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아야나 녀석 캇파족 먹잇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ㅎㅎ....)으로 잡혀가놓고 비교적 멀쩡한?상태로? 돌아와서 웃기긴 한데 아무튼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겼으면 한다 유우군..... 아야나 이와중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코오 잠자고 있다가 유우군 품에서 "아이코 쨩.....? " 하고 다른 여자애 이름 부르면서 깼을 듯 참고로 아이코쨩이 누구냐? 독백에 나왔던 아야나 납치해 잡아먹으려고 한 빨간 단발머리 캇파족입니다.
누구말처럼 내 천성은 개새끼가 맞다. 아니다. 개새끼는 제 속이 역정을 내던 욕정을 내던 오직 주인 바라보기 바쁜데. 나는 주인 두고 외간 년이랑 놀고 앉았으니. 그 밑바탕은 개보다 못하다 볼 수 있다. 금수로 났으면 임자가 사랑 조금 덜 주더라도 불변할 줄을 알아야지. 그깟 질투를 극복 못해서 외간 계집에게 앞발 치댄 불충은 매타작으로 다스림이 옳다. 심장께 시큰해지게 만드는 통증은 왈왈왈 개소리 내다보면 약소나마 가라앉을까 싶다. 그럼에도 저 나가지 말라며 상전이 그어둔 울타리 밖에서 짖을 시 개새끼 감투도 오늘로 상실이라. 주둥이질 꾹 닥치고 있었다.
하천은 개새끼가 발 담그기에 제법 크고 광원 했으나, 깊이 밀어 넣으니 곧 바닥에 닿았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고, 성당 개 육 년이면 복음을 전파한다. 하물며 그런 개새끼가 태양 노릇 천 년은 더 해 먹었으니 바다쯤은 쉽게 태운다. 강물야 말할 나위도 없다.
내가 어디 보통 개새낀가. 미쳐도 한참 미친 똥개새끼다. 본시 미친개한테 물리면 살이 타고 상처가 덧나는 것도 당연하다. 열과 씨름하는 계집 내려다보며 그 이마에서 앞발 거뒀다. 그러게 왜 주인 좋아 죽고 못사는 개새끼에게 자랑을 해서 서로 불편한 한 때에 시달리는지 도통 모르겠다. 주머니 뒤적였다. 연초 입에 물었다. 열기 남은 손바닥을 끄트머리에 대자 불씨가 주인 없는 개처럼 발발거린다. 인어 년이 뭐라도 내줬다면 침 질질 흘리며 애걸복걸 고대했을 테다. 아니기에 계집 상판에다 연기나 연거푸 뱉었다.
"똥개새끼한테 물을 걸 물어. 개 귀에 대고 경 존나 잘 읊네. 뷰웅신."
"너 살려두면 내가 존나 아플 거 같단 말야. 이만 엔은 네 묫자리에 놔줄게. 저승길 노잣돈으로 써. 맛난 거 많이 먹어야 거기서라도 쑥쑥 크지."
연초는 한 숨에 다 빨려 재 됐다. 손가에서 휘날리는 분진 붙잡았다. 검은 불로 이릉거린다. 계집 옆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맞췄다. 질투고 뭐고 저 심장 채로 뽑아 먹어야 심지가 잔잔해질 듯 싶다. 검게 타는 손을 갓파 가슴팍 향해 서서히 뻗었다. 닿으려는 찰나 무언가에 어깨가 붙잡혔다. 굵고 거칠한 것이 남자 손이 분명해서 탄식했다.
"씨X. 뭐냐?"
구로키가 불길 일은 손 보고 호들갑 떤다.
"원래 절밥 십이 년 먹으면 도술도 부려 새꺄. 그걸 몰라?"
"니네 삼촌 주지스님이지. 아, 화장실 아이돌. 오랜만."
더 보채기 전에 불 껐다.
"아야나, 랬지? 너 운 좋다."
갓파 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껴줘. 보건실에서 재밌겠네."
개새끼 친구 아니랄까 봐서, 구로키가 개소리나 씨부려댔다. 실소하며 함께 보건실로 발 들였다.
