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케이스. 오늘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별 건 없어요. 티와 함께 둘러보는 정도일까요..? 좋은 곳을 찾았답니다~ [부럽네요. 전 여기 처박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꺼내드려요? [아니요.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나쁘지만요...] [제발 그놈의 100m 30초를 들먹이지 말아요] -그 문제가 아니잖아요. 꽃다발 문제죠. [.........]
수경은...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을 느꼈었습니다. 적어도 그것이 맞다면 말이지요.
"어째서.. 아무것도..." 무엇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굴지 말아요. 그게 맞는지는 알수가 없군요.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일치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당신도. 당신에게 닿는 것도 사그라들 거에요. 한때의 치기어림을 던지는 건.. 잘 하는 거잖아요?
자율적인 커리큘럼으로 초콜릿을 건네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튜브의 액체를 테이블에 손을 댄 채로 이동시키고 섞고 이동시키는 그런 작업을 합니다....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꽤나. 복잡합니다. 자신에게 닿아있다. 라는 범위의 확장성이란. 좀 더 구체적으로 연산을 해보도록 합시다..
"...아."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두통이 갑자기 찾아왔군요. 걷다 보면 좀 나아질 거고 그럼 그때 이동하는 걸로...
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초침을 빼버렸던 시계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지만, 이따금 분침이나 시침이 정각에 다다를 때면 단 한 번 째깍 소리를 냈다. 그 외의 모든 가전제품도 이따금 필요한 만큼만 모터를 움직여 소리를 낼 뿐, 어떠한 소음을 내지 않는다. 오피스텔 자체가 소나키네시스의 능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소재로 이루어져 아래층에서 누군가 총을 쏴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방음이 잘 됐다. 태오의 안식처는 그만큼 소름끼치는 정적이 흐르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소리가 있었다. 불도 켜지 못하고 커튼도 내리지 못한 방에서, 태오는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고민하듯 검지를 들어 딱딱한 대리석 테이블을 두들기고 있었다. 그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됐는지 연약한 손가락은 끝이 새빨갛게 짓물리고 손톱이 갈라져 있었다. 평소 같으면 쉽게 식었을 감정이 도저히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오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크게 화를 내며 모두 엎기에는 너무 나이를 적게 먹었고, 울어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났다. 적당히 속에 담고 지내다 보면 세월은 흐르고 감정은 무뎌졌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너무 일찍 배운 체념은 슬슬 한계에 도달했던 모양이다.
손가락이 멈추자 쿵, 소리가 들렸다. 태오는 테이블에 머리를 거세게 박았다. 몇 번이고 참았던 끔찍한 혐오감이 계속해서 속을 긁어댔다. 새하얀 머리, 이제 의도치 않게라는 변명 하나 없이 상대의 속내를 온전히 볼 수 있는 나 자신, 끝내 짐승은 짐승! 끔찍하다, 역하기 짝이 없다……. 떨리는 숨결과 함께 속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아내기 위해 입술을 악물었다. 머리를 몇 번을 더 박아대자 산발이 된 머리카락이 목 뒤로 쏟아졌다. 태오는 새하얀 것을 보자 지레 놀라고, 그 모습에 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머리를 재차 박았다. 테이블 위로 붉은 방울이 떨어져 번지기 시작했다. 한참이고 테이블을 내려다보자 몸이 거친 호흡을 따라 크게 요동치다 점차 잠잠해졌다. 사위가 고요하다.
태오는 양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불쾌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눈을 부릅 떴다. 감는 순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다. 머리가 아찔하고 눈앞이 빙빙 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얼굴 가죽을 뜯어낼 것처럼 마디마다 힘이 들어갔다.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태오는 눈을 감았다. 그러자 세상이 무너졌다. 결국 나는 천성이 이러하니 돌아갈 수밖에 없겠구나. 부정하던 모든 것을 인정하기가 무섭게 목 깊은 곳에서부터 절망 어린 신음이 튀어나왔다. 입을 벌려 나오는 소리보단 속 깊은 곳에서 짐승이 울듯 괴로워하는 비명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태곳적 어미 배에서 곤히 잠든 태아의 시절처럼 잔뜩 상체를 웅크렸다.
그리고 지친 짐승처럼 한참을 울었다. 지쳐 숨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울다 헐떡이며 제 손을 멍하니, 그리고 손바닥에 달라붙어 자연스레 시야에 잡히는 흰 머리카락을 보았다. 쏟아진 나머지 목덜미를 덮고 몸을 덮는 것이 온통 하얀 것이 이젠 꼴도 보기가 싫었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닮고, 앞으로도 닮을 것이라 내포하는 것 같아 두려웠다. 그 여인이 선고했듯 누군가 자신에게 선고하는 것 같았다. 너는 결국 굴에서 태어나 굴로 돌아가리라, 너는 빛이 따스했으나 결국 지하를 기는 존재요 세 치 혀를 가진 간사한 자다. 네가 그렇게 된 것에는 이유가 없다. 시야에 흐릿하게 잡히는 새하얀 것이 밧줄이다. 지금 끝내지 않으면 아마 평생 목을 옭아매고 나를 매달겠지……. 태오는 테이블 위에 놓인 칼꽂이에서 과도를 집어 들었다. 그리 사용한 적 없어 날이 유달리 좋은 것이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손이 움직였다. 제 머리채를 잡고 톱질하듯 오갈 적 통증이 느껴졌지만 태오는 굴하지 않고 제 목을 옭아매는 흰 밧줄을 끊어내고자 했다.
마침내 들이닥친 존재가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태오의 머리를 거칠게 테이블에 처박을 때까지. 태오는 흐린 눈으로 몸을 꿈틀거렸다. 칼을 쥔 손을 제압 당해 과도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고, 난생 처음 듣는 노기 서린 목소리가 제 귓전에 꽂혔다. 그렇지만 뭐라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태오는 그저 대리석 테이블에 붉게 스미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작게 흐,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다시금 폭소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그때 ─걸 그랬어……."
낭랑한 웃음은 점차 비참한 오열이 되었고, 이내 절절한 애원이 되었다. 차라리 그때 당신이 나를 ─더라면. 아니면 내가…….
"늘 실패했는데 그렇게 될 것 같아?"
현실이 자신을 찔러온다. 애원이 우뚝 멈추고 머리채 쥔 손을 휙 쥐어 꺾으며 거칠게 제 목을 지혈하는 손길에 눈을 뒤집듯 위로 굴렸다. 손길 퍽 거친 나머지 이대로 목이나 꺾여 확 뒈져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치솟았다. 아, 나는 어쩌다 이렇게 태어나서……. 태오는 이내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붉은 시선 마주하고 입술 벙긋거렸다. 누구도 들을 수 없으나 뜻은 명백한 마지막 도발을 뒤로 태오는 꽉 붙들던 정신을 놓아버리길 택했다.
situplay>1597038139>968 태오라면 "3학구 스트레인지는 안전하지요, 에어버스터 덕분에. 그렇지만…… 그게 관광지처럼 다닐 수 있다는 건 아니랍니다." 하고 리라가 스트레인지 들어가는 걸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아... 아무래도 스트레인지는.... 응... 스트레인지니까. 태오는 리라랑 사귀기 전의 랑이가 뒤엎던 순간을 기억함...(끄덕)
situplay>1597038139>995 침대 뺏으려고 주먹다툼 안 해서 다행이지(?) 대체 어떻게 되는 건데........ 한쪽이 뭐 역변했나(태오 봄)(미심쩍은 시선) 태오 아마 그 말 듣자마자 진심으로 끔찍하고 환멸난다는 표정 짓더니 총알 빗나가면 그 환멸의 시선 한이에게 꽂다가 떠난 길 한참 쳐다보고 저딴 새끼 다시는 꼴도 보기 싫다고 생각하고 막 아이고 아마 도망쳤어도 멀리 못 가서 상황 보면 나리가 "누가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었니, 스킬아웃 녀석들이 주제도 모르고 손댔니?" / "넘어졌어요." / "돌아가서 주치의부터 불러야겠구나. 목도 이게 뭐야, 수술한지 얼마 안 됐는데 어쩜 좋니." / "넘어졌다 터졌나봐요." 이런 대화를 들었을?지도😏
필리 데 솔리스, 태양의 아이들 재단에서는 '특정한 조건에서 태양을 닮은 금빛'을 가졌노라 인정 받고 누구보다 귀히 여겨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커리큘럼 개화에서 드러나는 유전적 특성으로, 교단 내부에서 암암리에 진행되던 혈청 개발 실험 조건에 부합하는 존재였다.
머리카락이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금빛을 가지던 이든. 그리고 눈동자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금빛을 가지던 희야.
어릴적부터 교육되어 반항 하나 하지 않는 무엇보다 훌륭한 실험체. 교단의 연구원들은 이 두 소체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고 과학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 믿었다.
인첨공에 단 두 소체뿐인 연구자원 중 하나인 이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는. 하물며 남은 소체는 약해빠졌는데, 대체제가 필요하다! 이따금 돌연변이가 있다. 유전적 특성을 지녔지만 커리큘럼 과정 중 개화로 그 형질이 드러나지 않는 존재가. 태오는 스스로의 몸을 저주했다.
이깟 피가 대체 뭐라고. 인간의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많은 이들은 죽음이라 답한다. 그리고 그 죽음의 신호를 알리는 것은…….
"이제는 목숨이 위험한대도. 용감하지요. 응. 다들 지금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게, 우리뿐이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요."
탈퇴서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농담이지만, 하나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언젠가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던 것이었다. 당신도 탈퇴했을 수 있다는 말에 금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다. 당신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까. 내부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금은 이어지는 당신의 뒷말에 잠깐 미소를 짓는다. 지금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온전히 평범하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평화로운 한때를 보냈을 텐데. 지금의 상황은 벅차도 너무나도 벅차다. 섬이나 다름없을 인첨공에서 도피할 수도 없고, 타협 할 수도 없는 것이었으니. 인첨공의 모든 어두운 부분을 똑바로 직시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더 큰 어둠을 맞이하게 될 텐데. 어떻게 빠질 수 있겠습니까?"
불행을 끌어당기는 블랙홀을 보았으니, 그 블랙홀을 메꾸려는 이들이 없을 때. 저지먼트인 우리들도 못 본 척한다면 그 누가 블랙홀을 메울 것인가. 정의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저지먼트를 그만 둘 수는 없었다. 또한 반드시 멸해야 할 악의를 불태울 힘이 자신에게 있었다. 지금의 상황에서의 탈퇴는 도망이 아니라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던 금은 평이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다 저지먼트 부원들을 두고 하는 생각인데. 책임감이 없긴요. 부대장이 미안할 거 하나 없습니다."
부대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금은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격려하듯 두드리려 한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저 자고 일어나는 것 만으로도 하루는 쉬이 흘러가고 하루하루 부쩍 멀어지는 여름이 내게는 조금 더 예민하게 피부로 느껴져 왔다. 얄팍한 여름용 가디건은 조만간 복슬한 가디건으로 바뀔 것이고 그보다 조금 더 후에 교복 또한 춘추복으로 바뀔 터였다. 그렇게 흘러가는 늦여름날, 비가 내렸다.
...그래요. 이제, 남은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의 이야기를.
그 날은 특별히 생각하고 그 길을 지나던 것은 아니었지요. 우연히, 마치 처음 그 공터를 지날 때처럼 우연히, 지나가던 중이었어요. 커다란 장우산도 거침없이 두들기는 거센 빗줄기가 내리는 와중에 그 아이가 거기 있었답니다.
우산도, 우비도, 어떤 비 가림도 없이, 늘 앉는 자리에 앉아 비를 맞고 있더군요.
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비 뿐만 아니라 눈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비는 좋아하지 않았다.
내리기 전의 눅눅한 습기도 한창 내릴 때의 불쾌한 서늘함도 내린 후에는 온 세상이 젖어 어디에 닿아도 물이 묻어버리는 나를 예민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고 시끄러운 그 모든 요소가 싫었다.
그래서였다. 간만의 카데바 해부 중에 다시 내 손목을 찔러버린 건.
찌른다는 자각도 없었다. 어느 순간, 카데바의 감촉이 아닌 다른 감촉이 느껴진다고 자각하고서야 얼굴을 화끈하게 만드는 타격에 정신을 차리니 실습대 위가 새빨갰다.
누가 고함 치는 소리가 들렸다. 멍하니 메스를 빼내고 서 있자 손목을 잡혀 수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졌다. 물을 틀어 팔뚝을 씻어내자 이미 깨끗이 아문 흰 팔뚝이 드러났다.
뚝, 뚝, 떨어지는 투명한 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집에 보내주겠다며 로비에 나가있으란 말이 들렸다. 그 말을 따라 실습용 백의를 벗어두고 로비로 나갔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낡은 벤치에 위태로이 앉아있었어요. 황급히 그 아이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니 그제야 들려왔지요. 정말 서럽게, 서럽게 울고 있더군요.
어영부영 겉옷을 벗어 아이 등에 덮어주자, 이미 차갑게 언 몸이 죽은 것 같아 등을 다독여 주며 왜 이러고 있느냐 물었어요. 아이는 잘 대답하지 못 했으나 이내 몇 마디 말은 들렸지요.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 내가 나쁜 아이라서, 내가 못된 동생이라서.
어른조차도 쉬이 하지 못 하는 자책을 이 작은 아이가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있으니 머릿속에 어렴풋이 지나가는 소식 하나가 있더군요. 공공연한 일은 아니었겠으나 당시의 나는 알고 있었지요.
분명, 작년이었던가, 데 마레의 학생 하나가 연구소를 이적한 후 사라졌다던.
불현듯 그 일과 아이의 자책이 이어졌으리란 감이 들었으나 당장은 아이를 챙기는게 먼저였어요.
고요한 로비에 나가 있으니 문 밖에서부터 거센 빗소리가 들려왔다. 쉴 새 없이 지면과 벽과 문을 때려대는 빗소리가 고막을 파고드는 듯 했다.
