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을 손에 들고서, 한껏 나른히 내려뜬 눈으로 손에 쥔 핸드폰 화면에 이어지는 메시지를 보고, 뜨건 물에 혓바닥 데지도 않았는데 켈록거리면서 입술을 닦는 소녀였다. 왜 이렇게 순수하고 귀여운 사람이 존재하는가, 누군가에 잡혀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허황된 추측은 나중 하기로 미뤄두고.
아야카미쵸의 여름..아니! 일본의 여름은 너무나도 더웠어요!!🥵🥵 군신은 일본계 신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서양에서 보냈어요! 일본의 여름은 보내본 적이 거의 없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럴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어졌어요! 이 동네에서는 카페블랑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면 마시기 싫어졌으니깐 카페블랑에 갈 거랍니다!
근데 가기 싫어요. 더워서 귀찮거든요. 더위를 참고 조금만 오래 걸어가면 아이스 커피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이 나오토는 덥다는 이유로 장기적인 목표를 보지 않고 그냥 포기해버렸어요! 어찌 이 군신과는 반대로 글러먹은 모습인가?! 하지만 나오토의 눈에는 반가운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카키고오리 가게였어요! 일본식 빙수가게였죠. 나오토의 머릿속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라졌고, 카키고오리로 가득차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오토는 작은 가게에 들어갔어요! 한 중년의 아주머니가 빙수를 갈아주고 있었고, 나오토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주문을 하기 시작하네요.
침입이라니. 누가 들으면 큰일날 소리를. 유우키는 혼자 작게 중얼거리면서 괜히 입술만 삐쭉 내밀었다. 물론 그때 그 친구에겐 만쥬를 얻어먹었으니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다음번에 그런 부탁을 받으면 꼭 다른 풍기위원에게 부탁하라고 말을 해야겠다고 유우키는 혼자 조용히 다짐했다.
어쨌든 지금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녀는 혼자이고 비를 피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쩔까. 그렇게 생각하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같은 라인 메시지를 조용히 바라봤다. 꼭 도와달라고 말해야 알아들어요? 라는 메시지에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지를 유우키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내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학교에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네요. 네코바야시씨는]
아주 소심하고 쪼잔한 복수였다. 물론 그는 당연히 학교 안에 있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메시지를 보냄으로서 과연 어떤 메시지가 날아올지를 지켜보기 위해 그는 일부러 바로 라인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약 2~3분 정도 후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다.
[뭐 학교에 있지만요. 아무튼 지금은 매점이 닫았을 것 같으니] [하교할때 이야기해요. 근처 편의점까지 도와줄테니까] [거기서 우산을 사면 될 것 같거든요]
때는 여름이다. 세계를 덥히고 그 열기로 하여금 머금어 생명과 환경의 순환을 위해, 생명의 활력을 위해 깃든다. 그리고 나면 가을이 새로운 때를 알리고, 겨울이 온다. 뜨거운 것은 언제나 차가운 것으로 흐르기에 여름이 주는 열기는 그때가 되었을 때 위한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돌고 돌아서 회전한다. 오늘 날에 나는 도심지를 거닐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이렇다할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런 계절에, 내려 쬐는 빛줄기 아래를 거닐고 있으니 만큼 나의 사람으로서의 몸에서는 열기가 차오른다. 손에 쥔 양산이 그것으로부터 도움을 주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열기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렇게 목표가 없으니 산책하는 느낌으로서 도심지를 떠돌다가 어느 것을 보았다. 그것은 어느 한 가게. 빙수라는 이름의 차가움을 파는 곳. 잠시 서서는 그것을 바라보고는 생각했다. 이쯤에서 차가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것보다도 내게 관심을 이끄는 것은 그것이 아니 였다.
"딸기 빙수으로 하나 주시겠나요?"
나는 그 가게에 다가가서는 빙수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나는 거기에 있는 인물 하나를 바라보았다
있냐, 없냐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글쎄.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가까웠다. 따지고 보면 요즘에야 덜한거지. 이런 비오는 날에는 거의 항상 제 주인을 위해서 집으로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을 선택했기에 오랫동안 학교에 남아있었던 적 자체가 없었으니까. 딱 그 정도의 감각으로 답을 했고 생각을 한만큼,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가까웠다.
"...이거 참."
이어 유우키는 잠시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는 와중 바보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쏠이라는 메시지가 날아오자 유우키는 작게 키득키득 소리를 내며 웃었다. 다 좋은데 모쏠은 또 뭐람. 물론 맞으니까 그는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집이 어딘데요?] [일단 들어는 볼게요]
거기서 아주 잠깐. 틈을 줬다가 그는 괜히 손가락으로 톡톡 자판을 치면서 그녀에게 메시지 하나를 더 보냈다.
[참고로 모쏠은 맞으니까 그렇게 말해도 타격 없어요] [딱히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모쏠이고, 아니고가 뭐 그리 부끄러울 것이 있을까. 딱히 그런 것에 연연할 생각은 없었고, 타격을 받을 이유조차 그에겐 없었다. 아무튼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반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뭐, 일단은 집에 갈 때 얘기해요] [슬슬 하교할까 했지만 도와달라고 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줄게요] [너무 늦게는 곤란하니까 2시간 이내로 부탁할게요]
풍기위원이라면 당연히 이런저런 일이 있을터. 지금 당장 하교를 못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시간상 3시간 정도까진 자유롭겠지만, 카와자토 본가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또 일을 해야할테니 2시간 정도는 기다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답을 기다렸다.
>>224 오.......... 왠지 아야나의 위기가 한 차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이 설정 읽고 나니까 아야나 아빠가 야마머시기와의 관계 내버려 둔 것도 뭔가 목적 있어 보이고.... 뭐가 됐든 아야나는 신을 뒷배로 두게 된 셈이니 이거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네🤔🤔
>>241 그와는 별개로 시라카와 가문이 은혜를 입기도 했고, 다이묘 가문이기도 한만큼 아마 은혜를 준 이들이 저렇게 피해를 입는데 가만히 있진 않을 것 같거든. 그렇기에 아마 도움이 되라고 이런저런 가훈 같은 것을 정하지 않았을까 싶네. 물론 지금에서는 그 색이 조금 연해지기야 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