>>266 전혀... 멀쩡한 상태가 아니잖아... 유우키 입장에선 아마 진짜 속이 쓰리다 못해 화가 잔뜩 날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걸.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요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분해서라도 아마 그때부터 운동이나 그런 것을 하면서 점점 체력이나 근력이나 그런 것을 기르지 않았을까 싶어지네.
그런 영향으로 지금처럼 운동을 잘하고 나름 근력도 생겼고 신체능력도 좋아졌다는 설정이 되면 되겠구나!
>>260 하지만 아야나가 야마어쩌구에게 키스를 갈기고 합앤이 된 것처럼... 0%가 아닌 한 가능성은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워🤔 물론 이쪽 전개를 노골적으로 바란다는 건 아니고! 진짜로 흥미롭다는 뜻으로😙
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지금 돌리는 일상 텀이 전반적으로 기니까 내 기력만 받쳐준다면 주말 동안에는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내일 오전은 놀러 나갈 계획이라서 당장은 안 되겠지만 갔다와서 시간 내 볼까 생각 중이야!
음...... 아야나가 끼엥거리는 거 처음에는 어이없게 보고... 그 다음에는 귀찮다고 버리고 가려고 하는데(아야나 미안!!!!!!!!!!!), 진짜로 버리고 가기엔 아야나가 평소랑은 다르게 약해진 상태라서 다시 돌아옴... 결국 귀찮아하면서도 >>짐짝처럼<< 들쳐메고 가지 않을까?🤔 게다가 왠지 우산도 안 들고와서 비 맞으면서 아야나 들고 갈 것 같다는 이미지....🤦🏻♀️ 하 진짜 낭만 심각하네 없네 이래도 괜찮은가
"먼저 건네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역으로 자신이 건넨 질문에는 필히 대답 받기를 바라는 것인가요? 재밌어라."
눈치 좋은 것은 싫지 않다. 눈치란 잘 벼린 명검 내지는 그렇게 될 가능성을 품은 물건. 신조차 되지 않는 존재가 그것을 쥐었다 하면 종횡무진하는 꼴이 보기 즐거웠고, 이따금은 이야기가 빨라 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검을 쥔 것과 명수名手가 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라서, 명검을 쥐었다고 찌르는 끝이 어느 자리인지도 모른 채 어설픈 재주로 거드럭대는 꼴만은 아무리 해도 곱게 봐주기 어려웠고, 설익은 재주로 검을 갈무리하지도 못하는 꼴은 차라리 우습다. 싫어한다니, 원망한다니, 그 어찌 주제 넘은 말인지. 그러나 누이의 것인즉, 망가지면 곤란하니 처음 생각한 대로 조금 자비는 베풀어줄까.
"귀한 분께서 대답하지 않으시니 이쪽에서 대신하여 감히 한 말씀 답으로서 올리겠습니다. 히루코는 흐르고 흘러서 아주 좋게 된 팔다리를 가져 낚싯대와 도미를 쥔 어엿한 어업의 신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만 그것은 신앙의 극히 일부분, 그 본지불本地仏은 일컬어지건대 부동명왕 혹은 비사문천이라고 합니다. 부동명왕은 또한 진광왕秦広王으로도 일컬어지는데, 명토로 향한 모든 죄인은 초칠일初七日 반드시 이 분 앞을 지나게 되어 있음으로 과연 그 가는 길부터 아득한 만치 험한 것이요 대왕의 자비가 깊어 무사히 지난다 해도 칠칠일七七日과 삼회기三回忌까지 꼭 여섯과 아홉의 재판을 남기는 일로 되어, 딛는 길마다 비사문천의 권속 되는 야차와 나찰의 흉악한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지옥으로 떨어져서까지 악업을 다스리기 위해 따라붙으니 그 얼마나 홍혈이 낭자하고 비명이 높으면 눈을 뜨고는 도저히 보지 못할 풍경이라고 전해집니다."
