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팅! 】 파이팅은 응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싸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생들끼리의 자율 경기로 스코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아야카미 체육제만의 독특한 종목. 반드시 교사를 참관시켜 승패 보고는 공정하게, 심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게 보장하고는 있으나 이런 학생 행사가 으레 그렇듯 항상 철저하게 지켜지는 편은 아니다. 설렁설렁, 대충 홍백 양측의 학생 관전자들의 보증을 접수하여 대충 그렇댄다 하고 넘기기도 한다는 의미. 그럴지라도 양팀 보증은 반드시 접수할 뿐더러, 가장 불공정 심사에 예민할 것은 다름 아닌 홍백팀 본인들인지라. 어디서 자율 경기만 떴다 하면 홍백 불문 우르르 몰려가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전할지는 몰라도 공정하긴 하다. 걱정할 것 없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 체육제 반티 투표 ~2월 17일 situplay>1597033298>597
❗ 물건 빌리기 레이스 : 물건 제출 ~2월 18일 situplay>1597035080>870
❗ 체육제 준비 현황 ( 중요❗❗❗필독❗❗❗ ) situplay>1597037072>814
그래, 괜찮다니까,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려던 참이다. 끄덕이려던 고갯짓이 멈칫했다. 저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되새긴 탓이다. 구두의 쓰임새를 운동에 쓴다니, 믿기지도 않고 믿기도 싫은 현실이다. 늘 냉기 서린 청보랏빛 눈이 급속도로 짜게 식기 시작했다. 이 녀석으로 인해 추락할 인간 패션의 명예가 걱정될 정도로(이건 정말 놀라운 변화다).
"암만 구두로 내추럴과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한들, 어찌 트레이닝복과 매치할 생각을 해? 이건 패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될 수 있는 지독한 행위야. 옷들에게 사과해."
세련됨에 진심인 인어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방어적으로 팔짱까지 낀 뒤 고개를 쳐들고 새치름히 명했다. 뒤늦게 스미레 자신이 얼마나 멍청하고 유치하게 굴었는지 깨닫고 수치스러워할 테지만 그건 나중 일. 트리거를 건드리는 발언이 곧장 날라온 연유로, 시퍼런 눈매가 삽시에 냉각된다. 화상 입은 적이 없다고? 즉각 약지가 불에 타는 듯 뜨거운 착각이 들었다. 나만큼 직접적으로 화상을 입다 못해 주변이 잿더미로 변모한 이 전무하리라. 눈에 일순 불길이 치솟으며 평소처럼 패악을 부리려 입을 열었다가 긴긴 한숨과 함께 분을 삭였다. 저리 아이처럼 맑은 눈을 하고 진심으로 부딪혀오는 상대에게 그 입장에서 영문 모를 분을 토해내는 건 화풀이나 다름없으니.
"됐어. 어차피 진짜 화상 입은 것도 아니고. 나도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정돈 아니까."
자못 지친 기색으로 손을 설레설레 저으며 화제를 전환했다. 저 바보 같은 짓에 언제까지 어울려줘야 하는 거지. 나까지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흥, 관심 있을 리가. 헌데 예를 다해야 할 상황이라니? 특훈이라면 육체 단련이겠고, 근데 그걸 해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예를 어떻게 갖춘다는 거야?"
딸꾹질하는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봤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 의외로 겁이 많나. 눈 좀 치떴다고 저러니 원. 그러나 하는 말은 옳다. 각자의 취향과 의견은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니. 물론 자신은 그것 따윈 자근자근 밟아주는 쪽이었으나 이번만큼은 너그러이 넘어가 주기로 했다. 사실 어떻게 해도 주장을 꺾을 것 같지도 않고, 사과라는 목적은 달성했으므로.
이어 궤변을 늘어놓는 인간. 그런데 흐음, 하는 소리와 함께 제법 진지하게 듣는 스미레. 그녀는 턱을 괴고 더듬었다. 열이 펄펄 끓어도 정신력과 악바리로 약한 면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은 삶의 자취를. 거기서 정말 놀랍게도, 미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분명 전혀 다를 텐데도 그렇게 착각하고야 만 것이다.
"너 옳은 말도 할 줄 알아. 어느 때고 품위를 잃어선 안되는 법이지. 너도 대충 그렇단 말이지⋯⋯. 그러니까⋯⋯."
말 끝을 늘이며 눈빛으로 뭐라 불러야 하느냐고 물었다. 직후 얼음장처럼 차갑고도 단호하게 고했다.