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필리 데 솔리스, 태양의 아이들 재단에서는 '특정한 조건에서 태양을 닮은 금빛'을 가졌노라 인정 받고 누구보다 귀히 여겨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커리큘럼 개화에서 드러나는 유전적 특성으로, 교단 내부에서 암암리에 진행되던 혈청 개발 실험 조건에 부합하는 존재였다.
머리카락이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금빛을 가지던 이든. 그리고 눈동자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금빛을 가지던 희야.
어릴적부터 교육되어 반항 하나 하지 않는 무엇보다 훌륭한 실험체. 교단의 연구원들은 이 두 소체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고 과학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 믿었다.
인첨공에 단 두 소체뿐인 연구자원 중 하나인 이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는. 하물며 남은 소체는 약해빠졌는데, 대체제가 필요하다! 이따금 돌연변이가 있다. 유전적 특성을 지녔지만 커리큘럼 과정 중 개화로 그 형질이 드러나지 않는 존재가. 태오는 스스로의 몸을 저주했다.
이깟 피가 대체 뭐라고. 인간의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많은 이들은 죽음이라 답한다. 그리고 그 죽음의 신호를 알리는 것은…….
"이제는 목숨이 위험한대도. 용감하지요. 응. 다들 지금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게, 우리뿐이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요."
탈퇴서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농담이지만, 하나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언젠가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던 것이었다. 당신도 탈퇴했을 수 있다는 말에 금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다. 당신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까. 내부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금은 이어지는 당신의 뒷말에 잠깐 미소를 짓는다. 지금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온전히 평범하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평화로운 한때를 보냈을 텐데. 지금의 상황은 벅차도 너무나도 벅차다. 섬이나 다름없을 인첨공에서 도피할 수도 없고, 타협 할 수도 없는 것이었으니. 인첨공의 모든 어두운 부분을 똑바로 직시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더 큰 어둠을 맞이하게 될 텐데. 어떻게 빠질 수 있겠습니까?"
불행을 끌어당기는 블랙홀을 보았으니, 그 블랙홀을 메꾸려는 이들이 없을 때. 저지먼트인 우리들도 못 본 척한다면 그 누가 블랙홀을 메울 것인가. 정의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저지먼트를 그만 둘 수는 없었다. 또한 반드시 멸해야 할 악의를 불태울 힘이 자신에게 있었다. 지금의 상황에서의 탈퇴는 도망이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던 금은 평이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다 저지먼트 부원들을 두고 하는 생각인데. 책임감이 없긴요. 부대장이 미안할 거 하나 없습니다."
부대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금은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격려하듯 두드리려 한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저 자고 일어나는 것 만으로도 하루는 쉬이 흘러가고 하루하루 부쩍 멀어지는 여름이 내게는 조금 더 예민하게 피부로 느껴져 왔다. 얄팍한 여름용 가디건은 조만간 복슬한 가디건으로 바뀔 것이고 그보다 조금 더 후에 교복 또한 춘추복으로 바뀔 터였다. 그렇게 흘러가는 늦여름날, 비가 내렸다.
...그래요. 이제, 남은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의 이야기를.
그 날은 특별히 생각하고 그 길을 지나던 것은 아니었지요. 우연히, 마치 처음 그 공터를 지날 때처럼 우연히, 지나가던 중이었어요. 커다란 장우산도 거침없이 두들기는 거센 빗줄기가 내리는 와중에 그 아이가 거기 있었답니다.
우산도, 우비도, 어떤 비 가림도 없이, 늘 앉는 자리에 앉아 비를 맞고 있더군요.
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비 뿐만 아니라 눈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비는 좋아하지 않았다.
내리기 전의 눅눅한 습기도 한창 내릴 때의 불쾌한 서늘함도 내린 후에는 온 세상이 젖어 어디에 닿아도 물이 묻어버리는 나를 예민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고 시끄러운 그 모든 요소가 싫었다.
그래서였다. 간만의 카데바 해부 중에 다시 내 손목을 찔러버린 건.