대기용 좌석에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문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훅 끼쳐오는 불쾌한 습기 어린 공기가 내 전면을 적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깥을 바라보았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가 먹물 같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세상을 검게 물들여가고 있었다.
마치 심해처럼.
입구에 길게 드리운 차양막 위를 때리는 빗소리가 어느 순간 귓가로 들리기 시작했다. 먹물 젖은 바닥이 어느새 내 발밑이었고 나 역시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무수한 빗물 세례 사이에서.
내가 아이를 들 수는 없어서, 영락의 연구원을 호출해 영락의 부속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적인 처치를 해준 후에 데 마레로 연락을 넣었지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데 마레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난 모양이었어요. 그럴 만도 하지요, 맡고 있는 아이가 말도 없이 사라졌을 테니, 난리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곧바로 데리러 오겠다는 대답에 아이의 상태를 조곤히 설명하고 정신을 차리고 열이 내리거든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 하니 마지못해 기다리겠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전화가 끊겼어요.
보호자에게 연락도 했겠다, 이제 아이의 상태를 보는 것이 좋을 듯 해 아이를 내원시킨 특별 병실로 가니 이미 아이는 정신을 차렸더군요. 따끈하게 데워진 병실에서 옷이며 담요며 이불로 감싸인 아이는 멍한 눈을 깜빡이다가 나를 보고 물었어요.
"...의, 사... 선생님, 이에요...?" "음, 그렇단다. 몸은 좀 어떠니?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시리거나 하진 않고?" "...잘,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지금 넌 열기운이 조금 있단다. 팔에 링거를 붙여두었으니, 다 맞으면 데 마레에 연락을 해주마." "네에..."
아이는 내가 데 마레를 언급해도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 마른 숨을 색색 내쉬었지요. 그런 아이의 모습에서 그런 것이 느껴졌어요.
이 아이는 분명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있으면서도 그런 것을 티내려 하지 않게끔 자랐구나. 그저 상황을 순응하게끔,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끔, 그리 자랐구나. 하지만 어른도 아닌 아이가 그것을 잘 견뎌낼 리 없으니...
"얘야."
다정히 부르니 아이의 눈이 내게 향했어요. 나는 초점이 흐려진 그 푸른 눈을 가만히 마주하며 손을 뻗어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말했어요.
"데 마레로 돌아가서, 다 낫거든, 다시 그 공터로 오렴." "......" "조금 있으면 가을이잖니. 가을이 되면 그 근처 공원에서 밤 크림을 얹은 와플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단다. 같이 먹자꾸나." "...정말요...?" "그럼 정말이지.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더 맛있잖니. 그렇지?" "...네..." "선생님이 기다릴 테니 꼭 와야 한다. 약속이야?" "ㄴ...네에..."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아 손가락까지 걸어주니 아이는 다시금 울먹이며 작게 울음을 흘렸어요. 그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한참을 울길래, 지쳐 잠들고서야 그 손도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어요.
그 뒤, 아이가 다시 깨어난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으나 나는 퇴근까지 미루며 아이 곁을 지켰고 열이 내리고 정신이 든 아이를 무사히 데 마레로 인계하고서야 퇴근했답니다.
데 마레의 사람에게 안겨가던 아이가 내게 손을 흔드는 것까지 보았으니 더할 나위 없는 하루의 마무리였지요.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렸다. 그건, 그 소리는, 내가 아메에게 사준 목걸이의 소리였다. 작은 몸으로 소리 없이 연구소를 돌아다니다가 치이거나 밟히지 않게, 누구에게도 들릴 법한 작은 방울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 소리가 뒤에서 들려 돌아보자 낑낑대는 아메를 안은 주 소장님이 문을 열고 나를 보고 계셨다. 주 소장님은 화를 내지도, 놀라지도 않으시며 말하셨다.
"이 아이가 어딜 그리 급하게 가나 싶어 따라오니 여기 혜우 양이 있었군요. 무얼 하고 있었나요?" "...모르겠어요." "허허, 그런가요? 얼마나 더 있을 예정인가요?" "그것도 잘..." "음, 그렇군요. 혜우 양이 거기에 있는 것은 자유지만, 글쎄요, 이 아이도 자꾸 따라가려 하는데, 오늘은 이만 들어오는게 좋지 않을까요?"
끼잉... 꺙! 끄응, 끄으응...
주 소장님의 품에서 어떻게든 내게 오려고 바르작거리는 아메가 보였다. 순수하게 나만 보고 나만 향하는 모습에서 문득, 그를 떠올렸다.
그가 지금 나를 본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다리가 저절로 움직여 열린 문 안으로 향했다. 더는 비가 내리지 않는 로비로 들어오자, 문을 닫아준 주 소장님이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셨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그랬던 것처럼.
"어서 와요. 혜우 양." "......" "자, 샤워실에 가서 씻고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도록 해요. 마침 오전에 사다 놓은 몽블랑이 있답니다. 따끈하게 내린 밀크티도 준비할 테니, 함께 먹기로 하지요." "...네에." "몸이 더 식기 전에 얼른 다녀와요. 이 아이도 함께 기다릴 테니." "네, 네에..."
그러나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분명 비가 내리지 않는 실내인데도 로비 바닥으로 미지근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주 소장님은, 의사 선생님은, 내 등을 토닥이며 내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옆에 있어주셨다. 씻고 찾아간 소장실에서 나를 기다려주시고, 인당 딱 두 개만 살 수 있는 몽블랑도 내게 다 주셨다. 몸이 따뜻해지자 긴장이 풀려 깜빡 잠들었는데도, 눈을 뜨니 여전히 곁에 있어주셨다. 한결 같은 인자한 미소로, 처음 만났던 그 날과 같이, 오늘도.
아..이거 급 궁금해진건데.... 혹시 저번 스토리에서 연구소에 갔던 팀들. 은우에게 제로 세븐이라던가 이런 것을 따로 보고를 했나요? 아니면 일단 자신들만 아는 쪽으로 묻었나요? 일단 은우가 직접 본 것은 아니니까 그에 대해서도 보고한 이가 있을까해서 물어볼게요! 아마 은우는 위크니스의 해방방법이 정말로 있었느냐...만 물어볼 것 같거든요.
하이퍼오스미아도 레벨이 높아지면 상당히 위험한 능력이에요. 이를테면 헌터쪽에도 그 능력자가 있는데 이 능력자 앞에서는 아무리 숨으려고 해도 숨을 수 없어요. 기습은 당연히 먹히지 않고, 뭔가 수작을 부리려고 해도 냄새로 다 판단해서 대처가 가능하고요. 조금만 가까워져도 바로 추적해서 죽여버릴 수도 있지요. 결국 능력은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다른 셈이에요!
근데 왜 모든 능력의 가장 높은 능력자가 아니라 퍼스트클래스만 국한해서 데이터를 모으는걸까 퍼스트클래스는 찾기도 어려운데말이지 연구하기가 어려워서 라고 하기에는 아지가 만진 제로세븐이랑 플라스크도 당장 녹여버릴 정도로 연구성과를 대충? 취급하는걸 보면 그런걸 여러마리 만들 자원이나 시간은 있는 것 같은데 퍼스트클래스가 그걸 상쇄할 만큼 강하니까 쩌리는 언제 만들어도 상관없으니까 필요없어 같은건가?
>>115 일단 기본적인 조건부터가 잘못되었어요. 퍼스트클래스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미 퍼스트클래스는 7명이나 있어요. 그것도 사실상 숨어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 위치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고요. 그리고 아지가 만져서 녹은 것은 대충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지가 가져가려고 하니까 보안상 파괴한거고요. 알려져서 좋을 것도 없고, 다른 이들 손에 넘어가게 해서 좋을 것도 없으니까요. 덧붙여서 모든 능력의 가장 높은 능력자라고 했지만... 이를테면 9위인 프로퍼티 매니퓰레이션 능력자가 죽을 각오로 덤빈다고 해도 1:1로는 은우 하나 이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물론 압살은 아니고 어느 정도 맞붙을 수는 있겠지만... 은우를 이길 순 없어요. 혼자서는.
"지난 한 주간은 어떻게 지냈나요?" "아, 불렛 팬사인회에 경호 일로 갔었어요." "그랬군요. 기분이 어땠나요? 힘들거나 하진 않았나요?" "팬사인회 현장 자체는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데?" "거기에서 사건이 있었거든요. 불렛을 노린 테러였는데,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이 끔찍하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걸 불렛 들으라고 지껄이니까 가뜩이나 상태도 안 좋은 사람이 멘탈이 흔들리는 게 눈에 보여서. ......마음이 좀."
선경은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리라와 눈을 마주했다.
"큰일이 있었군요. 이래저래 드는 생각이 많았겠어요. 수면은 어땠나요? 좀 피곤해 보이는데." "잘은 못 자요. 바쁘기도 하고 선생님 말씀대로 좀, 네. 그래서."
리라는 이런저런 낙서로 빼곡히 채워져가던 종이 위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러자 곧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탄환 하나가 손 안에 잡힌다. 누군가를 쉽게 죽일 힘을 쥐었을지언정 그럴 악의가 없는 사람에게 무작정 괴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옳은가. 푹신한 베개가 의도에 따라 훌륭한 살인도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결국은 쓰는 자의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닐까. 이 세상의 모든 건 쓰기 나름인데.
"누가 누굴 보고 괴물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그런 소리를 들었어요?" "아. 저를 두고 한 말은 아닌데, 음..."
그냥 토마토 얘기 나오길래 먹고 싶어서... 선드라이 토마토에 칵테일 한 잔... 당분간은 머리 도는 감각 때문에 술 자제해야 할 것 같아서 흐흐🫠 리라링 걱정해줘서 고맙따... 여전히 움직이면 님! 현태오 평균 몸상태를 느껴보세요!! 를 당하고 있지만 나에겐 약?이 있지요 걱정 말어라
" 참 용감하면서도 정말 슬픈 현실이에요. 이 어둠에 맞선다는 것은 용기가 가상하지만.. 반대로 제대로 맞서려는 이들은 아직 일개 고등학생인 우리 밖에 없다는 것이니깐요. "
서한양 역시 지금까지 올해보다는 그래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오고 있었다. 아니, 평화라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스킬아웃과 능력자들이 횡포를 부리는 현장에 나서며 진압을 해온 삶이다. 마냥 평화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떻게 상대해야 될 지도 모르는 거대한 어둠 앞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어둠을 피하려고 하니,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적다. 어둠이 짙어지게 놔두면 한양과 저지먼트 역시 피해를 볼 것이 뻔했다. 이것이 평화로운 지옥이라고 볼 수 있었다.
" 하하..그것도 그렇네요..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
한양은 더 큰 어둠이 오기에 빠질 수 없다는 금의 대답에 걱정과 안도가 동시에 섞인 작은 한숨을 쉬었다. 걱정인지 안도인지 미묘한 한숨.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저지먼트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림자는 더 활개를 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저지먼트가 나서서 이 정도지, 안 나섰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겠지.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내심 제가 부원들을 위험한 길로 이끄는 게 아닌가 싶어서. "
그렇게 금은 손을 뻗어 한양의 어깨를 토닥이려고 했다. 하지만 금의 손에 닿은 것은 복실복실한 털이었다. 바로 금랑이의 머리. 금이 손을 뻗자, 금랑이가 냅다 끼어들어서 금의 머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어서 금랑이는 한양과 금이를 도리도리 보면서 " 나 쓰다듬는 거 아니었어?"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하하.. 금랑이 얘가 또.. "
그래도 방금 나온 얘기로 살짝 암울해진 분위기를 금랑이가 환기시켜주었다. 아까와 달리 한양은 활짝 웃으며 금이에게 말했다.
>>268 위크니스를 알려주면 자칫 잘못하면 그림자 쪽에서 퍼클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애초에 이건 잘못 알려주면 정말로 위험해지는 양날의 검이니까 높으신 분들도...(절레절레)
>>271 제로원에서 제로세븐은 굳이 말하자면... 마음과 감정이 존재하기에 완벽하게 컨트롤이 안되는 퍼클들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존재들이에요. 높으신 분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명령을 불복이나 반박없이 완벽하게 따르고 컨트롤이 되는 병기거든요. 그 병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인격제거코드 같은 것도 만들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기에... 그렇다고 해요!
일단 제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감정과 마음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플레어를 위크니스를 이용해 협박해서 뇌를 갈라서 일부 제거하고, 그 안에 있는 칩으로 통제를 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해서 플레어에겐 5% 정도의 감정과 마음이 존재한다. 딱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도저히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딱딱한 책상에서 공부하기 싫은 날. 기숙사에서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학교로 이리저리 공부 공간을 옮겨봐도 결국은 매한가지. 어자피 딱딱한 나무의자와 나무 책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돈을 써가며 카페에 가야하는 날이 있다. 기분전환 용으로, 억지로 공부를 해야하는 데 도저히 다 때려치고 놀고 싶은 날에 최고로 단 음료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한다.
오늘도 그런날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가방을 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당하게 선생님께 외출을 요청한다. 최상위권 성적인 그였기에 '오늘은 공부하기 싫습니다.'라는 당당한 변명이 통한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날씨였지만 아직 반팔을 벗어날 순 없었다. 반팔을 입으면 매순간마다 얇아지는 그의 팔뚝이 운동 부족을 호소하지만 지금은 운동에 시간을 허비할 여유는 없다. 가끔씩 일주일에 한시간 씩 하는 운동으로 건강과 체력을 유지할 뿐이었다. 분명 기분전환하러 가는 것이지만 결국 하는 일은 공부였기에 그의 눈은 죽은 눈이었으며 마치 걸어다니는 시체와 같은 움직임이었다.
어쩌면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가 그가 저지먼트 활동을 그만두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일 것이다. 물론 누가들으면 당장 한소리 하겠지만.
어느덧 자주가는 제법 큰 규모의 카페 앞에 도착한다.
문을 열고 메뉴판을 본다. 항상 자주 시키는 메뉴를 고르려고 하다가 점원의 얼굴을 본다.