그것이 입을 경망스러이 놀린 대가를 뒤따르는 이야기요, 무신武神이 한 때 몸을 담아 떨어진 지금까지도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불가의 세계. 그중에서도 생자로 하여금 경외를 안기기 위해 있는 흉참한 세계를 꼭 오늘 날씨가 좋네요, 라고 이야기할 때와 한 점 다름 없는 목소리로 막힘 없이 읊어내는 신의 모습은 차라리 기괴하기까지 하여, 덧붙여지는 말을 이제 들어도 괜찮은지 의심스러워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생자의 말로 다시 자아낸 흉참한 세계인 연고로, 직접 보기 전까지 가히 그 흉참함은 이루 헤아리기가 어려운 것이라. 그것만은 말씀드리는 입장에서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조금 도와드리는 일로 하겠습니다."
잘된 일이게도 내 신위 아래의 일이라.
말을 끝맺기도 전에, 신은 손목을 털었고 그 손길 한번에 말끝이 맺어지는 순간 부채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굳게 닫혔다.
높지 않으나, 사념을 쫓을 정도로 강렬한 소리. 부채에서 나는 것이 맞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지는 소리를 끝으로 요괴의 시야는 암전한다. 햇볕과 주위의 풍경마저, 소리마저 물거품처럼 부글거리며 흩어져 사라진다.
그리고 요괴가 본 것은─
不可解 생자는보아서안되는풍경, 생자는들어서안되는풍경, 생자는말해서안되는풍경. 불가해不可解의 풍경이 눈을 찢듯이 하고, 불가해不可解의 소리가 귀를 뜯어내듯이 하고, 불가해不可解의 언어가 말조차 잃게 만든다. 유명幽明의 경계를 감히 넘어섰다, 생자에게 망자의 세계일랑 이해가 될 리가 없다. 차라리 다가오는 것은 끔찍한 고통이다. 불가해한 모든 것을 정신과 영혼과 몸뚱이에 강제로 밀어넣는다 칼로 절개해서라도 찔러넣는다 머릿속을 파내 채워넣는다 이해 따위 바라지 않고 좁은 틈 사이로 욱여넣는다 눈구멍에 귀구멍에 입구멍에 새겨넣는다 그 흐드러진 피와 고통과 발버둥과 칼날과 어둠과 붉음과 중과 거울과 저울과 끓음과 채찍와 합장과 뱀과 죽음과 강물과 억겁과 밧줄과 비명과 삼도와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피안과
─눈치채고 보면 그것은 뚝 끊겼다. 그리고 신이 언제 부채를 접었냐는 듯, 활짝 부채를 펼친 채 오만한 눈길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살짝 캐조종이 들어갔다 불쾌하면 말해주고 😣 글로 다 담아내지 못한 게 통한스러운데 구차하게 해설을 덧붙이면 마지막은 아야나에게 "SAN치"를 시전했다고 이해하는 편이 나을 듯싶다. 불가해의 풍경이라서 기억은 거의 건져내오지 못하고 정신적인 충격만 주로 남았다는 느낌으로. 영구적인 데미지는 되지 않도록 아저씨 나름대로 조절했다지만, 아야나주의 자캐코패스력에 따라서 땅을 굴러도 좋고 짧게 후유증에 시달려도 좋고 뭐... 아무튼 그렇다 😏 뭘 생각하든 내 기대 이상이라기에 룰루 신나서 이렇게 이어두지만 만일 선을 넘었다 싶으면 얼마든지.
이렇게 다짜고짜 욕부터 하시는 걸 보니 역시 태양의 신이 맞으신 모양이다. 다짜고짜 위협을 하시는 걸 보니 역시 그 분이다. 그 신님이다! 가슴에 닿으려 하는 것을 보고 움찔하려던 찰나, 아주 다행히도 뭐냐? 하는 소리에 슬쩍 눈을 떴다. 인간쨩 선배다.
