 만큼 진화도 더딜 거고, 바다인 만큼 인간 사회보단 확실히 비문명적 사고가 팽배할 거고, 그렇다 보니 눈에 띄게 권력 다툼하진 않겠지만 뒷공작이나 암투가 인간 귀족 사회보다 다소 과격하고 잔인한 면모를 띌 것 같아요. 다만 말로썬 마녀사냥이 정말 심했을 거고. 크아악~~ 이러한 관심? 너무 감. 동. 입니다. 열심히 노션 업뎃해 볼게용 >:3 대애충 상상도는 있는데 이게 문장으로 만들기가 어렵달까 🥹 근데 나기 독백은 대체 언제 주시는 거죠? 교내에서 싸움 잦다는데 싸우는 나기라도 주시라구욧 😡😡 물론 지금 멀티 일상 하고 계셔서 여러 나기 한 번에 봐서 너무 행복하긴 하지만............. 맞아용 겁 많아요 얘. 어릴 때부터 암투에 휘말려서, 그마저 얘네 집단이 승기 쥐면서 톱으로 올라서자 안정될 때 즈음에 또 언니 사건과 인간들의 인어 착취 전쟁이 터져버린 걸로 타임라인 잡고 있거든요. 언니들이 좀 많았는데 그중 친언니를 유독 좋아했던 게 전부 이해득실 따지면서 관계 구축하는 지긋지긋한 인어들 틈에서 대가 없는 무한한 애정 준 이들이라.... 같이 있으면 언제 흠 잡힐까, 언제 무형의 공격이 날아올까 생각 안 해도 되고.... 감옥에서는.... 시중드는 요괴들도 감히 못할 짓을 '인간'이 자길 이따위로 대함+그런 인간들이 자기 언니한테 한 짓+어쨌든 일단 살아야 복수든 뭐든 함 << 이래서 뿌리 박힌 생존본능과 차곡차곡 쌓여진 복수심과 분노가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환경 속에서 스미를 척추처럼 받쳐줬다 생각해용..... 지고는 못 사는 태생도 한 몫 했고. 부글부글 끓는 데다 환경은 지저분하고 더럽지, 인간들은 물건 취급이나 하지, 눈물 짜내려고 자기랑 자기 가족들 혹사시키지, 반항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그럼 모든 게 끝날 거라 생각해서 눈빛만 형형하게 빛내면서 이 악물고 버텼을 거거든요... 이런 애를 나기가 곧 눈물 흘리게 한다는 거죠? 바람이 행인의 옷을 벗기지 못하고 태양이 벗기는 데 성공했듯이 사랑만이 스미를 무너트릴 것....... 타케코 연락해주는 구나 🥺 스미는 가정환경과 지나온 삶의 굴곡 탓에 선한 사람한테 끌릴 수밖에 없는데 왠지 주변에 질 니쁜 애들 모이는 거 같은 느낌이.... ㅋㅋㅋㅋ 타케코랑 가끔 카페에 만나서 도란도란 얘기했음 좋겠다 ㅎㅎ 그리고 위에 언급했듯 선한 사람한테 유독 언니 찾으면서 끌리는데 정작 가장 가까이 있게 되고 뒤흔들리게 된 건 학교에서 소문 난잡하고 흉폭한 나기라는게...🤦 저 진짜 티 안나요???? 오매불망 언제든 이 어장에서 당신을 기다렸는데도........ 🤦🤦 왜 여유있을 때 난 여행을 가는가. 그래도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게용 😚 진짜 슬슬 체념하거나 익숙해질 법한데 대뜸 입 맞추면 반사적으로 어깨 밀어내려고 할듯 우리 나기 두피랑 뺨 관리 주기적으로 해줘야하는 거 아닌지.... 뭐만 하면 입술박치기부터 하는 나기 너무 키스귀신같고 좋다 😚💕 집안일 대충대충인 거 넘 어울려서 기엽네용 ㅋㅋㅋ 담날 일어나서 싱크대 보고 빠직마크 한 열댓개 생길 거 같죠 ㅋㅋㅋ 슬슬 자려는데 계속 만지작거리고 입 대니까 확 짜증나서 또 퍽퍽 밀칠듯........ 😚😚😚~ 역시 태양이다 이불같은거 피료업써 (???) 뭔가 답답하고 고정되어있는 거 같아서 눈 뜨면 막 나기한테 이불 둘둘 말린 채로 속박되듯 안겨있었음 좋겠다.... 하 김밥쓰미 굴리나요???? ㅌㅌㅌㅌㅌㅋㅋㅋㅋ 비몽사몽 눈떠서 뭐하는짓이냐고 눈으로 또 욕하겠다........ 얼굴 암 생각없이 보고 있는데 눈 뜨면서 마주치는 모먼트 << 잠 잘 없는 나기랑 아침에 약한 쓰미라 보고있는 쪽이 나기인 경우 많을 거 같은데 반대인 경우도 드물고 짜릿하죠....... 나기 눈 뜨면서 또 요망한 발언할거같음
지 감정 뭐가 애정이고 증오인지 뒤섞여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러면 진짜 배신감 더 크게 들 거 같아서. 그런데도 또 키스는 하고 신경도 안 쓰듯이 티비나 틀고 앉았고. 근데 무릎 두들기면 미간 와락 구기고 침대 가서 벽보고 잠이나 자러갈거같아요,,,, 완전히 삐짐.............(삐졋다는 표현은 감정을 과하게 모에화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요) 평소엔 잘 안하는데 해준다? 허걱(💕) 이게 오너(한테)관??????? (ㅈㅅ합니다) 저도 열씨미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말 무를게요. 제가 평론가 할테니까 낙슴썰푸는기계해주세요 물론 나기 위주로 나기에 관한 모든 것 알려주세욧 ᓀ‸ᓂ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코걸이인 의미부여엿슴미다....... (∗❛⌄❛∗) 심지어 나기 태양이잖아요. 낮... 영원한 현실... 아 근데 낮이라 하니까 한낮에 꾸는 꿈...백일몽이란 단어 확 떠올랐는데 백일몽 관련해서 뭔가 엮어먹고 싶어지네요 좀더 머리 굴려보께용.... 저두 넘 즐거웟습니당 이런 썰풀이 정성스레 다 이어주셔서 넘모 감사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