죽었던 그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굳은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다.
지난 봄에 랜덤채팅으로 만나 친해진 [허리케인]이 사실은 호텔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허리케인]은 이번에 호텔 1층에서 자몽을 테마로 한 뷔페를 열게 되었다며 고맙게도 첫날 아지를 초청해 주었다. 친구 한명 정도는 같이 데려와도 된다며 웃음소리를 내는 [허리케인]에게 아지는 놀라서 물었다.
"정말 그냥 받아도 돼~?" "어땠는지 말해주는 값이야~ 좋았던 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젊은 사람들 입맛에 어떤지. 더 필요한 요리나 디저트가 있으면 제안도 해주고. 알았지?"
응! 하고 대답한 아지는 고민하다가 청윤에게 연락을 했다. 과일 테마 뷔페이긴 하지만 단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꽤 많은데 자몽을 좋아할까 싶은 친구는 많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 청윤에게 얻어먹은 녹차 아이스크림은 씁쓸한 것이 꼭 자몽과 결이 비슷한 음식같았기에 청윤이 좋아할 거라 짐작했다.
"유니 누나아 자몽 좋아해요~?"
그것을 시작으로 약속을 정하고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아지는 호텔의 규모에 압도되었다. 꼭 뷔페가 아니더라도 놀다 가기 좋은 시설이었으며 인첨공 바깥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축제 기간이 대목이지만 그 외에도 호캉스를 즐기거나 강연을 듣거나 모임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꽤 큰 호텔이었다.
"와아..." "이럴 때가 아니지~ 누나는..."
아지는 두리번거리며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로비와 연결된 뷔페의 입구는 로비 근처에 보였다. 뷔페 입구 근처에 큰 자몽 장식품이 있었으며 근사하게 차려입은 로비 보이가 인사를 건넸다. 아지는 자기도 모르게 인사를 꾸벅 했다.
눈을 깜박거리는 수경을 보며 철현은 미소를 지었다. 입에서는 악의가 흘렀지만 눈은 맑았다. 수경이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주문을 애써 해치자 철현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상대가 당황해하는 것을 즐기는 이 성품을 보니 아무래도 착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나도 네가 이곳에서 일할 줄은 몰랐어."
이놈의 저지먼트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건지 레벨 4가 발에 채일정도로 많다. 그리고 수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범용성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다. 차라리 이 곳보다 상하차 알바를 하는 게 더 나을텐데, 아니 애초에 알바를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왜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철현은 수경이 나눠준 사탕 하나를 받아먹으며 말했다. 마침 뒤에 손님도 없겠다. 한가한 때에 가벼운 잡담을 떠는 것이 카운터의 특권 아닐까?
바쁘고 정신 없는 몇주를 보내니 청윤은 지친듯 커리큘럼도, 볶음밥 먹는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날이 하루쯤 생기고 있었다. 이렇게 있다간 부장은 어쩌나, 그런 생각이 머리를 채웠지만 최대한 떨쳐버리며 기본적인 세면만 하고 침대에서 멍을 때리던 청윤은 잠시 달력을 봤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지랑 뷔페로 가기로 한 날이었지. 어쩌다 아지가 뷔페로 가자고 제안하자 단걸 싫어한다지만 자몽 정도는 충분히 괜찮았기에 청윤은 간단히 차 한잔이랑 토스트 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운 후 빠르게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향하는 길은 늦여름을 아쉬워하듯 여전히 더웠다. 어느새 땀이 조금 흘른 청윤은 호텔 로비가 보이자 빠르게 그 안으로 들어섰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곤 주변을 둘러보며 아지를 찾다가 호텔 입구에 있는 아지를 보곤 손을 흔들었다.
"아지야! 여기야!"
반팔에 반바지 차림인 청윤은 그렇게 꾸미고 온 것 같진 않았다.
"호텔 뷔페를 예약했다니.. 어떻게 한거야?"
청윤은 아지가 대단하다는 듯 물어봤다. 뭐 아지가 예약도 못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건 절대 아니었다.
문화센터에서의 소동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었다. 블랙 크로우 잔당들은 모두 잡혀갔고, 그림자의 간부였던 서아도 잡혀갔으며 차후 민호가 처리를 하겠다고 장담했을 뿐 아니라 보라는 당분간 민호의 안전가옥에서 보호하는 형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단 이것으로 어떻게든 위험은 넘어간 것일까. 겨우 안도를 하며 세은은 한숨을 후우 내뱉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여기에서 있었던 일을 어떻게 보고서로 작성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세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있는 그대로 쓰면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을 정리해서 쓰는 것 자체가 조금 귀찮은 탓이었다.
"하지만 쓰긴 써야겠지."
일단 부실로 돌아가서 보고서를 쓰기 전에, 자신의 핸드폰으로 대략적으로나마 정리를 해야겠다고 판단한 세은은 근처 벽에 살며시 등을 기댄 후에 스마트폰의 노트 앱을 켠 후에 상황을 정리했다. 사인회에서 있었던 일. 그림자 간부의 등장. 체포된 점. 기타 등등. 하나하나 작성하는 것이 꽤나 정성스럽고 깔끔하며 꼼꼼했다.
꽤나 집중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집어넣고 벽에서 등을 떼어낸 후에 발소리가 난 곳을 바라봤다. 거기에 있는 이를 바라보며 세은은 이어 인사했다.
"그..그래도 있는 것을 주문하신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진짜 빌런은 이런곳에서 얼큰한걸 주문할수도 있다(?)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저 맑음을 보십시오. 악의가 없는 듯 있어서 문제이지 않습니까. 수경은 상하차라는 말을 들으면 그거 굉장히 능력적으로 유용하다고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의외로 아니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을까요..?
"공부.. 아. 철현 선배님은 그럴수도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인 수경은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 어째서인가요? 라고 묻습니다.
"저도.. 공부는 좀 해야겠네요." 수경이는..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더 하지도 않는 상태였겠지요. 그리고. 수경은 철현의 주문에.. 용량설정을 가장 높게 해버렸습니다.. 철현은 스페셜용량으로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구요?
situplay>1597038160>227 "... 응. 어른도 아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아닌데 말입니다."
어른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금의 눈가가 잠깐 일그러진다. 우리가 직면한 일들은 일개 고등학생들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호해 줄 이들은 적었으니,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그럴 힘이 있는 어른들은 자신들을 위해 사용할 뿐이었으니, 이것이 인첨공의 현실이었다. 처음 인첨공에 들어왔을 때 부터 느꼈던 그 감정을 금은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려고 했을 때, 금랑이가 그 뻗은 손길을 탐하는 것에 금은 놀라며 눈을 깜빡인다. 이내 금랑이의 그런 순진한 표정을 보고서 금은 하, 웃음을 터트린다.
"모두가 선택한 길입니다. 부대장.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을 테니까요."
금랑이를 쓰다듬으며 당신을 본 채 그렇게 말한다. 계속되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이 있어서 일 것이었다. 무엇을 할 거냐는 말에 금은 어느새 분수대 밖으로 나와 있을 아이들 쪽을 건너다보다,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글쎄요. 애들도 실컷 논 것 같으니까. 데리고 센터로 돌아가봐겠습니다."
하고서 금은 "수호, 민. 다 놀았으면 갑시다." 하며 아이들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금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서, 설향이와 다가온 아이들을 살핀다. 이래서는 돌아가면 원장님에게 혼나겠다며 말하는 모습은, 늘 무뚝뚝하고 조용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처음 보는 당신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금은 아이들을 챙기고서 다시 당신을 보며, 옅게 미소 지은 얼굴로 말한다.
용의자 전원 검거 완료. 특히 암부 그림자의 간부를 체포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부를 만한 것이었다. 리라는 신속하게 정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조금 어수선한 현장을 한번 둘러보다가 한쪽으로 물러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쥐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 이정도로 마무리 된 게 다행인 걸지도 모른다.
다행인가. 쉴새없이 혓바닥을 굴리던 붉은 머리 여성의 얼굴을 곱씹고 있으면 문득 속이 메스꺼워진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상처 입히기 위한 말로서 사람을 궁지에 몰던 졸렬한 말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건 정신을 무너뜨려서 연보라를 손 안의 구슬처럼 다루기 위한 행동이었겠지. 어떻게든 정신을 놓지 않아줘서 다행일 따름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리라에게는 약간의 불만이 남아있었다. 강당 내부 혼란으로 깔려서 다친 사람들, 또다시 불안한 줄타기를 해야 했던 부원들, 인간으로서 마땅히 채워져야 할 기본적 필요조차 제대로 충족되지 못한 상태로 이리저리 굴려져야 했던 연보라의 사정 같은 것들을 고려하면 역시 그 자리에서 손과 입으로 지은 죄를 덜 갚아주었다 싶은 거다. 물론 저지먼트의 룰이나 사회규범을 무시하는 짓을 하고 싶다는 건 아니었지만, 글쎄. 결국 제때 쏟아내지 못한 분노는 응어리가 되어 맺혔으니 당시에 막말 쏟아내던 입술을 손수 봉해주지 못했던 건 오랫동안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세은이도 수고했어요~"
벽에서 등을 떼어내고 인사해주는 후배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리라는 애써 시끄러운 속내를 숨긴다. 그리고 빠르게 걸어가 세은을 꼼꼼히 살폈다.
"아까 사람들한테 끼어있었잖아요. 다친 덴 없어요? 상황이 정신이 없어서... 그래도 한양 선배님이 띄워주셔서 깔리진 않은 거 같던데, 나중에라도 아픈 곳 있으면 병원 가고요."
"여기서 감자탕을 시킬 수는 없잖아?...설마 있어? 있으면 그것도 주고" 철현은 자신보다 더한 빌런도 있었던 것 같아 내심 아쉬워했다. 그냥 차라리 여기서 제일 싸고 맛있고 가성비 좋을 감자탕을 달라고 해야했었나 잠시나마 생각했다. 물론 그때부턴 정말로 민폐 진상이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야 능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이런거라도 잘해야지. 그래서 진짜 의외야. 너정도면 지원금 많이 받지 않아?" 철현이 다른 레벨 0와 다르게 아르바이트 같은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도 레벨 4인 자신의 여동생에게 용돈 받아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경 역시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을 받을 텐데, 레벨 4가 받는 돈은 혼자 살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돈이다.
"우리 학년 중에서는...은우나 한양이한테 부탁해봐" 자신은 남 가르쳐 줄 시간이 없으니 불가능하고 태오의 성적은 잘 알지 못한다. 태진이나 혜성은 중위권이다. 결국 남는 건 두 사람 뿐인데...후배 공부까지 알려줘야한다면 은우나 한양이는 아마 조만간 과로로 쓰러질 것 같았다.
"음...아니다. 역시 그냥 혼자 공부하는 게 최고지." 두사람이 쓰러지면 일 떠넘길 사람이 없어진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가끔씩은 나한테 와도 좋고. 영어랑 국사, 탐구는 알려줄 수 있으니까." 자신에게도 도움되는 과목을 찝어주는 것을 보니 양반은 못되는 인물이다.
"괜찮아요. 다친 곳도 없고요. 부부장 선배님이 띄워줘서 크게 다친 것도 없고... 그렇게까지 약꼴도 아니거든요."
정말로 괜찮다는 듯, 세은은 태연하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이 괜찮다는 것을 리라에게 어필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자신도 보통 무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세은은 난감한 웃음소리를 냈다. 평소라면 이런 일에 끼이지 않고 적당히 숨어있었을텐데. 결국 자신도 저지먼트화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세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딸기 사탕을 하나 꺼내서 리라에게 내밀었다.
"먹을래요? 저보다는 선배들이 더 고생했잖아요. 저야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나와서 사람들 붙잡은 것이 전부인데."
선혜에게 달려들려는 사람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나마도 한양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즉, 자신이 특별히 뭔가에 기여한 것은 없었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세은에게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자신의 능력상, 그리고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조금 분했는지 그녀는 한숨을 후우 내뱉었다.
"오늘 있었던 일 보고서는 제가 작성해둘게요. ...그것보다 언니야말로 괜찮아요? 아까 화가 상당히 많이 났던 것 같은데... 뭐... 제가 신경쓸 바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노래방 같은 곳에 가서 노래라도 실컷 불러요. 그러면 아주 조금은 스트레스 풀릴지도 모르고..."
서아가 이야기했던 내용은 따지고 보면 리라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리라를 우려하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세은이 인정할 일은 없었겠지만.
https://postimg.cc/TKdCnwF2 <-나 일하던 직장에서 밥 주던 길냥이:3 이름 모름. 근데 얘가 직장 고양이들 중에서 짱 먹음(?) 일하던 직원들 다 들을 정도로 우렁찬 와우웅 소리냄(?) 얘보다 서열 높은 거 직장에서 키우는 진돗개 뿐임.
https://postimg.cc/dDnBwvDz <-얘는 내가 옛날에 키우던 펄햄. 등에 세로 줄무늬 없는 아가씨였지:3 성격 드러워서 나말고 다 피 날 정도로 물고 다녔음........ 나중엔 백내장 생기고 더 물고 다님..... 지금은 해씨별에서 잘 지내길 바라는 중☆
태연히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신체의 안녕을 어필하는 세은을 바라보며 리라는 살짝 웃고 만다. 군중에 깔리고 끼이고 휩쓸리는 건 위험한 일이고 실제로 부상자가 적잖게 나왔으니 그의 걱정은 자연스레 부원들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는데, 육안으로 보이는 이상 없음은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 주었다.
"네. 먹을게요. 안 그래도 머리가 살짝 복잡했는데~ 사탕 고마워요."
그리고, 이어서 건네지는 딸기 사탕의 존재는 차게 굳은 정신을 녹은 설탕처럼 부드럽게 만든다. 리라는 어깨를 살짝 으쓱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후 세은이 내민 딸기 사탕을 까서 입에 넣었다.
