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살은 보기 좋게 놓쳤지만, 나리야(鳴り矢)의 결승에 올라 주목받은 것으로 자존감 조금 채웠다. 자그마한 검둥개, 활을 꽤 잘 다루네. 포목점 주인장이 약 발라준 것도 한 달이 더 지났는데, 아직 손끝을 덮어내지 못해 붕대나 칭칭 둘러감고 있는 꼴이 영 한심하다.
무르익은 열기, 분주히 흩어지는 발걸음. 뽑아든 제비를, 소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당장 손에 쥐어 구겨버렸다. 누가 이런 장난을.
남들과는 다른 차분한 걸음걸음. 선도부실에 들어서, 학적부를 펼쳤다.
3학년 C반. 미닫이인지 여닫이인지 모를 문을 세차게 열고 들어섰다. 선도부임을 표내는 푸른 완장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랑곳 않고 일순간 적막을 이룬 실내를 성큼 걸어간다. 저 여우 닮은 상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직도 뺨아리가 얼얼해온다. 내가 너 닮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소후에 타케코."
"나랑 어디 좀 가자."
의자에 앉았는 것을 사늘하게 내려보는 무감정한 얼굴. 가느다란 손목을 붙들어 쥐고 말없이 잡아끌었다. 옆자리 당황한 선배가 무슨 일이냐 물어오면 담담히 한마디 돌려준다.
"잠깐 빌려주시겠어요? 지금, '물건' 빌리기 레이스 중이라서요."
뽑은 제비에 적힌 물건이 필생의 숙적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무슨 생각인지 순순히 따라와 주는 숙적, 여우 같은 년. 당장에라도 추억에 그랬듯 뺨아리 시원하게 올려버리고 싶지만 꾹 참았다. 손목 쥔 손가락에 힘이 바짝 들어섰다. .dice 0 100. = 12
결국 무탈하게 결승선에 도달한 두 사람. 소란스런 장내에, 심판에게 제비 내밀며 소녀 한마디 보탰다.
"무카이 카가리." .dice 0 30. = 25
평소에도 눈여겨보았지만, 이런 발상을 할 자는 저 사람밖에 없다. 아야카미 학원에는 귀신과 요괴가 산다.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저마다의 인형극을 한다. 쟤, 인간 아니다.
그보다, 이제 어떻게 하지. 분위기에 휩쓸려 끌고 와버렸지만. 여즉 손목을 꼭 붙든 채로 고갤 들어 소후에의 표정을 살피는 네코바야시였다.
situplay>1597038176>141 물 닿으면 멎어버리는 그런 왜소한 불꽃이 아니라 종국엔 바다까지 바싹 마르게 할 태양이란 비유가 너무 좋아요 ^^ 심해에 처박혀도 언젠간 물까지 다 태우고 나올 존재니, 스미는 나기곁에서 언제나 무력할테고ㅎㅎ 쓰미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상실을 무기로 쓰는 건데... 증명할 수 있는 소유가 나기뿐임+언니 트라우마로 스미 또한 상실이 두려움워서 결국 상실로 나기를 죽인다는 건 스미 또한 공멸하는 꼴 아닐까용? 나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죽이니 살리니 매번 지지고 볶아도 결국 억지로나마 공생해야 서로 살아남을 수 있단 점이 요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제가 제일 좋아하는 관계성이거덩요 타케코 좀 많이 쓰레기지만 자기한테 임팩트 남긴 사람 좋아해서ㅋㅋ 우리 쓰미 최강 미모에 홀라당 넘어간 관계로, 나기랑 연애하기 전부터 잘해줬단 설정 어때용 ㅎㅎ마침 쓰,타, 구 셋이서 같은 반이기두 하고^^ 하 진짜 후보군 대사 보고 미치는줄 알았거든요ㅋㅋㅋ받아치고 싶은데 저희 이 소재로 역극하기로 했으니 꾹 참아볼게요.. 몽유병 상황이랑 섞어도 잼쓸 거 같거든용ㅎㅎ앤오님 여행 다녀오신 뒤에 슬슬 시작해볼까요? 하근데 1주일동안 님이랑 쓰미 보고시퍼서 어쩌지 큰일낫네 저 또 하나 생각났는데요ㅋㅋ만약 저때 나기 무릎 위에 올라서 밥 먹었다면.. 이후에 안 내려주고 쓰미 배 만지면 또 분노하나요? 물론 분노하겠죠? ㅋㅋ사실 얘 옷 안으로 손 슬쩍 넣어서 쓰미 배나 허리 만지는 거 좋아할듯? 사역마는 너무 올려쳐주셨구 집 지키는 개정도로 만족하겠습니다ㅎㅎ화염 속성이에요 좋으시죠? 그쵸 진짜 묶어두고 묶이긴 했어도 둘 입장에선 서로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을거 같거든용 연인이라기엔 쓰미 입장에선 얘가 너무 밉고, 얘도 진심 줬다간 잃은 후에 지가 어케 될지 모르니까 그냥 잠깐 앓고 끝날 감기 정도로만 여기자고 늘 본인한테 되뇌는 상황이라 미치겠어요^^ 서로 회피하는 상황이네 진짜..저기서 쓰미한테 선택권 줬음에도 겹쳐주면.. 얘 진짜 더 복잡해져서 도망치고 싶을듯..하 이후 반응 막 떠오르는데 이것도 역극에서의 행복을 위해 잠시 미루겠슴다ㅎㅎ 그거 기억하시죠? 둘이 첫 스킨쉽도 나기가 일방적으로 뺨 맞대고 사라졌단 거 ㅎㅎ 쓰미가 가만히 받아주면 계속 뺨 더듬다가 눈 감을 즘에 이마 맞대고 잠들면 완벽하다고 봅니당^^