찌른다는 자각도 없었다. 어느 순간, 카데바의 감촉이 아닌 다른 감촉이 느껴진다고 자각하고서야 얼굴을 화끈하게 만드는 타격에 정신을 차리니 실습대 위가 새빨갰다.
누가 고함 치는 소리가 들렸다. 멍하니 메스를 빼내고 서 있자 손목을 잡혀 수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졌다. 물을 틀어 팔뚝을 씻어내자 이미 깨끗이 아문 흰 팔뚝이 드러났다.
뚝, 뚝, 떨어지는 투명한 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집에 보내주겠다며 로비에 나가있으란 말이 들렸다. 그 말을 따라 실습용 백의를 벗어두고 로비로 나갔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낡은 벤치에 위태로이 앉아있었어요. 황급히 그 아이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니 그제야 들려왔지요. 정말 서럽게, 서럽게 울고 있더군요.
어영부영 겉옷을 벗어 아이 등에 덮어주자, 이미 차갑게 언 몸이 죽은 것 같아 등을 다독여 주며 왜 이러고 있느냐 물었어요. 아이는 잘 대답하지 못 했으나 이내 몇 마디 말은 들렸지요.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 내가 나쁜 아이라서, 내가 못된 동생이라서.
어른조차도 쉬이 하지 못 하는 자책을 이 작은 아이가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있으니 머릿속에 어렴풋이 지나가는 소식 하나가 있더군요. 공공연한 일은 아니었겠으나 당시의 나는 알고 있었지요.
분명, 작년이었던가, 데 마레의 학생 하나가 연구소를 이적한 후 사라졌다던.
불현듯 그 일과 아이의 자책이 이어졌으리란 감이 들었으나 당장은 아이를 챙기는게 먼저였어요.
고요한 로비에 나가 있으니 문 밖에서부터 거센 빗소리가 들려왔다. 쉴 새 없이 지면과 벽과 문을 때려대는 빗소리가 고막을 파고드는 듯 했다.
대기용 좌석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문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훅 끼쳐오는 불쾌한 습기 어린 공기가 내 전면을 적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깥을 바라보았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가 먹물 같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세상을 검게 물들여가고 있었다.
마치 심해처럼.
입구에 길게 드리운 차양막 위를 때리는 빗소리가 어느 순간 귓가로 들리기 시작했다. 먹물 젖은 바닥이 어느새 내 발밑이었고 나 역시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무수한 빗물 세례 사이에서.
내가 아이를 들 수는 없어서, 영락의 연구원을 호출해 영락의 부속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적인 처치를 해준 후에 데 마레로 연락을 넣었지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데 마레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난 모양이었어요. 그럴 만도 하지요, 맡고 있는 아이가 말도 없이 사라졌을 테니, 난리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곧바로 데리러 오겠다는 대답에 아이의 상태를 조곤히 설명하고 정신을 차리고 열이 내리거든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 하니 마지못해 기다리겠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전화가 끊겼어요.
보호자에게 연락도 했겠다, 이제 아이의 상태를 보는 것이 좋을 듯 해 아이를 내원시킨 특별 병실로 가니 이미 아이는 정신을 차렸더군요. 따끈하게 데워진 병실에서 옷이며 담요며 이불로 감싸인 아이는 멍한 눈을 깜빡이다가 나를 보고 물었어요.
"...의, 사... 선생님, 이에요...?" "음, 그렇단다. 몸은 좀 어떠니?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시리거나 하진 않고?" "...잘,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지금 넌 열기운이 조금 있단다. 팔에 링거를 붙여두었으니, 다 맞으면 데 마레에 연락을 해주마." "네에..."
아이는 내가 데 마레를 언급해도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 마른 숨을 색색 내쉬었지요. 그런 아이의 모습에서 그런 것이 느껴졌어요.
이 아이는 분명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있으면서도 그런 것을 티내려 하지 않게끔 자랐구나. 그저 상황을 순응하게끔,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끔, 그리 자랐구나. 하지만 어른도 아닌 아이가 그것을 잘 견뎌낼 리 없으니...
"얘야."