"......응. 솔직히 화나긴 했죠. 신경 쇠약을 유발하려고 아무렇게나 지껄인 말들에 신경쓰는 건 바보짓인 걸 알긴 하지만... 아무래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나봐요~ 보라 양이 흔들리는 걸 바로 옆에서 봤으니까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화났다— 는 건 사실 좀 유한 표현이었다. 그 치가 세치 혀로 뱉은 도발들은 당사자 아닌 제삼자 또한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에 스크래치를 남게 하기 충분했으니. 그렇게 흠집 난 정신 사이로 관련없는 트라우마가 새어나온다. 리라는 끝없이 갱신되는 댓글들을 떠올리다가 사탕을 깨물었다. 오독, 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 사탕이 잇새에서 반으로 쪼개진다.
"근데 그거 혹시 같이 가 준다는 얘기에요? 난 너무 좋지~"
복잡한 마음을 한번 씻어내기 위해 노래방이라는 주제 하나 붙잡고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진 리라는 가볍게 웃었다.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지만.
"세은이도 보라랑 친구라고 들었는데 이래저래 심란할 것 같고. 같이 노래 부르면서 털어버리면 좋으니까... 아 참, 그러고보니 선혜 양이랑도 친해요? 친구의 친구인데다가 보라 양 매니저면 또 자주 만났을 거 같기도 하고. 선혜 양은 괜찮대요? 둘 다 큰일날 뻔해서 걱정했는데 정리 끝나니까 금방 갔나봐요. 안 보이더라고요."
가속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들을 완벽하게 통제할수록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지금에야 자동차 정도의 속도지만.. 물론 이것도 빠르긴 하다. 허나, 그것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이 다음에는 음속을 넘고, 그 다음에는 아광속에 가까워지고, 최종적으로는...
situplay>1597038160>368 둘 중 하나가 이제 너 혹시 어릴 적에 스트레인지에서... 하고 물어보는 순간 침대에서 서로 탑 쌓아 자는게 아니라 하나 바닥에 재우거나 태오가 넌 그냥 거기서 자라.(절대 거기서 자요. 아님)하고 작업실 들어가서는 안드로이드 해체하는 선반 위에 대충 누워 자는거지(?) 그렇습니다~ 죄는 덮어준다...😏
ㅋㅋ...ㅋ...ㅋㅋㅋ........ 태오는 아마 기억했어도 그 나이 됐으면 인간이 그렇지 뭐. 하고 생각하는 지금의 달관 태오에 가까워서 그래, 인간이라면 어떤 소속이든 결국 나에겐 이렇게 적대적일 수밖에 없지... 라고 생각해버린 나머지 그러려니 대했을 가능성이 아마 높을 거야~ 물론 한주가 바라지 않는다면 얘도 기억 한 구석에 밀어뒀을 수도 있구
그녀가 딸기사탕을 받자 세은은 새로운 딸기사탕을 꺼낸 후에 자신의 입으로 쏙 집어넣었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달달한 것을 조금 즐긴다고 해서 대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지금은 이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차후에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지금 이 짧은 휴식이야말로 상당히 달콤했고 행복한 일이었다. 머지않아 방학은 끝이 날테고, 그 이전에 4학구의 문제도 해결해야하니... 어쩌면 이후에는 더욱 바빠질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바보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빠도 똑같이 말할거고요. ...언니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왜 바보짓이에요? 보라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바보짓이라고 생각해요. ...보라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는데."
리라의 말을 들으면서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의 행동을 대체 누가 바보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리라만이 아니라 그때 서아에게 이런저런 말을 한 이들이 바보같다고 세은은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저지먼트다웠고, 누구보다 멋지지 않았던가. 물론 그 사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쑥스러웠기에, 세은은 굳이 그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한편 리라의 농담 아닌 농담에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크게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누, 누, 누가 간다고 했어요?! 아니거든요?! 그냥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니까 가서 스트레스라도 혼자서 풀라고 이야기한 거예요!! ...시, 심란하지... 심란하지... 아! 몰라요! 패스!"
당연히 심란했다.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진 않았는지, 세은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얼굴을 붉히며 새초롬한 목소리로 툴툴거렸다. 흥. 그런 목소리까지 굳이 내면서도 세은은 리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선혜에 대한 말에 세은은 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라면 괜찮을 거예요. 생각보다 강한 아이기도 하고... 친하냐, 안 친하냐라고 묻는다면... 안 친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보라 따라서 가지 않았겠어요? 보라의 매니저니 말이에요."
담당 연예인이 이동했는데 그 매니저가 이 자리에 계속 있을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하며 세은은 어깨를 으쓱했다.
"다음에 말하면 안부 정도는 물어볼게요. 덧붙여서 그 애는 계수로만 따지자면 저보다 위에요. 아마..계수가 87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situplay>1597038160>408 아슬아슬하지... 친구인 것은 여기가 바깥이자 양지이기 때문에 서로 거슬리거나 '생존을 추구하는' 것 없거니와 처지가 같고 중재자가 있으니 자연스레 무리지어 다닐 수 있는 유대감이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그 이전 스트레인지 내부에 있었을 때는 거슬릴 것 많고 서로 처지도 달라 중재자도 없었으니...🤔 과거 얘기 나오거나 그때의 상황 비슷하게 저지먼트 내부에서 생존을 추구할 일이나 분열의 징조 보여도 큰일이 날 것 같은...? 내가 지금 머리가 계속 울려서 어휘력이 떨어지는데 어떤 뉘앙스인지는... 알겠지 그... 환경의 차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기억하는데 말 안하는 쪽으로 하자 태오는 그럴 녀석이거니와 이제 서로 그 사실 아는데 왜 말 안했냐고 한바탕 대화 내지 다툼 있어도 재밌을 것 같거든...😏
고개를 저으며 바보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후배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조금은 더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도 같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지도 마는데, 그가 방금 한 말이 어른들이 건넸던 조언과 꽤 많이 닮아있었던 탓이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말에는 굳이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는 게 상책. 그 말을 듣고 꽤 화가 났었는데 어쩌다가 비슷한 말을 받아 읊고 있게 됐는지. 약간의 허탈한 웃음이 지나간다. 또다시 오독. 사탕이 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맞아요, 그게 더 바보짓이지. 하여간 그 인간은 전부터 그 혓바닥이 문제에요. 그쵸?"
썩은 말만 할 줄 아는 혀라면 존재 가치가 있나. 혀 위를 구르는 사탕 조각들을 천천히 녹이다 보면 그런 생각도 들고 만다. 정말이지, 그 사람은 자신이 상대하는 게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임을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쌓인 짜증은 자꾸만 사고를 불건전하고 저지먼트답지 않은 방향으로 끌어내린다. 그리고 그 악순환을 끊는 건 세은의 반응이었다. 리라는 얼굴을 붉히며 새초롬한 목소리로 툴툴대는 세은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머금었다.
"그치만 혼자 가면 재미없는걸~ 같이 가 주면 안 돼요? 우리 둘이서 같이 부르면 부르는 곡마다 100점은 거뜬히 나올 거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능청스럽게 세은의 곁에 다가가 선 리라는 곧 웃음소리를 흘리며 벽에 등을 살짝 기댄다.
"87이라니, 꽤 높네요. 그러고보면 월광고 부부장님도 강하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아, 블랙 크로우 잔당들 제압하셨다는 거 언뜻 들었거든요. 여기 능력자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구나."
하지만 계수 순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은 이번 일로 더더욱 공고해졌으니 함부로 마음 놓아도 되겠다는 말은 할 수 없다.
"하긴 그건 그렇지. 매니저와 아이돌은 세트니까. 두 사람 다 모쪼록 안전했으면 좋겠네요. 아 참! 그러고보니 나 또 궁금한 게 있었는데. 세은아, 혹시 월광고 부부장님이랑도 친해요? ......친하다면 다행이지만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해서."
>>0 [그리고 그걸 또 훈련하는데에 쓴다고?] "ㅖ." [네가 만든...게 아니라 대환장 개조를 해놓은 그걸 쓴다고?] "ㅖ." [어떤 의미로는 피도 눈물도 없거든...] "어차피 그러려고 쓰는거 아님까? 일단 만들어여. 그리구 부숴여."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발언을 해도 모자랄거 같은 상황에... 아, 생각해보니 안에 초고열 용광로가 들어있어서 그렇게 큰건가 싶기도 하고, 더위만 오지게 타는건가 싶기도 하거든...] "그래두 괜찮아여~ 토끼모양 더미는 남겨둘 거에여." [그건 또 왜 굳이 남겨둔대...] "귀엽잖아여?" [...취향은 존중... 해주고 싶은데 저 꼬라지를 보면 그러질 못하겠거든...] "힝구..." [귀여운 척 해도 안먹히거든? 얼른 가서 할 일이나 하는게 나을 거거든, 좀 있으면 선생님 오실테니까.] "힝잉잉"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닦아보이는 기막힌 연기에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애써 무시하는 여학생이었기에, 그녀는 혀를 한번 빼물어보이곤 냉큼 실험장으로 들어가버렸다.
>>0 사람은 말이야. 굉장히 강인해보이면서도, 의외로 연약한 면이 있단 말이지. 주먹으로 세상을 제패한 남자도 무심코 넘긴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는 법이야. 사람의 방심이라는건 항상 그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파고들어와서는, 순식간에 상처를 남겨버리지. 아니면 죽이거나.
음, 요지는 이거야. '방심하지 말자' 어때. 굉장히 교육적이고 공익적이었지? 그러니까 말이야,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아무리 평범한 남고생으로 보였다고 해도 그렇지, 어깨에 저지먼트 완장이 떡하니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사람을 계속 패고있냐?
"...내키면요. 오늘은 못 가요. 이번 일 보고서로 써서 오빠에게 제출해야한다구요. 하아. 이래서 행정직은 피곤해요."
물론 현장직이 피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행정직도 만만치 않게 피곤했다. 이런 일, 저런 일. 결국 보고서를 써서 은우에게 올려야 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던가. 물론 오로지 그것만은 아니었다. 남매끼리... 아니. 정확히는 퍼스트클래스와 위크니스의 관계로 조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할 것도 있었고. 물론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리라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기에 세은은 굳이 그 관련으로는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 오빠는... 아마 목화고등학교 일원 중에선 적어도 현 시점에선 오빠 빼면 제일 강할걸요? 정확한 계수는 저도 기억은 안 나지만 말이에요. ...솔직히 기억해야 할 이유도 없고. 능력도 일렉트로키네시스 계열이라는 것만 알고 있고."
일부러 말을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정말로 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세은은 조금 애매모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월광고 부부장과 친하냐는 그 물음. 그리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그 말. 그것에 대해서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면서 대답했다.
"...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고등학교 3학년인 선배잖아요. 그러니까 어색할 뿐이에요. 그렇게 막 엄청 친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얼굴 정도는 알고 있긴 해요. ...일단 아라 언니의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그 목소리에는 묘한 어색한 느낌이 감돌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관련으로는 그다지 답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조금 애매한 느낌을 보이던 세은은 괜히 두 손으로 제 뺨을 가볍게 톡톡 쳤다. 그러다가 세은은 리라에게 톡 쏘듯이 이야기했다.
"애초에.. 그러니까... 부담스러워한 적 없거든요?! 이, 이상한 말 하지 마요! 제가 언제 부담스러워했다는 거예요?!"
"맞아 맞아, 이해해요. 오늘은 도저히 못 가죠. 에너지 많이 소모해서 힘들기도 하고 속 시끄러운 건 피차일반일테니까. 현장까지 나왔는데 들어가서 또 서류 처리까지 해야 하는 거면 너무 피곤할 거고... 그래도, 그럼 나중에 서류 처리 끝나고 여유로워지면. 그때는 내키면 꼭 같이 가는 거야?"
'내키면' 이라는 세은의 말을 분명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라는 이 약속이 확정이라도 된 것 마냥 순식간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노래하는 건 재밌으니까. 그게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고!
"그 정도면 최소 두 자릿수 계수겠네요. 일렉트로키네시스라..."
막연한 미정 약속의 존재 때문에 들떠서일까. 이어지는 세은의 말을 듣는 동안 리라의 눈동자는 세은의 얼굴을 떠나지 않는다. 덕분에 그는 순간적으로 움찔하는 상대의 몸짓과 돌아가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건 약간의 의문으로 자리잡는다. 뭐지. 너무 직설적으로 물어봤나?
"아, 하긴 그렇겠네. 나이 차이도 나고... 알았어요, 알았어요. 넘겨짚어서 미안해! 사실 아까 그 선배님이 말 걸 때 표정이 좀 안 좋았어서 오해했어요. 만약 부담스러운 거면 앞으로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도록 해 주려고 했지."
아니면. 리라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감도는 세은의 말투를 곱씹다가 톡 쏘아져오는 말에 한발짝 물러서며 머쓱한 웃음을 띄웠다. 조각났던 입안의 사탕은 어느새 다 녹아 사라져 있다.
"세은아. 있지, 고민이나 도와줄 거 있으면 꼭 얘기해요. 들어줄테니까."
다만 그런 말을 맥락없이 던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민우가 했던 말을 고려하고, 대기실 안에 있었던 세 사람과 퍼스트클래스의 관계를 유추하고, 조금 전 이 대화로 인해 마음 한구석에 새겨진 의문을 생각하고. 그러면 어쩔 수 없는 위화감이 애매하게 남기 때문이다.
>>457 어제 일로 태오 입원했고요 데 마레 권위자인 안 소장님이 급하게 박 교수네 병원으로 뛰쳐나갔단 소식도 들릴 거고 당연히 무슨 일인가 싶어 병원가면 1차 보호자인 안 소장님이 울면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상황이고 박 교수는 내가 이럴 줄 알았단 표정으로 애 안 죽었으니 걱정 말라고 하면서
표정이 안 좋았다.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다. 그 말을 조용히 곱씹다가 이어지는 그녀의 말. 고민이나 도와줄 것이 있으면 꼭 얘기하라는 말에 세은은 눈을 꽈악 감았다. 이어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손의 손목을 꾸욱 잡았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아주 강하게, 고개는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리라 언니."