저때 진짜 쓰미가 이 빠득 가는 거 쌩까고 키스할래? 물어보면 또 뺨에 불 나요? ㅜㅜ하... 앤오님 제발 절 올려쳐주지 마시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주세요.. 하.. 이제 캐릭을 넘어서 오너 꼬시기도 성공한듯? 저도 이런 제가 가끔 두려워서 픽업 아티스트로 직업 바꾸려구용...아니 진짜 웃긴게 저 먼저 꼬신 분 입에서 나올 말인가요? 저 ㄹㅇ첫일상 뺨만튀에서 살짝 운명을 느꼈거든요.. 제가 운명론자라 이런 거 못참는데ㅜㅜ 아싸 쓰미 입술 평생 제꺼 ㅎㅎ허락해주셧으니 뻔뻔하게 가께요
>>57 요즘 매번 한 건 하셔서 제가 설 자리를 잃는 중입니다...<불가항력>, <유일> 진짜 같이 나열만했는데도 좋아 죽겠네..쓰미가 유일이 됐으니 쓰미 또한 얘한테 불가항력이 아닐까요? 유일하니까 없어지면 지가 죽는데 어케 거부하겠어요.. 절대 못하지..하 님 벌써 두 건 하셨네요...'강제적 유일' '서서히 유일' 이 해석 진짜 미친거 아님? 결국 승자는 쓰미가 맞다니까요... 얘는 얘는 강제력 없인 쓰미의 유일이 되지 못하는데.. 반대로 쓰미는 얘를 매번 밀어냈지만 옆에는 존재함만으로 유일 자리를 꿰찼는데.. 이걸 어케 이겨먹겠어요 평생 지고 살아야지ㅜ아나 라임 머임 진짜 ㅋㅋㅋㅋ요즘 좀 치시네요...하 수용해주셔서 감사하구요..평생 앓아가며 사랑하는게 진정한 찐사랑이 아닐까요ㅎㅎ? 속 아프기 싫어서 회피하며 살았는데 그거 감안하고서 옆에 머문다는 의미니까용^^
익숙하단게 결국 없으면 안된다는 의미인거 아시죠ㅎㅎ하 진짜 상황 극적이고 좋네..불신 슬슬 풀리려는데 직격타 맞고 증오 되새김질하는 느낌이자나요..원래 슬슬 무뎌지던게 다시 날 세우기 시작하면 더 아픈 거 아시죠..더 와닿아서 배로 미울듯..불바다에서도 성깔대로 살아갈 쓰미라 제가 진짜 놓질 못하는듯.. 거기서도 울 쓰미가 짱먹겠네..
하 진짜 오늘 왜그러세요? 세 건 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바다를 하늘의 거울로 비유하신 거 보고 이사람 뇌 뺏고싶다 생각했는데.. 이걸 또 하늘로 엮어서 명문 창조하셨네요.. 늘 존경합니다..동사도 어케 이래 맛깔나게 쓰시지ㅋㅋ 유영한단 표현 너무 치이네요.. 하 진짜 태양 곁에 유일한 건 하늘이고, 태양 또한 하늘에 속한 존재니.. 결국 하늘에서 떨어지면 불변이고 불사고 없단 건데..쓰미한테서 버려지면 절대 홀로 서지 못할 얘 인생같아서 진짜 짱이란 말밖에 안 나옵니다.. 하 북두칠성 완성^^
비가 어느정도 그친 아야카미 고교의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그에 반해? 이쪽의 기운 여전히 청명한 눈빛과 달리 썩 좋지 않다. 당연한 이유다. 카에루족 캇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물은 본디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흘러가야 하는 법인데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인을 통해 틀어막았으니 기운이 썩 좋지 않은 건 당연한 터. 원래대로라면 오늘 수영부 활동도 나오지 않는게 정상이었지만 문을 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나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다 보면? 막힌 기운이 어느정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였다. 하여튼간에 모든 게 히무라 나기 그 태양신님이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 카와자토 아야나가 원망하고 있는 것은 메론소다를 못 마시고 있는 것밖에 없다. 이 활동 끝나고 메론 소다 마시고 가고 싶은데 그걸 못마셔!!!!!!!!
“끼에에엥”
아무튼간에 비실비실해진 상태로 수영장에 입성 해 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얼굴은 익숙한 얼굴이다. 비실비실 팔을 들어 가볍게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 보인다. 스미스미 선배님 보고 싶었사와요…
“스미스미 선배니이이이이임”
헤실헤실 웃는 얼굴 예와 같은 미소다. 그러나 기운 썩 좋지 않다. 좋지 않다 못해 아주 나쁘다. 물의 흐름을 인 하나로 막아버렸으니 안 좋은 것 당연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족히 일주일은 이럴 예정이다. 견뎌라 카와자토 아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