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자신을 소개하는 나오토네요! 당신! 내 얼굴을 기억하기만 해?! 그렇다면 이름까지 기억해서 어서 유튜X 조회수를 올리는데 기여해라! 이런 의미였을까요?!🤭🤭 이어서 " 지킬박사 연기도 찾아봐주시면 더 좋고요.. 헤헤.. " 라며 말을 덧붙이네요!
" 우와아-! 고마워요! 서비스 해드리면 제가 여기서 노래 불러드릴게요-! "
아까는 노래는 부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면서요! 하지만 나오토는 서비스라는 말에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듯이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겠다고 말해요! 알바생분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좋아할 줄 알고 나오토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으음- 잠시 공기 좋은 곳에 쉬려고 왔어요. 성인이 되면 더 바쁘게 활동할 텐데.. 쉬는 타임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너무 열심히 활동한 가수들은 금방 은퇴한다고 해서.. 헤헤.. "
신격을 찾으러 온 녀석이 이런 스토리 메이킹 하나는 은근히 잘해줬어요! 나오토는 알바생분이 타준 아메리카노를 쪽쪽 마셔봐요. 적당히 씁쓸하면서도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네요. 산미나 단맛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은, 나오토가 좋아하는 그런 맛이었어요! 자주 와야겠네요! 멜론소다도 잘 타고 아메리카노도 잘 타고! 알바생분이 못 만드는 음료가 과연 있을까요? 라고 생각한 나오토였어요. 이어서 커피를 마시면서 질문 한마디를 건넸어요.
응? 뭐야? 그러니까 아야나주가 비키고 히데주가 나를 찔렀다고 보면 되는거야? 어차피 누구라도 오케이니까 상관없지! 그런데 온천 안에서? 음. 가끔 노천탕 이용하기는 하지! 어쨌건 자기 집이고 말이야! 그 상황으로 돌리고 싶다면 그것도 오케이야! 그러면 선레다이스를 돌려보면 되겠네!
제 심기 동하는 대로 행동했건만 외려 속이 답답하다. 올바른 조리나 당위 따위 중요히 여기는 성품 아니었으므로, 무신은 무엇이 되었건 늘 타자를 무릎 꿇리고서야 흡족히 여길 줄 알곤 했다. 하여 이번에도 분명히 그리 되었건만 기분 나아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 연유 모를 불울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네 대신 사죄한단들 이놈의 망발 사라질 줄 아느냐."
도중에 끼어 중재라도 하려는 것인지, 불쑥 나타난 녀석에게 눈길 사납게 돌아간다. 이놈도 저놈도 쳐죽일 수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 조금 전부터 감정 이리도 날뛰는 이유 알 것도 같다. 옛적이었다면 진작에 죽이고도 남았을 것들을 해하지 못해 그러한가? 하면 나는 왜 한갓 인간 놈들 기어오르는 짓거릴 몇 번이고 관용해 주는 것인지. 이놈들이 무신을 신앙하기 때문에? 오직 그 이유뿐만인가?
이가 악물리다 못해 부러지도록 지르문다. 씨근덕거리는 호흡 거세다. 이도 저도 하지 않고 버텨냈다간 살의 참지 못할 것만 같아, 종내 손 내뻗어 류지의 옷섶 거칠게 쥐어잡고 끌어오려 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의 노천탕은 특별했다. 밤의 별이 보이고, 여름철 밤에 불법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으니까.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차가웠다.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며, 유우키는 조용히 돌에 등을 기대며 자신의 몸을 데웠다. 여름이라서 온천 특유의 따뜻함은 조금 덜하긴 했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온천물이 별로인 것은 아니었다.
미끌미끌한 이 물은 카와자토 일가가 물이 필요할때 급히 공급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온천물로 사용되며 사람들의 더러움을 씻기고, 피로를 풀게 하는 역을 맡고 있었다.
게 아무도 없느냐라는 목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직후였다. 뭔가 말을 하려는 순간, 드가자아아아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풍덩-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자연히 근처에 앉아있는 유우키의 얼굴에 온천물이 강하게 튀었다. 뚝뚝. 물방울이 떨어졌고 유우키는 가만히 누군가가 뛰어든 그곳을 바라봤다.
아는 이의 얼굴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당신은..."
아이자와 히데미. 일전에 만난 적이 있는 후배였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유우키는 오른손으로 제 얼굴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 히데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아이자와씨. 온천에서 다이빙하지 말아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에요. 다른 손님들이 계셨으면 어쩔 작정이었어요? ...일단 저는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다른 이들이 있을 때는 절대로 하지 말아주세요."
아주 기본적인 매너이자 규칙이었다. 그것에 관해서 주의를 주며 유우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더 크게 잔소리를 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그는 가만히 등을 돌에 기대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건 그렇고 별일이네요. 여름 온천 즐기러 왔어요? 어때요? 우리 시라카와 온천의 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