”감사하…..오이잉? 화장실 아이돌? 그건 또 뭔 소리인 것이와요? “
이 태양신 선배님께서 대체 그동안 나에 대해서 어떤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신 것일까?????????? 진심으로 궁금해질 지경이다. 카와자토 아야나의 낯빛이 일순간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화장실 아이돌이란건 대체 어디서 누가 퍼트린 소문일까? 이게 다 저 선배님이 원흉이다. 저 태양신 선배님이 원흉이다 그 말이다. 나오토신님 제발 저 오만한 신님을 처단해 주시옵고!!!!!!!! 힘을 쓰고 싶지만 힘은 막혔다. 열은 펄펄 나기 시작했고 기운은 빠진다. 최악의 상황이다.
“……..그냥 들어가자는 것이와요………”
보건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드러누울테다. 그런 생각을 하며 카와자토 아야나는 냅다 보건실로 입성했다. 아무도 나의 휴식을 방해할 순 없다!!!!! 저 태양신 님 조차도 말이다!!!!!!!
나오토는 포도맛 카키고오리에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저 주인 아주머니가 얼음을 갈고있는 모습을 봐봐요! 당장이라도 입을 벌려서 갈린 얼음들을 먹고 싶어요. 하지만 잠시 참기로 했어요. 아주머니가 저를 신고해버릴 수도 있거든요! 세계 속의 군대를 관장한 군신! '힘'이라는 전체적인 개념을 관장하는 대신을 모시는 보좌관! 생애 처음으로 빙수집에서 진상짓을 하다가 신고당하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렇게 얼음이 갈리고, 얼음 위에 포도시럽을 뿌리는 아주머니였어요. 나오토는 그 과정을 보면서 먼 과거 시점에서 서양의 북방지역에서의 전쟁을 관장할 때, 목이 말라서 산에 쌓인 눈을 퍼먹는 기억을 떠올렸어요. 그때는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좋기에 먹어도 괜찮았을 겁니다! 괜찮을 거라고 했지, 괜찮다고는 안 했지만요! 그렇게 포도시럽이 덮인 카키고오리를 받고서는, 시원하게 먹을 생각에 생긋생긋 웃었어요. 이어서 한 소녀도 가게에 들어와서 딸기빙수를 주문했어요. 금발에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안경을 낀 귀여운 소녀였어요. 양산을 쓰고 있어서 서구문물을 좋아하는 군신의 시점에세 속으로 웃었고요.
' ...신격은 안 느껴진다만.. 하지만..조금 더.. '
신격이 느껴지지 않은 소녀였어요. 하지만 이 아야카미쵸는 신과 요괴가 함께 섞인 마을. 이 자리에서 신이나 요괴를 봐도 이상할 것이 없었죠.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감각을 더 예민하게 곤두세워서 소녀에게서 신격이 느껴지는지 봐요. 인간이나 요괴면 그만인 것이지요.
' 칠요의 신이다.. '
나오토는 결국 나나의 정체를 알아보았어요. 그것도 구면인 사이였죠. 나오토는 나나라는 소녀가 빙수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고, 생긋 웃으며 말을 걸었어요. 방금 전까지 보였던 대가리꽃밭 같은 헤실한 웃음이 아닌, 정중하고 차분한 웃음이었어요.
그 존재는 그리 말하며 은막을 쳐다본다. 쉬운 말로는 거울이라고도 부르는 그 것은 센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턱에 손을 가져다보면 거울 속의 형상은 그 것을 똑같은 타이밍에 손을 가져간다. 처음 봤을 때는 자신이 하나 더 있다며 매우 놀랐던 그 존재는 거울 속 자신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 것이 '자신'인 줄도 모르고 벽 안에 누군가 있다!라고 생각하며 나름 위협도 했지만 그 것을 따라하자 화가 났었던 것이다. 아마 그 때 옆에서 다른 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거울 속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봐야 자기 손만 아팠겠지만 말이다. 평상시에도 인간 정도 수준의 신체 능력만 유지하고 있는 그 존재는 최대 거울을 깨트려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없었을테니..
"....인간은 대단해"
물에 비치는 것 정도는 '기억' 속에 있지만 그 것을 인위적인 도구로 구현해낸다는 발상. 아마 자신이라면 300년이 지나도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 존재는 다시 자세를 바꾸면서 한참 거울을 쳐다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