뭔가를 말하려고 했는지 입술을 살짝 움직였지만 그 너머에서 무슨 말이 더 튀어나오진 않았다. 뭔가를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그래도 그 끝에 무슨 말을 더 하지는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긴 힘들지 않았을까. 당사자인 세은만 제외하면 지금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지 않았을까.
"저와 그 오빠 사이에서, 그리고 선혜와의 이야기에서 뭘 봤는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뭔가를 느낀다면 그건 기분 탓일 뿐이니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그게 제 부탁이에요."
다른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신경쓰지 말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진 알기 힘들지도 모르나, 그녀의 말은 상당히 진지했다. 허나 목소리 끝이 살며시 떨리고 있었고, 세은은 누가 봐도 명백히 리라의 얼굴을 피하고 있었다.
"언니가 뭘 생각하는진 모르겠지만, 언니는.. 그리고 다른 이들은 들어오면 안되는 영역이에요. 그 이상은. 저는 괜찮아요. 아무것도 문제 될 거 없고, 도와줄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이니까."
아마도 다른 이라면 이런 말조차 하지 않았겠으나, 세은은 그녀에겐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아마도 태오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라면 읽을 수 있었겠지.
>>469 우 와웅 와아아아아웅 (동공확장)(꿍실꿍실) 안 소장님이나 박 교수는 그러녀니 하겠는데 한결쌤은 첨 보는데도 보호자로 있다고 하니까 당연히 말 걸었을 듯 공손하게 인사하고 자기소개하고 어느 소속 누구신지 물은 담에 왜 이런 일이 됐는지 혹시 뭔가 알고 계신지 좀 꼬치꼬치 캐물었겠지 한결쌤 실어증? 인거 알아도 아 그럼 패드나 폰에 써서 보여주세요 하고 담담했을거고
"왜? 이 정도는..." "아무리 그래도, 사과 타르트 위에 크림 얹은거랑 저 초콜릿들 위에 얹어진건.. 크림 귤. 생강, 저건 파인애플? 어쨌든 이렇게 단숨에 다 먹어치우는 건 별로.. 몸에 좋은 것 같진 같은데. 저번에 스킬아웃 추격한 것도 그렇고 몸 조심을 하는게.." "뭐, 단걸 싫어하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이거랑은 그렇게 관련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청윤은 분홍색 머리카락이 한가닥 올려진 걸 보고 그 머리카락만을 노려 공기탄을 몰래 발사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스스로의 손목을 부러뜨릴 듯 강하게 붙들고 고개를 숙여 눈을 마주치지 않게 하고, 그를 불렀지만 그 뒤에 다른 문장은 이어지지 않았다. 리라의 눈은 앞으로 살짝 기울어져 커튼처럼 흘러내린 세은의 보랏빛 머리카락에 고정된다. 불안해 하는 걸까. 아니면 두려워 하는 걸까. 혹은 둘 다? 떨리는 목소리와 의중 읽기 어려운 문장 속에 내포되어 있는 뜻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나도 세은이 네가 뭘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찮으면 왜 불안해 하는 거야?"
다른 이들은 들어오면 안 되는 영역. 리라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고 입을 닫은 세은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 왼손목에 얹힌 세은의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리고 가능했다면 손에 힘을 풀게 하고 풀어진 손을 맞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대답 안 해줘도 돼요. 그게 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죠. 내가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게 네게 도움이 된다면야... 하지만 나도 부탁 하나만 할게요."
남은 손으로 세은의 어깨를 토닥이려고 하며 리라는 미소지었다.
"만약 괜찮지 않아진다면, 문제 될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해진다면 언제든 얘기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그게 뭐라도 상관없어요. 주제넘은 소리인 거 알아요. 말해봤자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가끔은 얘기하고 머리 맞대며 해결책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은 살아가면서 마음 터놓을 곳이 필요한 법이니까."
이 말이 어떻게 다가갈지는 모른다. 주제넘고 오만한 말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리라는 단지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멍청하고 허황된 소리를 하는 사람도 한둘쯤 필요하지 않나. 이 도시에는.
>>472 보호자로 있던 한결쌤이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면 잠시 기다려 달라는 듯 손 하나를 들더니, 수화로 뭔가 말했겠지만 혜우는 수화를 할 줄 모를 테고, 자기 입이랑 목을 건드리고 손가락으로 X자 만들어서 자기는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표한 뒤에 핸드폰 꺼내서
[태오 학생의 커리큘럼 담당을 맡은 백한결이에요.] [데 마레 산하 텔레파시 연구소 아니무스의 수습 연구원이고, 안 소장님께서 직접 커리큘럼을 명하셨어요.] [스스로 시도한 것 외에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든 커리큘럼 이행자들이 자신의 능력에 적응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능력을 쉽게 놓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죠.] [아마 그게 원인이 아니었을지...]
왜 불안해하냐는 물음에 세은은 괜히 그렇게 톡 쏘듯이 툴툴거렸다. 물론 그럼에도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리라를 제대로 볼 자신이 없는 듯 했다. 자신의 오른손을 잡고 힘을 풀게 하고 손을 풀려고 하자 손은 힘없이 풀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맞잡으려고 하면 아마 자연스럽게 맞잡혔을 것이다. 시선을 살며시 회피하지만 눈동자는 옆으로 데굴 굴러 리라를 향했다.
부탁 하나만 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어깨를 토닥이는 그녀의 말을 세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들었다. 문제 될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해진다면 언제든 얘기를 해달라는 그 말에 세은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또한 거부하지 않았다. 허나 호흡이 살짝 거칠게 바뀌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호흡을 정리하면서 세은은 여전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 누구도, 오빠조차도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가 있는 법이에요. 모두가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을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해결되는 문제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또한 존재하고 있어요. 리라 언니. 이 인첨공에는... 그런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도 있는 법이에요."
그럼 그게 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그것에 대해서 또 세은은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입안에 있는 딸기 사탕을 완전히 녹여서 목구멍 속으로 꿀꺽 넘겨버리면서 세은은 다시 입을 열었다.
"혜우도, 수경이도, 정하도, 다른 1학년 아이들도, 2학년 선배들도, 3학년 선배들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법이에요. 그러니까... 언니도 그 이상 들어오지 말아요. 들어왔다가, 다시 발을 빼려고 해도 뺄 수 없어지니까."
이어 세은은 가볍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더니 헛기침 소리를 여러번 냈다. 어흠. 쿨럭. 쿨럭. 그렇게 말하면서 세은은 평소의 새초롬한 표정을 내면서 이야기했다.
"뭐... 사춘기 여학생에게는 이런 고민, 저런 고민 있을 수 있잖아요? 여자의 비밀은 같은 여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법이잖아요? 언니도 그런 거 한두개는 있을거면서. ...그런 거예요!"
>>481 흐으음 뭐 하나 건드리면 매콤한게 나온다라... 일단 한결쌤 말 다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담당이라면서 모른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해도 되나요 모든 커리큘럼 이행자, 라는 건 태오가 무슨 이유로 저렇게 했는지 감도 못 잡으신다는 거네요? 그러고도 담당이세요? 그리고 설마 하는데, 태오도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 이유 중 하나일거라고 지레짐작 하고 계신 건 아니죠? 어느 것 하나 확신도 못 하시고 '말도 못 하시니' 그러고도 잘도 연구원이니 담당이니 하시네요
...한결쌤아 혜우우 싸가지가 이 모양이라 죄송합니다...
>>48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 기대된다 그 인형 전달된 후부터 느껴진다 심해냥이시선
힘없이 풀어지는 손을 맞잡자 눈동자가 이쪽으로 굴러오는 게 느껴졌다. 뿌리치지 않아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뒤이어진 말에 거칠어진 호흡은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또다시 돌아오는 목소리. 자세한 사정까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적어도 이게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봄날, 부실에서 알게 된 충격적 진실. 인첨공의 어두운 부분. 타의로서 생명줄을 남의 손에 쥐여주게 된 두 사람. 그런 사정의 사람이 총 7쌍.
"맞아요. 세상에는 해결 못 할 일들이 많죠.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현실이라는 건 원래 시원스레 풀리는 일이 더 적은 편이고, 불공평이 당연하게 여겨지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이건 너무나도 무겁고 민감한 문제니까. 조금만 잘못해도 심장이 터져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일지. 그로서는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 들이지 말라는 말에 선뜻 그러겠다고 대답하며 발 빼지 못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리라는 워낙에 오지랖이 넓었고, 친구를 아꼈으며, 최세은은 그의 친구니까. 상대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까 마냥 눈 감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거다. 이건 부실에서 노트북을 열었던 그 날부터 정해져 있던 일이다. 다시 새초롬해진 세은의 표정을 지켜보던 리라는 어깨에서 손을 뗀 후 세은의 한쪽 볼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볍게 콕 찌르려 했다.
"물론 나도 그런 거 한두개 쯤은 있지. 하지만 사춘기 여자아이의 고민을 들어줄 만한 사람도 또래 여자아이 뿐이잖아요? 꽁꽁 숨겨둔 걸 나눈다는 게 당연히 쉽진 않겠지만~ 뭐, 그냥 그렇다고!"
명확하게 어떻게 하겠노라 선언하지는 않는다. 그건 세은이 바라지 않는 일일테니까. 대신 리라는 맞잡은 손을 살짝 이끈다. 적어도 손만큼은 붙잡고 있어주겠다고,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을 생각을 하면서.
"자! 사탕도 다 먹었겠다~ 슬슬 돌아갈까요! 오늘 고생 많았으니까 남은 일 해치우고 푹 쉬어야죠!"
"그래요. 어떻게 노력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기대를 품을 필요가 없어요. 결국 실망하는 것은 기대를 품은 이니까. 그렇게 살아오는 이들도 있는 법이에요.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엿볼수조차 없는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딱히 동정을 바라지 않을 거예요. 그냥 뒀으면 할지도 몰라요. 뭐...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꾹 입을 다물었다. 그 이상 무슨 말을 더 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시원하게 풀리는 일은 적으며 불공평함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 인첨공은 어떻게 보면 그런 세계의 완전판이 아니었을까. 심장에 폭탄을 설치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절대다수가 아니던가.
한편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는 것에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자연히 시선이 리라에게 향했다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선배의 천성인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노리고 하는 것일까. 세은은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차라리 일부러라도 팍팍 캐내려고 하고, 더 깊숙하게 이야기하면 좋으련만. 그러면 확실하게 거절하고 내칠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이를 꽉 악물었다. 정말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선배였다. 차라리 오빠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나았을텐데. 그렇게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제 오빠를 원망하며 세은은 숨을 후우 내뱉었다.
"...깃털 앰블렘을 가진 이들을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절대로 다가가지 마시고, 신경쓰지도 마세요. 그게 선배를 위한 길이에요."
그 말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중얼거린 말에 가까웠다. 리라가 들었을진 모르겠으나, 세은에게 다시 되묻는다고 해도 세은은 재방송을 하지 않고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냐는 듯이 태연한 얼굴로 새초롬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저는 못 쉬거든요? 가서 보고서 작성해야하거든요. 하아. ...뭐, 노래방은 다음에 내키면 시간을 내볼게요. 선배의 양탄자를 타고 가면 되겠네요. ...그러니까 다음에는 다른 이와 노세요. 동갑내기 선배들 많잖아요. 동갑내기."
2학년 중에 친구 없는거 아니죠? 그렇게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하면서 세은은 일단 리라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결국 실망하는 것은 기대를 품은 사람이다. 그 말이 유독 날카롭게 다가온다. 리라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 말하는 세은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로 추정되는 것이 너무나도 명백하기에 속이 끓는다. 하지만 그에 대해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금은 생뚱맞은 말이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깃털 앰블럼.
그게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느새 태연해진 얼굴을 보니 물어봤자 답변을 들을 일은 없겠거니 싶다. 더불어서 방금 한 말을 다시 해 달라고 요구해도 재방송은 없을 것임을 리라는 예감할 수 있었다. 깃털이라. 깃털. 이 애는 뭘 알고 있는 걸까. 의문스럽지만 묻지 않는다. 대신 리라는 따라 걷는 세은의 손을 꼭 잡은 채 귀가길에 오른다. 많은 것이 알쏭달쏭하지만 그래도 깊이 발 들이지 말라고 이야기하던 세은이 직접 무언가를 알려주었다는 점 하나가 리라의 마음 속에 깊이 박혀들어왔다.
"양탄자도 타 주는 거예요? 기뻐라~ 안전장치 확실히 해 놓을게요. 그때보다는 훨씬 탄탄할테니 안심해요!"
때문에 그런 말만 던지며 걸음을 재촉한다. 달콤한 사탕의 잔향이 혀뿌리에 남아 호흡에 녹아들었다.
동정은 하지 않겠지만 다만 바란다. 부디 당신들이 행복하기를. 명줄 잡고 흔드는 손길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를. 그래서 우리와 웃으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해보는 거다.
/이렇게 막레!! 캡틴 고생했어!!!!!! 휴 너무 재밌었다 최고 그렇게 정보를 얻었다🤭🤭🤭
Q. 태오랑 냉전하게 되는 이유 A. 나리 성격상 태오가 듣지 못했어도 "고양아. 천혜우라는 아이를 아니?" 하고 물어보는 즉시 어떻게든 밀어내려 할 거라고 생각한다!
확실하게 말해주자면 태오는 혜우를 소중하게 여기지만 태오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나리가 저번에 말했던 희야와 혜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대입해보면
소중한 것은 발목 잡는 약점이 되고 약점은 특정 인물이 쥐고 흔드는 용도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는 점 :3
과연 나리'만' 기꺼이 여길까...? 이름 모를 스트레인지에서 만든 적들과 아직도 죽지 않고 어딘가에서 암약한 제사장, 그리고 그림자는...? -> 이거가 태오의 '디폴트' 생각. 태오는 여러 번 묘사 보였듯이 속이 뒤틀린 편이고, 하나를 생각해도 여러 갈래로, 그리고 최악의 상황부터 생각하는 성격이야. 체념과 도전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향으로만 공존하는 성격이라 갈팡질팡 하는거고.