다정히 부르니 아이의 눈이 내게 향했어요. 나는 초점이 흐려진 그 푸른 눈을 가만히 마주하며 손을 뻗어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말했어요.
"데 마레로 돌아가서, 다 낫거든, 다시 그 공터로 오렴." "......" "조금 있으면 가을이잖니. 가을이 되면 그 근처 공원에서 밤 크림을 얹은 와플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단다. 같이 먹자꾸나." "...정말요...?" "그럼 정말이지.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더 맛있잖니. 그렇지?" "...네..." "선생님이 기다릴 테니 꼭 와야 한다. 약속이야?" "ㄴ...네에..."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아 손가락까지 걸어주니 아이는 다시금 울먹이며 작게 울음을 흘렸어요. 그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한참을 울길래, 지쳐 잠들고서야 그 손도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어요.
그 뒤, 아이가 다시 깨어난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으나 나는 퇴근까지 미루며 아이 곁을 지켰고 열이 내리고 정신이 든 아이를 무사히 데 마레로 인계하고서야 퇴근했답니다.
데 마레의 사람에게 안겨가던 아이가 내게 손을 흔드는 것까지 보았으니 더할 나위 없는 하루의 마무리였지요.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렸다. 그건, 그 소리는, 내가 아메에게 사준 목걸이의 소리였다. 작은 몸으로 소리 없이 연구소를 돌아다니다가 치이거나 밟히지 않게, 누구에게도 들릴 법한 작은 방울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 소리가 뒤에서 들려 돌아보자 낑낑대는 아메를 안은 주 소장님이 문을 열고 나를 보고 계셨다. 주 소장님은 화를 내지도, 놀라지도 않으시며 말하셨다.
"이 아이가 어딜 그리 급하게 가나 싶어 따라오니 여기 혜우 양이 있었군요. 무얼 하고 있었나요?" "...모르겠어요." "허허, 그런가요? 얼마나 더 있을 예정인가요?" "그것도 잘..." "음, 그렇군요. 혜우 양이 거기에 있는 것은 자유지만, 글쎄요, 이 아이도 자꾸 따라가려 하는데, 오늘은 이만 들어오는게 좋지 않을까요?"
끼잉... 꺙! 끄응, 끄으응...
주 소장님의 품에서 어떻게든 내게 오려고 바르작거리는 아메가 보였다. 순수하게 나만 보고 나만 향하는 모습에서 문득, 그를 떠올렸다.
그가 지금 나를 본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다리가 저절로 움직여 열린 문 안으로 향했다. 더는 비가 내리지 않는 로비로 들어오자, 문을 닫아준 주 소장님이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셨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그랬던 것처럼.
"어서 와요. 혜우 양." "......" "자, 샤워실에 가서 씻고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도록 해요. 마침 오전에 사다 놓은 몽블랑이 있답니다. 따끈하게 내린 밀크티도 준비할 테니, 함께 먹기로 하지요." "...네에." "몸이 더 식기 전에 얼른 다녀와요. 이 아이도 함께 기다릴 테니." "네, 네에..."
그러나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분명 비가 내리지 않는 실내인데도 로비 바닥으로 미지근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주 소장님은, 의사 선생님은, 내 등을 토닥이며 내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옆에 있어주셨다. 씻고 찾아간 소장실에서 나를 기다려주시고, 인당 딱 두 개만 살 수 있는 몽블랑도 내게 다 주셨다. 몸이 따뜻해지자 긴장이 풀려 깜빡 잠들었는데도, 눈을 뜨니 여전히 곁에 있어주셨다. 한결 같은 인자한 미소로, 처음 만났던 그 날과 같이, 오늘도.
아..이거 급 궁금해진건데.... 혹시 저번 스토리에서 연구소에 갔던 팀들. 은우에게 제로 세븐이라던가 이런 것을 따로 보고를 했나요? 아니면 일단 자신들만 아는 쪽으로 묻었나요? 일단 은우가 직접 본 것은 아니니까 그에 대해서도 보고한 이가 있을까해서 물어볼게요! 아마 은우는 위크니스의 해방방법이 정말로 있었느냐...만 물어볼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