물론 혜우가 혼자 해결할 수는 있겠지. 혜우도 이제 보호받기만 하는 나이가 아니거니와 지켜주는 사람 있을 거라 믿고 있어! 그럴 수 있는 인물이니까.😘
다만 한 번 축적되고 학습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거니와 남의 속을 읽을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속을 직접 마주하며 '인간이란 모두 똑같다. 역겹고 덧없다'고 생각하는 지경까지 이른 사람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혜우가 휘말린다! 하고 지레짐작해서 멀리하며 어떻게든 얘는 너희 표적이 아니에요,를 어필할 수도 있다 생각했어.
그리고 아마 한결 선생님이 혜우의 말을 들었더라면 손을 꼼지락거리다
[학생의 격양된 감정을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연구원이기 이전 태오 학생에게 배정된 상담사예요. 제가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추측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든 상담사는 상담 내용을 발설할 수 없기 때문도 있지만, 태오 학생이 마음을 열 때까지 서로 맞춰가는 단계였기 때문이에요.] [제가 여기에서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면 태오 학생은 그런 사람이 되어버려요. 스스로 마음의 짐을 얘기하지 않고, 제가 추측하는 대로 고치게 되어 다른 부분을 고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마음은 그만큼 폭이 넓고, 품어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저는 태오 학생이 바라지 않는 것을 두고 도움이라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저는 먼저 제 부족함을 사과 드릴게요.] [그리고 학생이 감정을 다스렸으면 하고, 사과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어요.]
하더니
[저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태오 학생을 담당할 수 있는 거예요.] [태오 학생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돌이킬 수 없어요. 그러니 학생도 제 자질이 의심된다 한들, 지금만큼은... 한 번만 믿어줬으면 해요. 지금 가장 가까이에서 태오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연구원은 저뿐이니까요.] [그러니, 저의 자질은 탓하셔도 노력할 수 없는 부분까지는 탓하지 말아주세요.]
갑자기 2P태오 모드로 나올 것 같음 옛다 빛! 다음에 냅다 핵폭탄 떨굴 것 같지만 이건 반응보고 던져줌(뭐)
>>532 그냥 나리 입에서 혜우의 이름이 나오는 것 자체로 생각의 갈래가 최악까지 뻗어나가서 그게 냉전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도출된다는 거구나 음음 대강 추측은 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어떤 흐름으로 되는지 내 머리로는 안 이어져서 궁금했던거야 자세한 풀이 땡큐!
그리고 태오... 지인짜 음습하구 딮하구 어우 (극찬입니다)
혜우는 한결쌤이랑 대화는 대들 땐 대들어도 기다려야 할 땐 기다렸을 거야 최소한의 예의랄까 혜우도 아직 크큭맨한테 긁힌거 회복이 안 됐다보니 그 히스테리의 일부를 한결쌤한테 표출하게 되네... 태오 담당이라고 해서 더 그런 걸지도
암튼 한결쌤 말 다 끝나면 잠시 표정관리 안 돼서 혼자 피식거렸다가 미간 찡그렸다가 입술 깨물었다가 손으로 얼굴 가리고 표정 관리 좀 되면 그제사 허리 숙여서 사과부터 할 거야
죄송합니다, 감정이 격해져 그만 주제넘는 발언을 해버렸습니다,
그 다음 표정 굳히고서 말할거야 약간 불안불안한 목소리에 시선처리 잘 못 해가지고 이쪽저쪽 특히 아래쪽 떠돌듯이 보면서 중간에 한번씩 한결쌤 힐끔거리고
솔직히 연구원님의 자질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죠. 그러니 저는 연구원님을 태오의 담당으로 배정한 안 소장님의 안목이 옳았을 것이라 생각할게요. 그래요 뭐 데 마레 산하의 연구소 소속이시면 나 따위가 감히 뭐라고 하는게 가당찮기나 하나... 적어도 태오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저도 배워야 할 만큼 아시니 다시 생각해도 제가 참 무례했네요. 어차피 저는 태오의 마음 같은 거 쥐뿔도 못 읽고, 태오도 죽어도 안 보여줄 거 같거든요. 아하하.
하하, 하다가 하... 하고 한숨 내쉬고 심해 일렁일렁하는 눈으로 한결쌤 본의 아니게? 노려볼 거 같은데...
>>540 Yes 지금 금교 파이널스에 휘말린 성운이를 도와준 이유도 사실상 극단적인 마음 때문도 없잖아 있고. 나리라면 거슬리는 금교를 치워주는 성운이가 고맙긴 하지만 양지 녀석들이 굳이 음지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이고, 그게 조금이라도 비틀리면 '이것들이 지금 음지를 밀어버리고자 하는 거니? 에어버스터 믿고 그러는 거 맞겠지만 모든 일은 벌어지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너무 쉬이 생각하는 거 아니니?'로 귀결될까 식겁한 탓도 있대🤦♀️
음습한... 분명 심해라인 들어가기엔 애매한 녀석인데 사상이...😏😏😏
최소한의 예의 < 야옹이는 참지 않워... 궁디 꿍실거리던 거 멈추고 동공만 막 일렁일렁 했을듯
태오 담당(햇살인데 형이 그만)
한결쌤도 말 다 할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는 것 같으면 괜찮다는 듯 올곧은 시선으로 계속 혜우 쳐다보고 있을 것 같아. 맑눈광 느낌 보다는 햇눈광 느낌...
[화내지 않아요.] [누구라도 했을 말이고, 오히려 제게 필요했을지도 모르는 말이니까요.] [속에 담아오던 것을 풀었다면 그걸로 족해요.]
심해 눈으로 쳐다보면 새까만 눈동자로 한참 마주하다가 핸드폰 들어서 뭔가 톡톡 쓰더니
[마음의 무게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있어요.] [같은 무게라도 훨씬 더 예민하고 힘들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걸로 화내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힘든 건 힘든 거예요.] [그리고 그 무게를 심하게 짊어진 나머지 남에게 같이 맡아달라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무게에 대한 소통의 부재를 본인의 탓으로 넘기지 말아요.] [학생과 태오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에요. 남들이 봤을 때 힘들고 고난스러운 길이라도, 지금 이 순간의 고난이 영영 이어지진 않을 거고요.] [그동안 혼자서 많이 힘들었죠. 고생 많았어요.]
이런 말을 해줄 것 같네. 혜우 반응 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선생님이니까.🤔 그리고 잠시 눈치 보고 한참 꼼지락 거리다가
[태오 학생, 제가 발견한 거 아니에요.] [학생의 번호로 연락을 받고 갔더니 그 모습이었을 뿐이죠.]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누가 지혈을 해둔 덕분에 의식이 붙어있었어요.]
하고 냅다 폭탄 던져버림😏
에헤이 머리 박지 마세요~ 당연한 거임 음기남 울리기? 진미지... 이런 남자들 우는 게 얼마나 귀한데 희야는 많이 먹여서 삑삑이 인형처럼 하루에 10번은 안아줘야 하지만 이자식은 일단 눈물 10번 짜내야만(머리박) 하지만 가끔 행복해져서 후와후와...하는 것도 좋아 물론 거기에서 딸려오는 기쁨의 눈물도 참을 수 없음 내 진짜 마음은 몰까.
저지먼트의 일을 끝낸 후로 연구소의 카운셀링을 받았음에도 혼자 있기만 하면 그런 충동이 불쑥 고개를 쳐들었다.
당장 어디든 기어올라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다가 더는 소리낼 수 없게 되면 몸마저 내던지고 싶은 충동.
그러나 나를 내던져 산산조각이 난다 해도 그 자리에 이 미칠 듯한 감정과 기분은 그대로 남을 것 같아 말 그대로, 죽어도 죽을 수 없을 것 같아 학교든 집이든 옥상에 올라가는 일은 없었다.
그저 답답함 만이 차곡차곡, 사뿐사뿐, 심장 위로 쌓여가 천천히 짓눌러가고 있었다. 조만간 손을 비집어 넣어 꺼내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그런 소식을 들을 줄은 몰랐지만.
태오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갔다. 나는, 그 병원을 따로 알아 볼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박 교수님의 병원이었으니까, 당연하게도.
급히 찾아간 병원엔 이미 안 소장님이 와 계셨다. 그러나 전에 본 적 없이 우시느라 무엇도 물을 상황이 아니었다. 불과 얼마 전에 찾아뵈었을 때는 세상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지금은 울다가 실신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걱정이 들어 조금 건방지더라도 안 소장님의 등을 쓸어드리려고 했다.
"선생님... 너무 우시면 정작 태오 깼을 때 기운 없어요. 진정하고 조금 쉬고 계세요."
급히 오셨을 거고 우느라 피로가 겹으로 쌓였을 테니 손 대는 김에 피로감도 해소시켜 드리려고 했다.
다시금 뵙게 된 박 교수님은, 그저 죽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만 하실 뿐이었다. 표정이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시라, 나는 모르는 곳에서 교수님들만 아는 무언가가 있겠거니 짐작했다. 어차피 나는 알 필요도 없겠지만...
두 분을 뵙고 태오를 보러 가려고 했지만 오늘은 한 분 더 계셨다.
갈색 머리에 검은 눈, 그리고 고개를 비뚝 쳐들어야만 시선이 맞을 만큼 큰 키의 아마도 연구원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자신을 태오의 담당 연구원인 백한결이라고 소개했다...
...겨우 태오를 보러 병실에 들어섰을 때는 여러 의미로 기가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전에 없을 정도로 마음 만은 평온했다. 풍랑이 몰아치던 수면에 거대한 덮개를 잠시 씌웠다 연 것처럼 기진맥진하지만 동시에 차분한 상태로 태오가 누운 침대 옆에 앉을 수 있었다.
"......"
불편하고 딱딱한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맥없는 눈으로 태오를 바라보았다. 엉망으로 잘린 하얀 머리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다음은 목에 감긴 붕대, 다음은 창백한 피부, 다음은 굳게 닫힌 눈과 입, 다음은 희미하게 움직이는 가슴팍과 늘어진 몸.
차례대로 훑어보고 다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죽은 것 같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중얼거렸다.
"...머리가 희어져서 자르고 싶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 네 예쁜 벚꽃잎 머리카락, 원래 길이만큼 길러주고, 흰 부분은 다 잘라주었을 텐데."
하지만 너는 항상 아무 말도 안 해줘. 지금도, 그 때에도.
"얼마 전에, 오랜만에... 옛날 사진을 봤어. 너랑, 희야랑, 나랑, 다 같이 놀던 시절의 사진. 보다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더라.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까, 나 처음 데 마레에서 너랑 만난 날도 생각이 났어."
기억이란 건 참 성가셔. 한 번 새겨지면 절대 지워지지 않아. 마음대로 지우고, 떼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랬으면...
"그 때는 네가 조금 무서웠어. 희야처럼 웃어주지도 않고, 말도 거의 안 하고, 조용히 책 보고 있는 때가 많았잖아. 그래서 나 싫어하는 줄 알았었어. 그래도 네 주변을 무던히도 맴돌았었지. 네 눈... 네 눈빛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랑 달랐거든. 조금씩 다가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져서 처음 네 손을 잡던 날, 내가 얼마나 기뻤는데."
얘기를 하며 태오의 손을 보았다. 붕대가 둘둘 감긴 마른 손을, 예전처럼 쉬이 잡을 수 없었다.
"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어. 너를 기다리는 내내, 항상 생각했어. 그 날 너를 잡을 걸, 가지 말라고 붙잡을 걸, 아니면 나도 따라갈 걸, 희야는, 삼촌이 있으니까, 너는, 나랑 너는, 우리 뿐이니까, 같이 갈 걸, 네 옆에서, 네가 사라지지 않게 잡아줄 걸."
불쑥, 눈 앞이 흐려졌다. 어룽지는 시야를 두고 계속 말했다.
"다시 만났을 때도 사실은 기뻤어. 어른들은, 가망이 없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잊은 적 없었어. 직접 찾으러 다닐 수는 없었지만, 늘 생각했어. 언제라도 돌아와주길 바랐어. 그 기다림의 끝자락에 나타나줘서, 얼마나 기뻤는데, 물론 조금, 조금 많이, 밉기는 했지만, 싫어한 건 아니야."
나를 그런 눈으로 봤을 때도 나를 밀어내려 했어도 싫어한 적 없어... 단 한 순간도.
"...바보."
그러니까 이렇게 누워있지 말고 눈 뜨고 일어나서 불편한 척이라도 해 줘.
"현태오 너어는, 진짜, 진짜, 멍청한, 바보야..."
겨우 다시 만났는데 겨우, 다시 네 옆에 다다랐는데 왜.
...더는 말 하지 않고 일어나 엉망으로 잘린 머리카락에 손을 댔다. 마구 난도질된 머리카락을 살살 건드리니 조용히 그 길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행여나 뭉쳐서 엉망이 되지 않게, 손으로 잘 모아 침대 옆으로 늘어뜨려주려 했다.
과연 새로 길러 준 머리는 여전히 희었을까 본연의 색을 되찾았을까.
흐릿하고 뭉개진 시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폭포수처럼 늘어졌을 머리카락을 한참이나 어루만지고 있었겠지.
내가 가기 전에 태오가 정신을 차렸을 지는 모르나 하나 다녀간 흔적은 남겨놓았다.
내 손엔 조금 크지만, 태오의 손이라면 한 손에 꼭 쥘 만한 사이즈의 유리 문진이었다. 거의 동그란 원형 유리알 속엔 홀씨를 가득 피운 민들레가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금방이라도 흩날릴 듯, 홀씨 가득한 민들레를 품은 유리 문진을 작은 받침에 올려 침대 옆 협탁에 두곤 짧은 면회 시간을 아쉬워 하며 돌아섰을 것이었다.
횡설수설하던 승환은 얼굴을 덮어 가리더니 토닥거리는 손길에 오열했다. 박 교수는 지금은 들리지 않을 거라는 듯 안타까운 눈길로 혜우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될 일이었지, 걱정 말어, 그만큼 피 흘리지는 않았어야." "박 교수, 그렇지만 애가 엉망인데-" "정신 차려! 안 선생, 네가 천년만년 보호자여? 혜우라고 했쟈? 나가 맘같으면 뭔 일인지 설명해주고 싶은디 상황이 요래 되어부렀어, 미안하이. 나가 요 선생 달래볼 텐게 어어, 그랴, 한결이!! 요리 오라. 저 멀대같은 선생 보이쟈? 저 선생님이 보호자여. 태오 안 죽었으니까 너무 걱정일랑 말구 잘 설명해줄겨. 안 선생은 나 좀 봅시다."
큰 키를 가지고 상냥한 듯하고 얌전하지만, 수 년간 다져진 표정 관리 덕분에 그렇지 면밀히 뜯어보면 날카롭다면 날카로운 사람이겠다만 결코 순하다고는 할 수는 없는 인상. 그 사람은 당신에게 수화로 인사를 건넸다.
말 하나 할 수 없는 자가 찌르는 창은 무엇보다 강력하거늘. 숨 쉬지 않았더라면 망자로 예술을 해놓은 것과 다를 바 없었으리라. 엉망으로 잘린 새하얀 머리, 마찬가지로 새하얗게 물들어버린 속눈썹, 목에 감긴 붕대와 창백한 안색까지. 온통 새하얗기에 백화인白化人과 다를 바 없다. 바싹 마른 입술은 터질 때까지 앙다물기라도 한 건지 깨물려 터진 흔적 보였다. 눈가 짓물린 것 보니 어쩌면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바싹 마른 나머지 감정이라고는 일절 모르는 인간이 울 확률이라곤 전무할 텐데도.
망자 닮은 것이 긴 꿈을 꾸었다. 차라리 꿈조차 없이 정신을 잃고 깨었더라면 하던 바람도 세상은 들어주지 않는다. 꿈 속의 자신은 현실의 자신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 순간에 이입하고는 깨었을 때 현실을 보란 듯이 비웃는다. 그걸 몇 번이고 겪어 질릴 때도 됐는데, 여전히 무의식은 꿈 속이 현실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발 들인 인첨공은 낯설고도 두려웠다. 부모님이 꼭 보러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엄마, 안 가면 안 돼요? 물끄러미 보며 그렇게 말하니 아빠가 눈물 그렁그렁 맺혀선 자신을 끌어안는다. 엄마아빠가 할아버지 설득 못 시켜서 미안해. 꼭 보러 올게. 약속. 새끼 손가락까지 모두 걸었지만 결국 부모님은 3년도 채 못 되어 발길을 끊었다. 마지막으로 분홍 머리를 보고 깜짝 놀라며 '우리 아이 이대로 혼자 둬도 괜찮을까? 차라리 아버지를 설득해서 인첨공으로 와서 곁에 있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하고 고민하던 아빠와 볼록하던 엄마의 배를 기억한다.
그 이후로는 잘 알았다. 오지 않는 게 아니라 오지 못하는 거다. 가족에 대한 기대를 가장 먼저 놓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기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것이고, 자신이 함께 해주겠다는 승환의 따스한 말은 태오에게 큰 위로가 되었지만, 위로 받으며 다시금 되새겨본 새로운 안식처는 낙원의 탈을 쓴 곳이었다. 인간들의 속내는 겉과 다르기 때문이다. 속내를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어떠한 첨언도 하지 않는 책을 가까이 하며 사람을 멀리했던 어린 날의 데 마레, 적응하지 못하던 자신의 삶에 가족 비슷한 것이 생겼다.
무던히 맴도는 조그마한 어린아이. 처음에는 이 아이도 똑같겠거니 싶어 멀리하려 했지만 결국 이러나저러나 같은 처지임을 깨달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신은 한결같을 것만 같았다. 저것들과는 다르리라 믿었고, 그렇게 손 잡았던 날엔 툭 뱉었다. 네가 미운 게 아니야.
그리고 그 마음 유일히 열었던 짧은 연이 무색하게도 세상은 다시금 태오를 닫게끔 만들었다. 같은 것은 없노라, 다른 것도 없노라, 너는 모든 것을 쥘 수 없노라. 너는 불타 재만 남았으되 그 재로 하여금 이곳에 남게 되리라. 너는 속을 읽을 수 있는 자요 네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는 주제에 어찌 인간의 무결을 바라는가.
네 속내를 들여다 보아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도 발언할 권한은 있기 마련이지 아니한가.
당신이 머리카락 건드릴 적, 이전보다 색이 더 창백한 분홍빛이 흐르듯 자라난다. 태오는 손가락을 움찔 떨었다. 깨지 못하고 몽중을 헤매는 희미한 발언은 바싹 마른 입가를 맴돌다 흩어졌다.
"네가, 미운 게 아니야……." 태오는 유리 문진을 보며 한참이고 침묵했다. 흩어질 것 같은 영원을 담아둔 장식을 엄지로 느릿하게 매만지던 태오는 고개를 숙였다. 시기 모르고 일찍 피어난 현동의 앵화와도 같이 색조 옅은 장발 익숙하여 다녀간 손님 알게 되었으니, 고개를 돌려 움직이는 손이 느렸다.
>>549 원래 의사가 팩트로 님은 이 병이 있어요 하고 T적으로 조지면 상담사는 T랑 F를 동시에 가져서 냅다 정신적으로 아야한 친구들한테 따뜻한 말로 1치 조짐을 시전하더니 다 울었니? 그럼 이제 상담을 하자. 하고 2차로 조져버리는 존재들이지...(암살개그 맞음)
극단적인 결론과 사상을 가졌지만 양지에 있으면서 많이 무뎌지고 아 서사 짜야 하는데 젠장~!!!! (현생을 메워야만) 형이랑 같은 피 타고났다는 게 안 믿기는 유니콘쌤 하지만 인첨공이니 언젠가 뿔로 들이받고 괜찮아요? 하겠지(아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관통하는 말들이라서 영락에서도 카운셀링 해주긴 하는데 방식이 다르다보니 이런 말 잘 안 해주거든
(암살개그 끌어오기) 명치... 뚫렸지요... 영락은 카운셀링을 덜아프게 하는건가🤔 추가로 쓴 거 보고 욕하니까 눈 휘둥그레 뜨는데 암만 봐도 ((욕했어!)) 이런 표정인 거지...😏
[예상 가는 사람은 없어요. 태오 학생은 자기 주변 사람 얘기를 일체 하지 않거든요. 부모님이라기엔 인첨공 밖에 계시고, 저지먼트 이야기도 최근에서야 들었지만, 저지먼트였다면 이미 여러 학생들이 왔으리라 생각해요.] [교수님과 소장님은 알지 못하지만, 소장님은 알아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더니 두 사람이 나간 곳 슬쩍 보지 않았을까.
[소장님은 태오 학생이 거절했어도 커리큘럼 담당자를 찾아다니실 정도로 과하게 챙기려는 면이 있으시거니와 이런 일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으시니까요.]
>>0 [사람들은 약점을 너무 드러낸단 말이야~ 뭐든 약점이야 약점. 어떤 능력인지 들키는 것도 하나의 약점이지. 어떤 능력인지 상대방이 알아버린다면, 그거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 쯤이야 누워서 떡먹기잖아?]
동월은... 잔뜩 얻어맞아서는 바닥에 자빠져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만큼 고전한 것도 오랜만인가. 확실해 요새 생명의 위협이 너무 적긴 했다. 무뎌졌을 만도 했다.
[지금도 봐. 너같은 무능력자도 저지먼트로 받아준 애들이 참 안타깝네. 할 줄 아는게 칼들고 이상한 기술명이나 외치면서 휘두르는 꼴이라니. 약점 투성이라서 너무 쉬워~] " 약점? 어디가? " [그러니까 많다니까? 일단 무능력자인 것 부터가 약점이지. 능력도 없이 칼 하나 믿고 덤벼들다니. 너무 멍청하잖아? 그리고 저지먼트인 것도 약점이야. 난 널 죽여버려도 상관 없지만, 넌 어때? 아무리 날카로운 칼이라도 내 목숨을 앗아선 안되지. 목화고 저지먼트는 전치 2주라는 제한도 있던가?] " 흐음. " [그리고말이야. 그 칼도 약점이야. 넌 그 칼을 신뢰한 것 같지만, 나같은 엘리트한테는 그 정도 칼이야 아무렇지 않게 부술 수 있는걸? 칼이 부숴지면 넌 뭐지? 그냥 저지먼트 완장을 차고있는 평범한 남고생 아니야?] " 흐으음.... " [이봐. 사람이 말하는데 눈감고 뭐하는거야? 듣는 척이라도 하라구. 정말... 그렇게 약점을 다 파악당했는데도 방심하는거야? 구제불능이구나. 지금까지 살아남은게 신기할 정도야.] " 그런 적 없는데.... " [응? 뭐가?] " 약점 말이야. " [?] " 난 약점같은거, 너한테 노출한 적이 전혀 없어. "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 동월은, 품 속에서 접힌 종이를 한장 꺼내서 빳빳하게 피기 시작했다.
[뭐야 그 종이는? 유서라도 쓰려구?]
동월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자칭 '엘리트'는 그저 깔깔거리며 웃을 뿐이다.
" 응. 써야지. 유서. " [적을 앞에 두고 그게 뭐야~ 쓰는 동안 죽여버리면 어쩌려구? 그런 사고방식도 약점이야~]
매직으로 종이에 무언가를 샥샥 적어낸 동월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땅을 박찼다.
" 그러니까 약점을 드러낸 적이 없대도? " [내가 한 말들 이해를 못한건가? 종이는 왜 갖고와? 난 누구한테 전해주고 그런거 못해~] " 니꺼야. 이 유서. " [??? 어,]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과연 0에 들어갈 말이 '어' 일지, '여'일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자취도 재밌지. 친구들과 함께 놀 수도 있고. 물론 직접 밥해먹어야하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돈과 귀찮음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너 입장에서는 별 상관 없겠다."
철현은 웃으며 말했다.
"내 동생도 그래서 레벨 4인데 기숙사 생활 해, 자취했는 데 밥 해먹기 귀찮다고"
그가 밀키트 사업을 벌여볼까 생각하는 것도 그것과 같다. 독립심이 강해질 청소년기, 돈은 나라에서 지원해준다. 레벨 2만 되어도 알바만 한다면 자취하여 혼자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그들을 자취의 길에서 기숙사의 길로 다시 끌고 오는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결국 자취를 하다보면 라면이 최고로 가성비 좋고 편한 음식이 되버리고 항상 그것만 먹다보면 몸이 나빠진다. 그런 그들에게 싸고 질 좋은 밀키트 사업을 벌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싸고 질좋은 이라는 말이 밖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목화고라는 인맥이야말로 그에겐 가장 큰 무기니까. 취업을 못하고 있는 레벨 2,3의 취준생들을 대거로 싼 값에 고용한다면 어지간한 레벨 4 한두명 고용하는 것보다 인건비도 적게 들고 효과는 더욱 뛰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혜성주 지금있어??? 없으면 이따 앵커 걸어줘야지 브릿지 구현이 되는 게 있어서 주워왔어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My💘Baby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X7mKgQlcEu #Picrew #MyBabyメーカー
"생기는.. 괜찮을걸요." 없어보이는 것도 안올린 것보다 없진 않을거에요. 라는 말을 하는 것에 걸맞게 아무것도 없는 얼굴은 창백한 편이었을 거니까요.
"어떻게 틴트를..." 케이스가 뭐라 중얼거리는 게 들리지만 글로즈를 같이 권하는걸 보고는 입을 다뭅니다. 흥. 하는 듯 고개를 돌리지만. 계산하고 나갈까? 라는 것에 표정이 좀 밝아지는군요. 수경은 음.. 하는 것 같지만 한번에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는 법이죠. 여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팩이라는 말에 조금 관심을 보입니다.
"팩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특히 마스크팩이면 처리가 간편해서요. 라는 말을 덧붙이네요. 하긴.. 얼굴 위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으니. 케이스는 부러워! 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군요!
자캐가_포기하지_못한_것은 :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예술'이지🤔 태오 자체는... 예술 광인이 가장 큰 컨셉이기도 한데 문제는 그 예술의 범위가 너무 크지?
자캐가_사투리를_쓴다면_어느지역_사투리를_쓰는가 : 일단 오너적 관점에서는 동남 방언은 아닐 것 같다... 이유는 탱주가 동남 방언을 못해. 물론 태오가 블루베리 스무디 얘기하는 거 보고싶긴 한데... "그만들 하이소, 씨끄랍데." 이러는 거 어울릴 것 같은데... 또 서남 방언으로도 충청도 화법 쓰는 것도 좋을 것 같구...
근데 되게... 되게 캐해석 많이 돌려봤는데 서울 사투리 쓸 것 같아. 약간 1950-70년대 내지 그 이후 시대의 대한늬우스. 하는 그 느낌의 서울 억양.
자캐가_연애_시뮬레이션_게임의_공략_캐릭터라면 : 하드코어난이도특이취향전용플레이 배드엔딩이 노말+해피+진 합친 것보다 많음 호감도 쌓기 힘들고 한 번 깎이는 건 엄청 깎임... 하지만... 음기남 하나만 보고 달리는 사람을 위한...
[은우야. 세은아. 이 고모부가 답답하다 못해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대체 뭐가 그렇게 섭섭하고 화가 나길래 그렇게 편지를 보내도 답장 한 번 보내지 않고 응하는 일 없이 무시하는거니? 아니. 세은이가 아니라 은우, 네가 지금 막고 있는거니?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내가 가장 먼저 맡았고 너희들에게 밥을 굶겼니? 잠을 못 자게 했니? 한번 만나자고 하는 것이 무시받을 정도로 그렇게 싫은거니? 듣자하니 은우야. 인첨공이란 곳에서 꽤나 높은 위치?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곳까지 올라갔다고 들었다. 이제 고모나 고모부는 천해서 보기 싫다는거니? 이쯤되니까 내가 다 섭섭하구나. 어찌되었건 너희들의 양육자는 아직 고모와 고모부라는 것을 잊지 않아줬으면 좋겠구나. 외삼촌이라는 작자가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그 사람을 믿지 말거라. 솔직히 나는 인첨공이라는 것도 꺼림칙하단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평소에는 들어갈 수도 없고, 나가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는거니. 그런 곳으로 데리고 간 그 작자가 내가 볼땐 정말로 수상하기 그지 없단다. 가을에 한번 찾아가도록 하마. 그땐 꼭 서로 이야기를 하고 대체 뭐가 불만인지, 뭐가 그리 섭섭한지, 아니면 천해서 꼴도 보기 싫다면 직접 얼굴이라도 보고 말하렴. 그때 만나는 것으로 알고 준비하도록 하마.]
>>874 예술이라... 언제 한번 제대로 예술을 보고 싶어지네요!! 직접 말이에요! 후후.. 음...ㅋㅋㅋㅋㅋ 아니..그런 어조라니! 절로 머릿속에서 막 재생이 되잖아요! ㅋㅋㅋㅋㅋ 으아..배드엔딩이 많다니! 인정할 수 없어요! 진엔딩과 해피엔딩 주세요!! 8ㅁ8 결국엔 SNS는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군요! 그래서 친한 친구 이름 뭐라고요? (귀 기울이기)
수경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뭔가를_만지면_독으로_변하는_능력을_가진다면 수경: .... 수경: (어떡하죠. 텔레포트는 안되는걸까요.. 제가 능력이 바뀌는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요...) 수경: (텔레포트도 될 경우)(이게 더 문제되는 게 아닐까요?)
>>874 그런 썰풀이 하고나서 이런 진단은 반칙이얏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태오 소셜계정은 완전 보물창고 아니냐고 어이어이 한번 털어야만(?) 태오가 연시뮬 캐릭터... 왠지 공략 가능해지는 것도 조건 있을 거 같아 누구누구 호감도 몇 이상 달성하고 막 그런 응 대사잇기 정말 싫어랑 잊으면 안돼는 왠지 혜우우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해서 기분이 묘하군...
>>875 사탕류 그냥 냉동실에 처박아두고 하나씩 꺼내먹는 타입이라 그래 ㅋㅋㅋ 안녹고 오래가서 좋다잉 원래 먹던 맛인데 오늘 혓바닥이 좀 고장낫었나바 ㅋㅋㅋ 이게 다 비 때문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우 아부지가 원흉인거 아는 사람 몇없쥬 깔깔
1.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결국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 이혜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뭔지부터 생각해봐야할 것 같은데.. 없다는 게 아니라 의외로 굉장히 많은 걸 무서워하고 있거든. 그래서 이뤄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일(간단하게는 자경단 일에 관한 것)에 더 철저하게 하는 건 있어. 결국은 이뤄지겠지. 늦출 뿐이야.
2. 「누군가의 집에 놀러갔다가 물건을 망가뜨린다면?」 > 일단 냅다 사과부터 박고 자신의 선에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정도이면 무조건 보상한다.
3. 「서점에 들어갔을 때 자연스럽게 먼저 발이 향하는 곳은?」 > 월간 베스트셀러에 먼저 가며, 그 다음은 검색대로 향함.
>>903 혜성이가 원하는 평화가 깨지고..자신의 삶이 흔들리는 것을...혜성이는 정말로 무서워하는 것 같아보여요. 요즘 보면 말이에요. 어어...보상해주는군요. 착하다! 혜성이!! 착하다!! 베스트셀러라... 과연...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들이 조금 더 재밌긴 하죠!! 압니다!
situplay>1597038160>887 동정할거면 돈으로 줘⬅️이거 너무 철현이다 시원시원하면서 직설적 직관적임...🥹 센빠이...
잘 안 휩쓸리는데 완전 무시하지는 않는다는 게 너무 좋아 자기 주관이 단단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이런 면모 덕에 더더욱 '선배' 같고 말이지 예전에는 철현이를 꽤 완성형 캐릭터라고 캐해했던 적이 있었는데 리라랑 일상할 때 나왔던 속마음 보면 다른 부분도 있어서 흥미로웠던 거야 그런 후회와 유혹(샹그릴라 라던가)에도 불구하고 결국 옳은 걸 선택한다는 게 너무나 저지먼트...🥹🥹 그리고 나도 영화가 좋아... 공연 표값 너무 비싸(?)
situplay>1597038160>890 🤔 이거 생활꿀팁인걸 사탕 좀 따뜻해지면 잘 녹는데 앞으로 냉동실에 넣어놔야겠다 후후 혜우우 매운거 잘먹는구나 핵불닭이 원래 먹던 맛이라니 맞아 이거 다 비때문이야... 나도 오늘 하루죙일 민달팽이 상태였어... 물렁물렁🫠🫠
이익... 몰라 실수로 공연용 힐을 신고 걸어가다가 발을 쎄게 밟아버릴거야 멍이나 들어라(?)
situplay>1597038160>897 히히 히히히 마음에 들어서 넘 다행이야... 밈미 요즘 야근하고 막 바쁘고 하니까 걱정도 되고 보고싶고🥺🥺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면 기쁜것이야...... 그리고역시회사를메워야겠어
>>877 후후 < 이거 들으니까 갑자기 두려워졌어 레이브도 논란 터지나(농담) 언젠가 코뿔소들이랑 4학구 미술관 가는 일상도 돌려보고 그래야 하는데...🥺 어릴 때 서울 말씨로 "참으로 날씨가 좋았읍니다. 해가 아주 쨍쨍하구요, 아이씨랑 같이 동물원으로 놀리를 가였지요. 아이씨는 자꾸만 삼춘이라 부르라 하시덥니다." 하고 일기 낭송하구 그랬을 것 같고(아니다) 진과 해피는 친구는 어버 어버버!!! (고장 남)
하아니 편지 뭐야🤨🤨🤨🤨 아이들에게 말씨가 참으로 날카로와요!
>>879 다정한 음기비얌... (부조화) 헐 모던보이 < 그것도 쪼끔 생각했는데 중절모 양복 >>지팡이<< 나 주거 사실 나 지팡이칼 아직도 로망 있어(?) 그런 거....... 좋잖아. 지팡이도 좋고 검은색 장우산도 좋고..........(주절주절)
>>885 보고 말았어요 수경이 당황하다 숨기려 하는구나... 특제 장갑을 주어야만...🥺 요즘이면 다행이야 정말로...🥺🥺🥺🥺 앞으로 계속 해피했음 좋겠구 자존ㅋㅋㅋ심ㅋㅋㅋㅋㅋㅋ 밑바닥ㅋㅋㅋㅋㅋ 오너랑 소통 죽어도 안 되는 아이들의 모임에 가입할래...?
아이고 수경아 그래도 뻔뻔해져야지는 누가팸? 태오야 장도리 들어라~~~~ (태오: 누가…… 스트레인지식 인사를 했을까요. 정석을 보여드리죠…….)
히헤 진단 마히다
>>887 크어어 액기스 진하다... 이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특유의 쾌활함 잘 느껴지니 맛나구먼 흐허허 돈으로 달래 이 하이퍼 리얼리즘 우짬 딱 고3! 즐겁다! 인생을 즐기자! 이 느낌인데 하필이면 철현이라서 딸기맛 아니면 다 큰일날 것 같아 어떡하지 이거 다 딸기맛 샹그릴라 때문이다...(이러기)
>>890 무려 버튜버 활동할 때 셀카도 찍어 올리고 가끔 일상 사진도 찍어 올리고(?!) 그럴 것 같지 근데 신원 특정이 죽어도 안 되게 올려도 [음료는 필크라지만 역시 몬스터♡] 막 이런 거 올리고 가끔 4학구 사진 올라옴
후후 그래도 맛있죠 반쯤 혜우우 생각햇서 소중한 사람에겐 분명 저렇게 대하겠지 비얌같은놈 뚝배기를(눈치) 흠... 뚝배기 말고 내일은 링피트를... < ?
많은 걸 두려워하고 있다는 게 너무너무... 실제로 메인스토리도 그렇고 여러모로 풍파가 많지 자연스럽게 두려운 게 많아질수밖에🤔🤔 그런 의미에서 자경단이라는 걸 만들고 두려운 것이 다가올 때를 대비하는 혜성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늦추기 위해 뭔가를 철저히 한다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니까😏😏
>>903 으아악 밈미야!!!!!(우럭다.) 결국은 이루어지지만 늦출 뿐이다 < 이거 진짜 눈물남 결국 그렇지 맞는 말이긴 한데 그게 밈미한테 해당되면 안 되는 거지!!!!!!!! 악!!!!!! (결국 이 짤을 쓰고 마는데) 보상... 현실적인데 베스트 셀 러 나 도망을 쳐요 먐미는 도망 을 칠 게요 안 녕히
>>906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여름이어따(이러기) 그것도 있고, 고레벨 능력자들이 보이는 능력에 의존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지. 원래 자기 실수로 망가트렸는데 보상은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배웠습니다(?) 베스트셀러에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작가로 검색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야. 반응 고마워!
>>907 >>912 히 히히힣 힣.......야간 죽일 것이다.......회사 죽일 것이다.....나도 리라주 보고싶었찌롱 흑흑 맞아 힘 됐어! 넘 고마워(봑봑봑) 흩날리는 꽃잎 속에서 숨길 수없는 J의 향이 느껴진거야(?) 괜찮다고 해줘도 소정이라도 보상하려는이혜성을 이길 수 있을까(그리고 개같이 멸망함) 그러게 점점 이혜성이 두려워하는 게 늘어나다보면 종국에는 자기 자신도 두려워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흠) 반응 고마워!
032 기억에 남는 생일 파티는?(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데뷔하고 팬분들이 생일 카페를 열어주신 적이 있어요. 사람 없을 때 꽁꽁 싸매고 다녀왔었는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네요. 나를 좋아해주는 누군가가 꾸며 놓은 공간이라는 건 정말 반짝거리더라고요." "참, 활동 종료한 뒤에도 누가 지하철역 전광판에 생일 축하한다는 광고를 띄워주신 적이 있었어요. ......정말 감사했죠."
101 많이 사용하는 물건은 한 꺼번에 많이 사놓는 편vs 떨어질 때 마다 사는 편 "후자? 많이 사놓으면 무거워서 못 들고 오니까."
situplay>1597038160>920 이것도맛있다 하는김에 둘다 아니 구두코에 칼날 숨기는 것까지 해서 3개해줘(?) 암기로 감고 다니는 스트레인지의 나으리... 크
situplay>1597038160>921 히히 히히히히(복실복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정이라도 보상하려는 혜성이 너무귀여워... 웅니 넘착하고... 똑부러지고...🥹 아니근데 흐아아아아아아아악 흐아아아악 이거좀일리있게들려서비명지름안돼~~~~~~~~~~~ 크아아아아악 자기자신까지 두려워한다라... 이거 보통 계기가 되는 게 자기 능력으로 누가 크게 다치는 건데 안돼🫠🫠
>>932 일상 돌리면서 알아챘지요 은우는 일상은 아니고 내비게이터 일로 안 거지만... 아무튼 둘다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럴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지... 지금 세은이가 알고 있는 건 은우가 모르는 것 같던데 이걸 은우가 알게 되는 날에 어떻게 될지 좀 두렵고 두근두근한거야
>>928 훌륭한 복슬함이다 중독되어버려(봑봑) 그게 기본적인 예의아닐까 아닌가 어라? 슈뢰딩거가 되어버려? 미안ㅋㅋㅋㅋㅋ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건 몰라도 자신이 위험성 정도는 알고있지 않을까......누가 다치기 전에 이혜성이 다치는 것도 있지요(?)
이젠 익숙해졌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있는만큼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의 잔꾀에 또 넘어간 것인지. 여학생 역시 가세해서 그녀가 원하는 '은밀한 정보'를 알아내는데에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히 오랫만에 있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괜찮은 건가여? 벌써부터 이런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여." [뭐 어때~ 어차피 장소가 장소니만큼 특정될 가능성은 그리 높진 않고... 만약 그렇다 해도 걔들은 네가 한 짓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그거 먼가 되게 돌려까기 당하는 기분인데여..." [나도 그렇지만 너도 그쪽 애들한텐 업보란게 있거든~ 그나마 너는 알려진 소문이라던가 저지먼트라던가 해서 쉽게 건드릴 생각은 안하겠지만...] "저지먼트 허쉴?" [됐거든~ 사양이거든~ 나는 자유로운 해커라서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거든~] "? 그럼 지금은 뭔데여?"
띠용 하는 표정이 되어버린 그녀와 스스로 말해놓고도 모순이 되어버린 상황에 당황하던 여학생은 한참동안 모니터 대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은혜 갚은 까치?] "아보카도잖아여. 새 아니잖아여." [이젠 사람 취급도 안한다니... 슬프거든... 뭐, 그게 아니어도 친분이란건 그렇게 냉정하게 쳐낼수 없는 거니깐...] "과연, 그래서 유럽의 한 독재자도 자신의 친구만큼은 구해주려고 했던건가 보네여..." [스톱, 그 이상으로 말해버리면 진짜 위험발언이거든...] "롸?"
>>923 헉 치토스나 그런 과자 혼자 먹을 때도 닦나요(뭐) 하 나 눈물나 팬들은 진짜 평생을 사랑하니까... 팬 입장 되어서 생각하니까 더 눈물남 리라를 위한 생카도 그렇고 리라가 활동 종료해도 여전히 사랑해주는 사람은 있다는 거고 지금도 사랑 받을 테니까 웃 우웃 미니멀리즘 리라링 귀여운데.웃 우 웃....(생카와 전광판 광고 썰에 울고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